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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유, 필립 모리스 - 천재사기꾼, 사랑을 위해 탈옥하다
스티브 맥비커 지음, 조동섭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원작으로 해서 만들어지는 영화작품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영화와 영화의 원작인 책 사이에서 대부분이 그러하듯 나 역시 늘 갈등되었다.
책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자니, 내가 그리던 주인공의 모습과 배경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실망을 하게 되었고,
반대로 영화를 먼저보고 책을 보고나면 더 이상 내가 상상하는 맛이 없어져버려서 둘 사이에서 늘 갈등 되었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에는 보통 영화를 먼저 택하였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영화를 먼저 택하는 이유는 책을 보면서 내가 상상한 데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꽤 재미있지만, 영화를 본 후 실망하는 내가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를 먼저보고 책을 통하여 영화 속 장면들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내가 상상하는 재미의 책은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는 책에서 충분히 만들어보면 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영화와 책사이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책 <아이 러브 유, 필립 모리스>도 짐 캐리와 이완 맥그리거의 주연으로 이루어진 영화 '필립 모리스'가
국내에 2010년 07월 01일에 개봉을 하였기 때문이다. (필립 모리스: 코미디, 드라마/프랑스, 미국/청소년관람불가/개봉2010.07.01)
처음에 이 영화의 제목만 듣고 달달한 로맨스 영화일 거라고만 생각하였기 때문에 평소 로맨스 영화를 즐겨보지 않던 나로서는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는데,
우연한 기회로 영화'필립 모리스'의 원작인 책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 파스텔 민트 색을 바탕으로 귀여운 표지를 보고서도 로맨스 소설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열어본 이 책은
달콤한 애정이야기를 그린 책이 아니라 5년간 4번, 그것도 늘 13일의 금요일에 맞추어 탈옥한 '스티븐 러셀'에 관한 그의 인생이야기였다.
뭐……. 그의 인생이야기이다 보니 물론 그의 사랑이야기도 포함되어있지만^^;
픽션이 아닌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논픽션인 만큼,
지은이인 스티브 맥비커가 인터뷰어가 되어 주인공인 '스티븐 러셀'과 '필립 모리스' 그 외에 주위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 바탕으로 스토리가 재탄생되었다.
스티븐 러셀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IQ 163의 대단한 기억력의 소유자라고 하는데, 그
가 기억하고 있는 사건과 날짜는 후에 스티브 맥비커가 확인하였을 때 대부분 정확함은 물론이고 거짓 또한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놀랍게 느껴지면서도,
모든 이야기가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기상천외하고 엉뚱하고 놀라운 스티븐의 행동에 내가 속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하게 만들었다.
스티븐 러셀의 탈옥기는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범주에 속하는 것들이었는데 예를 들면 변호사로 둔갑하기, 사칭하여 전화를 걸기와 같이 나 같은 소인배라면
일생을 통틀어 한번 해볼까 말까한 일에 그는 쉽게도 척척 정말 '영화보다 더 영화'같이 성공해냈다.
그가 이렇게 기를 쓰고 탈옥하는 이유는 모두 필립 모리스.
필립 모리스와 스티븐 러셀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의 연인이다.
이 책에서 가장 놀랄만한 점은 스티븐 러셀이 그렇게 사고 친 것에 비하면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잘빠져나간다는 점과 놀라운 탈옥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필립모리스와의 만남이었다.
사실, 필립 모리스와 스티븐 러셀의 만남은 구치소 도서관에서 만난 암울하기 짝이 없는 환경에서
필립이 원하는 책을 스티븐이 조금 더 큰 키로 꺼내주면서 인연이 되었다.
물론 필립과의 만남에서도 스티븐은 번번이 거짓말로 치장했지만, 어쨌든 스티븐은 필립을 사랑하였고 때문에 몇 번이고 탈옥을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덮고 여는 글과 표지를 보면서 이 책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확인을 하였다.
이런 일이 영화 속에서나 일어나지 실제로 일어날까! 하는 생각으로 그의 인생과 탈옥기를 읽고 있으면 어느새 책을 다 읽게 되었다.
다 읽고 나서는 가장 먼저 인터넷을 켜고 검색창에 영화 '필립 모리스'와 '스티븐 러셀'을 절로 검색하고 있는 나를 발견 할 수 있다.
아마 조만간 영화를 보러 가지 않을까한다^^;
참, 영화 주인공의 짐 캐리와 이완 맥그리거 두 남자를 보고 이미 눈치를 챘을 지도 모르지만, 주인공인 스티븐 러셀과 필립 모리스는 둘 다 남성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책을 펼쳤던 나는 몇 번이고 필립 모리스가 여성이어야만 하는데 남성으로 표현되고 있는 줄 아는 바보 같은 생각을 했었다.
어쨌든 두 남자의 사랑을 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중에 하나였다.
여러모로 유쾌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