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나는 지나간 나날에 배신을 당했다. 나이가 들어 죽음도 가까워지고 후회할 수도, 회상할 수도 없게되었다. 나는 헛되이 눈물을 흘린다.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더 큰 불행이 또 있을까. 아아,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하루도 내 것이었던 날이 없었다. - P76

나의 목소리는 뼈와 가죽 부대 속에 갇힌 꿀벌과 같도다.
이는 악기의 건반처럼 흔들리고……
얼굴은 허수아비……
귀울음은 그치지 않고
한쪽 귀에서는 거미가 줄을 치고
다른 귀에서는 귀뚜라미가 밤새 노래 부른다
카타르는 씩씩거리며 잠을 방해한다
이것이 나에게 영광을 준 예술이 이끌어 온 결말이다
가난하고 늙어빠진 몸은 지칠 대로 지쳐
나는 죽음이 어서 구원하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피로는 나를 부수어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나를 기다리는 안식처는 죽음뿐이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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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생애 범우문고 247
로맹 롤랑 지음, 이정림 옮김 / 범우사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로맹 롤랑의 글을 읽은 건지, 역자의 말을 전해 들은 건지 분간이 안된다. ‘...것이다‘가 아니면 끝을 맺지 못하는 문장들은 작품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결국 기억속에 남은 건 역자 특유의 어투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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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생보다 책이 더 오래 살 수 있는 건 책을 매개로 연결되는 사람들 때문이다. 책을 통해 한 사람과 다른 사람이 연결될 때, 그러니까 책이 영원의 다리를 건널때, 그 책은 다시 태어나고 또다시 태어난다. 편집은 영원의 다리를 놓는 일이고, 편집자는 불멸의 메신저다.
- P16

좋은 글이란 빼어난 글솜씨로 쓰인 문장들의 묶음이 아니라 정돈된 사유를 탁월하게 표현한 글이고, 좋은 책이란 존재 이유가 명확한 책이다.  - P46

그림책은 글과 이미지가 하나의 호흡으로 움직이는 문학의 한 장르다. 글이 그림에 녹아들어 그림으로만 이야기가 전개되거나, 때로는 글이 주는 이미지를 그림이 이어받아 글의 호흡에 맞춰 더욱 크게 확장한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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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드는 일 - 한 권의 책을 기획하고 만들고 파는 사람들은 어떻게 움직일까?
박혜진 외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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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 만드는 사람들의 책 만드는 일. 책, 이야기, 그리고 사람.
(그래서 보르쥬가 누구쥬~? 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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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18 2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답!보르헤스 🖐ㅎㅎ

dollC 2021-08-18 20:57   좋아요 3 | URL
짝짝짝! 정답입니다!!
(상품이 없어서 아쉽구만유^^;;)
 

폐하들께,
나는 당신들을 이겼지만 보상금은 전혀 청구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지금 돈을 빌려 달라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 못되게 굴지말고 빌려주세요.

개혁자 마치우시 왕 1세 - P132

마치우시가 식인종 나라에 간다는 것은 농담이 아니었어요. 도시 전체에 왕이 식인종 나라에 간다는 소식이 퍼졌어요. 어른들은 고개를 저었지만 아이들은 모두 마치우시를 부러워했어요.
의사가 말했어요.
"폐하, 잡아먹힌다는 건 건강에 아주 좋지 않습니다. 분명 폐하를 커다란 나뭇가지에 꿰어 구울 텐데, 단백질은 열에 분리되기때문에, 폐하는…..."
"의사 선생님, 나는 이미 죽을 뻔한 적도, 총에 맞을 뻔한 적도,
교수형을 당할 뻔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살아 있잖아요..
그 야만인 왕자가 사실을 말했을지도 몰라요. 그 사람들은 착하고 저를 잡아먹지 않을 거라는 말 말이에요. 이미 나는 가기로 결정했고, 약속도 했어요. 왕은 약속을 지켜야만 해요."
- P161

"이렇게 하도록 하죠. 만약 이렇게만 게속 간다면, 일주일 뒤에는 제가 다시 ‘폐하‘라고 불러 드릴 수 있겠군요. 하지만 지금은빼빼 마른, 이 세상을 모두 돌보려는 불쌍한 고아일 뿐이에요. 엄마 아빠가 없어서 아무도 돌봐 주지 않는."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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