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꽝 멸종 프로젝트 - Dr.심의 몸 개그, 그것이 알고 싶다
심현도.이형진 지음, 성낙진 그림 / 청춘스타일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처음에 책 제목을 들었을 때의 호기심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몸꽝멸종 프로젝트'라니, 얼마나 귀와 눈에 확 꽂히는 제목이더란 말인가.

책도 빨간색이라 눈에 확 뛰는데다 표지에 그려져 있는 이미지들과 글씨들은 사람들의 눈을 끌기에 충분했다. (조금 어지러운 맛이 있긴 한데, 그게 오히려 눈에 띄는 결과를 가져온 듯 하다) 기존의 책들이 여자들을 위한 다이어트, 살을 빼는 것에 집중을 하는 책들이었다면 이 책은 다이어트도 포함하지만 그와 같이 근육이 붙지 않는 깡마른 체형을 위한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음을 책의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뚱뚱형부터 '매일 운동하는데 근육이 안 생기는' 빼빼형까지, 책에서 이야기하는 몸꽝은 꽤 포괄적이다. 뚱뚱함 뿐만 아니라 비쩍 마른형도 포괄할 수 있는 책이라니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읽어보니 책은 의외로 기본부터 짚었다. 현재 유행하는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자신만의 운동법과 식이요법을 찾기 위한 안내서로써의 역할을 하는 책. 그러니 뚱뚱해도 말라도 해당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이 가진 기능은 여기에 있었다. 한 번 읽고 지금 당장 따라하면서 살을 쭉쭉 빼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간을 길게 보고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혹은 근육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책.


몸매 개선 그것이 알고 싶다, 줄여서 몸개그.

몸매개선에 관한 책인 이 책은 첫장부터 이렇게 얘기한다.

"4주 완성, 8주 완성? 개나 줘버려!"라고.

 

 


몸꽝멸종 프로젝트를 보고 있으면 옛날 초등학교때 보던 과학 만화책이 생각난다. 읽기 쉽고 이해가 빠른, 눈으로 보는 것이 있어서 더더욱 흥미를 놓치지 않게끔 되어 있던 그 '유익한 만화책'들 말이다. 나는 지구과학쪽 만화책을 가장 좋아했는데 우주에 대한 관심보다 행성들의 모습이 화려해서였을 거다. 이 책도 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웹툰' 방식을 차용, 중요한 정보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초등학생이 봐도 될만큼의 쉬움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쉽게 가려나. 책은 지은이 심현도 대표의 캐릭터가 두 명의 몸꽝 남녀를 대상으로 여러 가지를 설명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몸매를 개선하는데는 식이요법과 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이쪽에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 그 식이요법과 운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식이요법과 운동에 대해서 먼저 제대로 짚고 넘어가는 방식이다.


먼저 식이요법에 관한 내용의 주는 '어떤 메뉴의 밥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떤 영양소로 채운 밥상을 만드느냐'가 기본인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둘은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전혀 다르다. 전자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것을 무작정 따라하는 것이고 후자는 나에게 맞는 것을 찾을 수 있는 기본틀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후자쪽이 시간이 더 오래 걸릴테지만, 내 몸에 맞는 방법을 찾아 그로 인해 건강하게 몸매를 개선할 수 있다면 그야 말로 엄청나게 좋은 것이 아니던가. 식이요법을 위해서 영양소에 대한 기본부터 쌓고 가고, 영양소가 왜 필요한지를 알았으니 그 영양소들을 어떻게 섭취하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운동에 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운동에 관한 이야기는 운동을 하면 벌어지는 결과들에 대한 이해부터 하고 나서 간단히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들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살이 찌는 이유와 근육이 붙는 이유,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의 차이점 같은 이해를 하고 나서 팔굽혀펴기와 턱걸이 등의 간단한 운동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는 식이다.


게다가 이야기 중간중간 몸꽝 남녀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도 바로잡아준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

무조건 식물성 단백질이 좋은걸까? / 나쁜음식과 더 나쁜음식 가리기 / 다이어트 실패 원인? 등의 이야기들을 이유와 함께 설명해 준다.

그리고 6장에 가서는 운동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만을 모아서 제대로 이야기를 해 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도 이 부분들이었다.)

 

 


사실 책을 볼 시간이 없거나 중요한 내용들만을 다시 보고 싶을 때는 여기 '심플팁'만을 보면 된다. 이는 앞에서 그림과 설명으로 이루어진 내용들을 종합 요약 정리한 것이라고 보면 되는데, 간단하게 설명이 되어 있지만 앞쪽에서 이야기한 모든 내용들을 보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책을 사면 주는 이 '스킨폴드 캘리퍼'는 책의 부록같은 존재다. 인바디라는 기계로 체지방을 측정하는데, 살을 뺀다고 해도 정확하게 얼만큼 빠졌는지는 병원에 가서 전문적으로 측정해야만 가능하다. (혹은 인바디 기계가 있는 헬스클럽이거나) 하지만 이 캘리퍼로는 간단하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몸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책에도 사용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QR코드를 찍으면 더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어 직접 살을 집어보고 자신의 비만도를 측정해 볼 수 있는 좋은 기구였다. 무엇보다 매일매일 측정 가능하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자신이 얼만큼의 살을 뺐는지를 가장 쉽고 빠르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목표 설정을 할 때 도움이 많이 될 듯 하다.

 

 


하지만 책은 마지막에 이야기한다. 앞에서 봤던 모든 것들은 그저 이론일 뿐, 현실적으로 몸매를 개선하려면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고 자유롭게 자신이 선택해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칼로리를 따지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면 오히려 폭식을 할 수 있듯이 일단 생각을 좀 유연하게. 사람마다의 성질이 모두 다른데 남의 방식이 최고의 방법이라 따라하는 것이 내게 무슨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말에 동의하는 바이다. 다행히 다이어트나 근육을 만들땐 최악이란 있을 수 없다. 그저 최선의 선택만이 있을 뿐. (최악을 굳이 만들어보자면 다이어트를 포기하는 것 쯤이려나)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내가 얼만큼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느냐. 책에서 설명한 여러가지를 토대로 내게 맞는 '선택'을 잘 한다면, 분명히 몸매를 개선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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