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일의 유쾌한 Pops 뒤집기 - 노블티 송으로 실용영어를 배우다!
곽영일 지음 / 니들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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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가요보다는 팝송을 좋아했다고 한다. '올드팝 500선' 같이 유명한 팝송들을 모아놓은 컴필레이션 앨범을 가지고 엄마 앞에 앉아 이것저것 물어보면 모르는 노래가 없을 정도다. (500곡을 다 안다는 건 말이 안되지만, 500곡을 거의 안다고 하면 될 것이다.) 그런 엄마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나도 팝송은 되게 익숙하다. 물론 이제는 머리가 커서 음악은 내가 찾아듣고, 팝송보다는 가요를 더 즐겨 듣지만 여전히 팝송 또한 좋아한다.


그래서 영어공부를 팝송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종종 봐 왔다. 문단열 아저씨가 진행했던 <브레인 팝스> 같은 TV 프로그램이라던가, <굿모닝 팝스> 같이 라디오 프로그램이라던가. 라디오는 요즘 잘 안 듣게 돼서 <굿모닝 팝스>를 들은지는 꽤 오래 되었다. 하지만 <브레인 팝스>는 종강 날 때까지 열심히 챙겨봤었다. 거기서 알려주는 노래들 중 몰랐던 노래들은 새로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고, 영어 숙어와 단어들을 알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다시 본다 하더라도 <브레인 팝스>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촌스러움은 존재할 망정 재미는 여전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ㅋ)


가무를 좋아하는 민족답게, 팝송을 통해 영어를 배우는 시도는 최근에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중학교때 선생님도 팝송 2개를 알려주면서 '영어로 부를 줄 아는 노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westlife의 My Love를 알려줬던 적도 있었는데, 학교에서도 꽤 사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법인 듯 하다. 사실 노래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거니와, 영어를 팝을 통해 접근하는 것은 영어를 좀 더 친숙하게 느끼기 좋은 접근 방법이기 때문이다.


<곽영일의 유쾌한 POPS 뒤집기> 또한 마찬가지다. 노블티 송이라며 새로움을 강조했으나, 실상은 익히 보고 들었던 노래들이 소개된 책이라고 보면 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노블티 송이라는 것은 '까다롭고 특이한 가사'로 이루어진 팝이라는 설명이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관용구이거나 혹은 줄임말 같은 '고급영어'로 보는데, 이들은 가사에 대한 완벽한 해석 없이는 감상하기 힘들다고 저자는 정의했다. 이 노래들은 생략된 것들을 찾아 맥락을 유추해야만 가능한 가사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급영어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한껏 기대를 하며 차례를 훑어 봤다. 하지만 50개의 노래들 중 요즘 노래들은 비욘세, 아델, 에이미 와인하우스, 타투의 곡 4곡 정도 뿐. 다른 곡들은 죄다 우리 엄마가 좋아할 올드팝들이었다. 물론 올드팝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지만, 이 가사들은 지금 해석 없이도 듣고 따라부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소비되어 왔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아무래도 영어공부를 위해 책을 집어들 사람들은 '요즘' 젊은이들일텐데 그들이 많이 알고 있는 익숙한 곡들로 구성되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가수에 대한 뒷담화(?)도 해주고, 관용구 표현도 알려주고, 가사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들도 알려주고 있는 책은 꽤 친절하다 할 수 있다.


영어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팝송영어 공부법! 좋아하는 노래로 공부한다면 더 많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서-

50곡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델의 someone like you를 들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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