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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살의 흔적 - 죽음과 의혹에 현직 법의학자들의 현장 리포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법의관들.강신몽 지음 / 시공사 / 2010년 6월
평점 :

<타살의 흔적>이라는 책 제목을 들었을 때, 다가온 첫 느낌은 낯섦 그 자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살면서 시체를 볼 일이 있다하더라도 그게 몇 번이 되겠으며 또 그 시체를 통하여 뭘 알 수 있을까.
<타살의 흔적>은 '시체는 결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라는 주제로 죽은 자가 무슨 사연으로 죽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떠한 방법을 이용하여 죽게 되었는지는 알 수 있다는 것을 책 전체를 통해 이야기한다.
그런 책이니만큼, 범죄와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확인 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와 강신몽님께서 지은이로 나섰다.
시체는 결코 스스로 말하는 법이 없다.
이 시체 속에 담긴 많은 비밀을 풀기위해선 '부검'을 하는 방법이 있다.
말이 부검이지 우리나라에서는 부검을 한다고 하면 거리끼는 경향이 없지않아있다.
한때나마 나도 그렇게 생각하였던 것이 어차피 죽은 사람에게 무슨 이유로 칼을 대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사인이 확실한 경우 외에는 조금이라도 불분명하다면 부검을 통하여 사인을 명백히 밝히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을 듯싶다.
특히 이것은 언론에 보도되기 쉬운 사람일 수 록 더욱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가 바로 국민건강에 보탬이 되는데 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책에서 연예인 김형곤씨의 사건을 예로 드는데, 그는 비만이었다가 헬스를 통하여 체중감량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운동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열심히 하던 김형곤씨가 헬스를 하다 죽게 되자 과거 비만이었던 것을 들어 심근경색으로 사망하였고 잘못된 운동법이 원인이었다고 들었다.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은데 과거의 흔적 때문에 그렇게 결론내리고 언론에 보도된 이후로 운동을 중단한 국민들이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그 결과 국민 건강에 해를 끼치게 되었다는 점이 바로 부검에 대한 거리낌 때문에 분명히 사인을 밝혀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p140~p142)
단지 국민 건강의 이유 외에도 부검에 대하여 꺼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이 책은 피력한다.
의외로 죽음의 현장에서 밝히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데 그것들을 부검을 통하여 알 수 있다.
단순히 큰 사건현장에서 일어나는 범죄로 인한 사망만이 부검되는 것이 아니다.
의외로 내 옆에서 의문의 죽음이 일어난다면 그것부터가 부검대상이 된다고 한다.
뭐든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 인만큼 죽음의 사인 또한 분명한 것이 좋지 않겠는가.
이밖에도 어떠한 것이 죽음으로 내몰게 하였는지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도 빼놓지 않는다.
혹, 법의학 관점으로 쓰인 책인 만큼 전문지식이 없으면 읽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도 있다.
그러나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풀어쓴 글들은 지루함은커녕 책 속으로 더욱 빠져들게 만드는묘한 매력까지 지니고 있다.
<타살의 흔적>을 처음 열었을 때 보다 덮고 난 후 이 책이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일명 '기절놀이'와 같은 것을 통하여서도 사망하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고
또 다양한 사례를 통하여 죽음에 대하여 많은 생각이 들게끔 한다.
현재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은 법의학은 아니지만, 국과수에서 검시를 통한 병사를 헤치는 쪽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인지 죽음에 대하여 사인과 또 그 기전을 밝혀내는 데에 있어서
상세하게 설명되어있음은 물론이고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무척 도움 되었다.
조금 오래되었지만 국과수를 견학하게 되면서 실제 부검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나의 노력으로 사인을 밝힌다는 것이 멋있다는 생각에만 그쳤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내가 국과수에 가고 싶다고 희망하는 이유가 조금 더 분명해졌다.
법의학을 공부하거나 혹은 그 외에도 국과수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