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미술관에 간 물리학자 - 명화에서 찾은 물리학의 발견 미술관에 간 지식인
서민아 지음 / 어바웃어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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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작가의 소설 중 ‘예술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자수성가형 인물‘이라는 표현이 있다. 사실 대부분의 비예술전공자들은 겉으로 보이는 예술의 화려함에 쉽게 매료되어 예술에대한 동경을 품고 살아가기도 한다.(실상이 얼마나 더럽고 고달프고 참혹한지 모르고.....) 하지만 단순히 이러한 동경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넘어 자신의 전공분야에 예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성과를 일구어 내려는 욕심이 발동하면 이 책과 같은 참사를 벌이기도 한다.

몇몇 코미디에 버금가는 구절을 밑줄을 그어보았다. 원자와 분자의 과학적 현상을 르누아르 그림의 왈츠춤과 연결고리를 찾으려하는 억지스러움이라던지, 아주 오랜 서양화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는 Icon에 대한 이해를 무시한채 대상이 갖는 의미나 관념을 동양화만의 특징으로 정의해 버리는 등의 오류등은 예술에 편입되고 싶은 작가의 열망에 대해 측은감을 자아내게 만든다.



다만 마지막 장 물리학으로 되돌린 그림의 시간에서 현대의 과학기술과 예술작품의 복원기술을 설명해 주는 점은 유익하다. 아주 전문적인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빛의 파장으로 그림의 층위를 나눠 숨어있는 그림이나 서명을 찾아내는 것 등의 기술은 흥미로웠다.

과학이 지배하기 전 사회에서는 마녀 탓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사람들은 불규칙한 대열로 여기저기 서서 둘씩 짝지어 춤을 추고 있다. 그러나 춤추는 무리는 전체적으로 움직이거나 처음 대열을 이탈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 주변에서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돈다.

이것은 마치 고체 물질 내부의 격자에서 결정을 구성하고 있는 원자나 분자가 진동하는 모습과 유사하다.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나 분자는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끊임없이 움직인다. 물체가 고체일지라고 그렇다.

동양화는 대상과 작가의 정신, 관념을 가장 즁요하게 생각했다. 동양화를 그린 화가들은 실제 대상의 형태나 대상이 놓인 상황을 보이는 그대로 정확하게 묘사하기 보다는 대상이 갖는 의미나 개념, 즉 관념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보는 이미지는 경험으로 습득한 언어의 지배를 받고 있다. 마그리트는 이 실험적 작품을 통해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파이프라는 ‘형상‘일 뿐, 실재가 아니라고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다. 즉, 언어는 사횢거 합의에 결정된 것이지 사물이나 본질과는 무고나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미지의 배반>이라는 제목처럼 그림이 보여주는 배반과 역설은 물리학에서 다루는 빛의 이중성 및 상보성과 닮아있다. 보아가 상보성의 원리에서 말한 대로, 한 물리적 측면에 대한 특성은 다른 측면에 대한 특성을 배제하고 설명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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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시 메이샤크(2007)가 포스트 팝 시네마Post-Pop Cinema에서 지적한 것처럼 카엘 시대의 영화가 성sexuality과 폭력의 솔직한표현이라는 획기적인 진보를 이루어낸 것과 달리, 앤더슨의 세대는그러한 투쟁이 ‘이미 승리를 거둔‘ 세상에서 영화를 만들고 있다.(13p)

"망명과 유목의 차이는 그저 기분에 달린 것 같아요."(45p)

앤더슨은 ‘어떻게 속임수를 썼는지’ 일부러 보여주는 구식 촬영기법을 자주 사용한다. 그리고 펠리니처럼 인공성을 통해 세심하게창조한 ‘허위적인 영화‘의 세계, 현실 그 자체보다 현실을 재창조한우주로 관객을 불러들인다. 또한 그는 손으로 제작한 축소 모형이나횡단면을 선호하는데, 의도적으로 오래되고 손수 만들어낸 분위기를 풍겨서 관객을 ‘현실‘ 너머에 있는 포스트모던한 향수의 장소로데려간다.(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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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하멜표류기 - 조선과 유럽의 운명적 만남, 난선제주도난파기 그리고 책 읽어드립니다 책 읽어드립니다
헨드릭 하멜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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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어리석음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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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주변의 친구들에 대한 오래전 잃어버렸던 감정들을 복귀시키는 시간이었다. 조부모 밑에서 자란 작가의 성장배경과 비슷한 나도 책을 보면서 계속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그런 듯, 일상적이고 담담한 문체에서도 꽤 심한 감정이 복받쳐 오르기도 했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이별도 아닌 어른들의 자연스러운 멀어짐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일상적으로 생겨나는 오해,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으로 인한 상처들이 우리를 누군가로부터 점점 멀어지게하는 상황들을 그리면서도 누군가를 너무 미워하지않고 무정함으로 버티려는 우리들의 일상을 상기시켜주었다.

당시의 나는 쇼코가 너무 쉬운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했 다. 스물세 살에 벌써 직업을 정하고 태어난 소읍에서 떠나지 못한다는 건 형편없는 선택이라고.
그때만 해도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나는 비겁하게도 현실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을 마음속으로 비웃었다. 그런 이상한 오만으로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아니게 되 어버렸지만. 그때는 나의 삶이 속물적이고 답답한 쇼코의 삶과는 전 혀 다른, 자유롭고 하루하루가 생생한 삶이 되리라고 믿었던 것 같다.(31p)

할머니는 일생 동안 인색하고 무정한 사람이었고, 그런 태도로 답답한 인생을 버텨냈다. 엄마는 그런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했고, 그런태도를 경멸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난 뒤 그 무정함을 조금은 이해할수 있었다. 상대의 고통을 같이 나눠 질 수 없다면, 상대의 삶을 일정부분 같이 살아낼 용기도 없다면 어설픈 애정보다는 무정함을 택하는것이 나았다. 그게 할머니의 방식이었다.(105p)

시간은 지나고 사람들은 떠나고 우리는 다시 혼자가 된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억은 현재를 부식시키고 마음을 지치게 해 우리를 늙고 병들게 한다.(165p)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 고통에 대해 시위하고 싶지 않았다.(168p)

신경석씨, 민주주의 사랑한다고하셨어요? 이 작은 집단에서도 자기보다 약한 사람 위에 서야 후련한 사람이 무슨 민주주의 운운이에요. 당신 같은 사람은 차라리 독채가 편할 거야. 인간이 평등하다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잖아요,솔직히. (198p)

"김연숙씨나 잘하세요. 여자인 게 그렇게 부끄럽고 괴로운 일이었 어요? 여자들은 감정적이고, 분란 일으키고, 이기적이어서 조직 배반하기 쉽고, 여자의 적은 여자고, 그런 자기부정이 김연숙씨가 말하는건강함이었습니까? 여자 후배들 앞에서 부끄러운 줄 아세요." (1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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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림은 분명 사실주의에서 비구상으로, 다시 추상으로 바뀌어갔지만, 발전한 것은 화가 자신이 아니라 그의 병세였다. 시각인식불능증은 더 심해졌고 그에 따라 사물을 재현하고 상상하는능력, 구체성에 대한 감각, 현실감이 모두 파괴되어가고 있었다. 그림들이 걸려 있는 그 벽은 비극적인 병세를 전시하는 벽이었다. 그리고 그그림들은 예술이 아니라 신경학의 세계에 속하는 것이었다.(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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