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 미국 자본가들이 만들어 낸 가장 큰 속임수와 덫 인간이 만들어 낸 것들 중에 가장 난해하고 복잡한 것이 아마도 경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오죽하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학자가 금융파생 상품에 뛰어들었다가 파산하는 일이 다 있겠는가? 경제학자들마다 현 시점이 경제 위기상황이냐 아니냐, 바닥이냐 더 침체할 것이냐에 대한 의견조차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며, 혹 작금처럼 모두가 위기 상황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한다고 할지라도, 해법에 있어서는 백인백색이다. 우선 이 책을 보면서 전율을 느꼈다. 경제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 내용을 어디까지 받아들여야할 지는 모르지만(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시각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미국 금융시스템이 철저히 상업주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전 세계 경제를 주물럭 그렸던 미국연방준비 은행이 정부기관이 아니라 민간 상업은행들이 출자해서 만든 기관이였다는 것이다. 어떻게 미국 경제를 몇몇 은행들에게 맡길 수 있는가? 미국연방준비 은행이 탄생하게 된 복잡한 사연이 기록되어 있긴 하지만 그것으로 납득하기 힘든 일었다. 한마디로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몇몇 자본주의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마저 느겼다. 미국 경제가 넘어지면 사실상 전 세계 경제가 마비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스스로 만들어 낸 덫에 걸려 허우적되고 있다. 덫에 걸려있다는 것을 인식함에도 빠져나가는 방법에 대해 제각각 다르게 내놓기 때문에 여전히 옴삭달삭 하지 못하고 있다. 명망있는 경제학자들 중에는 ‘오즈의 마법사’를 쓴 프랭크 바움처럼 (저자는 ‘오즈의 마법사’를 통해 미국 경제의 상황을 진단하고 있다) 현 경제의 함정을 알고 있던 자들이 많았을텐데 그들이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을 보면, ‘음모이론’이 허황된 이야기만이 아닌 것 같다. 이 책을 보다면 음모론이 사실처럼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현재의 전 세계적 위기가 왜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근본 원인을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세계의 금융위기는 단지 서브프라임 부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미국 금융시스템의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경제란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시각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은 비평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의 대척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는 책으로는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가 있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경제학 서적들을 함께 읽으면 좋겠다. 경제에 대해 가장 정직하게 설명한 책은 아마도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일 것이다. 경제 이론 전반에 대해 이해하고자 한다면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가 좋은데 아주 쉽고도 재미있게 쓰여져 있다. 최근에 나온 책 ‘화폐전쟁도’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