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 삶이 괴롭기만 한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김영식 옮김 / 샘터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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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괴롭기만 한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

P53 반항기의 청소년이 한 번쯤 입에 떠올리는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니야!", "낳아달라고 부탁한 적 없어!"라는 말그대로, 우리는 인생을 '자기 결정'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자기라는 존재 자체에는 애초에 근거가 없다 그러므로 괴로운 것이고, 그래서 뚫린 구멍을 '의미'라든가 '가치'로 메우려고 한다

P122 사람은 '태어나버린' 존재다 그것을 어느 시점에서 받아들이고자 각오할 때, 가치가 생긴다 삶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환상은 버리는게 좋다 의미나 가치가 없다고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있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가치가 없으면 만들면 된다 그것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더 잘 살 것인가, 그것을 생각하는 편이 좋다

P126 우리는 타인에게서 '태어나버린' 것으로 시작되어, 언어에 의한 사고, 직립 보행, 감정, 욕망에 이르기까지 주위 사람의 가르침을 통해 '사람'이 된다 즉, '나'는 '타자'를 근거로 하여 타자와의 관계로 성립되는 존재이다

P150 꿈이나 목표를 가지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모두 생각한다 그것은 그것으로 괜찮지만, 이것들은 현재를 '저당 잡히는' 것과 같다 시간을 미래에 맡긴다는 것이다 그것을 향해 계속 노력하는 것은 지금 살아가는 자신과 자신의 현재를 공허하게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의 자기 '삶'의 밀도를 희석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 적어도 미래에 대한 과도한 치우침이 지금 현재의 공허함을 방치하는 구실이 되거나, 혹은 현재의 공허함을 초래하거나 하지 않을까 이것을 의심하는 시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P208 연애는 일종의 거래라고 할 수 있다 인간 세계에서 '사랑한다'는 관계는 근저에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 결정적으로 존재한다 '사랑하니 사랑받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거래가 된다 짝사랑만으로 평생 이어지는 사랑은 현실에는 거의 없다 '사랑'이라 말해지는 감정의 근본에는 어딘가 지배와 거래가 있다

이 책은 마나미 지키사이의 불교에 근거한 삶의 지침서로 인생은 아름답고 의미있는 것이라는 전제가 아니라 원래 괴롭고 슬프다라는 전제로 처세술이 아닌 처생술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 괴로운 것은 많지만 잘 살아보자는 용기와 지혜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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