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무작정 혼자 여행하고 싶은 그런 계절. 이 가을에 딱 어울리는 책 한권이 내게 들어왔다. 그저 보기만해도 그곳으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사진과 감성을 자극하는 시. 굳이 기행문을 꼼꼼이 읽지 않아도, 어쩌다 뉴스 자락에 귀로 흘려듣기만 하던 크로아티아라는 생소한 나라에 호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듯하다. 크로아티아라는 나라를 참 이쁘게 소개하고 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여행한다면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을까? 유럽이 가지고 있는 넉넉함과 여유 때문일까? 그보다는 저자의 그리움이 묻어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쩌면 크로아티아라는 나라에 저자의 사랑과 그리움이 잘 투영될 수 있기 때문이리라. 풍경에 대한 묘사보다 저자의 마음이 훨씬 더 묻어 나온다 홀로 떠나는 여행...... 여행을 떠나고 싶은 것은 어쩌면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채워지지 않는 사랑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워서 떠나는 게 여행이라지만, 떠나고 보면 그리운 것은 언제나 사람이었다."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여행으로 달랠 수 있을까?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만남, 잠간의 만남이 전부이기에 오히려 그들에게 순수하게 마음을 열 수 있을 것이다. 그 순수함이 어느정도 그리움을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여행은 사치인지도 모른다. 사치를 누릴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만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모양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은 너무 치열하다. 도시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이다. 삶을 위해 일을 한다지만 일을 위해 삶을 포기하라고 강요한 곳... ..., 그 강요를 떨쳐버리고 여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이미 충분히 부요한 사람이다. 저자의 글 솜씨가 돋보이는 한권의 아름다운 시집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