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메이 페일
매튜 퀵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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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러브 메이 페일>이라는 제목은 사실 입에 잘 붙지는 않는다. 언뜻 들으면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표지에는 영어보다 한글이 더 크게 적혀 있어서 낯설다는 느낌이 먼저다. 사실  love may fail 이라고 적어놓으면 훨씬 눈에 잘 들어온다. 정확한 뉘앙스는 책을 읽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어찌됐든 간에 사랑에 실패할지도 모르거나, 혹은 사랑에 실패한 거거나, 사랑에 실패해도 괜찮다는 제목 아닌가. 음, 사랑과 그 실패에 대한 사랑이야기인가? 하고 책을 살펴봤다. 종이비행기와 기타, 레코드판, 강아지가 보인다. 또한 두툼한 두께가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책을 펴고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책은 굉장히 빨리 읽힌다. 그래서 알았다. 이 저자, 글을 굉장히 흡입력 있게 쓰는 사람이구나.


책을 마지막까지 읽고 나서야 제목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400쪽이 넘게 지나도록 제목에 대한 언급은 없으니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제목에 대한 뜻을 알 수 있다는 얘기다) love may fail 이라는 문장은 '사랑은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공손함은 항상 승리할 것이다.' (544쪽) 라는 커트 보네거트의 <제일버드> 속에서 인용한 것이다. 그리고 이 문장이야말로 책을 관통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미친듯이 재미있다고 단번에 이야기 하기는 힘들 것 같다. 책의 내용자체가 막 흥미로운 내용은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책 속에 빨려들어가는 내가 존재할 뿐이라고 이야기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러브 메이 페일>의 대표적인 등장인물 포샤 케인, 네이트 버논, 매브 스미스 수녀, 척 베이스 4명의 행동들과 상황들 속에서 말이다. 이들은 극을 끌어가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자신들의 이름이 붙은 각 장의 화자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이 사람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이들은 또 기막히게 서로 얽혀 있기도 하다. 모두들 어딘가 한 구석이 아픈 사람들이고 그들이 하는 행동들은 평범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또 평범하게도 보이는데, 이들이 서로 만들어 내는 시너지가 존재한다. 어딘지 모르게 아픈 사람들이기에, 그 사람들이 향해 가는 방향이 제발 좋은 곳이기를 바라면서 읽게 되기도 한다.


책은 '포샤 케인'이라는 여자의 입장에서 시작한다. 포르노 제작자인 남편이 바람핀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벽장에 숨어 한 손에는 총을 쥔 채 불륜 현장을 급습하기 위해 숨어있는 모습으로 말이다. 하지만 눈 앞에서 불륜 현장을 직접 목격하자 남편과 그 여자를 (여자는 고작 10대 후반으로 보인다 했다) 총으로 쏘고 싶은 마음보다는 자신이 지냈던 집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온다. 고향에 돌아온 포샤는 우연히 옛 동창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아빠처럼 생각하고 따르던 선생님이 제자에게 폭행당해 교직에서 은퇴하신 걸 알게 된다. 그리고 그를 구하려고 마음을 먹는다.


'네이트 버논'은 포샤의 고등학교 선생님이다. 여느날과 다를 것 없는 나날들 중 학생으로부터 테러를 당해 팔과 다리가 모두 부러졌다. (그 학생은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버논의 팔과 다리를 계속 가격했다.) 그 사건이 있은 후 수술과 재활 치료를 받은 뒤 은퇴해서 아무도 살지 않는 버몬트의 숲속으로 들어와 혼자 살고 있다. 차를 타고 4km를 나가지 않는 이상 주변에 인가는 없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알베르 카뮈'라는 애견이 있었고, 자신이 자주 들리는 식료품 점에 혼자 짝사랑하는 여인도 있는 꽤나 평범한 생활이었다. 그런 평범한 생활도 갑작스럽게 깨지게 되어 버렸고 버논은 죽기로 결심한다. 물론 진짜 죽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바라보기에 버논은 참 좋은 선생님이었다. 천편일률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획일화 되어가는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하나하나 모두 다르다. 그것을 잊지 말아라'라는 것을 기억하게 해 주는 선생님 말이다. '만약 사람들이 이 세상에 너무 많은 용기를 가져온다면 세상은 그들을 꺾기 위해 죽여야 하고, 그래서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한다. 세상은 모두를 부러뜨리지만 많은 사람은 그 부러진 곳이 다시 강해진다. 그러나 부러지지 않는 사람들은 죽고 만다. 세상은 아주 선량한 사람들이든, 아주 온화한 사람들이든, 아주 용감한 사람들이든 아무 차별을 두지 않고 공평하게 죽인다. 네가 그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해도 세상은 너 역시 죽이고 말 것이다. 다만 천천히 죽일 것이다' (105쪽) 라는 카뮈의 책 구절까지 예로 들면서, '때로는 어떤 확신이 없더라도 자신을 그냥 믿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조금은 다른 선생님 말이다. 책 속의 고3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버논은 꽤나 이상주의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버논이 가르쳤던 학생들 중 몇 명이라도 버논이 했던 말을 지표 삼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버논은 훌륭하게 가르쳤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 물론 그의 생각에 반하는 학생으로 인해 교직에 대한 회의감과 더불어 멘탈이 탈탈 털리긴 했어도 말이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모두 달라야 한다고 말하지만 우리 모두가 다르다면 그건 우리 모두 같다는 거잖아요. 모르겠어요? 모든 사람이 다를 순 없어요. 그러면 다르다는 말 자체의 의미가 없어지는 거죠. 마찬가지로 모두가 비범해질 수도 없고. 선생님은 평범한 아이들에게 비범해지라고 말하고 그냥 쑥 빠져나갈 순 없어요. 그건 아이들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거라고요. 거기다 거짓말이고. 언젠가는 누군가 선생님이 한 그 거짓말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 (199쪽) 사실 버논에게 테러를 가한 학생이 이야기한 내용들도 그리 틀린 것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범인들에게 초인은 너무나도 나와는 다른 존재들이라 느껴지니까. 범인에게 자꾸 초인이 될 수 있다 한다면 그건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질 일이니, '네 분수를 알아라'라고 못 박는 선생님들보다 버논쪽이 더 잘못했다는 것이다. 희망고문이 얼마나 슬픈 것인지 아느냐며, 그것은 순 거짓말이라면서.  하지만, "다른 게 나쁜거니?" "대개는 그렇죠." "왜?" "나도 몰라요. 그냥 그래요." (103쪽) 라고 이야기 하는 아이들에게는 조금의 자극이 필요한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게 나쁜 거라고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다르다는 것의 좋은 점을 알려줄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매브 스미스 수녀는 케이트 버논의 엄마이다. 등장하는 부분이 짧지만 인물들간의 접점을 가장 많이 만든 인물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중요한 인물이다. 하지만 많은 것을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하고. 척 베이스라는 포샤의 새로운 남편이자 고등학교 선배, 동기의 오빠이다.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20대에 마약에 빠지는 바람에 제대로 아이들을 가르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술집에서 밴드를 하고 있기도 한 남자. 생각보다 소심하지만 버논의 가르침으로 마약중독을 이겨낸 착한 마음씨가 포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그래서 포샤는 결국 전남편 켄과 이혼하고 척에게 정착한다. 이후로 포샤는 전업소설가로 살면서 소설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이때 그녀가 쓴 책 이름이 <러브 메이 페일>인데, "버논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자주 말했던 보네거트 소설 첫 문장을 인용한거지, 그렇지?" (431쪽) 라고 척이 한 번에 알아맞추기도 할 만큼 서로는 잘 맞는다. 척의 동생이자 포샤의 친구인 다니엘의 죽음으로 인해 둘의 사랑에 위기가 찾아오지만 오히려 더 공고해지기도 한다. (이 부분이 지나면 소설이 조금 늘어지는 경향이 없지 않아 조금은 스피드를 내는 것이 중요할 듯 하다.)


등장인물들은 서로 어떻게든 이어져 있다. 포샤는 버논 선생님에게 영향을 받았고, 버논 선생님의 엄마인 매브 수녀와 연이 있으며, 버논 선생님의 가르침을 간직한 척과 살게 됐다. 친구를 만나러 온 포샤를 보고 한 눈에 반한 척은 포샤 덕분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될 수 있게 됐고, 버논은 포샤로 인해 아이들 앞에 나아갈 희망을 얻었다. 그리고 포샤는 학교로 돌아간 버논에게서 다시 희망을 얻는다.


도켄스 디스키무스(라틴어로 우리는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뜻입니다). (352쪽)

매브 수녀가 있던 수녀원의 원장 수녀가 편지에 적은 말이다. 사랑은 실패할 지도 모른다,라는 소설책의 제목이 의미하고 있는 것은 그 뒤의 공손함이 아니라 아마도 사람이라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서로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결론 아닐까 싶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그것이 때로는 좋은 영향이든 나쁜 영향이든 주고 받아야만 살아있는 것처럼 살 수 있다고 말이다. 포샤는 돈 많은 켄과 살았을 때는 자신의 인생에서 어떤 것이 더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 채 바람 피는 남편의 모습 한 방에 무너졌다. 하지만 소설 중반, 버논에게 난리를 치며 돌아가길 권고하고 척과 만난 후 다니엘의 죽음 앞에서는 의연하다 싶을 정도로 침착했다. 인생을 주도적으로 사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를 단번에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인생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 게다가 길기까지 하다. 아사하기로 마음 먹었던 버논 선생님이 포샤와 함께 부드러운 고기를 먹는 것처럼, 동생을 잃은 슬픔에 정신을 잃은 척을 대신해 운전을 하며 위로하는 포샤처럼,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존재. 우리는 사랑이기에 실패할 수 있다. 그리고 인생에 쓴맛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도켄스 디스키무스. 쉽게 포기는 못할 듯 하다. 내 곁에 어떤 영향을 주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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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버논 선생님과 관련한 이야기가 가장 충격적이어서 이야기가 가장 길어졌다. 조절이 잘 안 된다, 이런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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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싶다, 이 글씨 - 점 잇기로 쉽게 배우는 공병각의 캘리그라피
공병각 지음 / 예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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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나라에서 공병각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이 글씨체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워낙 유명하거든- 캘리그라피라는 말이 일상처럼 자연스러워지기 전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접했던 글씨체니 말이다. 말하는 게 많은 듯한, 글씨 안에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글씨체. 따라 쓸 수 있을 것 같아 끄적여보지만 막상 따라하기는 쉽지 않은 그런 글씨체. 내게 공병각의 글씨체는 그러하다. 몇 번 따라해 보았지만 쉽지 않은, 손에 익지 않아서가 아니라 뭔가가 잘못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그의 글씨체는 힘도 있고 균형감도 있고 뭔가 종이 안에서 자유로운 반면, 내가 쓴 글씨체는 어딘가 어색하고 불안하고 균형도 덜 맞는 느낌.


아마도 나처럼 캘리그라피를 잘하고 싶지만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참 많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요즘처럼 캘리그라피 붐이 일기 전에는 손붓글씨에 대한 열망이 좀 있었었는데 어쨌든..) 그래서 공병각은 따라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여러가지 캘리그라피 책을 내놓았었다. 글씨를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자신의 캘리그라피만 모아놓은 책, 본격적으로 함께 캘리그라피를 연습하는 책 등등 초록창에서 '공병각' 그의 이름 세글자만 검색하면 많은 책들이 주르륵 나온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번에 나온 책도 기존의 공병각의 캘리그라피 책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의 캘리그라피 책이 익숙한 사람이면 말이다. 오히려 가타부타 글씨체를 어떻게 쓰라는 말은 없고 오로지 글씨와 점만 존재하는 이 책이 도움이 안된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가지고 싶다 이 글씨>라는 이 책은, 생각보다 간단히 그의 글씨체를 갖게 해주는 아주 신통방통한 책이다.

 

 

어렸을 때 '점잇기'라는 것을 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중구난방으로 찍혀 있는 듯하게 느껴지는 점들을 선으로 연결하다보면 동물이 나오기도 하고,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는 그런 경험 말이다. 요즘에는 컬러링북과 라이팅북에 이어서 점잇기북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어른들의 점잇기라서 깨알같은 점들이 1000개씩 등장하는 점잇기였는데, 잇다보면은 명화 속 작품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세계의 유명 건축물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런 점잇기를 캘리그라피와 혼합했다. 공병각의 글씨체 위에 점을 찍어 그 점을 하나씩 잇기만 하면 짜잔~ 하고 공병각 글씨체가 나타나는, 그래서 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지만 금새 글씨를 따라 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신통방통한 책이 탄생했다.

 

 

 

대체로 왼쪽에는 공병각의 글씨가, 오른쪽에는 점들만이 등장한다. 그 점들을 잇다보면 왼쪽의 글씨가 점점 나타나는 것인데, 이게 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갈만큼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냥 점만 이었을 뿐인데, 글씨가 뚝딱뚝딱. 좀 문장이 길어져도 상관없다. 점들이 많아지는 것 뿐이니까. 점이 많아져서 점잇기가 조금 힘들다, 싶으면 옆의 원문을 보면서 글씨를 찾아가면 된다. 해보면 어려울 것이 한 개도 없다. 점만 있으면 눈이 돌아갈 정도로 어지럽다는 것만 빼면.. 빨주노초파남보의 순서대로 점을 잇는 순서는 색상을 따라, 숫자 1부터, 알파벳 A부터 시작하면 된다. (해보면 쉬운데 말로 설명하려니 조금 어려운 듯한 느낌도 드는 것 같다)

 

 

너무 쉬운 부분만 보인 것 같아서 완전히 어려운 문장 부분을 따라해 보았다.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라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꽤나 긴 문장이고, 보면 알겠지만 점들이 참 빼곡하고 들어차 있다. 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없이 하나씩 점을 이어가다보면 금방 글씨가 완성된다. (와우!)


경조사 문구는 물론, '개조심'이라는 문구도 들어있다.

여러가지 문장들은 물론 단어들까지 깨알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징-

 

 

이번 크리스마스땐 직접 MERRY CHRISTMAS라는 문구도 캘리그라피로 적어보았다.

마음에 썩 들지는 않지만 이렇게 글씨를 쓸 수 있게 되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고!!


캘리그라피가 쉬워진다.

점잇기와 캘리그라피의 바람직하면서도 대박 콜라보.

벌써부터 2탄도 하루 빨리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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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 새로운 희망 - 공주, 건달 그리고 시골 소년 스타워즈 노블 시리즈 4
알렉산드라 브래컨 지음, 안종설 옮김, 랄프 맥쿼리.조 존스톤 그림, 박상준 감수, 조지 / 문학수첩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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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스타워즈 세대'가 아니라서 그런가. 나는 '스타워즈'에 대한 큰 환상이나 기대감이 없다. (그렇게 단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애초에 내가 영화를 보기 시작할 땐 이미 SF 영화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던지라, '스타워즈'를 통한 경이로움 같은 것은 느껴본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스타워즈' 시리즈 영화들은 본 기억도 없다. 오히려 내게는 요즘 아이들이 보는 만화영화 전문채널에서 해주는 <레고 스타워즈>가 좀 더 익숙한데, 뭐 이 프로그램 조차도 가끔 스치듯이만 봐서 어떤 내용인지는 잘은 모르겠다. 이런게 현재 내가 스타워즈라는 것에 대한 내 인식 상태다. 그렇게나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스타워즈'에 알고 있는 것 거의 없음, 잘 모름, 그래서 관심도 많이 없음. 그렇기 때문에 스타워즈 시리즈가 책으로 다시 나온다고 했을 때 내 반응은 뜨뜨미지근했다. 활활 불타오를 일이 무에 있겠는가. 하지만 이 책 <스타워즈 : 새로운 희망>은 아무런 기대없이 읽은 내게도 생각보다 재미있는 책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스타워즈'를 사랑하는구나, 조금은 느낄 수 있던 시간이라고나 할까.

 

영화라는 장르가 그 선풍적인 인기를 타고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거나 소설로 나온다거나, 대본집 혹은 연극 등 여러가지 분야로 뻗어나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는 듯 하다.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대표격인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고 있자면 말이다. 영화 속 캐릭터들은 캐릭터들대로 엄청나게 사랑을 받았고, 아직도 받고 있다. 스타워즈 캐릭터들을 이용한 팬픽같은 것도 만들어졌다고 하니 말 다 한거지. (스타워즈 팬픽이라니, 처음 들어보지만 되게 신선하다) 아마도 팬픽이라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았던 캐릭터들끼리 연결을 시킨다거나 또 다른 외전 격의 이야기를 상상해본다거나 하는 것들이겠지만, 하나의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팬이라는 이름으로 그런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영화를 만들어낸 제작진에게 이제와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사실 이 책을 쓴 저자 또한 스타워즈의 강력한 팬심을 가진 팬이었고, 가족들 또한 스타워즈 팬이라고 지은이의 말에서 밝혔다. 성공한 팬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하다.

 

저자는 오랜 스타워즈의 팬으로서, 굉장히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한 듯 보인다. '나는 레아와 한과 루크의 관점에 초점을 맞추어 그들에게 각각 '공주, 건달, 시골 소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이 세 사람이 남들은 물론 자신도 미처 상상하지 못했을 만큼 커다란 성과를 거두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는 것을 보건대, 책은 작가의 상상력이 많이 추가된 것 같다. 스타워즈 1편인 새로운 희망 편을 보지는 못했지만, 왜인지 영화보다는 좀 더 디테일한 부분들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 직접 스타워즈를 봤던 이들도 그런 생각을 하는지가 책을 읽기 전에 궁금해졌다.

 

이제 책 이야기를 해 보자면, 이 책은 흥미로운 책이다. 본 서사가 탄탄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글로 옮긴 작가의 글솜씨가 좋아서 그런건지는 알 수 없지만, 또한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공주, 건달, 시골소년의 순서에 맞게 레아공주의 이야기부터 등장한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워져 언젠가는 여왕자리에 앉을 공주라는 신분임에도 어떻게 해서든 은하계의 일에 관심을 갖고 잘못된 것을 고치려 노력하며 어려운 곳에는 도움을 주려 노력하는, 은하계를 구원하겠다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은하계를 돕고 싶어하는 기운찬 공주가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불가능이란 말을 믿지 않는' 뚝심있는 공주. 하지만 무슨 일에서인지 어떤 작전을 수행하다 다스베이더에게 걸렸고, 그 결과로 자신의 행성을 통째로 은하계에서 지워버리는 광경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자신을 놓지 않으며 탈출을 도모하는 꽤나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여운을 남겼다.

 

두번째 이야기는 '한'이라는 건달의 이야기였다. 밀레니엄 팔콘이라는 우주선을 제 목숨 다음으로 좋아하는, 우주선으로 향료 밀수를 전문으로 하는 건달. 제국군을 만나 밀수를 한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향료를 우주선 밖으로 내다버린 바람에 위험에 처했으나, 역시 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는 벤과 루크란 사람들의 제안에 어찌어찌 그 향료값을 벌충할 수 있는 상태가 된 상황이다. 그러다가 레아공주와의 접점이 생기고,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루크와 벤과 힘을 합치게 된다.

 

루크는 한의 이야기 속에 거의 처음부터 등장해 굉장한 존재감을 뽐냈던 인물이다. 물론 한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이었지만, 그의 영향력이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조잘조잘 한에게 대응하며 이야기를 하던 소년은 곧 벤이 자신에게 가르쳐준 여러가지를 떠올리고 능력을 다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영웅이 되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의 마무리이자 왜인지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인 듯한 이야기였다.

 

등장인물들의 일러스트들이 곳곳에 등장하고, 해당 배경에 대한 일러스트들은 굉장히 멋졌지만, 재미와는 별개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 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도 익숙한 이름들이 보이지만 정확하게 매치업이 되지 않아 자꾸 일러스트들을 살펴보게 되었고, 용어들익숙치 않은 탓에 '스타워즈'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금방 읽어냈을 책을 좀 오래 부여잡고 있었다. SF 소설책의 특징이라면, 그 배경들과 사용하는 무기들, 의복 등을 내가 직접 작가의 의도대로 상상해서 공간을 확보해 놓은 후 글을 읽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늦을 수 밖에- 더군다나 어중간하게 알고 있던 내용들이 섞여버려서 그것들을 걸러내는데도 좀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참 쉽게 읽히는 책이었고, 금방금방 페이지를 넘길 수 있어서 좋았다. 깊게 생각할 부분이 없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건에 충실하기만 하면 되었던 책이라 더 좋게 느껴졌던 것일 수도 있고 말이다. 그리고 조금은 관심도 생겼다. 이 내용들이 1977년의 영화에서는 어떻게 구현되었을지 말이다. 엄마와 함께 영화관에 가서 이번에 개봉한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를 볼 예정이었는데, 그 영화가 좀 더 쉽게 다가올 수 있으려나. (기본적으로 엄마는 스타워즈를 잘 알고 있었다) 스타워즈의 매력을 다 알기엔 조금 짧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 매력을 알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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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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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한 해가 새로 시작하기 전에 내년을 미리 예측해보는 대표적인 책이다. 어떤 것을 내다보고 예측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그 일을 해 옴으로써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이제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되었다. 1쇄를 찍은 지 얼마 되지 않아 2쇄를 찍은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사실 나는 트렌드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서 있지 않다. 그래서 <트렌드 코리아>라는 제목 자체가 크게 와 닿지 않는다고나 할까. 검색을 해 보니 '트렌드'라는 단어는 '유행'이라는 단어와는 조금 다르다고 한다. 유행은 물건 자체에 적용되는 말이라면, 트렌드는 물건을 사도록 이끄는 원동력에 관한 것이라고.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역시 조금은 뜬구름 잡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렇기에 이 책은 소비자들보다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공급자들이 보면 더욱 유익한 책일 것이다.


어떤 사업을 시작하면서, 혹은 어떤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을 잘 알고 그에 알맞은 제품을 내 놓는다면 굉장히 히트하게 될 것은 뻔하다. '그 히트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이 소비트렌드 전망. 사람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과거에서 현재로의 성향은 어찌 변해왔는지, 그래서 미래에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한 전망들이 <트렌드 코리아> 속에는 충실히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 나라살림, IT 기술, 문화, 생활 등 전반적인 전망도 내어 놓는다. 물론 '~할 것으로 보인다'라는 글들 뿐이지만, 해당 트렌드 관련 제품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큰 배경지표가 아닐는지.


개인적으로 내가 <트렌드 코리아>를 대단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내년의 트렌드를 전망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작년에 자신들이 주장했던 트렌드들이 현재 어떻게 자리잡았나 앞으로는 어떻게 발전해 나갈 수 있나를 꼼꼼히 되짚어 보는 작업도 같이 진행한다는 것이다. 작년에 내 놓았던 10개의 소비 트렌드 중에서 내가 1년을 지내오면서 공감했던 것들은 '증거중독'과 '꼬리, 머리를 흔들다', '일상을 자랑질하다' 이 세 가지이다. 세월호 이후 메르스까지 겪게 되면서 한층 더해진 '증거중독'은 많이 공감했었고, 덤으로 시작한 제품들이 본 제품의 시장이 아닌 다른 시장을 형성하는 일화들 또한 폭풍 공감, SNS를 통해 (특히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자신의 평범한 듯 보이는 일상을 자랑하는 시대는 현재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트렌드였기 때문에 세 가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그에 반해 '햄릿증후군'의 경우 그 이전에도 '결정장애 세대' 등과 이어지는 것이므로 그다지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할머니들이 달라지는 것은 주위에 보고 느낄 할머니들이 있지 않아서 공감못해 패스. '럭셔리의 끝, 평범'의 경우에는 회고의 포인트가 약간 빗나간 느낌을 받아서 회고의 내용은 공감하는 바이지만 약간은 불일치란 생각이 들어서 이 또한 패스. 이 세가지는 별로였고, 나머지 네 가지는 그럭저럭 약간 공감을 한 트렌드들이었다.


이번 회고에는 요즘 많이 사용하는 빅데이터를 통해 좀더 객관적인 지표를 마련한 것도 변한 부분이다. 객관적인 부분의 신뢰가 올라가면서 회고에 대한 신뢰도 또한 올라갔다. 또한 내게는 기존의 자신들의 트렌드를 향후 전망과 함께 같이 버무려 내놓는 것이 독특하게 다가왔다. 트렌드라는 것이 2015년 것이라고 해서 2015년에서 끝을 내는 그런 성질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발전할 수 있는 부분들과 가능성, 전망들을 이야기 하면서 각각의 트렌드 회고를 마무리짓는다. 어찌보면 이 책에서는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이런 회고를 하는 트렌드 책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독특하게 다가오는 듯 하다. 지난 트렌드를 되돌아보고 다가올 트렌드를 예측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올해를 되돌아볼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드는 점이다.


많은 책들이 이야기한 '불안사회'라는 단어. 익숙해진만큼 하나의 소비트렌드로도 자리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다. 불안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것은 그만큼 사회에서 많이 쓰였다는 이야기고 공감한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한 늘 실제보다 과장되어 나타나는 불안들을 이용한 공포 마케팅이 등장하고 있다고도 한다. 불안이라는 것은 얼만큼 존재해야 사람을 성실하게 만들어 준다는 어느 심리학자의 말을 빌어 긍정적인 불안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끝맺었지만, 불안을 이용한 소비 트렌드가 굳이 도래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바라게 되는 건 조금은 무모한 생각일까. 2번째로 '1인 미디어'에 대한 시장을 넓게 보고 있었다. 이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었으나, 점점 영향력이 강해지는 1인 미디어가 기존 시장과 손잡고 마케팅을 벌여서 성공한 사례가 계속 늘게 될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주목해야 하는 트렌드라 생각한 듯 하다.


젊은이들이 최고로 좋아하는 단어 '가성비'도 등장했다. 책은 브랜드의 몰락을 이야기했지만, 아직까지 브랜드가 몰락하기에는 소비자 입장에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매리트가 아직 모두 사라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대신 기본 브랜드들이 몸집을 줄여 저가형 브랜드를 새로 등장시키거나 혹은 브랜드의 이름을 내걸고 가격은 싸게 낮춰 실용성에 중심을 맞춘 제품들을 내놓을 가능성이 많이 보인다. PB상품의 다양화 또한 가성비로 인해 그 시장이 커질 것이라 예상했는데, 가성비라는 것은 가격대비라는 말이다. 하지만 제품이 좋다면 조금 더 돈을 내더라도 그것을 사용할 생각이 있는 소비자들이 아주 많이 있기 때문에 그 둘의 접점을 찾는 것이 아마도 숙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도 젊은이들을 겨냥할 수 있는 트렌드가 될 듯 하다. '달관세대'라 일컫는 젊은이들이 마지막 보루로 '있어빌리티'를 연마한다는 내용은 슬프기까지 하지만, 시대가 젊은이들에게 여유를 주지 않는다면 갖고 있는 것들 중에서 최소로 최대의 가치를 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있어빌리티를 충족시키는 것은 가성비에 감성을 더하는 것이라고 보면 될 듯 한데,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라 당장은 어려울 듯 하나, 경제침체가 오늘 내일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돈을 쏟는다면 그만큼의 결실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그저 미래의 트렌드를 예측해보고 전망할 뿐인데,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 된다. 현재의 내 상황과 맞는 트렌드와 아닌 트렌드를 골라 내게 맞는 트렌드들 중 될만한 트렌드들에 더 눈길이 간다. 2016년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참신한 트렌드가 도래하지 않는 듯 하다. 하지만 내가 제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입장에 서 있다면 도움이 될만한 전망들이 많이 있었다. 올해의 트렌드 상품 10개를 보면서, 결코 트렌드라는 것이 우리의 삶에서 동떨어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으며. 과연 내년의 트렌드상품 10개에는 어떤 느낌의 제품들이 소개될 수 있을까. 아직 오지 않았지만 꽤 가까이 다가온 병신년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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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일의 유쾌한 Pops 뒤집기 - 노블티 송으로 실용영어를 배우다!
곽영일 지음 / 니들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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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가요보다는 팝송을 좋아했다고 한다. '올드팝 500선' 같이 유명한 팝송들을 모아놓은 컴필레이션 앨범을 가지고 엄마 앞에 앉아 이것저것 물어보면 모르는 노래가 없을 정도다. (500곡을 다 안다는 건 말이 안되지만, 500곡을 거의 안다고 하면 될 것이다.) 그런 엄마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나도 팝송은 되게 익숙하다. 물론 이제는 머리가 커서 음악은 내가 찾아듣고, 팝송보다는 가요를 더 즐겨 듣지만 여전히 팝송 또한 좋아한다.


그래서 영어공부를 팝송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종종 봐 왔다. 문단열 아저씨가 진행했던 <브레인 팝스> 같은 TV 프로그램이라던가, <굿모닝 팝스> 같이 라디오 프로그램이라던가. 라디오는 요즘 잘 안 듣게 돼서 <굿모닝 팝스>를 들은지는 꽤 오래 되었다. 하지만 <브레인 팝스>는 종강 날 때까지 열심히 챙겨봤었다. 거기서 알려주는 노래들 중 몰랐던 노래들은 새로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고, 영어 숙어와 단어들을 알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다시 본다 하더라도 <브레인 팝스>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촌스러움은 존재할 망정 재미는 여전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ㅋ)


가무를 좋아하는 민족답게, 팝송을 통해 영어를 배우는 시도는 최근에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중학교때 선생님도 팝송 2개를 알려주면서 '영어로 부를 줄 아는 노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westlife의 My Love를 알려줬던 적도 있었는데, 학교에서도 꽤 사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법인 듯 하다. 사실 노래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거니와, 영어를 팝을 통해 접근하는 것은 영어를 좀 더 친숙하게 느끼기 좋은 접근 방법이기 때문이다.


<곽영일의 유쾌한 POPS 뒤집기> 또한 마찬가지다. 노블티 송이라며 새로움을 강조했으나, 실상은 익히 보고 들었던 노래들이 소개된 책이라고 보면 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노블티 송이라는 것은 '까다롭고 특이한 가사'로 이루어진 팝이라는 설명이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관용구이거나 혹은 줄임말 같은 '고급영어'로 보는데, 이들은 가사에 대한 완벽한 해석 없이는 감상하기 힘들다고 저자는 정의했다. 이 노래들은 생략된 것들을 찾아 맥락을 유추해야만 가능한 가사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급영어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한껏 기대를 하며 차례를 훑어 봤다. 하지만 50개의 노래들 중 요즘 노래들은 비욘세, 아델, 에이미 와인하우스, 타투의 곡 4곡 정도 뿐. 다른 곡들은 죄다 우리 엄마가 좋아할 올드팝들이었다. 물론 올드팝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지만, 이 가사들은 지금 해석 없이도 듣고 따라부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소비되어 왔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아무래도 영어공부를 위해 책을 집어들 사람들은 '요즘' 젊은이들일텐데 그들이 많이 알고 있는 익숙한 곡들로 구성되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가수에 대한 뒷담화(?)도 해주고, 관용구 표현도 알려주고, 가사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들도 알려주고 있는 책은 꽤 친절하다 할 수 있다.


영어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팝송영어 공부법! 좋아하는 노래로 공부한다면 더 많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서-

50곡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델의 someone like you를 들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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