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stella.K > 어떤 씨엠 송

영화배우 하지원이 나와서 하는 모 카드 선전이 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거기서 나오는 노래 가사가 있다.

자꾸 자꾸 행복해~

살며시 살며시 다가와~

너만 보면 행복해~

그게 누가 부른 기존의 곡인지, 아니면 이 카드를 선전하기 위해 만든건지 그건 알 수가 없지만, 그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꽤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나만 보면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 또한 행복하지 않을까?

근데 그 자꾸 듣다 보면, 사람 때문에 웃을 일이 없는 세상에서 그 노래가 자꾸 반대 급부로 다가오는 건 왜 일까?

이를테면 어느 개그를 연상하고,

너만 보면 불행해.

자꾸 자꾸 짜증이나.

제발 멀리 달아나 줘.

너만 보면 불행해.

뭐 이런 뜻으로 CM 송을 바꿔 불렀다면 그 당장은 재미삼아 웃을 수는 있어도 정말 그렇다면 그렇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나 그것이 나나 어느 특정인을 겨냥한다면 그 또한 얼마나 불행한 일일까?

저런 씨엠 송이 정화 작용을 얼마나 할 수 있을런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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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게임방에서 있었던 일이다.



구석에 처박혀 무료하게 웃자를 뒤적이고 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초딩 두 명이 들어왔다.

대충 5,6학년 쯤 되어보였다.



내가 개의치 않고 싱하형의

"형이 다 생각이 있어서 패는 거다"등의

싱하어록을 보며

혼자 졸라게 처웃고 있으려니...

그 초딩들이 내 옆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말로만 듣던 락커 초딩,

즉 졸라 시끄러운 놈들이 아닐까, 하고 잠시 염려했지만

예상외로 그들은 조용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이윽고 그 초딩들의 대화가 시작되었고

그 녀석들의 목소리가 꽤나 큰 탓에

얼떨결에 난 그들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좀 어리버리하게 생긴 녀석이

먼저 말을 꺼냈다.



어리버리초딩 : 너 시골 안 가고 혼자 집에서 뭐했냐?



그러자 그 옆에 앉은 좀 놀게 생긴 녀석이 대답했고...

그 순간 멍청한 표정으로 그들의 대화를 엿들고 있던 난

경악에 휩싸였다.




놀게생긴초딩 : 집에서 여친이랑 존나 했지, 뭐.


나 : 컥.




..........


여친이랑 존나 했다니...


뭘 존나 했다는 거지?


설마.... '응응?'


요즘 초딩이 무섭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그럴 줄이야.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에 휩싸여 있는 내 귓가에

다시 그 초딩들의 대화가 울려퍼졌다.




어리버리초딩 : 아, 씨바. 존나 부럽다. 내 여친은 하기 싫다던데..

놀게생긴초딩 : 잘 꼬셔봐. 한번 해보면 그때부터는 먼저 하자고 그럴 걸?




...

설마 저 좀만한 초딩녀석이...

여자가 먼저 하자고 달려들게 할 정도의 테크닉을 겸비했단 말인가.

어쩐지 생긴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더라니...

난 거듭되는 충격에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그 초딩들은 대화를 끊고 다시 게임에 몰두했고

난 한참동안이나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나 : ....




자라나는 새싹들이 저렇다면

장차 우리나라의 미래는 누가 책임진단 말인가.



연장자로서 그 녀석들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짐짓 목소리를 낮게 깔며 초딩들을 불렀다.




나 : 애들아.




초딩들은 귀찮다는 듯

고개도 안 돌리고 대꾸했다.




초딩들 : 예? 왜요?

나 : 너희들 아직 어린 것 같은데 벌써부터 그러면 안되지.

초딩들 : 뭘요?




초딩들은 짜증난다는 듯이 인상을 잔뜩 지푸리며 건성으로 대꾸했다.

나는 점잖은 어조로 그 녀석들을 타이르기 시작했고

뒷자리에 앉아있던 어느 숙녀분께서도

내 말에 귀를 기울이는 듯 했다.




나 : 미안하지만 니네 대화를 엿들었거든. 여친이랑 그걸 존나 했다며?

니가 아무리 그걸 잘해도 그렇지... 니네들 나이에 그러면 안되잖아.

더 나이를 먹으면 충분....




갑자기 놀게생긴초딩이 끼어들며

내 말을 막았다.




놀게생긴초딩 : 그거 전체이용간데요?




전체이용가라니?

언제부터 '응응'이 19세이상 전용에서

전체이용가로 하향조정 되었단 말인가-_-




나 : 응? 전체이용가라니?

놀게생긴초딩 : 카트 전체이용가라구요.

나 : 응? 카트?

놀게생긴초딩 : 예, 카트라이더요. 레이싱게임 몰라요?

나 : 아...여자친구랑 했다는 게 게임이었어?

놀게생긴초딩: 네.




그 놀게생긴초딩은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빛내며

내게 물었다.




놀게생긴초딩 : 예. 형은 뭐 말한건데요?

나 : .....




순식간에 난 초딩들의 순수한 대화를

변태스럽게 해석해버린 싸이코가 되었다.



뒷자리에서 지켜보고 있던

그 숙녀분은 애써 웃음을 참는 표정이더니,

곧 킥킥대며 소리내어 웃기 시작했다.



나 : ....(ㅆㅂ)

초딩들 : 형은 뭐 말한거냐니까요?

나 : 아니다. 게임 열심히 해라-_-;;




난 그렇게 한마디만을 남긴 채

서둘러 게임방을 빠져 나왔다.




카트라이더...

여자친구가 먼저 하자고 달려들 정도로 재밌단 말인가-_-;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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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험 끝나고 친구들끼리

철수 : 야, 이번에 스타 몇 연승이나 했냐?

영수 : 으응……. 10연승해서 100점 받았는데, 필기땜에 다 망쳤어. 결국 스타는 20점 떨어졌어. 나 오늘 엄마한테 맞아 죽을 것 같어.

철수 : 나 진짜 학교 다니기 싫어. 너 디아는 몇점 받았냐?

영수 : 저번보다 12점 올랐어. 피케에서 믾이 이겼거든.

철수 : 열라 좋겠따. 아, 띠불. 난 4번 문제 블리자드에서 만든 겜 중 젤 먼저 나온 순서대로 적는 거 있잖아, 그거 모르고 디아2 다음에 스타 적어버려 가지고…… 제길, 열 받네. 이번에 디아랑 스타가 어렵게 나왔잖아. 아, 띠불, 겜은 누가 만든거야. 야! 짱 나는데 도서실 가서 한국지리나 한판 때리자.

영수 : 수학도 조금 땡기고.

철수 : 매일같이 공부만 함 좋겠다. 저번에 시립도서관에 새책 더 들어 왔어.

영수 : 진짜? 저번에 삼국사기랑 용비어천가 읽었는데, 진짜 잼 있더라.

철수 : 국어사전이랑 사회책이랑 수업시간에 몰래 보다가 나 뺏겼어.

영수 : 국어사전 요즘에 구하기 힘들잖아.

철수 : 미치겠어. 어서 가자. 나 오늘 문제집 사야 돼.

영수 : 게임피아랑 PC파워 말야?

철수 : 응, 거기다가 부록으로 나오는 겜 클리어파일 제출하는 게 RPG과 방학숙제야.

영수 : 크…… 이제 셤 끝났는데 또 게임이냐.

철수 : 그러게 말이야. 나 오늘 PC방 또 등록해야 되겠어.

영수 : 또? 너 벌써 PC방 4개 다니자나. 너두 절라 불쌍타.

철수 : 그러게 말이야. 야, 요새 두산에서 국어 새로운 버전 나왔던데.

영수 : 정말? 빨랑 가자. 그거 어느 도서관에 나왔냐?

철수 : 도서관에는 다 깔렸지. 빨랑 가자.


2. 시험 끝나고 집에서

엄마 : 야, 너 이번에 스타 20점 떨어졌지.

영수 : 엄마, 미안해. 나두 나름대루 최선을 다했어.

엄마 : 옆집 순희는 이번에 전교 1등 했다더라. 그러게 공부는 왜 해 공부는…….

영수 : 순희는 원래 마우스컨트롤도 빠르거 손더 빠르짆이.

엄마 : 너는 손이 느려 컨트롤이 느려! PC파워랑 게임피아 사 왔지? 빨리 가서 게임 해! 너 앞으로 1주일 동안 공부하지 마! 공부 하기만 해 봐라.

영수 : 엄마, 공부만은 안돼. 오늘부터 열심히 스타 할꼐.


3. 학교

선생님 : 너희 반 오늘이 머드겜과 좋은 아템줍기과목이냐?

똘이 : 아닌데요. 오늘은 렙 빨리 높이긴데요.

선생님 : 그래? 이런…… 자, 다들 미르2 접속해라.

애들 : 네!

선생님 : 자, 선생님 렙은 몇?

애들 : 46이요!

선생님 : 선생님은 6개월 했다. 자, 우선 렙을 빨리 올리려면 필기해라.

★
1. 오래 한다.
2. 많이 한다.
3. 열심히 한다.
4. 밤 샌다.


4. 종례시간

담임: 너네 이번 중간고사 평균 10점 떨어졌지? 앞으로 1주일 동안 도서관출입 금지다.

민수 : 앗! 선생님! 뭐예여? 그딴 게 어디 있어요!

담임 : 너네 성적 그 따위로 받아놓고 그딴 말이 나와? 그리고, 남아서 자율게임 좀 하다가 가라. 1주일 안에 전과목 렙을 3씩 올리고, 스타유닛 컨트롤 3번씩 하고, 리플레이파일 저장해 와!

애들 : 앗! 선생님, 말도 안돼요!

담임 : 그리고, 다음 기말고사 범위는 워크3 기초편에서 활용편까지다. 까먹지 않도록 필기해 놓고. 그럼 이상이다. 반장, 인사해라.


5. 공부할 때

엄마 : 너 또 공부해?

영수 : 1시간만 하구 게임할께.

엄마 : 너 공부하지 말랬지.

영수 : 엄마, 그래두 수학이 넘넘 잼이딴 말야.

엄마 : 공부하면 뭐가 좋아? 공부 잘 하면 대학 가? 빨리 가서 갬 해!

영수 : T^T


6. 게임할 때

엄마 : 아이구, 우리 철수가 이제 철 들었나 보네. 게임도 하고…….

철수 : 엄마, 나 짐 7시간째야. 넘 무리하는 거 같아. 아, 글고 디아확장팩이랑 해리포터시디 사야 되는데…….

엄마 : 알았어. 자, 돈! 이 돈 가지고 사고 남으면 교과서 한권 사 봐라.

철수 : 정말?

엄마 : 그래, 넌 서울대학 들어갈 거다. 근데, 니네 형은 매일같이 공부만 하니 어떻하니……. 엄마가 아주 속이 썩는다, 썩어.

철수 : 형도 언젠간 겜 열심히 하겠지. 엄마, 나 앞으로 겜 마니 할께.

엄마 : 장하다 우리 철수. 엄마는 철수밖에 없다. 조금 있다가 공부 3시간 시켜주마! 거기다가 이번 성적 올리면 특별 보너스로 과학 동영상 시디랑 문제집 사 주마.

철수 : 역시 나한텐 엄마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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