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 2014 앙굴렘 국제만화제 대상후보작
톰 골드 지음, 김경주 옮김 / 이봄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기 전부터 이 책 톰골드의 <골리앗>은 내게 꽤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누군가는 울었다고 했고, 또 누군가는 슬프다고 했다. 골리앗의 이야기를 뛰어넘는 상상력으로 인해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졌다고 찬양하는 이도 봤다. (물론 직접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알게 모르게 접했던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난 기본적으로 <골리앗>에 우호적인 느낌을 갖고 있었고, 이 책이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어서 빨리 읽어봐야겠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 책을 다 읽는 데는 정말 길게 잡아 30분이 걸린다. 이건 정말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육성으로 소리냈을 때 걸리는 시간이다. (이 말인 즉슨 나는 육성으로도 읽어봤다는 얘기다. 허허) 그러니까 눈으로 빨리 읽는다면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눈으로 한 번만 쓱 보고 덮기에는 참 아쉽고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성서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골리앗과 다윗의 이야기는 대충 안다. 거대한 무언가와 약소한 무언가의 싸움에는 꼭 골리앗과 다윗이 비교되곤 하니까 말이다. 사실, 골리앗은 다윗에게 죽는다. 이미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이므로 바꿀 수 없이 그렇게 정해져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비유로 많이 쓰인다는 건 골리앗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크고 거대하고 조금은 사악하고 무섭고 따위라서..이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고 나서 골리앗과 다윗에 대해서 알고 싶어졌다. 성서와는 관계없이 종교와는 관계없이 순수한 호기심으로 말이다. 그리고 찾아본 많은 이야기들 중에는 '골리앗'이 어떤 인물이었는지보다는 다윗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골리앗은 다윗이 해치워야 할 몬스터(괴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나같이 무섭게 생긴 원화들 속에서 톰골드의 '골리앗'을 떠올리기란 힘들었다.


표지에서 덩그러니 혼자 앉아 있는 골리앗이 이 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골리앗은 외로웠고, 곁에 와 있는 것은 9살 난 방패지기 뿐이었다. 단지 거대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차출되어, 상부의 명령대로 따를 수 밖에 없는 전시 상황의 일개 군인. 삭막함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감수성을 지닌 골리앗이 맡기에는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골리앗이 읽어내려가는 내용은 참 무시무시하다. '너희들 중 아무나와 내가 일대일로 싸워서 지는 쪽이 이기는 쪽의 종이 되라'는 골지의 내용. 그걸 아침 저녁마다 각자의 기지 중간 지점에 있는 골짜기에 나아가 혼자서 읽어야 하는 외로움. 그건 골리앗이 아니면 모를 것이다.


행정이 편한 사람, 부대에서 검을 끝에서 5번째로 못 쓰는 사람, 물 마시러 간 물 속에서 조약돌을 하나 집어드는 섬세함, 위험할 수도 있으니 자신의 방패지기를 먼저 챙기는 자상함, 그리고 상부의 명령을 거역하고 떠날 수도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우직함까지. 톰골드가 만들어낸 골리앗은 병사가 아니라면 참 진국인 사람이지 않을까 싶었다. 전쟁이 그로 인해 흘러가지만 않았다면, 잘못된 상부의 판단으로 골리앗에게 그런 임무가 주어지지만 않았다면, 그랬다면 성서의 이야기는 달라졌을까.


때로는 패배자에게도 끌리는 것이 인간의 마음인데, 어째서인지 골리앗에게는 그 마음들이 하나같이 인색했다. 그러니 그토록 많은 그림에서 골리앗은 목이 잘린, 혹은 잘리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 게 아닐까. 어쩌면 톰 골드는 최초로 골리앗이란 패배자에게 끌린 사람인지도 모른다. (출판사 서평 중)


출판사의 서평 내용 중 이 내용이 가장 와 닿았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나 골리앗에게 인색해야만 했던 것일까. 역사는 임하는 사람의 입자에 따라 천차만별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말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사용하는, 역사 속 인물 뒤집기는 늘 논란이 되지만 그만큼 생각할거리를 던져주곤 한다. 노아라든가 모세라든가 많은 각색이 있었지만 성서 속 악인을 건드리는 건 많은 이들이 꺼려서였을까. 아마 톰골드가 아니었다면 골리앗은 내게도 여전히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나쁜 사람으로 기억됐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내게 골리앗은 '외로운 사람'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것이 명백한 픽션이라고 해도 말이다.


이것은 완벽한 픽션이다. 하지만 어찌 됐든, 앞으로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접할 때면, 달빛에 비친 조약돌을 가만히 바라보는 슬픈 병사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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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시 한 줄 - 아프고 외로웠던 나를 지탱해준 청춘의 문장들
정재숙 엮음, 노석미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le vent se leve, il faut tenter de vivre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내가 즐겨 봤던 드라마 <킬미 힐미>의 인격들이 사라지는 와중에 나온 시구이다. 폴 발레리의 그 유명한,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라는 시구. 이 시구는 '기존의 자신의 삶과 다른 삶이 시작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121쪽) 그래서 작가가 이 시구를 가져다 썼는지도 모르겠다. 서평을 쓰려고 다시 책을 읽는 와중에 처음 읽을 때는 그냥 넘겼던 이 시구에 눈길이 자꾸 가 닿았다. 이 장면에서 내가 너무나도 울었어서 말이다.

 


사람에겐 어디선가 보았던, 누가 이야기를 해줬던, 직접 읽었던간에 기억에 남는 문장들이 있다. 그것은 시일 수도 있고 소설의 한 문장 혹은 드라마의 대사일 수도 있겠다. 그것들은 잊고 있다가도 한 번씩 찾아와서 이런 저런 생각을 안겨주곤 한다. 그 문장들에 얽힌 사연이 있다면 더더욱 자주 찾아올테고 말이다. 내가 '바람이 인다, 살아야 한다'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자신이 존재하고 있는 위치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에 있어서 모토로 삼게 되든 마음을 고쳐 먹게 되든, 어찌되었건간에 자신의 마음 속에 콱 박히는 문장들. 이 책은 특히나 '시'에서 그 특별함을 찾은 명사들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출간했다.


어떤 문장이건간에 특별하지 않은 문장들은 없었다. 그들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문장들 일테고, 그래서 누군가에게 시 한 줄을 소개해야 한다고 제의 받았을 때 자신을 나타내는 시로 들고 나온 것일테니 말이다. 이 책은 이전에 내가 읽었던 책 <순간을 읊조리다>와 비슷한 듯 다르다. 그 책 또한 시에서 발췌한 한 줄로써 순간을 나타내는 책이었는데, 여백이 많은 책이었다. 이 시구가 왜 선택되었는지의 설명보다는 그 시구가 가진 온전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한 책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우려나. 여백이 많다보니 책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던 그런 책. <나를 흔든 시 한 줄> 또한 명사들을 나타내는 시 한 줄을 소개하는 책이지만, 바로 뒷 페이지에 본인들이 왜 이 시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부가 설명이 나온다. 조심스럽기보단 터놓고 이야기하는 느낌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그 부분이 <순간을 읊조리다>와는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었고, 누군가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내게는 좀 더 흥미로운 책이었다.


55명의 사람들이 1편씩 소개해서 총 55편의 시가 발췌되었다. 어떤 시는 한 줄이, 어떤 시는 많은 부분이 발췌되기도 했는데, 이건 그냥 대중없이 각각의 스타일인 듯 했다. (꽤 일관성이 없었거든.) 마음을 전하면 그 마음이 와 닿듯이, 누군가의 마음에 박혔던 말은 또 누군가에게 마음에 박히기도 한다. 비유가 이게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이 책에서 내 마음에 박힐 법한 말들을 많이 발견했다. 소개한 명사의 취지에 같게 다가오기도, 또 다르게 다가오기도 하는 시의 매력은 늘 발견할 때마다 새롭다.

 


요즘 힘겨운 존재들에게 힘이 될 만한 시구이고, 지금 현재 힘든 나에게 가장 먼저 와 닿았던 시구이다. 힘겨운 나날들, 무엇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들인데 왜 쓸데없이 불안해 하느냐는 이 시구는 묘하게 힘이 되었다. 누구든 존재하고 사라지고, 그렇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시인의 마음은 한 번 사는 인생 너 하고 싶은대로 살아라!!라는 것을 이야기 해 주기 위함인 듯 하다. 이 시의 제목은 <두 번은 없다>였으니까. 사라지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말은 모순되면서도 말 그대로 아름다웠다. 시인협회회장인 문정희 시인이 추천한 시인데, 이 시는 꽤 오랫동안 내게 남아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49-51쪽)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었던, 그래서 익숙하지만, 그렇다고 울림이 적은 건 아닌 <흔들리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의 일부분이다. 도종환 시인의 그 유명한 시. 이 시를 소개한 박재동 화가는 이 시를 통해서 한없이 약해질 때마다 중얼거리며 다시 힘을 얻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전했다.
너나 나나 '흔들리는 꽃'이고 '젖은 삶'임을 돌아본다면 조금 수월하게 이 난세를 이겨나갈 수 있지 않을까. (109쪽)

 

 

 


책을 완성하는 건 노석미 작가의 그림이다. 시와 묘하게 불협화음을 내는데 그것이 참 멋지게 다가온다. 시구와 정확하게 어울리는 그림들은 시를 읽으면서 눈길을 주면 시의 느낌이 생생하게 다가오고, 조금은 추상적인 시에는 그 추상적인 느낌을 닮은 그림이 실려 있어 알 수 없는 느낌이지만 또 묘하게 그 그림에 동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들은 그 투박함에서 안정감을 주기도 불안감을 주기도 하던데, 그림들이 하나같이 개성있는데도 불구하고 혼자만 튀지 않아서 책과 참 잘 어우러졌다. 노석미 작가의 그림이 존재함으로써 이 책이 제대로 완성된 느낌.


<중앙일보>에서 매주 2편씩 연재되던 '나를 흔든 시 한 줄', 줄이면 '시 한 줄'. 유명한 시이거나 내가 모르는 시이거나 그 경중은 상관없이 다가오는 느낌은 비슷하다. '아.' 감탄사 하나를 내뱉는 시간이면 충분한 그런 시간동안에 마음에 와서 쿡 박히는 무언가. 처음부터 끝까지 내게 와 닿은 것은 작은 위로였던 것 같다. '이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내길 바란다는 위로'말이다. 모두다 아프게 흔들리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말라고 토닥이는 듯한 느낌. 명사라 이름 붙여진 이들조차도 흔들림에 아파한 적이 있었구나 하는 안도. 그것이 비록 내게 직접적인 무언가가 되어주지 못한다고 해도 말이다. 지금 아프게 흔들리는 중인 것 같은 또 다른 '나'들에게 이 책 속에서 찾은 시들이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이 책 속에는 사랑이야기와 관련된 카테고리도 있으니 사랑에 아픈 사람들은 그 카테고리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랑에 아픈 이들 또한 이 세상엔 많고 많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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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포토에세이
KBS <연애의 발견> 제작팀 엮음 / 예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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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정현정 작가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해가 갈수록 성에 대해 과감해 지는 우리나라에서, 뭐 그리 오래전은 아니지만 케이블에서 꽤 깊은 연애 이야기를 했던 작가이기 때문이다. 내가 정현정 작가를 알게 된 건 <로맨스가 필요해 2012>를 통해서다.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은 tvN에서 오며 가며 봤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았지만 딱히 대놓고 지켜본 드라마는 아니었기 때문인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로맨스가 필요해 2012>는 정주행을 제대로 시작했다. 분명히 무슨 이유가 있어 정주행을 시작했을 텐데, 지금에 와서는 왜였는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으니까. 다만 내겐 참 마음에 와 닿았던 드라마로만 남았다. 그리고 정현정 작가의 다른 로필들을 챙겨보기 시작했다.

 


이번 포토에세이까지 포함해서 내게는 책이 3권이 있다. 모두 정현정 작가의 드라마가 기본인 책으로, <연애의 발견> 소설과 <연애의 발견> 포토에세이,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2 소설 이렇게 3권이다. 로필을 워낙 재미있게 본 탓에 서점에서 책을 발견하자마자 질러버렸는데, 로필2는 워낙 좋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밑줄이 안 그어진 곳이 없을 정도. 무튼, 정현정 작가가 낸 3권의 책이 공교롭게 모두 내게 있는거다. (그러니까 난 짱팬 인증ㅋ)


생각지도 못하게 3권을 갖고 있게 되자 이런 게 가능했다. 포토 에세이에서 포토를 보면서 소설 속 이야기들과 함께 맞춰 보는 이런 일들.

 


여기까진 포토에세이. 그리고 아래쪽은 소설책.

 


같은 장면 다른 느낌- 혹시 두 권의 책을 같이 소장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돌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싶다.

 

 

기존의 정현정 작가가 tvN이라는 채널을 통해서 이야기했던 건 조금 자유로운 연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찾기 위한 노력을 담은 이야기들이었다. 세 명의 여자가 등장하고 그 중 한 명이 여자 주인공이다. 여주에게는 2명의 남자 주인공이 붙고, 다른 여자 둘에게는 각각 썸을 타거나 썸씽이 있는 남자들이 붙는다. 이런 식이었는데 그녀가 지상파에 등장하면서 주변 인물들을 많이 정리했다. 좀 더 남자 주인공들과 여자 주인공에게 집중하는 이야기를 만들었고, 그 때문에 이야기가 좀 더 깊어졌다. 물론 이전의 작품들의 이야기가 깊지 않았단 것이 아니다. 그저, 이번 <연애의 발견> 속 연애 이야기가 가장 현실과 맞닿아 있던 이야기라는 것이다. (주인공들의 삐까뻔쩍한 직업들은 차치하고 말이다.)


<연애의 발견>은 강태하-한여름-남하진의 삼각관계로 정리된다. 강태하와 한여름은 20살때부터 사귀었던 구여친 구남친 사이다. 가장 뜨겁게 사랑했었고 현재는 헤어진지 오랜 시간이 지난 상태. 강태하는 좋은 기억을, 한여름은 나쁜 기억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그런 연애였다. 남하진과 한여름은 결혼을 약속하기 바로 직전까지 간 깊은 관계다. 서로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었는데, 한여름 앞에 강태하가 다시 나타나면서 관계가 삐그덕 거리기 시작한다.


정현정 작가의 주옥같은 대사들은 드라마를 보는 대부분의 이유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

 


넌 꿈에는 절대로 안 나타나는 여자니까. ㅡ대체로 이런 말은 남자들이 오글거려서 입밖에 안 내지만 드라마니까 대사로 가능했던 말들이었다. 로필2에서도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그리워한 것은 한 번도 내게 와 주지 않았다. 만약 그리운 것이 내게 온다면, 그건 현실이 아닐 것이다. 환상이거나 꿈이거나 (370쪽, 로맨스가 필요해) ​이번 드라마엔 헤어진 구남친의 입장이 많이 대변되어 있는 강태하 캐릭터도 많이 사랑받았는데, 질척질척 거리는 것도 그렇고, 훼방놓고 싶어하는 것도 그렇고, 다시 만나고 싶다고 고백도 한 번 해보는 것도 그렇고. 남자들의 감정이입이 꽤 됐다고 한다. 그런 반면 여자들은 일편단심인 남하진에게도 눈이 갔다. 강태하와는 다른 매력이니까.

 


포토 에세이에는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그리고 현장 포토로 풀렸던 여러 종류의 사진들이 실려있다. 심각하고 어려운 배우들의 모습 뿐만 아니라 사랑스럽고 귀여운 평소의 모습들이 그대로 드러나는 사진들이다. 보고 있노라면 보는 이까지 밝아지는 사진들이 그득그득하다. 그들의 팬이라면 필수로 사 봐야 할 것 같이 포토로 꾹꾹 눌러담은 책. 더불어 작가와 감독, 주연 3인방의 인터뷰도 들어있다.


배우들은 저조한 시청률이 마음에 걸렸었나보다. 인터뷰마다 시청률 이야기가 나오는데 신경을 많이 썼었구나..란 생각을 좀 했다. 사실 요즘 나는 시청률을 잘 믿지 않는 편인데, 그 이유는 대게 시청률이 잘 나온 프로들보다 입소문이 더 많이 타는 프로들이 더 많이 회자되곤 하니까 말이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같이 입소문타고 몇 백만을 넘는 영화들처럼 아마 드라마들에도 그런 걸 붙일 수만 있다면 <연애의 발견>도 단연 톱이지 않았을까 싶다. 생각보다 연기자들을 몰아붙이는 스타일인 감독 덕분에 힘이 들었던 듯 하지만 모두 한 뼘 성장한 듯하다고 인터뷰 하는 것을 보니까 그냥 나도 모르게 뿌듯했다. 남하진 역할을 맡은 성준 배우는 생각이 깊고 조용한 사람 같았고, 강태하 역의 에릭은 역할에 완전히 빠져들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역할에 애착을 나타냈다. 신화의 앨범 일정까지 미루면서 참여한 드라마인데 자신이 드라마를 할 수 있게 힘을 실어준 멤버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여주인공 한여름 역할의 정유미는 로필2에 이어 2번째 여자주인공 역할인데, 나쁜년 역할인데도 불구하고 대본에 빠져 자신이 역할에 금방 빠져들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더불어 에릭과는 몇 년만에 맞춰보는 호흡인데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으나 갈수록 잘 맞아서 촬영하기가 훨씬 수월했다는 후문도 전한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뭐니뭐니해도 내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았던 것은 감독님의 인터뷰. 우리 시대의 청춘 남녀들에게 한마디란 질문에 제가 뭐라고란 답을 한 부분이다. 제가 뭐라고 다섯글자에서 느껴지는 감독님의 위트와 진실성이 확 와닿으면서 혼자 엄청 웃었다.

 


어찌보면 간단한 연애 이야기 같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간단하지가 않은 게 연애 이야기인 것 같다. 어쨌든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마음을 주고 받으면서 교감을 이뤄나가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결국 누가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고 강자와 약자가 생기는 것이 아닌, 사랑할 때 마음껏 사랑하고 후회없이 미련없이 끝났을 때 아프고 나서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연애가 진정한 연애가 아닐까 한다. 다시는 사랑할 수 없는 것처럼 아프다가도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면 금세 사랑이란 감정속으로 스며드는 게 사람이니까. 책 한 권인 주제에 되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뭐 원래 사랑이란 그런거 아닌가.


이 책은 주절주절 글이 나오는 책이 아니다. 여러가지 미공개 포토들과 함께 각광 받았던 주인공들의 대사들이 실려 있는 명대사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혹시라도 다른 걸 원한 사람이라면 소설 쪽으로 가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 <연애의 발견>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필히 갖고 싶은 책이 아닐까 싶다.

 

 

연애의 끝은 아무도 모른다.
버렸던 쪽이 다시 버림받기도 하고, 버림받았던 쪽이 버리기도 하고, 다들 서로에게 조금씩 나쁘고, 조금씩 상처 주고, 조금씩 위로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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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토익 베이직 입문서 - 단기간에 토익점수 쎄게 올려주는 (고사장에서 50점 올리는 ‘미니 비법노트’ 제공, MP3 무료 다운로드) 쎈토익 시리즈
쓰카다 유키히로 지음 / 로그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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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렇게 기초적인 책이 또 있나 싶나..... 싶을 정도로 쎈토익 베이직 입문서는 말 그대로 토익 기초들을 위한 '입문서'다. 사람들이, 세상이, 자꾸 토익 토익 하면서 얘기하기는 하는데, 막상 토익이 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공부하는 건지도 모르겠으며, 그래서 대체 토익이 뭐야!!라고 멘붕을 터뜨릴 만한 사람들에게 아주 적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살펴보고 깜짝 놀랐다. 와, 이렇게 하나하나 짚어줘도 되는거야?

 


일단 책을 펴면, 토익 시험에 대한 안내부터 시작한다. 토익이 어떤 시험인지, 토익 시험 점수는 어떻게 채점이 되는지, 출제 범위는 어떻게 되는지. 요즘 그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닮은 외국 배우가 찍은 셜록 스타일의 한 토익학원 CF에서 나오는 LC와 RC란 단어. 토익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저 외계어일 뿐이다. 영화관에서 이 CF를 봤는데, 엄마가 묻더라. 토익 LC는 뭐고 토익 RC는 또 뭐냐고. 두개가 시험이 다른 거냐고, 토익 시험은 2번을 봐야 하는 거냐고. 우리 엄마야 토익이랑 상관없는 일을 하기 때문에 전혀 토익에 대해 알 필요가 없으니 이런 질문을 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은 사람이 비단 우리 엄마 뿐일까. 아는 척 하고 있는 건 아니고?


LC는 Listening Comperhension의 약자, RC는 Reading Comperhension의 약자다. 토익 시험은 2가지의 영역으로 나뉘어 있고, 쉽게 말해 듣기와 읽고 쓰기의 파트로 나뉘어 있다고 보면 된다. 2가지의 영역으로 나뉜 시험은 여기서 각각 LC는 4가지 part로 다시 나뉘고, RC는 3가지 part로 나뉜다. 각각의 문제 유형이 따로 있어서 토익 공부의 왕도가 있다는 얘기도 과언은 아닐 듯 하다. (물론 영어 단어를 외우고 노력하는 여하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는 건 당연한 얘기다.) 뭐 토익에 관한건 이쯤 이야기하고.

 


시중에 나오는 입문서들은 대체로 입문서라는 이름을 가진 시험대비서다. 그러니까 토익의 T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별나라,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란 얘기다. 하지만 이 책 <쎈토익 베이직 입문서>는 다르다. 토익시험이 어떻게 치러지는지 부터 시작해서 토익 시험의 각 파트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있는지, 그런 파트의 유형은 어떻게 문제를 푸는 게 좋을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토익에 대한 예비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란 얘기다.

 


책은 크게 5가지 단계로 되어 있다. 1번째는 기본기 다지기 단계로 시험형식과 정답까지의 흐름, 고사장에서 시험지를 받아들고 나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응시자에게 좋을지 이런 저런 팁들을 이야기해 준다. 특히 이 부분에서 내 눈길을 사로 잡았던 건 '정답까지의 흐름'이라는 부분. 여기를 살펴보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토익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의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이다. 시간과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초'단위 와의 싸움인데, 이 '정답까지의 흐름' 부분은 응시자가 할 행동을 초단위로 나누어서 이렇게 행동하는 게 좋겠다라고 이야기 해 준다. 물론 책에 나와 있는 대로 행동한다고 좋은 성적이 나오리란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문제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있어 좋은 팁을 주는 것은 사실. 보면 알겠지만 이 부분을 잘 연구해 내 것으로 만들면 좋을 그런 유용한 팁들이 그득그득 담겨있다.

 


그리고 2번째 단계는 실전처럼 mp3를 듣고 문제를 풀어보기. 3번째는 방금 전의 문제를 어떻게 공략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2번째 단계에서 4개의 문제가 나온다면 3번째 단계에서 그 4개에 대한 문제의 공략 포인트를 모두 알려주는 식이다. 어떤 포인트를 보면 좋은지, 그것이 어떤 도움이 되는지 실질적인 조언이라 이 책에서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나 할까. 조금 특별한 부분이기도 하고 말이다.


4번째는 실전감각 익히기. 5번째는 시험에 나오는 핵심 표현 외우기. 7개의 토익 part 모두 5가지의 단계별로 문제를 설명하고 공략하는 방법들을 상세하게 가르쳐 주기 때문에 이 책을 차근차근 읽어나가가만 해도 토익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 (그냥 말로만 하는 말은 아니다.) 공략 포인트들만 다시 모아놓은 페이지도 있으니,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엔 이 부분들만 읽어보는 것도 좋은 팁이 될 것 같다.

 


해설 부분은 여타 다른 문제집들과의 차별점은 못 느꼈지만, 어떤 질문이 자주 나오는지에 대한 팁들이 자주 보이므로 함부로 넘어갈 수는 없다.
또한 로그인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2단계의 문제들을 들을 수 있는 본문 mp3 파일을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책을 가지고 공부를 진행함에 있어 꼭 필요한 부분이므로 가서 꼭 받아놓도록 하자. 더불어 <쎈토익 Voca>의 mp3도 다운 받을 수 있으니 꿩먹고 알먹고가 아니던가!!

 


책의 맨 뒷쪽에는 <미니 비법노트>가 달랑달랑 달려있다. 부록인데 엄청 알차다. 요 조그마한 것을 잘라다가(자를 수 있게 되어있다.) 고사장에서 잠깐동안 본다면 점수가 더 쑥쑥 올라갈 것만 같은 기분. 이 책의 특징인 LC와 RC를 따로 구분하지 않은 것처럼 비법 노트또한 LC와 RC의 비법을 총 망라했다. 윗쪽에는 고득점을 향한 비법이, 아래쪽에는 자주 출제되는 어휘가 들어 있으므로 잘 참고하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알차디 알찬 이 책은 토익에 대해서 대충이라도 아는 사람들보다는 생짜 무식이 보면 좋은 책 같다. 물론 토익에 대해서 대충이라도 아는 사람들이 보면 조금 더 많은 팁을 알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여러가지 문제집을 많이 봐 왔을 테니 그 팁들의 영향력이 조금은 줄 것이 아닌가. 토익에 대해서 이제 막 발을 들여놓으려고 책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무겁지도 그렇지도 가볍지도 않은 내용들을 듬뿍 담고 있고 알찬데다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토익책으로써의 최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RC에서는 단어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므로 <쎈토익 Voca>를 함께 보는 것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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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벌써 3번째다. 시간 잘 가는거야 알고 있지만 이렇게 페이퍼 작성할 때마다 그 시간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3번째, 그리고 3월. 3과 관련 있게 3권의 책만 추천하려고 했지만 보고 싶은 책이 많아서 fail... 이번 3월엔 유독 내 눈에 들어오는 일러스트들이 수록되어 있는 책들이 많았다. 그래서 일부러 일러스트 관련 책들로만 리스트업 해본 3번째 신간추천- 그러니까 주제는 일러스트다.

 

 

 

#일러스트

 

일단 동화와 관련된 책 2권이다. 어른이 되면 상대적으로 동화를 읽을 일이 없는데, 동화의 순수함과 간결함이 가끔은 그리울 때가 있는 법이다. 그래서 골라본 책들- <고양이인 척 호랑이>와 <아는 동화, 모르는 이야기>. 앞쪽의 <고양이인 척 호랑이>, 놀(다산북스)는 트위터 상에서 연재(?) 되었다고 한다. 트위터리안의 눈을 사로잡은 이 이야기는 사랑스러운 호랑이가 등장하고, 웃픈 이야기가 등장하곤 한다고 하는데 고양이와 호라이의 우정은 어떻게 될 지. 왜인지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 나왔던 늑대와 친구가 된 양의 이야기와 비슷할 듯도 하고.. 과연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다. <아는 동화, 모르는 이야기>, 슬로래빗는 다시 생각해 보는 동화라는 부제가 붙은 것을 보면 동화를 새롭게 재해석했다는 내용인 것 같다.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동화를 어떻게 어른들의 시각으로 맞췄을지, 첫번째로 등장하는 이야기가 무려 '겨울왕국'인 것을 보면 이 작가  작정한 것 같은데, 글쎄- 이 책 또한 궁금하다. 동화라는 주제보다 그 안에 품고 있을 내용들이 많이 궁금했던 책.

 

 

   

 

 

그리고 전혀 연관이 없는 세 종류의 책. <마음을 그리다>, 북폴리오는 유기동물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끔 만들어주는 내용이라고 한다.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나로서는 눈길이 가는 책일 수밖에 없다. 생각날 때마다 한 페이지씩 보다보면 공감과 슬픔 혹은 분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작가의 말은, 왜인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동물보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던 작가의 마음부터가 따뜻해서, 3월 참 따뜻한 책을 마주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괜찮은 하루>, 예담은 '구작가'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자전적 에세이다. 그녀는 2살때 청력을 잃고 이제는 시력마저 잃는 병에 걸렸다고 한다. 트레일러를 보는 순간 울컥 했다. 버킷리스트를 꾸려서 하루하루 안 보이는 삶에도 적응하겠다고 당차게 이야기하는 그녀를 보면서 괜스레 내 주위도 둘러보게 됐다.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자신에게 위로를 다른 이에게는 위안과 기쁨을 주었던 그녀에게 그림이 사라진다는 것- 모든 것을 잃는 것일텐데도 씩씩하기만 한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마지막 이야기는 사랑이다. <그러니까, 사랑>, 달봄은 제목부터 '나는 사랑이야기라네'를 내뿜고 있다. 사랑 이야기는 언제고 읽어도 공감이 가는지라 나름 쉽게 선택한 작품이다. 일러스트를 주제로 잡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꽤나 일러스트들이 잘 자리잡고 있었고. 더군다나 감상적인 에세이라고 하니까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남의 사랑이야기만큼 읽기 쉽고 공감가는 이야기가 또 어디 있으랴. 감각적인 일러스트들과 글의 조화가 궁금한 책이다.

 

 

      

 

 

덧) 주제가 일러스트일 뿐 모두 뽑고 보니 일러스트라는 사실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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