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소년 - YB의 워프트 투어 이야기
윤도현 사진, 윤도현.이현주 글 / 시드페이퍼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가수 '윤도현' 이라고 하면 한국에서 지내는 이상 TV를 보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적어도 하나의 곡쯤은 알고 흥얼흥얼 거릴 만큼 인지도가 높다.
그런 가수 윤도현이 속해 있는 밴드가 YB인데, 한국 최초로 미국 '워프트 투어'를 한 뒤에 쓴 책이 <꿈꾸는 소년>이다.


 
  한 번에 듣기에도 생소하기 짝이 없는 '워프트 투어'라는 것은 정식명칭으로는

반스 워프트 투어 (Vans Warped Tour)로 1995년 시작된 록음악과 익스트림 스포츠가 결합된 형태의 페스티벌이라고 한다.
그렇게 정의를 들어도 약간은 생소한 이 페스티벌은 국내에서는 이루어지지 않고 북아메리카, 즉 미국과 캐나다 곳곳을 방문하며 록 팬들과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공연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다양하게 참여되는 큰 페스티벌인 만큼 초대받기가 마냥 쉬운 것은 아닌데,

이렇게 멋진 공연에 한국 최초로 YB가 다녀왔고 그곳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 <꿈꾸는 소년>이라는 책으로 출간 되었다.
책 안에는 다양한 사진이 실려 있는데, 이 모든 사진들이 포토그래퍼로 나선 윤도현의 사진이라고 한다.


 
  처음에 책 제목을 듣고 많이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밴드 멤버 전원 유부남에 평균 나이 40세인 그들이 <꿈꾸는 소년>이라고 제목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마냥 웃기고 재미있는 제목이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제목에 많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꿈꾸는 소년>은 그들이 가진 음악에 대한 열정이 젊은 세대 못지않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또 나이가 들면서 가수의 꿈을 접기도 하는 한국에서 그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아직도 더 큰 무대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음악을 연주해보고파 하는 소년 같은 열정을 지녔다는 것을 표현하는 게 아닐까 한다.


 
  책을 읽게 되다 보면 글이 어딘가 미흡한 것 같기도 하다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글의 흡입력은 조금 부족할지라도 록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담겨 있는 이 책을 읽게 되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이만큼 열정을 바칠 수 있는 가하는 생각이 든다.
뭐든 미쳐봐야 제대로 안다고 한다.
미칠 만큼 해봐야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무언가에 대해서 진정으로 해봤다고 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내가 정말 열정을 가지고 해보고 싶다고 느낀 것은 없었다.
어렸을 때는 꿈이 없었기 때문에 열정을 가지고 해보고 싶은 게 없었고, 지금은 해보고 싶은 것은 있지만 현실에 부딪치고 나니 해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
나는 어느새 세상과 타협해서 내 꿈보다는 현실을 쫓아가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YB에 대한 음악열정은 놀라웠다.
평균 연령이 40대라는 점도 그렇지만, 손이 아파 드럼치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아가며 나보다 더 고통스러운 사람도 있다는 것을 늘 염두하며

연주하는 모습과 뜸을 놓아가면서 의사의 쉬라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연주를 하다보면 아픈 것도 모른다는 그 열정.
그 열정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부러웠다.

만약 하고 싶은 게 진짜 있다면 현실과 타협하기 보다는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해보아라고 말하고 싶다.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해야 저렇게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 부을 수 있는 거라고 깨닫게 되었으니까.


 
  책을 펼쳐보면 이렇게 예쁘고 화려하게 디자인되어있을 수 가 하고 놀랐다.
읽는 동안 끊임없이 이건 책이야 YB특집 기사야 라고 할 만큼 본문디자인과 사진 그리고 글자 어느 것 하나 신경 쓰지 않은 부분이 없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
'워프트 투어'에 대한 열정을 담으면서 쓴 책이라서 그런 건지 그것도 아니면 그들은 원래 열정이 넘치는 사람인지 헷갈린다.
것도 아니면 둘 다에 해당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YB멤버들과 이 투어를 영화로 만들기로 하여 함께 가기로 한 스텝들이 미국 시애틀로 향해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처음부터 순탄치 않게 미국 땅을 밟는 것으로 그들의 앞날이 마냥 순탄하지 않을 거라고 예상하게 된다.
첫 공연에서는 눈길 주는 이가 몇몇 빼고는 거의 없었다고 하니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알아주는 최고의 밴드인데 미국의 첫 공연에서 그렇게 상처를 받았다고 하니 같은 한국인으로써 조금 속상하기도 하였다.
두 번째 공연부터는 더욱 열정적으로 더욱 열심히 다른 밴드에 뒤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을 보고

'진정으로 내가 하고파 했던 것을 하게 된다면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쳐도 다음기회에는 오뚝이처럼 일어서게 되는 가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연이 거듭될 수 록 더욱 열심히 그리고 진정으로 페스티벌을 즐기는 모습에 록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도 페스티벌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뜨거운 여름을 커다란 록사운드와 뜨거운 열정을 느끼고 싶다면 <꿈꾸는 소년>과 함께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덮을 때 즈음에는 나도 '꿈꾸는' 사람이 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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