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진/우맘 > 100인 100색의 허무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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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정말 엄청난 양의 리뷰가 등록되어 있군요. 찬찬히 읽어보려면 한나절은 걸리겠는데요. '상실의 시대'의 최고 매력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100명이 읽으면 100명 모두의 느낌과 해석이 제각각이라는 점 말이예요. 하루키를 말하면 흔히들 '허무' 한 마디를 생각하곤 하는데, 글쎄요, 100인 100색의 허무라면 흔하고 쉬운 것은 아니죠.

상실의 시대는 10년 가까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책보다는 주인공인 와타나베입니다. 부끄럽지만, 이상형이라고나 할까요. 머리 속에 뭉게뭉게 피어나서는 입 밖으로는 나올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잠들기 전까지 끊임없이 나를 집적대는 말... 그리하여 결국은 욕구불만의 근원이 되는 그런 대화들을, 그라면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봄철의 새끼곰 만큼', '전 세계의 나무들이 쓰러질만큼' 그를 좋아하고, 그의 세계인 상실의 시대를 사랑하고, 하루키를 흠모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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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진/우맘 > 10년의 세월에도 바래지 않는 대작!
바람의 나라 1
김진 지음 / 시공사(만화)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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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를 처음 읽었던 때가 벌써 8년 전의 일이군요. 고3 시절,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짝꿍에게 빌려서 읽었던 그 때가 어제같은데 말입니다. 제 짝은 말 그대로 '매니아' 였어요. 바람의 나라를 이해한다고 삼국사기니, 한단고기니 하는 국사책에나 나올 법한 책을 뒤져서 읽을 정도였으니까요. 그 때는 짝꿍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극찬을 해서 덩달아 나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딸아이를 낳으면 연이, 아들은 무휼이라고 이름붙이리라고 다짐까지 했었어요.

8년 후 지금, 다시 읽은 바람의 나라는 아직도 그 빛을 잃지 않은 생생한 대작이었습니다. 세 번째인 지금에서야 인물들의 마음과 역사적 배경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다니... 그 어떤 만화나 심지어 책에서도 이런 깊이는 발견하기 쉬운 것이 아니지요. 무휼과 연의 사랑도 절절하지만, 세류와 괴유, 가희, 이지, 호동, 사비, 운, 선우, 용, 남조... 셀 수도 없는 사랑의 마음들이 유사하면서도 제 각기의 빛을 잃지 않게 끌어나간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역량입니다.

아쉽게도 대여하기가 힘들어요... 이 기회에 만화산업도 살릴겸 한 권, 한 권 능력 닿는대로라도 장만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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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진/우맘 > 저도 이젠 레이스 커튼을 마쳐야할 것 같습니다.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1
전경린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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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움과 예리함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날카로운 것에 찔리면 문득 거슬리는 이물감이 느껴지겠지만, 예리한 것은 그것마져 느낄 틈이 없죠. 전경린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어떤 예리한 것에 쑤욱 찔린 것 처럼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틈에 주인공과 연결되어 있는 자신을 느낍니다.

유리배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개연성이 부족합니다. 두 남자와 그런 사랑, 이 세상에 존재하기도 힘들 것 같고, 설령 존재한다해도 평생을 가야 나와는 닿을 것 같지가 않아요. 그런데 그런 사실적이지 못한 사람과 상황에서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집니다. 금방이라도 책 밖으로 나와 내 곁에 설 것 같은 생생한 색감의 감정과 말들이 있습니다.

그녀에게 동화되어 똑같이 들뜨고, 아프고, 상처입다가 마지막 문장이 툭, 끊긴 순간부터 하루 이틀은 참 허허롭습니다. 레이스 커튼을 짜다 만 것 처럼 손이 겉돌고, 어이 없이 연인을 잃은 것처럼 쓴물이 넘어옵니다.

무엇보다도, 외양이 참 아름다운 책입니다. 표지를 바라보기만 해도 책의 느낌이 읽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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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다.그런데 토요일같지 않은 날이다...방학에 맞는 주말은 그 의미가 퇴색되지만,,그래도 주말의 분위가는 여전히 부유하면서 존재하고 있다.오늘은 영화를 보려 했다..ocn에서 해주는 히트를..그런데 영화시간이 긴데다,,내가 어제 졸려서 잤더니,,빌렸던 만화책들이 쌓여,,결국 만화책 읽느라,,히트를 포기해야 했다..어제 무려 15권이라는 권수를 빌렸더니,,정말 다른건 거의 하지 못할 정도로,,만화책에만 관심이 가버린다..터치를 20권 완결로 보고,골프천재 탄도는 1부의 마지막 즈음인 25권까지 봤다..그리고 의외로 글자가 많아 고생을 했던 풀하우스도 어느새 10권을 채워서 봤다..연이어서 만화책 보려니까,,정말 정신이 없을 정도다..7월 9일에 갔다줘야 할 책의 압박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그때 2권의 책을 갔다줘야 하기때문이다.지상에서의 마지막 가족과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약 3일간  나눠서 읽어야 겠다..그래서 만화책 빌리는 양도 좀 줄였다.요즘 내 생활은 이렇다..일단 일어나서 간단한 몸풀기를 하고,,한국음식 조리에 들어간다..이 조리가 조리연습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거의 그냥 아침식사용이라 생각하고,,만들기에 그다지 영양가 없는 조리연습이다..그리고 조리연습을 마치고 시식을 한후,,휴식을 취한다..이때 컴퓨터에서 고스톱도 치고,,만화책도 보고,,그렇게 1-2시간을 보낸다..그리고 점심또한 조리연습을 한다..이또한 점심메뉴로 생각하면서 만들고 있다.이 조리연습이란게 매일하면 내가 지쳐 나가 떨어질것같아 기준을 세웠다..이틀에 2개의 조리를 끝내자고,,그렇게 하니까,,그래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그리고나서 또 만화를 본다..그리고 tv를 보고,,잠안오면 심야에 하는 영화나 쇼프로를 보고,,정말 잠안오면,,그냥 소파에 늘어져서 tv채널 돌리다,,1시나 2시 정도에 잔다..이렇게 요즘은 요리와 만화가 병합된 형식을 취하는 나날들이다..7월이 되고 보니,,기다렸던 비디오들이 출시되어 좀 있으면 영화와도 조우할것 같다..만화의 불을 지펴준 진우맘님의 독서일지와 다시 시작될 만화여정에 큰 도움이 되주는 알라딘 뷰어들의 리뷰들이 있어 요샌 만화와의 멋진 만남들을 맞고있다..사실 서재를 내가 잘 돌아다니긴 했지만,,거의 훑어보기 식으로 지나간적이 많았기에,,내가 놓쳤던 부분들이 많았을걸로 보인다..그나마 내가 리뷰들을 가장 잘 챙겨봤던 플라시보님의 서재와,,,역시나 책과의 멋진만남을 하시는 진우맘님의 서재에 요즘 잘 가고 있는편이다..책을 맛있게 야금야금 드시는 많은 서재인들의 일상만큼이나,,나도 오늘이든,내일이든,계속적으로 날 행복하게 만드는 시간을 자꾸 만들어나가야 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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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진/우맘 > 재미있게 읽고 새로운 지식도 얻었다. 그런데?
정자 전쟁
로빈 베이커 지음, 이민아 옮김 / 까치 / 1997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대여점에서 집어들게 된 건, 신문에 소개된 공방전 때문이다. 강간이 종족 보전을 위한 또하나의 방책이라며 파리의 예를 든 부분을 두고, 어떤 페미니스트가 말했다고 한다.'흥, 그렇다면 인간이 파리인가?'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지식인들을 이렇게 무논리의 공방전으로 몰아넣는지...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아주 흥미진진하고, 유쾌하며, 시쳇말로 엽기발랄한 책이었다. '옴니버스 소설'이라고 봤을 때는. (저자인 로빈베이커가 기겁을 하겠지^^) 로빈베이커는 진화 생물학자이고, 이 책은 그의 연구 결과를 담은 보고서인데도 엄숙하지도, 실증적이지도, 어렵지도 않다. 성 행위와 관계된 에피소드 한 편과, 그 배후에서 이루어지는 치열한 정자전쟁의 해설이 각 장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그의 아내의 아이디어이고, 자신의 연구 결과가 흐려지지 않기 위해 지나친 선정성은 피했다고 한다.

두 쌍의 부부가 스와핑 섹스를 했다. 두 여자가 임신한 아기의 친 아빠는 누구일까? 현실에서는 이루어지기도, 답을 얻기도 힘든 문제들을 하나도 어렵지 않게 쓱쓱 풀어 놓았다. 거 참, 재미있게 읽고 많은 새로운 지식을 얻기는 얻었다. 그런데, 이거 정말 믿어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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