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내는 용기 - 아들러의 내 인생 애프터서비스 심리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재현 옮김 / 엑스오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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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게 이기는 것이다"
작년을 뜨겁게 달구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tvN 드라마 <미생>, 그 속의 짠한 우리네 아버지 '오차장'이 한 말 중 하나다.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했으며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말. 왜인지 어느 무협지나 패싸움 영화에 등장하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인 것도 같다. 사실 나는 드라마 <미생>을 한 편도 보지 않았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 않아 동질감을 느낄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굳이 보지 않아도 인기가 많은 드라마라서 말이다. 하지만 "버티는 게 이기는 것이다"라는 오차장의 말은 <미생>의 어록이라면서 여기저기서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오늘 하루만 버티자, 지금 이 순간만 버티자, 이렇게 하루 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듯 하다.


<미움받을 용기>의 공동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펴낸 <버텨내는 용기>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들러의 심리학을 근간으로 한 책이다. 프로이트나 융보다는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아들러의 심리학 책들이 많이 등장했다. 일본에서 먼저 붐이 일었던 아들러의 심리학은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턴가 붐이 일더니 지금까지 꺼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아들러의 심리학과 관련된 일본 저자의 여러가지 책이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개인적으로 아들러의 심리학에 대해 아는 바를 잠깐만 이야기하고 넘어가자면, 그가 창안한 '개인심리학'이라는 이론은 '나를 먼저 똑바로 직시한 후, 타인과 함께 세상에 나아가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책은 <버텨내는 용기>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속의 내용들은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대한 대중적인 풀이서라고 할 수 있다. 원제 <인생을 꿋꿋이 살아가는 아들러 심리학>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자기삶의 꿋꿋이 살아내기 위해서 필요한 지침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는 열등감과 우월감, 집착, 공격욕구, 애정욕구, 신경증,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 전반에 관한 이야기와 아들러의 심리학을 잘 접목시켰다. 아들러가 예전에 했던 실험들이나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와 덧붙여서 읽는 이에게 물음을 던짐으로써 어떤 것이 더 나은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서라고는 하지만 플라톤과 프로이트의 이론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다른 점에 대해 설명하고 독자를 설득한다.


책 속에서 저자가 이야기 한 아들러의 심리학 이야기 중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이야기는 이거다. "세상 모든 이야기는 다르게 쓰인다"라는 이야기. 사람은 경험조차 자신에게 맞게 조작한다고 한다. 똑같은 경험을 하고서도 우리 모두가 똑같아지지 않는 것은 각각 저마다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32쪽) 왜 이소라의 노래 '바람이 분다'의 가사에도 나오지 않나.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고 말이다. 같은 공간,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각자의 생각대로 그 이야기는 기억된다. 그 생각이라는 것을 아들러는 '목적'으로 바라봤고, 이것이 아들러의 목적론의 핵심 이야기다. 아들러는 사람이 행동을 하는 것은 어떤 목적을 위함인데 그때 이루어진 행동들은 모두 자신의 자유의지로 이루어진 행동이라고 바라봤다. 여타의 핑계나 변명 같은 것은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늘어놓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아들러는 '과거를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과거는 이미 지난 경험이므로, 내가 원하는대로 선택한 경험으로 재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떤 것을 선택해서 의미부여를 하느냐에 따라 트라우마도 없어질 수 있다는 이론까지 나아간다.


물론 이론이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원하는 대로' 의미부여를 통해 과거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면, 이는 자신을 이루는 모든 것을 뒤엎을 수 있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었다. 과거 안 좋았던 기억에서 그 앞 뒤로 일어났던 상황들을 역추적해 좋은 기억을 선택해서 기억한다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흥미로웠다. 기억을 통해 나를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흥미로운가 말이다.


이 책에서도 역시 아들러는 자기 자신을 직시하기를 원한다. 무의식적으로 행동한 것이라 해도 그 행동의 처음을 잘 살펴보면 그렇게 행동한 목적이 반드시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어 '뭐 이런 것까지'라 생각할 때도 있었다. 그런 내 생각과 같은 내용이 책 속에 담겨 있어 그대로 옮겨본다.

어느 날 아들러가 강연하는 자리에서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당신이 한 말은 하나같이 당연한 말 아닌가요?"
그러자 아들러가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그 당연한 말의 어느 부분이 좋지 않다는 거죠?"


솔직히 책에 적힌 모든 이야기는 어렵지 않다. 오히려 흥미롭다. 그리고 그가 했던 말의 어느 것들은 내게 공감도 일으켰다. 어느 하나 나쁘지 않은 부분은 없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들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대해서는 결론을 확실하게 내리지는 못했다. 지금 이렇게 서평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그가 의도한 이야기를 어떻게 더 풀어내야 하는지도 감은 잘 잡히지 않는다. 다만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 '네 탓이 아니다'라는 어중간한 말을 하지 않는 그의 이야기들과 함께 과거는 너에게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줄 뿐이다. 이 하나만으로도 앞으로를 살아가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얻을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는 이보다 더 큰 위로가 어디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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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시작하는 한 뼘 인문학 - 사고의 틀을 바꾸는 유쾌한 지적 훈련 인문 사고
최원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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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알고 있는 내용에 관한 색다른 물음이 만들어 낸 이야기들은 피식 웃음을 전해준다.
깔끔하다. 확실히 기자 출신 저자라서 그런지 글에 군더더기가 없다.
늘어난다. 남들보다 내가 좀 더 알고 있다는 우월감까지 갖게 된다.
이 모든 게 <상식으로 시작하는 한 뼘 인문학>(이하 한 뼘 인문학)의 책을 읽고 난 짧은 감상이다.

 

<한 뼘 인문학>은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상식들의 오류들에 대한 이야기 책이다. 저자는 책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책의 시작부분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정말 상식일까? 혹시라도 천동설처럼 우리가 굳건히 믿고 있는 상식 중에 틀린 것은 없을까?" 이 물음에서 시작된 이 책은 상식의 오류들을 비롯해서 뜻 밖에 만들어진 역사들과 이면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찾아내 담은 책이다. 상식을 깨는 상식책을 만들고 싶었다던 저자의 바람이 담긴 책은, 생각보다 많은 상식을 깨 부수었고, 그로 인해서 소소한 재미와 생각의 전환을 내게 전달해주었다.

 

 

일단, 1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에 대한 오류들을 바로 잡는다. 오페라 극장의 박스석은 원래 '오페라를 보기 위해 만들어진 좌석이 아니다'라는 새로운 사실, 한글 띄어쓰기는 서양인 선교사가 조선말을 가르치기 쉽게 하기 위해 임의로 구분해서 쓴 게 최초였다거나, 마지노선은 최후의 보루가 아닌 최전방을 이야기 하는 단어였다거나, 신문고는 일반 백성들이 치기에는 너무 복잡한 과정과 글을 알아야 하는 핸디캡 때문에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다거나, 에디슨이 사실은 흑색선전을 해대던 포용력 넓은 이가 아니었다거나, 사약을 마신 후 한 시간 이상 살아있던 이가 있었다는 이야기 등- 알고보면 사실과는 많이 다른 이야기들에 대한 속 이야기를 해준다.

 

이와 비슷한 맥락의 6장 또한 상식에 관한 이야기로, 간디와 마틴 루터킹이 사실은 색정광이었다는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으며 (내가 이들을 신봉한 것은 아니지만 이면을 알고보니 그들의 업적까지도 생각하게 만들었다) 19세기의 발레리나들은 부유층과의 매춘을 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생활을 했으며, <국부론>의 '보이지 않는 손'이 정부의 개입을 일체 하지 않는 것이 아닌 부의 균등한 분배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는 것, 헬렌켈러와 아인슈타인은 사회주의자였으며, 공정무역이 사실은 그냥 무역보다 아주 조금 더 그들에게 이득을 줄 뿐이라는 사실 등 현재 내가 알고 있는 내용들과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이야기들에서 나는 꽤 허탈해 했던 것도 같다.

 

그리고 조금은 생소하지만 재미있는 상식들에 관한 것들도 나온다. 커피 이름 '카푸치노'는 사실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입는 옷에서 유래한 단어이며, 조커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에서 모티브를 따 온 캐릭터이고, 징크스는 사실 새 이름이며, 방사성 물질인 라듐이 한 때는 만병통치약과 뷰티크림에 사용됐다는 이야기 등등은 흥미로우면서도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상식들이기도 했다.

 

책을 읽고 나면 조금은 혼란스럽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온 작가의 이야기는 모두 '증거'가 충분히 제시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내 상식이 틀렸다고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라서다. 어떤 게 맞고 어떤 게 틀린지에 대한 고민은 차후에 하게 되더라도 상식이 상식이 아닌 것에 대해 어찌 혼란스럽지 않겠는가. 하지만 나오는 말에 적힌 작가의 말을 읽고 그가 이런 글을 쓴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세상을 보는 색다른 눈을 가지는 것도 좋을 테지만, 파편적인 하나의 이야기 때문에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흔들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파편들만을 좇다가 큰 그림을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말이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조각 조각 파편이다. 그 파편들 속에는 사람냄새 나는 상식들이 숨어 있다. 다만, 이 상식들이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조금 위배된다고 해서 여기에 언급된 인물들이 행했던 모든 일들이 깡그리 무시되어도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란 얘기다.

 

작가가 걱정했던 대로 이 책을 곡해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조금 더 넓은 눈을 갖게 해 주는 데 한 뼘 정도, 딱 그정도의 기여를 해 주는 것처럼 보인다. 원래 고기는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것 아니던가. 책을 통해서 알고 있는 이야기도 한 번 거꾸로 뒤집어 보고 바로 보면서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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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꽝 멸종 프로젝트 - Dr.심의 몸 개그, 그것이 알고 싶다
심현도.이형진 지음, 성낙진 그림 / 청춘스타일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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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 제목을 들었을 때의 호기심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몸꽝멸종 프로젝트'라니, 얼마나 귀와 눈에 확 꽂히는 제목이더란 말인가.

책도 빨간색이라 눈에 확 뛰는데다 표지에 그려져 있는 이미지들과 글씨들은 사람들의 눈을 끌기에 충분했다. (조금 어지러운 맛이 있긴 한데, 그게 오히려 눈에 띄는 결과를 가져온 듯 하다) 기존의 책들이 여자들을 위한 다이어트, 살을 빼는 것에 집중을 하는 책들이었다면 이 책은 다이어트도 포함하지만 그와 같이 근육이 붙지 않는 깡마른 체형을 위한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음을 책의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뚱뚱형부터 '매일 운동하는데 근육이 안 생기는' 빼빼형까지, 책에서 이야기하는 몸꽝은 꽤 포괄적이다. 뚱뚱함 뿐만 아니라 비쩍 마른형도 포괄할 수 있는 책이라니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읽어보니 책은 의외로 기본부터 짚었다. 현재 유행하는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자신만의 운동법과 식이요법을 찾기 위한 안내서로써의 역할을 하는 책. 그러니 뚱뚱해도 말라도 해당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이 가진 기능은 여기에 있었다. 한 번 읽고 지금 당장 따라하면서 살을 쭉쭉 빼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간을 길게 보고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혹은 근육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책.


몸매 개선 그것이 알고 싶다, 줄여서 몸개그.

몸매개선에 관한 책인 이 책은 첫장부터 이렇게 얘기한다.

"4주 완성, 8주 완성? 개나 줘버려!"라고.

 

 


몸꽝멸종 프로젝트를 보고 있으면 옛날 초등학교때 보던 과학 만화책이 생각난다. 읽기 쉽고 이해가 빠른, 눈으로 보는 것이 있어서 더더욱 흥미를 놓치지 않게끔 되어 있던 그 '유익한 만화책'들 말이다. 나는 지구과학쪽 만화책을 가장 좋아했는데 우주에 대한 관심보다 행성들의 모습이 화려해서였을 거다. 이 책도 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웹툰' 방식을 차용, 중요한 정보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초등학생이 봐도 될만큼의 쉬움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쉽게 가려나. 책은 지은이 심현도 대표의 캐릭터가 두 명의 몸꽝 남녀를 대상으로 여러 가지를 설명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몸매를 개선하는데는 식이요법과 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이쪽에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 그 식이요법과 운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식이요법과 운동에 대해서 먼저 제대로 짚고 넘어가는 방식이다.


먼저 식이요법에 관한 내용의 주는 '어떤 메뉴의 밥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떤 영양소로 채운 밥상을 만드느냐'가 기본인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둘은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전혀 다르다. 전자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것을 무작정 따라하는 것이고 후자는 나에게 맞는 것을 찾을 수 있는 기본틀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후자쪽이 시간이 더 오래 걸릴테지만, 내 몸에 맞는 방법을 찾아 그로 인해 건강하게 몸매를 개선할 수 있다면 그야 말로 엄청나게 좋은 것이 아니던가. 식이요법을 위해서 영양소에 대한 기본부터 쌓고 가고, 영양소가 왜 필요한지를 알았으니 그 영양소들을 어떻게 섭취하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운동에 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운동에 관한 이야기는 운동을 하면 벌어지는 결과들에 대한 이해부터 하고 나서 간단히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들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살이 찌는 이유와 근육이 붙는 이유,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의 차이점 같은 이해를 하고 나서 팔굽혀펴기와 턱걸이 등의 간단한 운동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는 식이다.


게다가 이야기 중간중간 몸꽝 남녀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도 바로잡아준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

무조건 식물성 단백질이 좋은걸까? / 나쁜음식과 더 나쁜음식 가리기 / 다이어트 실패 원인? 등의 이야기들을 이유와 함께 설명해 준다.

그리고 6장에 가서는 운동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만을 모아서 제대로 이야기를 해 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도 이 부분들이었다.)

 

 


사실 책을 볼 시간이 없거나 중요한 내용들만을 다시 보고 싶을 때는 여기 '심플팁'만을 보면 된다. 이는 앞에서 그림과 설명으로 이루어진 내용들을 종합 요약 정리한 것이라고 보면 되는데, 간단하게 설명이 되어 있지만 앞쪽에서 이야기한 모든 내용들을 보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책을 사면 주는 이 '스킨폴드 캘리퍼'는 책의 부록같은 존재다. 인바디라는 기계로 체지방을 측정하는데, 살을 뺀다고 해도 정확하게 얼만큼 빠졌는지는 병원에 가서 전문적으로 측정해야만 가능하다. (혹은 인바디 기계가 있는 헬스클럽이거나) 하지만 이 캘리퍼로는 간단하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몸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책에도 사용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QR코드를 찍으면 더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어 직접 살을 집어보고 자신의 비만도를 측정해 볼 수 있는 좋은 기구였다. 무엇보다 매일매일 측정 가능하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자신이 얼만큼의 살을 뺐는지를 가장 쉽고 빠르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목표 설정을 할 때 도움이 많이 될 듯 하다.

 

 


하지만 책은 마지막에 이야기한다. 앞에서 봤던 모든 것들은 그저 이론일 뿐, 현실적으로 몸매를 개선하려면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고 자유롭게 자신이 선택해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칼로리를 따지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면 오히려 폭식을 할 수 있듯이 일단 생각을 좀 유연하게. 사람마다의 성질이 모두 다른데 남의 방식이 최고의 방법이라 따라하는 것이 내게 무슨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말에 동의하는 바이다. 다행히 다이어트나 근육을 만들땐 최악이란 있을 수 없다. 그저 최선의 선택만이 있을 뿐. (최악을 굳이 만들어보자면 다이어트를 포기하는 것 쯤이려나)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내가 얼만큼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느냐. 책에서 설명한 여러가지를 토대로 내게 맞는 '선택'을 잘 한다면, 분명히 몸매를 개선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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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이유]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떠나는 이유 - 가슴 뛰는 여행을 위한 아홉 단어
밥장 글.그림.사진 / 앨리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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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면서 생각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뭐가 있을까?

 

나같은 경우는 '그냥'이 이유였다.

그냥 그곳에 가보고 싶으니까. 그냥 마음이 동하니까. 그냥 보고 싶으니까. 그냥 그냥 그냥..

작가도 이런 저런 9가지의 단어들을 '이유'랍시고 늘어놓았지만, 글들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아, 이 사람은 여행을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말이다.

 

 

 

 

행운, 기념품, 공항+비행, 자연, 사람, 음식, 방송, 나눔, 기록.

그가 나열한 9개의 이유 중 내 마음을 끌어당겼던 건 기념풍과 기록 카테고리다. 개인적으로 '나눔'을 하러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고, 아직 누군가를 돕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행을 떠났던 적이 없으므로 그 카테고리는 그냥 읽는 것으로 패스. 음식은 아무래도 내가 물갈이를 좀 하는 편이라 고생이 심하므로 그것도 나를 잡아 끌지는 못하니까 패스. 여행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알고야 있지만 '굳이' 사람을 만나러 떠나지 않으니 요것도 패스....

 

이런 식으로 패스 해 나가다간 나와 밥장 작가와의 연관성이 없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하던 찰라 보이는 기념품-

 

어딘가에 여행을 가면 그곳의 무엇이라도 들고 오고 싶어하는 건 어쩌면 인간의 당연한 본능인지도 모르겠다. 예전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정복하고 나면 꼭 전리품을 챙기는 것처럼 말이다. 여행지를 정복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기념을 하고 싶은 거다. 하지만 그렇고 그런 기념품 가게에서 고르는 건 어쩐지 정이 없다. 그리고 재미도 없다. 해서 그 나라만의 고유한 느낌을 나타내는 것을 찾으러 다니는 것이 여행을 나가면 하는 일이다. (물론 나는 여행을 밖으로 나가본 적은 없다.... 내가 말하는 건 그 지역만의 특색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을 이야기한다.) 작가의 경우 '맥주'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지인들에게 선물용으로 구매했던 것 뿐인데 이제는 그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고 모양도 예뻐서 모아놓으면 뿌듯하기 때문에 꼭 그 지역의 맥주캔을 산다는 것이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어머니께는 꼭 '냉장고 자석'을 선물하는 것이었는데, 언젠가 냉장고 가득 냉장고 자석을 붙이게 되는 날이 오게 될 것 같다며 이야기 하는 작가의 글이 어쩐지 모르게 신나보였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부러워 했던 건 작가의 능력이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을 손으로 직접 그려 남길 수 있는 능력-

 

 

 

 

 

 

손바닥만한 크기의 몰스킨을 들고 다니면서 그곳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적고 그리는 작가의 모습은 많이 부러운 종류였다. 따라 그리는 것 말고 조금 창의적인 그림에는 영 재능이 없는 나는 이런 사람들이 엄청스리 부럽다. 내가 본 것을 '나만의 느낌대로' 재창조 할 수 있고, 그것은 오롯이 내 것이 되어 그때의 기억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 사진도 물론 좋다. 순간의 모든 기억을 봉인하여 내게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기억을 선물하긴 하지만, 왜인지 온전히 '내것'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가는 고마운 사람이 있거든 그 자리에서 냅킨이든 자신의 수첩이든 간에 그림을 그려 상대방에게 건넸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의, 선물 그리고 받는 쪽에서도 기분 좋은 선물. 책에는 여기저기 그가 그린 그림들이 등장한다. 대충 그리거나 정성스레 그리거나 스케치이거나 완성본이거나 그 어떤 것이든 간에 그것들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정성스러움과 추억들을 보고 있으니 부럽기 그지 없었다.

 

 

 

작가가 떠나는 이유를 적어 놓았던 건 앞으로도 얼만큼이나 그 단어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고, 그렇기에 떠나는 이유가 꼭 아홉 개의 단어 때문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했다. 여행을 떠난 다는 것은 어찌됐든 설레는 일. 이유가 있을 필요가 있을까? 이유가 생기는 순간 그것에 얽매이기만 할 뿐-

 

여행의 가장 좋은 이유는 '이유없음', '그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알라딘 공식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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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토익 Vocabulary - 단기간에 토익점수 쎄게 올려주는 (MP3 6종 무료 다운로드) 쎈토익 시리즈
쓰카다 유키히로 지음 / 로그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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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어를 공부하면서 제일 힘든 건 '단어'에 대한 갈증이다. 단어를 모르면 아무리 문법을 알고 말을 할 수가 있어도 내가 원하는 바가 제대로 전달이 안될 수가 있다. 핵심 단어를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문장의 질적 차이를 뜻한다. 한국말을 하는 외국인들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예를 들면 타일러와 장위안 정도랄까. 단어의 퀄리티가 문장의 퀄리티를 좌우한다. (물론 타일러만큼이나 잘 할 필요는 없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어느 언어를 배울 때든지간에 '단어'는 중요하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해도 전혀 모자라지 않다.


더군다나 토익은 LC와 RC로 이루어져 있어 더더욱 단어를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그나마 난 Listening은 좀 나은데, RC파트로 넘어가면 이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른바 '통밥'을 굴리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RC는 구멍이 뚫린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단어를 적어 넣어야 하는 문제들이 대다수다. 해당 문제에 보기가 주어지지만 정확한 문장의 흐름을 모르고 각각의 단어의 뜻들이 헷갈린다면 사실 보기도 필요는 없다. 그저 시험 중간에 낙담밖에 더 하겠나. 그래서 단어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토익은 절반 이상이 단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최상의 토익 단어장'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떤 식이길래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져서 책을 펴놓고 공부하기 시작.
토익에는 LC와 RC가 있다. 쉽게 말하면 LC는 Part.1 부터 Part.4 까지 (이를테면) 듣기영역이라고 볼 수 있고, RC는 Part.5 부터 Part.7까지 쓰기와 독해 영역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들에게는 파트별로 정해진 역할이 있다. Part.1은 사진묘사 부분, Part.7은 지문독해 등 각자 시험에 출제되는 형태가 한정적이라는 얘기다. 이 말인 즉슨, 바꿔 말하면 얼마만큼은 지금껏 나왔던 문제들을 분석해 보면 자주 나오는 단어들을 알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책은 그 한정성에 초점을 맞춰, 파트별로 가장 시험에 많이 출제되는 단어들을 중심으로 책에 실었다.

 

 


"20일만에 시험점수를 올릴 수 있다"는 큰 프레임을 걸린 책이다. 그래서 Day1부터 Day20까지로 나누어 놓았다. 이는 적어도 하루에 1개의 챕터만 끝낼 수 있다면 어휘 외우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란 얘긴데, 어느 책이건 그 일수를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는 공부하는 본인의 의지이니 그 얘기는 하지 않기로 하고. 책을 자세히 살펴보면 단어들 위에는 조그맣게 숫자가 적혀 있다. 001부터 시작하는데 이 숫자가 총 840까지 이어진다. (총 단어가 840개가 실렸다는 얘기다.) 하나의 단어를 설명할 때는 그 단어가 동사인지 명사인지 등의 품사들과 함께 예문이 함께 실리고, '빈출표현'도 함께 아랫쪽에 실린다. 최근에 공부했던 implement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본다.

 

 


* ← 이런 별표시가 있는 글들은 단어를 공부할 때 참고해야할 어드바이스이고, 단어의 아래쪽엔 유사어나 파생어 반대어 등을 적어놓아 한꺼번에 비슷한 단어들을 외울 수 있게 되어 있으며, 빈출표현을 통해 함께 출현하는 단어들과 함께 나타나면 나올 수 있는 뜻도 알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다. 내가 좋았던 부분은 빈출표현과 별표시였는데, 따로 찾아보거나 외울 필요없이 하나의 단어를 외울 때 제대로 짚고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빈출표현들은 그동안 단어 하나에 집착하느라 보이지 않았던 다른 단어들까지 함께 보게 하는 효과를 주고, 주의점과 팁을 주는 별표시는 놓치면 안될 것들을 짚어주기 때문에 꼭 챙겨보고 있다. 단어 앞에 붙은 숫자는 나중에 단어를 더 잘 찾아보기 위한 방법으로 쓰이는데, 유의어나 반의어, 파생어에 혹시 번호가 붙어 있다면 책에서 언급했던 단어란 뜻이니, 그 번호를 찾아가면 단어들끼리 연계해서 공부도 가능하다.

 

 


또한 단어를 외우고 공부하는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빈칸에 들어갈 말을 적어 봄으로써 제대로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review 페이지도 포함되어 있다. 확인해 보고 제대로 외우지 못한 부분은 한 번 더 체크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단어를 외울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출판사 로그인의 홈페이지에 가면 mp3를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으니, 꼭 다운 받아서 암기할 때 발음에도 유의하면서 외워보자. LC는 듣기라고 하지 않았나. 단어를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듣는 것도 퍽 중요하다.


사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던 토익책들이지만 이렇게 꽤 친절한 토익 단어장은 오랜만인것 같다. 특히나 출판사에서 자신했던 대로 토익의 ㅌ자도 모르는 초보들에게 더 친절하게 다가올 토익 단어책인 것 같다. <쎈토익 베이직 입문서>도 있던데, 그 책은 또 어떻게 초보자들에게 토익을 설명해 줄 지 궁금해 진다. 이 책은 곧 동생이 볼 예정인데, 제발 원하는 점수 한 번에 딱 붙어서 졸업할 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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