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경영하라 - 밤을 바꾸면 낮이 바뀐다
이동철 외 지음 / 아우름(Aurum)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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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때는 '졸린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다. 친구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하든 하지 않든 '잠'에 대해서는 늘 냉정했던 게 사실이다. 잠을 못자면 '못 자서 어떡하지'라는 생각보다는 '자지 않고 공부했다'는 뿌듯함으로 귀결되던 시절. (그 시간에 딴짓을 했더라 해도 말이다.) 그 시절을 지나 대학생이 되었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었다. 알바에 학업에, 시간은 한정되어 있지만 세상에 내던져 졌으므로. 공부만 해도 됐던 고등학교까지와의 생활과는 또 다른 패턴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 패턴을 알아가기 위해선 잠을 줄여야 했다.


시간이 돈인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잠을 줄인다'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남들보다 더 좋은 것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일찍 일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더 늦게 잠들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은 늘 부족하니까. 나조차도 그렇게 생활해 왔었다. 하지만 이 책 <밤을 경영하라>는 그런 생각들을 싹 뒤엎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잠이 보약'이라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가 진실이고, 잠을 등한시 하는 지금의 태도는 버려야 하는 것이라면서.


"잠을 못 잤다고 자랑하는 사람을 보면 가여운 생각이 들어요. 수면부족이야말로 엉터리 결정을 내리게 하는 주범인데 말이죠." (39쪽)

분명 밤잠을 아껴가며 노력하는 것은 성공의 필요조건이다. 하지만 자을 아끼는 것이 충분조건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길고 질긴 인생과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sleep smart 슬립 스마트, 즉 똑똑하고 현명하게 잘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43쪽)

앞에서 이야기했던 '잠의 부족'에 대해 책은 이렇게 정리해 놓았다. 잠을 자지 않는 사람들과 잠을 충분히 자는 사람들의 비교를 통해 어떤 것이 더 나은 것인지를 독자들에게 선택해 보게끔 한 뒤 내린 결론이다. (43쪽의 문장은 '모든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의 결론이라고 볼 수 있다.) 잠이란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누군가에게 존경을 받거나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는 사람들의 비즈니스 비결이 '잘 자는 것'이라는 대답으로 되돌아 올 때는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확실히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잠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사람에게 잠이 필요한 것은 인간에게 '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몸에 비해 지나치게 큰 마이크로칩을 가진 경우'이기 때문인데, 정보의 과잉으로 하루종일 시각정보, 청각정보 등 잠들때까지 너무 많은 정보가 밀려들어 몸 뿐 아니라 뇌도 파김치가 될 수 밖에 없으니, 그 과부하를 이기기 위해서는 수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한다. 게다가 뇌는 몸의 어떤 기관보다 에너지를 많이 쓰니 (같은 무게의 근육에 비해 뇌는 30배 가량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함) 그에 합당한 휴식시간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잠=휴식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과언이 아니란 소리. 잠을 자는 것이 다음날의 컨디션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주고, 길게는 인생 전체의 큰그림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영향력이 세니 잠을 하찮게 대하면 인생이 피곤해질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책에서는 잠에 대한 속설들과 진실들을 알아보기도 하고, 잠을 자는 동안 벌어지는 일들 (예를 들면 뇌와 호르몬)과 자는 환경 등에 대한 여러 가지들을 이야기 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어떻게 자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꽤나 포괄적인 범위의 이야기를 하며 마무리한다. 그러니까 이 책을 한 마디로 이야기해 보자면 '잠을 잘 자기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는 책'인 것이다.

 


사람마다 자는 방법이나 필요한 수면 시간이 다르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수면 방법과 시간은 서로 달라야 하는 것이 맞고, 각자의 수면 환경에 따라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위한' 방법을 각자 강구해야 한다. 그러니 책에서는 침실에 감놔라 배놔라를 하는 대신, 이러이러한 상황도 있고 이러이러한 상황도 있는데, 당신은 어떤 상황에 가까운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 뒤 가장 노멀하고 베이직한 틀만을 이야기한다. 그것을 지키고 아니고는 책을 읽는 독자의 선택일 뿐. 하지만 잠을 많이 자는 것이 중요하다고는 하지 않았다. 과유불급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니, 수면 또한 양보다는 질이라고.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잠이 보약이라는 것은 책을 통해 충분히 알았다. 그러니 이제는 잘 잘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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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굳은 사람일수록 살이 빠지는 스트레칭 - 몸이 유연해지면 통증은 사라지고 체지방은 준다!
이와이 다카아키 지음, 이해수 옮김 / 좋은날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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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트레칭은 몸에 좋다. 이건 굳이 누가 이야기해주지 않아도 모두들 아는 이야기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누운자리에서 하는 스트레칭은 하루를 시작하는데 그렇게나 좋을 수가 없다고 한다. 물론 다이어트에도 효과 만점이고. 아무래도 컴퓨터를 오래 쳐다보고 있어야 하고 스마트폰도 자주 보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라도 스트레칭이 필요한 것을 알지만 습관이 되어있는 이들과는 다르게 필요한 동작들은 '진짜 몸이 뻐근해야만' 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겐, 스트레칭이 좋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만 있지 실천하기 힘들어하는 실천력 제로의 사람들에겐, 스트레칭은 남의 이야기다. 그런데 스트레칭으로 살이 빠질 수도 있다고 한다. 크고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는데도 말이다. 몸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스트레칭으로 통증도 사라지고 체지방이 준다고 한다. 꿈의 이야기 같은데 이것이 진짜, 실제라고 하니 더더욱 놀랍기만 하다. 근데 다이어트에 스트레칭이 진짜 좋은거 맞아?

 

많은 이들이 나같이 '스트레칭으로 다이어트가 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는지, 머리말의 맨 처음에 내가 방금 위에서 내뱉은 말이 적혀 있다.

'스트레칭으로 다이어트!?', '스트레칭을 하면 지방이 연소되는 게 맞아?' 이런 의문을 가질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중략) 그런데 스트레칭에도 체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근육을 가장 이완시키기 쉬운 자세로 동작을 하는 스트레칭과, 혈액순환을 돕는 근육 기능을 최대한 살린 스트레칭을 통해 유산소운동 이상으로 지방을 연소하는 것이지요. (3쪽)
유산소운동 이상으로 지방을 연소시킬 수 있는 스트레칭이라는 소개말에 혹 하게 된다. 그런데다 연이어 나오는 이야기들은 더더욱 내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유연성이 좋아지면 체지방은 감소하기 때문에 몸이 굳어있는 사람일수록 보다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은 올바른 자세로 단계를 거쳐 근육을 이완시킵니다. 그것이 스트레칭의 시작입니다. (3쪽)
몸이 굳어 있는 사람들이 체지방 연소에 더 좋다고 하니 이거야 말로 스트레칭 의욕을 불끈불끈 일으키는 말들이 아닐 수 없다. 의욕을 불러일으킨 말을 하는 책의 저자 이와이 다카아키는 알고보면 굉장한 경력과 행보를 가진 사람이었다. 올림픽 대표팀 메디컬 트레이너로 있으면서 유도의 치유술을 기반으로 비관혈적 치료를 하는 유도정복사 국가자격을 취득해 접골원에서 통증 관련 환자들을 치료하기도 한, 진짜 메디컬+피지컬 트레이너라고 한다. 그러니 <몸이 굳은 사람일수록 살이 빠지는 스트레칭>이라는 책 제목에 신뢰를 가지면서 책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chapter 1에서는 스트레칭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혈액순환이 나쁘면 체지방이 쌓인다는 이야기나, 나이가 들면 누구나 쉽게 살이 찌는 이유가 기초대사량이 줄기 때문이라는 것, 체지방을 태우는 데 효율적인 운동시간은 25~30분 사이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복 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지방을 연소하기 쉽고 공복감도 억제할 수 있다는 것 등. 스트레칭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 더불어 앞으로 이야기할 스트레칭 동작들의 최대치를 뽑아내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일종의 '스트레칭 사용 설명서' 쯤이 되겠다. 안 보고 넘겨도 상관없지만(기본적으로 많이 아는 것들일 테니까) 알고 있다면 더더욱 사용하기 편리한 그런 사용설명서 말이다.

 

사용설명서가 끝난 chapter 2부터 chapter 6까지는 기본 스트레칭부터 부위별 스트레칭을 자세히 사진과 함께 펼쳐진다. 어느 부위에 좋은 스트레칭인지, 그래서 어떤 근육이 이완되는지를 느껴야 하는지, 제대로 된 동작은 무엇인지, 나쁜 동작은 무엇인지, 근육을 좀 더 이완하기 위해서 취하면 좋은 방법과 스트레칭이 제대로 되지 않는 예시까지- 뭐 이렇게 많은 내용이 담겨 있나 하겠지만 참 깨알같이 많은 정보들이 담겨 있다. 또한 몸이 굳은 사람, 보통 사람, 유연한 사람 별로 그 난이도를 달리 해서 선보이기 때문에 굳이 안되는 동작을 따라할 필요도 없게 구성되어 있다. 계속 이야기하지만 이 책은 '몸이 굳은 사람도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을 표방하는 책이기 때문에 아주 쉬운 동작도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다. 나같은 스트레칭 문외한에게 딱 좋은 책이 아닐 수 없다.

 

 

몸이 굳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기본 스트레칭'을 2주 동안 지속하는 것만으로도 몸은 변하기 시작합니다. 권장 운동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힘들면 짧게 해도 상관없습니다. 우선은 근육을 이완시킨다는 행위 자체에 도전하기 바랍니다. (32쪽)
저자는 무리하게 어려운 동작들을 따라해보라고 권하지 않는다.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쉬운 동작들부터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라고 한다.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빼먹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나 할까. 어르고 달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저자가 아닐까라는 생각 약간.

 

기본적으로 2주 동안 기본 스트레칭을 따라한다면 몸이 조금씩 유연해지는 것이 느껴질 거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다음부터는 자신이 좀 더 집중하고 싶은 부위 혹은 다이어트 목적에 맞게 살을 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서 25분동안 스트레칭을 하는 프로그램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자신에게 맞게끔 선택할 수 있으며 역시나 무리가 느껴진다면 횟수나 시간을 줄여서 실천해도 상관은 없다고 한다.

 

 

책에서 소개한 동작 중에 어려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로 스트레칭을 하는지, 또 그것을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체지방은 반드시 감소합니다. (158쪽)
맺음말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와 지속여부다. 역시 스트레칭으로 살을 빼는 것도 꾸준함과 성실성이 요구된다는 말이다. 다이어트에는 왕도가 없음을 또 한 번 체감. 하지만 적어도 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뛰는 등의 운동을 할 수 없는, 거기에 유연성도 별로인 나같은 뚱뚱이들이나 나이가 많은 고령인들에게 '무조건'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 맞게 정적, 혹은 동적인 스트레칭을 하면서 통증까지 잡을 수 있도록 근육을 튼튼하게 하면서 이완시키는 것.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저자의 바람대로 이 책을 통해 소기의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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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 2 - 조선 패밀리의 활극 조선왕조실톡 2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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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 2권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1편보다 좀 더 깊어진 내용으로, 격동의 임란 속으로 들어가는 2권은-

1권을 읽었던 독자들에게는 1권보다 더 큰 즐거움과 유익함을,

1권을 읽지 못했던 독자들에게는 1권을 찾아보게 만들 즐거움과 유익함을 가진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조선왕조실톡 2>는 '조선 패밀리의 활극'이라는 부제를 달고 격동의 조선중기를 그리고 있다.

임진왜란의 기간도 길고 늘어놓을 이야기도 많아 미처 호란까지 닿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나는 격동의 조선중기를 임란+호란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표지에는 연산군을 몰아냈으나 조정대신들의 눈칫밥을 먹으며 신데렐라 생활을 했다는 중종,

부모님에 대한 효심으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아 곧 아버지를 따라 간 병약한 인종,

어마마마 문정왕후의 치맛바람 + 수렴청정을 통해 조금은 주눅이 들어있었던 어린 명종,

명종의 후사가 변변치 않아 왕위에 오르게 되었으나 임란의 총체적난국 시기를 도래하게 한 선조,

세자시절 때는 온 몸을 다 바쳐 임란을 막아냈으나 왕위에 올라 정통성에 발목을 잡혔던 광해군까지

5명의 왕이 표지에 등장한다.

표지의 인물들은 책을 다 읽고 나면 한층 이해하기 쉬워질 테니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번에 하는 걸로.

 

 

아들을 걱정해야 하는 중종의 모습과 어린 명종의 모습이 인상적인 일러스트.

단행본으로 <조선왕조실톡>을 만나보면서 제일 좋은 점은 이런 일러스트가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일러스트 사랑합니다ㅠ)

 

 

또한 마음은 아프지만 불세출의 영웅, '이순신'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조선왕조실톡> 2권을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위 장면은 이순신의 이름이 실록에 첫 등장한 것을 빗대어 표현한 씬이다.)

굴곡많은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짠내나지만, 그것조차 승경도 놀이로 승화시킨 무적핑크 작가님 짱ㅋ

 

 

한 권은 이번에 공감단으로 받은 것, 한 권은 공감단에 선정되진 못했으나 읽고야 말았던 것.

2권을 한데 놓고 찍어보았다. 3권은 근간이라고 적혀있던데, 3권이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아, 얼른 3권도 읽고 싶잖아!)





공감단과 함께 도착한, '모두의 승경도놀이' 세트.

온라인 서점에서 포인트를 차감하면 받을 수 있는 사은품인데,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구 부루마블, 현 모두의 마블'과 같은 방식의 게임이다.

다만 이 놀이는 땅따먹기 게임이 아닌, 종 9품에서 정 1품 영의정까지 올라가는 것을 겨루는 내기로

언제나 늘 그렇듯 주사위가 다 하는 그런 게임ㅋ

 

 

 

 

승경도 놀이판을 자세히 살펴보면 고시생부터 성균관에 입학, 장원급제, 삭탈관직, 사약 등등

조선이라는 나라를 통해 '과거'라는 시험제도를 통해 관직에 오르게 된다면 경험해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경우의 수가 들어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론은, 정 1품 마지막 칸까지 누가 먼저 도달하느냐의 간단한 게임이지만 말이다.

교육적인 게임이니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함께 놀면서 이야기하면 좋은 교육이 될 것 같은 느낌!

 

 

 

참고로, 승경도 게임은 태종 이방원의 책사 하륜이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그 하륜!)

벼슬 이름을 쉽게 외우도록 하기 위해서 만든 게임이라고 한다.

조선의 양반들이 승경도 놀이를 즐겼으며

이순신 장군이 승경도 놀이를 즐겼음은 난중일기에, 성종이 신료들에게 승경도 놀이를 시켰음은 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조선왕조실톡>은 어떤 역사책보다 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쉽게 이해되도록 만들어진 웹툰이다.

읽으면서 재미있을 뿐더러 유익하기까지 한데,

2권 속에 속한 이야기들이 이야기들인지라 그 재미들도 한층 배가 될 예정이다.

1권을 본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기다렸을 2권이 출간되었다.

기대를 잔뜩하고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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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 - 영양과 정성을 가득 담은 소울푸드 도도 이지쿡 Dodo Easy Cook
김수경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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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는 내게 낯선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21세기에 수프가 낯설다는 게 웬말이냐!라고 할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만, 원래 가족들 입맛은 엄마 따라가기 마련아닌가. 아빠 때문에 한식을 주로 먹는 식단 때문에 '수프=양식'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엄마가 집에서 잘 해주지 않던 음식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말이다. 사실 21세기 대한민국, 그것도 서울에 살면서 수프가 완전히 낯설 수는 없다. 초중고 시절 급식 먹을 때도 자주 나왔었고, 거리엔 서양식 레스토랑과 패밀리 레스토랑이 흔해졌으며(거기서 먹는 수프는 너무도 당연한거니까), 레토르트 식품으로 시중에 많이 유통되어 있으니 친숙하지 않을 수는 없다. 외려 수프를 많이 먹어보지 않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런 장소가 아닌 곳에서 수프를 만나는 것은 낯설다. 게다가 집에서 직접 끓여먹는 수프? 많이 낯설 수밖에 없었다.

 

 

 

수프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철 재료 또는 각양각색의 재료를 물과 함께 끓여 만든 국물 요리로 재료 고유의 맛과 영양을 풍부하게 녹여낸 음식입니다. (중략) 푹 끓여 부드러워진 재료는 위에 부담을 주지 않아 아침 식사로 적합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영양식이나 야식으로도 훌륭합니다. (9쪽)


내게는 그저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기 전에 샐러드와 함께 먹는 애피타이저일 뿐인 수프가,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영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수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그리고 수프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은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수프가 많아 봤자 얼마나 많겠어?'라고 생각했었는데, 끝도 없이 이어지는 수프 레시피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감자, 단호박, 브로콜리, 옥수수 등 일반적으로 많이 접했던 야채수프들은 물론 가지, 애호박, 대파, 마늘같이 수프와는 잘 매치되지 않는 채소들도 수프의 메인재료로 등장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노멀한 고기들은 물론 베이컨으로도 수프를 끓인다. 연어와 미역, 굴로 만드는 수프까지. 육지와 바다를 넘나드는 재료들은 모두 수프들로 재탄생했다.


거기에 해물탕급 비주얼을 내는 해산물 수프와 과일로 만드는 냉수프는 시쳇말로 '레알 신세계!'. 수프 레시피 책이 재미있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같다 느껴질만큼, 굉장히 많은 레시피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있었다. 중간중간 수프들을 응용해서 만들 수 있는 요리들도 팁처럼 하나씩 소개가 되곤 하는데, '수프를 이렇게도 이용할 수 있구나' 생각의 전환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책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스톡, 바로 육수를 내는 방법이다. 아무래도 수프는 육수를 기본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수프의 맛을 좌지우지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니 수프 베이스인 스톡을 만드는 것이 꽤나 중요하다고. 기본적으로 육수라고 생각하면 편한데, 그 개념도 조금 낯설게 다가온다면- jtbc에서 방송하는 <냉장고를 부탁해> 속 샘킴 셰프가 매번 만드는 채소육수가 바로 이런 것들이라고 보면 된다. 그 셰프님은 매번 채소육수 내다가 시간 많이 흘려보내기로 유명하니까. 책 속에는 샘킴 셰프가 애용하는 베지터블 스톡(채소)은 물론, 치킨 스톡(닭), 비프 스톡(소고기), 시푸드 스톡(해산물), 다시마 국물까지 총 5가지의 스톡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시판용 스톡에 관한 이야기도 덧붙여 놓았으며, 육수를 맛있게 내는 방법과 만들어둔 육수를 제대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들도 팁으로 소개되어 있다.

 


 

스톡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수프 레시피가 죽죽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죄다 먹고 싶은 비주얼이었다. 왜인지 비릴 것 같은 해산물 수프도, 이미 맛을 알고 있는 채소 수프, 곡물 수프들도 말이다. 책이 엄청 깔끔하게 디자인 되어 있고, 잡다한 느낌이 없는 심플한 스타일이다. 딱 떨어지는 깨끗한 느낌이라고 할까. 거기에 수프의 모습을 촬영한 테이블 세팅 또한 '우와' 소리가 날 만큼 딱 떨어져서 책의 전체적인 느낌이 순하다. 마치 수프가 갖고 있는 맛처럼 말이다. 책 자체가 순한 수프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양식 국물 요리를 뜻하는 수프(SOUP)는 국물에 적신 빵이라는 뜻의 라틴어 suppa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수프는 이름만 다를 뿐 전 세계에도 존재한다며 여러 나라의 수프를 소개하는 카테고리가 따로 존재했는데, 부야베스와 가스파초, 돈지루까지 익숙한 음식들이 모두 수프의 변형된 종류들이라고 하니까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말간 수프들만 보다가 씹는 식감들이 생길 법한 채소, 고기, 해산물을 넣고 끓인 수프들을 보니 진짜 한끼 식사 대용이 되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되게 간단한 레시피는 따라해 보고 싶을 정도. 추운 겨울에는 아무래도 따뜻한 음식이 필요한 법인데, 겨울에는 수프가 딱이지 않을까 싶다. 간단한 레시피는 15분 안에도 만들 수 있어 보이던데, 후다닥 만들어 먹고 외출하면 속도 따땃하니 든든할 것 같은 느낌. 내가 부엌에서 수프를 만든다고 조물딱 거리고 있으면 부모님은 부엌 어지르면서 뭐하냐고 그러실 테지만, 속이 편한 한끼를 위해서라면 충분히 부엌을 어지럽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엄마아빠에게 짠 내밀었을때 '맛있다' 한 마디를 들으면 기분이 되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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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과 함께 2015년 한 해가 흘러갔다. 개인적으로는 15기를 끝내고 16기를 맞이한 해이기도 하고, 새롭게 소설분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고. 중간에 약간의 트러블이 있긴 했지만 현재 잘 운영되고 있고, 여전히 책 읽는 시간은 즐겁기만 하다. 12월에는 내 취향저격 책들이 꽤 많이 출간되어서 5권을 골라내기가 좀 어려웠다. 탈락한 책들 중 내가 진짜 보고 싶었던 책은 직접 사서보기로 하고. 그 책들을 제외한 책 5권을 추천해 본다.

 

이번 12월은 읽고 싶은 미스테리 소설 풍년이다. 하지만 어느쪽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골라보려 노력했다.

 

 

 

 

 

페스트 _ 알베르 카뮈 (문학동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은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다. 작년 '메르스'가 한반도를 뒤덮었을 때 그와 비슷한 상황이 담겨 있다면서 여러 곳에서 추천되었던 소설이기도 하다. 우리가 가장 비슷한 (소설 속 보다는 가볍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을 겪었기에, 소설 속에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남는지가 궁금하다. 나만 죽는다고 끝나는 싸움이 아닌 이 상황 속에서 말이다.

 

 

 

 

 

 

스타타이드 라이징1,2 _ 데이비드 브린 (열린책들)

우주과학을 전공한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소설이라는 <스타타이드 라이징>. 과학자로서의 전문지식과 개성있는 이야기가 만나 새롭고 참신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저자의 대표작이라는 상도 많이 받고 SF 분야에서 인정받는 소설인듯 하다. 소설은 지구 우주선이 그들을 추적하는 다른 은하종족들과 맞서 싸우면서 역경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라고 하는데, 작가의 상상력과 이야기가 어떻게 잘 이루어졌을지 궁금해진다. '스페이스 오페라 + 데이비드 브린 = 필구'라는 댓글을 봤다. 내 선택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괴수전 _ 미야베 미유키 (북스피어)

미미여사의 첫 번째 괴수소설.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서 힌트를 얻어 쓰게 됐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지금껏 미미여사의 미스테리물만 봤었는데, 이 소설은 '액션활극'에 가깝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600쪽이 넘는 긴 호흡은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소설 속 배경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난 동북부지방으로 잡아 3.11 대재앙의 우화임을 나타낸다고 한다. 돌연변이, 괴물, 인간습격 등의 코드가 확실히 힌트를 얻은 것 같은 느낌인데, 배경은 현대가 아니라 일본 에도시대때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내릴 역을 놓쳤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난 소설이라고 하니 기대를 안 할 수가 있나.

 

 

 

 

 

 

 

인어공주 _ 기타야마 다케쿠니 (엘릭시르)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살인'이야기로 바뀌었다고 한다. 자신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아픈 동화인 인어공주가 살인 용의자가 된다는 설정자체가 신기하다. 게다가 살인에 쓰이는 트릭들은 모두 '물리적' 트릭이라고 하는데, 작가가 가장 잘 하는 분야이기도 하고 트릭들로 인해 이야기가 한층 더 풍성해진다고 한다. 동화의 몽환적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현실과 동화 인어공주와의 묘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고 하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앨리스 죽이기 _ 고바야시 야스미 (검은숲)

위에선 인어공주였는데, 이번에는 앨리스다. 동화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도 꿈과 현실을 오가며 연쇄살인범을 잡는 이야기라고 한다. 목차도 없는 책이라 어떤 느낌일지 영 감이 오지 않는 가운데, 꿈에서 앨리스를 살리지 못하면 현실에서 '나'도 죽는다는 줄거리만 들어도 쫄깃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중요한 것은 앨리스의 세계에 있는 많은 캐릭터들이 <앨리스 죽이기>에 고스란히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끌어간다는 것인데, 동화책 속의 그 캐릭터들이 이 소설 속에서는 어떤 식으로 등장할지, 누명을 쓴 앨리스는 과연 살 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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