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진/우맘 > 유쾌 상쾌 통쾌!
오디션 1
천계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디션 1권을 처음 읽었을 때의 흥분이 아직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세상에, 이렇게 재밌을수가!' 사회에 나와서 바쁘게 사느라고 만화를 한동안 못봐서 금단증상(?)이 극에 달한 탓도 있었지만, 기승전결 확실한 소재하며, 만화가다운 상상력에 cool한 그림, 낯설지만 신선한 음악적 지식까지 오디션에는 정말 많은 매력이 숨어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뭐니뭐니해도 황보래용이예요. 우주가 너무 넓어서 슬프다니...쩝.^^ 어디로 튈지 모르는 래용이의 순수함은 정말 사랑스럽지요. 며칠 전에 인터넷 만화 사이트에서 오디션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나갈수록 전작의 무게에 짓눌려 휘청거리는 것이 좀 불안했었는데, 그런 우려를 싹 날려보내는 깔끔하고 신나는 마무리더군요. 꼭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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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진/우맘 > 행복은 마음 안에 있는 것
모순
양귀자 지음 / 살림 / 199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는 내내 진진과 함께 생각하고 기뻐하고 고민했지만, 그런 정도의 공감은 다른 소설에서도 종종 만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모순'은 그러한 식상함을 결말에서 쨍그랑!하고 깨버렸다. 결국 진진이 선택한 것은 나영규. 너무 억지스러운 비유이지만, 어머니의 삶이 아닌 이모의 삶이었던 것이다.

행복이란 것이 과연 무엇일까. 유복하고 평안한 삶을 영위하던 이모는 어머니의 거칠지만 역동적인 삶을 부러워했다. 하지만, 그것이 가진자의 오만이 아니라고 누가 단언할 수 있을까? 이모가 어머니였다면, 자살을 고민하고 실행할 틈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가보지 않은 길을 꿈꾼다. 진진이 이모네 집 같은 풍족한 집에서 자란 사람이었다면, 아마 김장우를 선택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모순으로 가득찬 세상과 그 안의 삶에서 행복을 찾는 길... 행복은 어떠어떠한 상황이 아닌 자신의 마음 안에서 찾는 것이라는, 구태의연한 결론을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되뇌이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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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진/우맘 > 보는 이의 마음을 맑게 비추는 그림들
거울
원성 스님 지음 / 이레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펴 들었을때, 해맑은 동자승들의 모습에 빨려들어갈 것 같았습니다. 그리는 이의 마음이 맑지 않다면, 결코 이런 그림을 기릴 수 없을겁니다.

원성 스님의 글도 좋지만, 사실 저는 그림에 넋이 빠져서 글은 건성이었습니다. 동그란 얼굴에 해맑은 눈빛을 가진 동자승들의 하는양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마음에 잡생각이 싸악 가시면서 편안해지더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나는 왕따'라는 글 옆에 커다란 눈동자에 수줍은 듯, 슬픈 듯,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을 담고 손가락을 물고 있는 애기 스님의 그림입니다. 책장을 넘긴 순간 마음이 싸아~해지면서 당장이라도 그림에서 안아올려 꼭 품어주고 싶더라구요.

원성스님의 홈페이지에 회원으로도 가입하고, 풍경갤러리에 들러서 예쁜 그림집이랑 엽서들도 사려고 합니다. 그림에 조예가 있고 없고, 종교가 불교이고 기독교이고, 그런 것은 이 책이 품은 거울에 빠져드는 데 전혀 걸림돌이 되지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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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진/우맘 > 사과꽃 냄새가 나는 꿈
열한번째 사과나무 1 - 이용범 서정소설
이용범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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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꿈을 꾼 것 같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사방이 조용해서, 모두들 나만 놔두고 어디로 가 버린게 아닌가...싶더군요. 제목 때문인지, 사과꽃 냄새가 여운으로 남는 것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꿈은 꿈일뿐, 깨고 나면 무안하고 허망한 것이죠.

이 책도 그렇습니다. 읽는 동안은 내내 한숨짓고 눈물 흘렸으면서도, 책을 덮고 나면 내가 느낀 감정들이 순간 무안해지지요. '감동'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뻔한 줄거리이고, 뻔한 인물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정원'의 뼈대에, '국화꽃 향기'의 로맨스와 '가시고기'의 눈물을 섞으면 꼭 이런 책이 한 권 더 나오지 않을까요.

잠시나마 사랑에 대해 꿈꾸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입니다. 단, 깨고 난 뒤의 허무함을 감당할 수 있다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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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진/우맘 > 계속 따라다니는 끈적끈적한 땀냄새
골드 러시
유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솔출판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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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이전에도 '가족 시네마'나 '풀하우스'를 분명히 읽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뒤집어 말하자면 그만큼 '골드러시'가 준 충격이 더 컸고, 이 작품을 통해서야 유미리의 이름을 새롭게 각인했다고나 할까.

책에 몰입해서 실제로 그 사건을 체험하는 듯 여러 가지 감각을 느껴본 적은 많았지만, 촉각과 후각이 책의 감상을 대변하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골드러시를 읽는 동안, 그리고 읽은 후 일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불쾌지수 높은 한여름처럼 끈적끈적한 땀냄새가 생생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지만, '엽기'가 넘쳐나는 요즘같은 때에 14살 소년이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사실은 그렇게 충격적이지 않았다. 도리어, 책을 읽고 나서 그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될 것 같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었다.

속물인 아버지, 비행소녀인 누나, 정신지체인 형, 자신을 버린 어머니...'불행'이라는 것이 점철된 듯한 가족구성원이지만, 결정적으로 그가 살인에까지 빠진 것은 그런 구성 자체가 원인은 아닐것이다. 형에게 책임감과 사랑을 느끼지만 타인이 자신을 사랑해준다고 확인받아본 적이 없는 그는 다른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토해내는 '사랑'이라는 것의 흐름이 꺾이고 막혀 그 안에서 터져버린 것이다.

소년이 가족사진을 보면서 느낀 감정을 '희망'의 코드로 읽는다지만, 나는 공감할 수가 없다. 다만, '이미 늦었다'는 실감과 계속되는 비참한 기분이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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