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를 주세요 큐큐퀴어단편선 4
황정은 외 지음 / 큐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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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진 작가들 덕분에 퀴어문학이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사람들을 봐요. 내가 본다고 말하는 게 정확하지는 않겠지만요. 일하다 보면 별의별 사람을 만나게 되잖아요. 사람들을 만나보면 신기하게도 다들 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는 거예요. 근데속사정을 다 말할 수는 없으니까, 사실 말로는 잘 표현이 안 되니까,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거죠. 누군가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저게 저사람이 말할 수 없는 사정이구나 하고요. 그러면 욕을 퍼붓다가도 좀 슬퍼져요. 우리가 서로에게 말할 수 없음‘ 폭탄 돌리기를하고 있구나 싶어서요. 누군가를 실컷 욕해도 좀처럼 속이 후련해지지 않는 건 그게 실은 욕할 일이 아니라 슬퍼할 일이어서그런 것 같아요. 간혹 사람들이 나를 두고 앞 못 보는 게 벼슬이냐고 따져 물을 때, 장애를 극복하고 반듯하게 자라서 대단하다고 치켜세울 때, 내게는 그 말이 모두 이상하고 슬프게 들려요. 나는 나로 살고 있을 뿐이지 뭘 바라고 사는 게 아니니까요.
사실 나라고 뭐 다르겠어요. 그렇다고 해도 미란 씨, 우리, 내 슬픔이 아닌 슬픔을 너무 슬퍼하지는 마요.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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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셜리 클럽 오늘의 젊은 작가 29
박서련 지음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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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리 클럽보다는 화자의 연애사에 중점을 둔 소설.
박준시인의 짧은 서평이 더 멋진 건 어쩔 수 없는 수준차이인가.

가끔 생각나요. 나에게 차가운 얼굴을 보여 준 사람들, 그렇지만 사실은, 그냥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사람들이 내게 냉담한 표정을 지었던 게 아니라 내 마음이그런 게 아니었을까.
그냥 그렇게 생각해서라도 그 얼굴들을 잊고 싶은 건지도모르지만. - P19

"내가 어쩔 수 없는 나의 부분을 가지고 놀림받는 기분이싫어요." - P69

왜냐하면 나에게 엄마와 아빠란 나란히 서 있어도 지구에서 서로 제일 가까이 있는 게 아니라 지구 한 바퀴만큼거리를 두고 있는 것처럼 남남인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 P179

"리틀 셜리를 가르치려거나 교훈을 주려고 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셜리도 잘 알겠지만, 어머니와 딸 사이에는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판단하거나 끼어들 수 없는 마음의 매듭이 있게마련이잖아요?"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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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이 그랬어 트리플 1
박서련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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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고 덤벙대던 내 지난 나날들같은 것들이 폭소를 터뜨릴만큼 재밌다가도, 가슴이 문드러질만큼 슬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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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일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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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이 없어 안식을 얻진 못했지만 영생을 얻어 황천길을 떠도는 망령들의 이야기.
단숨에 읽히는 흡입력.
인간에 대한 연민과 따스한 감동.
너무 지나치지 않은 중국사회의 풍자.

역시 중국을 이해하는 데는 중국소설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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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9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ider427님

추석 연휴 동안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해피 추석~


∧,,,∧
( ̳• · • ̳)
/ づ🌖
 
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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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의 독백은 서늘한 맛이 있다. <다른사람>에서 등장인물들의 독백을 읽으며 이 사람 정말 쎈언니다, 함부로 언쟁에 나섰다간 독설에 찔려 숨이 멎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다. 무서운 사람이다.

그래도 실망은 실망이다…
미국드라마엔 변호사가 나오면 재판을 하고 의사가 나오면 환자를 치료하는데, 한국드라마는 변호사가 나오면 연애를 하고 의사가 나와도 연애를 한다는 말이 있다.
근데 소설가가 나와서 기승전연애로 끝나는 싱거운 소설이라니…...
러브라인이 나오면 덮어놓고 까겠다는 게 아니다. 이 러브라인이 소설 전개와는 도저히 개연성을 찾을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아무리 보편적인 인류애를 고려해 보더라도 이 러브라인은 소설과는 아무런 개연성을 찾아볼 수 없다.
잘나가던 소설의 전개와 작가의 필력을 스스로 망쳐버렸다.

인연이란 참 이상하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그렇다. 그때 우리는 친구였고, 아마 그런 관계로 계속 남을 수도 있었다. 아니,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애초에 우리는 어떤 인연도 맺지 않을 수있었다. 하지만 우연은 언제나 어떤 계기를 만들고, 계기는 사람들의 관계를 어떤 시작점 혹은 마침표로 훌쩍 데려다놓는다. - P60

그래…… 가족들이야말로 서로에게 가장 분노에 차 있으니까. 칼을 겨누는 일 따위가 뭐가 어려웠겠는가. 쉬웠겠지. 얼마든지 죽일 수 있었겠지.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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