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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ㅣ 톨스토이의 마지막 3부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상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톨스토이가 세상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책이라는 광고에 망설이지 않고 구입한 책다. <전쟁과 평화><안나 카레니나; 몇 해째 책꽂이에서 나를 기다린다.>를 썼지만 40대 중반에 소설쓰기를 중단하고 구도자와 같은 삶을 살며 지은 책이라서 톨스토이 삶의 바탕을 볼 수 있다.
약 170여개의 소재로 시집처럼 편집돼 읽기가 쉽다. 멍하고 읽으면 몇 장이 훌쩍 넘길 수 있으나 음미하며 읽어야 맛이 난다. 인간 삶의 밑바탕은 비슷한가보다. 톨스토이의 글에 공자의 말과 같은 것이 여럿 보인다.
공자가 가장 싫어했다는 ‘교언영색’과 ‘심부재언 시이불견 청이불문 식이부지기미’와 같은 내용이 있다. ‘심부재언’에서 ‘심’을 ‘영혼’으로만 바꾸면 톨스토이가 한 말이다. 솔로몬이 말했다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도 톨스토이가 말한 ‘시간을 벗어나면 악은 없다’와 통한다.
톨스토이의 말에서 공감하는 것들이 적지 않다.
〔오만하지마라. 분노하지 마라. 오만과 분노는 자신을 망치는 길이다. 인생은 혼자 결정해야한다. 독립적인 삶을 살아라.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마라. 사람은 늘 변한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오직 사랑하기 위해서 태어났다.(‘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유행가 가사가 보통 못마땅한 게 아니었는데, 앞으로는 톨스토이를 빌어 못마땅함을 이겨내리라) 고통의 주는 의미를 긍정적으로 풀어준다. 영혼을 살찌우기 위해 육체를 희생하라. 침묵이 말 잘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자신이 소중함을 기억하라. 노동이 갖는 의미를 강조한다. 소박한 삶을 살아가라 한다. 현명함이란 질문하고 듣는 태도가 바라야하며, 침묵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일수록 단순한 언어로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 〕등은 독자가 기억하고 실천하고 싶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는 위즈덤하우스에서 2007년 10월 초판을 내놨고, 독자는 2017년 1월 1판 47쇄, 본문 243쪽 분량을 읽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