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 눈부신 탄생>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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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 눈부신 탄생 - 새로운 나로 재부팅하라
김필수 지음 / 살림Biz / 2009년 7월
평점 :
#장면 1
고등학교 시절에 라즈니쉬의 ‘삶의 길, 흰구름의 길’이라는 책을 읽고 인도철학과 노장사상에 심취한적이 있었다. 라즈니쉬는 세속의 삶을 떠나 구도자의 길을 걸을 때 참된 자유와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몇 년이 지나 어느덧 조금은 객관적으로 라즈니쉬를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라즈니쉬의 가르침은 결코 주류적 사조가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 이유는 라즈니쉬의 가르침은 삶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가르침을 따르면 결코 사회나 국가가 유지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욕구와 반대되기 때문이다. 메슬로우의 요구이론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 세상의 즐거움들을 버리고 탈속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범인에게는 거의 힘들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리셋’을 읽으면서 라즈니쉬의 세속 버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라즈니쉬는 속세를 벗어버리라고 말하고 있고 리셋은 세속에서 성공을 쟁취하라는 정반대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그 밑바닥에 흐르는 사상은 너무나 유사하다는 것을 느꼈다.
#장면 2
유물론과 대척점에 있는 사상으로 유심론이라는 것이 있다. 유물론이 정신은 없고 물질밖에 없다는 사상이라면 유심론은 물질은 없고 정신만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 과학의 증거는 유물론을 지지하는 듯이 보인다. 현대 뇌 과학은 감정이나 정신활동은 뇌의 호로몬이나 화학물질에 의한 것이고 자아라는 것은 뇌가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유심론은 언뜻 말도 안되는 논리처럼 보이지만 유심론을 따라 가다보면 나름 설득력있어 보인다. ‘리셋’은 말하자면 유심론의 입장에 있는 듯하다. 모든 것은 내가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렸다. 내가 그렇게 보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내 마음에 의해 세상은 결정된다. 이것이 이 책의 가르침이다.
#장면 3
자기 계발서들을 많이 읽어보면 대개 내용이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자기 계발서를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자기에 대한 훌륭한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투철한 의지를 가진 몇몇 특출한 사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처음에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얼마지나지 않아서 시들해진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럴 때 마다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 새로운 용기를 주고 새롭게 결심하게 만든다.
인생이 꼬인 실타래같아, 할 수만 있다면 리셋이 아니라 다시 포맷하고 OS를 새로 깔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삶은 돌이킬 수 없고, 이제까지 만들어 놓은 내 삶 위에다 다시 시작하는 방법밖에 없다. 지나간 삶에 대한 후회는 접어두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본다. 희망차고 긍정적으로 앞을 내다보며 나아가자 결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