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sayonara > 경박하지 않은 액션의 고전
프레데터 SE [dts] - [할인행사]
존 맥티어넌 감독, 빌 듀크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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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액션영화다. 복잡하고 뒤틀린 줄거리 없이, 너무 화려하고 과장된 특수효과없이 오로지 간결하게 액션 그 자체에만 충실하기 때문이다.

밀림에 고립된 몇몇의 주인공들과 그들을 노리는 보이지 않는 존재. 기본적인 설정 자체가 액션을 너머 공포감까지 느끼게 한다.

아놀드 슈왈츠네거는 평소 ‘통나무’라고 표현될 정도로 뻣뻣한 연기를 보여줬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오히려 그런 무뚝뚝한 연기가 오히려 장점으로 보인다. 그의 우람한 근육과 표정없는 얼굴은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대결에 비장함을 더한다.

또한 이 작품은 조잡한 CG를 남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20년이 지난 지금 봐도 그리 촌스럽지 않다. 홍콩식 액션을 모방해 팔다리만 휙휙 휘둘러대는 최근의 액션스타들과 비교하면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액션연기는 힘이 넘치고 터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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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ayonara > 너무나도 귀엽고 재미있는 그로밋
월레스와 그로밋
닉 파크 감독, 피터 살리스 목소리 / 미라클 에듀테인먼트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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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레스와 그로밋’은 헐리우드의 닳고 닳은 애니메이션들과는 다른 투박하면서도 은근한 재미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특히 유리창닦이로 생계를 이어가면서 발명가의 일을 겸하는 주인 월레스보다 그의 애견이자 보호자(!?)인 그로밋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캘빈과 홉스’에 나오는 봉제호랑이 홉스와 함께 최고의 동물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볼 수 있었던 그 어느 강아지보다 지적이고 심호하다.
대사는 없지만 주인의 온갖 뒤치다꺼리를 묵묵히 해내는 모습은 ‘형사 가제트’의 강아지를 연상시키고, 난해한 공학서적을 탐독하는 모습은 ‘피너츠’의 스누피를 생각나게 한다. ‘캘빈과 홉스’의 홉스처럼 재치있는 말솜씨를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주인과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뛰어난 그로밋의 매력은 점토애니메이션에서만 표현해낼 수 있는 독특한 표정이다. 미세한 눈썹의 모양만으로도 과묵한 그로밋의 온갖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다.
아침죽을 만드는 기계가 고장났을 때의 당황스러운 표정, 세입자인 펭귄 때문에 따돌림당할 때의 서운함, 몽둥이를 들고 도둑을 위협하는 자신만만한 표정과 곧이어 권총을 꺼내든 도둑에게 황급히 항복할 때의 표정... 몇 번을 돌려봐도 질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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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ayonara > 감동과 웃음의 도가니
쿨러닝 - [할인행사]
존 터틀타웁 감독, 존 캔디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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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봅슬레이 경기에 출전한 자메이카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물론 눈도 오지 않는 자메이카의 선수들이 짧은 연습만으로 올림픽 메달권에 들 수는 없겠지만, ‘쿨러닝’은 그런 설정상의 과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존 터틀타웁 감독의 작품들이 대부분 마찬가지지만, ‘쿨러닝’은 격렬한 유머나 개그 없이도 매우 따뜻한 웃음을 선사한다. 유쾌하게 웃으면서도 마음 한쪽이 따뜻해져오는 느낌 말이다.

뛰어난 단거리 선수였지만, 예선전에서 동료의 실수로 탈락하게 된 베녹이 같이 탈락한 육상선수 주니어와 율 브리너, 절친한 친구인 상카와 함께 봅슬레이 경기에 도전한다는 내용이다. 한때 부정한 방법으로 경기에 참가했다가 지금은 자메이카에서 허송세월 하고 있는 블리처의 지도를 받아서 말이다.

이 작품은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인상적이다.
늘 저택사진을 갖고 다니며 나중에 이곳에서 살고 싶다고 하는 율 브리너에게 상카는 “그곳은 여왕의 궁전이며, 꿈깨라”라고 말한다. 하지만 늘 율 브리너에게 구박받던 주니어는 자신의 아버지도 한때는 오두막에서 살았지만 지금은 동네 최고의 저택에 살고 있다면서 꿈을 잃지 말라고 말해준다.
고압적인 아버지에게 이끌려 다시 자메이카로 돌아가려는 주니어에게 남자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 결정하라는 율 브리너의 충고 또한 감동적이다.

뭐니뭐니해도 마지막에 망가진 봅슬레이를 짊어지고 걸어서 결승점을 통과하는 장면은 뭉클함 이상의 무엇을 느낄 수 있을만큼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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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ayonara > 편견은 인간의 정신과 삶을 황폐화시킨다.
아메리칸 히스토리 X - [할인행사]
토니 케이 감독, 에드워드 노튼 외 출연 / 씨넥서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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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종차별을 소재로 한 대부분의 작품은 흑인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차별과 백인들의 맹목적인 우월주의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아메리칸 히스토리 X’는 인종차별이라는 지독한 편견이 인간의 정신과 삶,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황폐화시킬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주인공 에드워드 노튼의 호연이다. 흑인에게 강도를 당해 죽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맹목적인 인종차별주의자가 된 데렉은 혹독한 감옥생활을 거치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지만, 그의 동생 대니는 그의 전철을 밟는다.

증오심에 사로잡힌 스킨헤드족에서 참회하는 청년으로 변신하는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는 당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아마도 너무 노골적인 소재의 작품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이 작품의 장르는 범죄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향해 치닫는 동안 웬만한 스릴러 이상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인종차별을 비롯한 편견에 사로잡힌 신념은 마치 문신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갖기는 쉽지만 지워버리고 벗어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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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ayonara >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찾아가는 길
칼리토 - [할인행사]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숀 펜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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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칼리토’는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브라이언 드 팔마의 대표작 반열에 오를만한 걸작이다.

한때 유명한 갱이었던 칼리토는 이제 진짜, 진심으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새 삶을 꿈꾼다. 따뜻한 남쪽 나라에 가서 평화로운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칼리토를 노리는 다른 갱들, 여전히 칼리토를 잡아넣으려고 하는 경찰들, 칼리토를 배신하는 친구들, 괜히 칼리토에게 도전해보려는 양아치들까지... 주변상황들이 전부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돌아간다.

제목의 ‘칼리토의 길(Carlito’s Way)’은 이렇게 험난한 길이다. 한번 어둠에 세계에 발을 담근 뒤 이미 깊숙이 빠져버린 칼리토가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찾아가는 길은 이토록 험난하다.

마지막 지하철 역에서의 추격씬은 브라이언 드 팔마의 대표적인 명장면인 동시에 갱스터 영화 사상 가장 긴장감 넘치는 명장면이다.

지하철역 벽에 그려져 있는 야자수가 있는 바닷가를 바라다보는 칼리토가 부디 진정한 휴식을 손에 넣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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