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김신회 지음 / 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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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9 어떤 선택과 행동에 앞서 내가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은 '이걸 안 하면 후회할까?'다 길게 산 것도 아니고, 자랑할 만큼 잘 살아오지도 않았지만 그동안 지내오면서 깨달은 사실 하나는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후회는 생각보다 길게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에 '내가 왜 안 했을까?'라는 후회는 몇 년이 지나도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P69 우리는 매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지만 좋은 건 좋은 사람한테만 좋은 것이다 늘 베풀기만 하는 사람이 늘 받는 사람만큼의 기쁨을 느끼며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기쁨을 느낄 수 있을 만큼만 베풀면 그런 모난 마음이 사라진다

P80 나에게 좋은 사람은 나의 선함을 알아본다 나의 호의를 우습게 여기거나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진심으로 소중히 여긴다

P100 시간이 지나면서 우정도 변하고 관계도 변한다 변한다는 말 안에 어쩌면 긍정적인 요소가 숨어 있을 거라 기대해보지만 대부분이 그렇지 않다는 것에 씁쓸해지곤 한다 멀어지는 친구, 떠나는 사람들, 어느새 끊긴 관계들... 그 안에서 덤덤해지려 애써보지만 쉽지가 않다 그러면서도 붙잡고, 되돌리려 노력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허무만을 느낀다 '결국 인생 혼자 가는 거야'라는 말 쓸쓸할 때마다 주문처럼 읊게 되는 말이지만 진짜 그렇게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나만 하면서 사는 건 아닐 거다

P140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귀가 닫힌다 남에 대한 이야기도, 나에 대한 이야기도 듣기 싫고 세상의 모든 소리들이 소음으로 느껴진다 멀쩡하게 일상을 살면서도 동굴에 갇혀 있는 것 같아 자꾸만 혼자라는 생각이 든다

P208 마음은 액체다 가고 싶은 대로 흐른다 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다가 역행하기도 하고 넘치기도, 말라버리기도 한다 때로는 당장이라도 데일 듯 뜨겁다가 한순간에 얼어붙기도 한다 그렇게 어디로 갈지, 어떻게 될지 모를 마음의 흐름을 간수하는 방법은 딱히 없다

뭐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못 하고 사는 거 같다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사는데 하기 싫은 거라도 안 하고 살 수 있을까?
나 혼자 사는 세상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주변을 의식하면서 살았던 거 같다
아니라고도 해보고 하기 싫은 건 거절도 해보고 나를 조금 더 아끼며 살고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완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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