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demian > 일본 영화의 아름다운 스토리

아름다운 미오와 조금은 생뚱맞게 생긴, 그렇지만 매력적인 타쿠미의 사랑이야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일본 소설이나 영화가 그렇듯 일본이라는 이미지에서 오는 그것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느낌이라 말해도 좋고, 아웃 라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해도 좋다. 전체적으로 독자나 관객들로 하여금 알수없는 매력을 끌어당기는 소스를 뿌린듯. 일본 영화에서는 나름의 향신료 맛이 난다. 다행히 내 입에는 그 향신료의 맛과 향이 아주 절묘하게 들러붙어서 한순간에 그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새벽 3시가 다 되도록 잠이라곤 거들떠 보지도 않고 눈알을 말똥거리며 리뷰를 쓰고 있는 나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매료되고 말았다. 이 영화로 처음 내 눈에 들어온 다케우치 유코와 다카무라 시도우는 앞으로 내 안에 새롭게 깃들게 될 스타다. 보면 볼수록 사랑스런 유코는 아름답고 귀여운 미오역을 너무도 잘 소화해주었다. 마치 정말 타쿠미의 처와 유지의 엄마가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연기력이 있는 배우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다카무라 시도우 역시 엉뚱한 외모의 소유자 답지 않게 간절하게 사랑을 기다리는 남편 타쿠미 역을 알맞게 해냈다.
영화의 구성이나 스토리는 그리 신선하다거나 충격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일본 영화 특유의 맛이 베어나 있는 풋풋한 사랑이야기는, 새벽 잠을 반납하고라도 뭔가 가슴에 짜릿한 감동을 심어보고자 한 나의 시도를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말하고 싶다. 감동이란 것은 만들기도 어렵지만 누군가에게 심어주기란 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요즘은 그런 감동을 만들어내는 영화가 많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허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만큼은 예외라고 해두고 싶다. 처음 이 영화를 보기로 선택한 것은 주말 TV 프로그램 중 입양으로 인해 헤어진 가족을 찾아주는 눈물나는 프로를 본 것 때문이었다. 하필이면 그 프로의 제목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였던 것이다. 내용은 전혀 딴 판이지만 <지금 만나러 갑니다>란 제목을 영화를 보고 따온 건지 아님 우연의 일치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여하튼 둘다 비슷한 크기의 감동이 있는 것만은 확실하니까.
남자와 여자의 시점에서 바라 본 사랑의 과정. 그것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것이었다. 사랑. 사랑이란 감정은 사람을 웃게 하고, 행복하게 하고, 힘이 솟아나게 만들고, 더 빨리 가고 싶도록 만들고, 더 맛있게, 더 예쁘게, 더 열심히 살고 싶도록 만든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소설에서는 부부간의 이혼과 부조리한 사랑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너무도 상반된 이야기에 나의 초점이 완전 백프로 영화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사랑. 사랑은 위대하다, 란 말이 영화를 통해서 느껴진다. 사랑을 찾아나선 나의 여행길에도 좋은 추억하나 얻어가는 기분이다.
영화 속 미오는 정말 예뻤다. 타쿠미의 아내이자 유지의 엄마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