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C-브랜드 - 세계 시장을 삼킨 중국 소비문화와 브랜딩 전략
강준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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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더 이상 먼 나라가 아니다. 오히려 일상의 대화 속에선 가장 가까운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반중, 혐중이란 단어도 중국에 대해 적지 않은 관심이 있다는 증거다. 한국인은 중국에 대해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을까? 우린 중국에 대해 상당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을 방문하고 여행하며 중국문화를 소비한다. 또한 플랫폼과 직구를 통해 다양한 중국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하지만 우린 여전히 한국이란 틀에 갇혀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 중국을 정치, 경제적으로 고립되어있다고 여기지만 그들의 눈과 귀는 세계를 향하고 있다. 특히 미중분쟁 후 중국의 횡보는 과거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국소비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해석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중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브랜드가 샤오미다. 한국에도 진출하여 상당한 이슈를 일으켰고 현재는 전기차까지 생산하며 중국내 가장 핫한 기업들 중의 하나로 부상 중이다. 샤오미는 애플을 흉내 내는 기업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24년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졌다. 시장성, 수익성을 이유로 애플이 포기했던 타이탄 프로젝트를 샤오미가 실행에 옮긴 것이다. 소규모 가전업체에서 사람, 집, 전기차를 연결하는 생태계 중심의 허브를 설계하는 플랫폼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샤오미는 단순한 기능을 바탕으로 명확한 타깃을 선정하고 빠르게 시장에 침투했다. 빠른 만족감과 가심비, 갖고 싶은 디자인을 감당할 수 있는 가격에 살수 있다는 샤오미의 전략은 현재 중국 소비변화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중국은 모방을 통해 산업을 이끌어왔다. 샤오미가 디자인을 모방했다면, 화웨이는 기술을 모방해 특허분쟁의 불씨가 되었다. 그런데 오히려 미중분쟁이 화웨이의 기업성장을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화웨이는 하모니 OS와 기린칩을 개발하며 기술 자립을 모색했고 스마트폰과 전기차는 기업의 중심이 되었다. 중국 소비자들은 화웨이를 희생자이자 도전자라 평가한다. 중국인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이 된 것이다. 중국다움을 상징하는 궈차오는 중국인의 감수성과 자존심 자극해 새로운 소비문화를 연결하는 중심이 되고 있다. 오성홍기나 국기문양의 티셔츠를 착용한 중국인들이 늘어나며 리닝, 안타, 헤이티와 같은 기업들은 중국문화를 제해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통 차를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재해석한 헤이티는 23년 뉴욕진출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중국 차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중국은 다양한 소비문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읽고 있는 중이다.

 

중국의 빠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대학가다. 여느 대학가와 마찬가지로 모든 소비가 앱을 통해 이루어진다. 청년들은 소비와 함께 영상을 찍어 더우인에 업로드하며 콘텐츠, 소비, 놀이를 한꺼번에 즐긴다. 속도감을 중시하는 MZ세대는 기다리기를 원하지 않는다. 결제, 쿠폰, 추천메뉴가 한 번에 처리되는 앱 퍼스트는 빠른 만족과 가성비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대표적 소비트렌드다. 루이싱커피, 헤이티, 메이퇀과 디디추싱은 중국인의 일상을 가장 근접해서 처리해주는 편의를 넘어 생활인프라로 구축되고 있는 플랫폼기업들이다. 특히 메이퇀은 디지털 도시를 움직이는 운영체제에 가깝다. 반면에 플랫폼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문제와 소상공인과의 관계, 플랫폼기업들의 지배력 확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소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라이브커머스다. 수십만 명이 타오바오의 라이브에 접속해 동시에 구매버튼을 누른다. 같은 순간, 같은 제품, 같은 감정이 공유된다. 이들에게 소비는 즐거움이상의 만족을 가져다준다. 나만 손해 보기 싫은 심리와 자기표현을 중시하고 타인과의 접속을 통한 대리만족이 욕구와 욕망을 자극하는 소비의 중심이 되고 있다.

 

본 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중국소비문화를 과감히 무너뜨린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상당한 자생력을 갖추고 뛰어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을 점령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인들의 소비패턴의 변화가 빠르게 형성되면서 소비생태계의 교체가 확산되고 있다. 링링하우, Z세대, 밀레니얼 세대, 70후 세대로 대표되는 중국인들은 첨단기술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중국 소비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중국청년들은 기능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이들은 sns에 올릴 수 있는 한 장의 이미지와 장면, 일상의 피로를 잊게 하는 감각적 순간을 소비하기 위해 줄을 선다. 건강, 가족, 관시를 중시하는 중국 DNA의 표현방식이 달라졌다. 여전히 집단적 선택을 통한 공유문화를 선호하지만 개성과 자기표현을 위한 소비도 아끼지 않는다. 세대변화가 중국 소비를 이끌고 있다. 반면, 즉각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숏폼의 대중화는 급격한 성장과 불안한 현실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세계의 판을 흔들 것인가? 중국은 이제 값싼 물건이나 짝퉁을 파는 국가가 아니다.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소비의 기준이 달라졌고 중국 브랜드의 가치도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중국은 제조국가이자 소비국가로 재탄생하고 있다. 쉬인, 로보락, DJI, 유니트리로 대표되는 테크 기업들은 이미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또한 라오간마, 판둬둬, 테무는 실생활에 빠르게 침투중이다. 중국은 모방국가에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통해 세계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은 그 어떤 국가보다 빠르게 AI를 구상하고 준비해왔다. 13억 인구를 통한 데이터의 축적과 통제된 시스템 하에서 이루어지는 정보의 효율성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AI는 새로운 중국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이 중국을 변화시키고 있는가?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주체는 누구인가? 중국의 현재와 미래는 더 이상 중국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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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자는 가장 완벽한 노예가 된다 ㅣ 시대철학 3
그리고리 예피모비치 라스푸틴 지음 / 비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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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는 왕이 되길 원한다. 인사권뿐만이 아니라 상대의 생존권까지 통제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한국정치는 왕조를 벗어난 지 10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왕조의 그늘에 가려있다. 권력자들은 대부분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그들이 이루고자했던 수많은 기대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기억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권력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국가를 해체하고 대중을 소용돌이 빠뜨리며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치욕을 남기기도 한다. 권력은 수많은 추종자를 만들지만 치명적인 적을 탄생시킨다. 권력에 취할 때, 최고 권력은 가장 나약하고 취약해진다. 내부의 적은 치밀하고 교묘하게 권력의 틈새를 파고든다. 모든 것이 일상적이라고 믿을 때, 권력의 심장부는 서서히 파괴되고 순식간에 무너진다.

 

그리고리 라스푸틴, 로마노프 왕조를 파멸로 이끌고 러시아 제국의 몰락을 앞당긴 제정러시아 시대의 수도사다. 국가적 혼란을 틈타 권력을 사유화하고 내부분열을 일으켜 러시아를 파탄시켰다. 라스푸틴에 대한 스토리는 전설처럼 전해진다. 어떻게 변방의 수도사가 유럽의 맹주 제정러시아를 무너뜨릴 수 있었을까? 당시 러시아는 내외적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었다. 황제는 무능했고 국정은 분열되었다. 관료들은 자신의 생존과 이익에만 몰두했다. 라스푸틴은 권력의 가장 약한 부위를 건드렸다. 유일한 독자였던 황태자 알렉세이의 혈우병을 치유한다는 명목으로 황후의 신임을 얻게 되었다. 그는 조금씩, 하지만 과감하게 궁정을 파고들며 인사권을 전횡하며 국정을 농단하기 시작했다.

 

라스푸틴이 유명세는 러시아의 몰락뿐만이 아니라 그가 선택한 행적이 여전히 현실에 실용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라스푸틴은 철저히 자신을 속이고 인간의 나약한 본성을 장악해 나갔다. 황후는 독자를 살려야했다. 또한 이 모든 상황은 비밀에 붙여야했다. 거짓을 감출수록 라스푸틴의 권력은 확장되었다. 몇몇 왕족과 귀족들은 라스푸틴의 전횡을 경고했지만 황제내외에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성이 잠든 제국에서 완벽한 광기가 지배자로 군림하기 시작한 것이다. 라스푸틴의 생애는 의심투성이였다. 하지만 가장 아픈 부위를 볼모로 잡힌 권력자는 스스로 모든 것을 포기했다. 역사는 아이러니하게 이러한 일들이 수없이 반복되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자는 가장 완벽한 노예가 된다. 라스푸틴의 행적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까? 혹자는 권력의 이면을 말할 수도 있지만 현대사회를 관통하는 생각 없는 대중을 일컫는 것은 아닐까? 국가는 계약에 의한 합의적 기관이다. 개인은 자유를 저당잡힌채 국가에 권력을 위임했다. 하지만 대중은 권력을 감시하며 권력의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본 책은 라스푸틴의 전횡을 고발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식이 해체되고 타인의 잣대에 의존하는 사회구성을 비판한다. 특히 인간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치명적인 결핍징후와 이를 착취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권력의 잔혹성을 가감 없이 폭로한다.

 

저자는 권력을 결핍의 지도를 손에 쥔 자에게 주어지는 조용한 특권이라 말한다. 목소리가 큰 것이 권력이 아니라 목소리가 큰 자가 권력이 부재한 자다. 권력은 굳이 소리치지 않아도 내부의 공기에 따라 움직인다. 대중의 호소는 잠자는 권력을 깨운다. 누군가의 결핍은 결국 권력을 움직이게 만든다. 결핍을 대면하라. 결핍을 직시한 자의 얼굴은 고요함이 깃든다. 황후가 자신을 직시하고 궁정의 결핍을 알렸다면 라스푸틴도 없었을 것이고 제정러시아도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은 나약하다. 절대 권력을 지닌 황제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치명적인 결핍이 더욱 그에게 두려움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인생은 불완전하다. 권력자라고 이를 부인할 수 없다. 오히려 권력에 가까울수록 불완전한 인생을 왜곡하거나 축소시킨다. 정보가 불분명하다고 신비주의를 선택할 수는 없다. 오히려 정보의 거짓과 왜곡을 바로보고 세상을 직시해야한다. 삶은 불안정하다. 불안이 가중될수록 권력자의 노림수는 극대화된다. 분열과 분리, 파열과 혼란은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치적 신호다. 한국정치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을 위한다고 정치판에 뛰어들지만 그들의 내면은 라스푸틴과 다르지 않다. 그들은 수많은 결핍을 파고든다. 그리고 광기의 철학을 내세우며 대중을 선동한다. 혼란할수록 구원자를 자처하는 악마들이 판을 친다. 사회의 불안요소는 권력자의 가장 좋은 먹잇감이다. 지금 당신이 선택한 권력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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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전부를 걸어보세요 -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유일한 길
박가을 지음, 김윤지 그림 / 체인지업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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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어렸을 땐, 모든 것이 가능할 것 같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가슴 깊이 품었던 욕망도 흐지부지 사라집니다. 무엇보다 몸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불숙 찾아오는 고통은 기대했던 삶을 무너뜨리고 세상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아픔의 시간을 받아들이고 삶을 원망하게 됩니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하지만 그 어떤 상황도 자신을 위로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자신을 바로 보게 됩니다. 그동안 모든 것에 이유가 있을 것이라 믿었던 것이 잘못입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인간은 단지 살기위해서 존재하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살아갑니다.

 

아픔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반추합니다. 자신을 찾는 과정만큼 자신을 위로하는 것은 없습니다. 저자는 독서를 통해 삶의 희망을 만납니다. ‘삶이 지옥으로 바뀌는 순간 책을 펼쳤다.’ 저자의 첫 고백이 눈길을 끕니다. 그런데 다른 선택도 많은데 왜 책일까요? ‘인생의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지금 힘들다고 평생 나쁜 것일까?’ 법륜스님의 인생수업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만납니다. 무엇이 부정이고 무엇이 긍정인지, 왜 모두 삶을 구분하는 것일까요? 나의 마음은 옳지도 틀리지도 않습니다. 누구의 필요에 의한 경계일까요?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확장합니다. 내 안의 갇힌 사고를 부수고 다양한 생각이 마음을 어루만지며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심란합니다. 반면에 건강한 몸을 자주 상상합니다. 유튜브의 건강채널이나 스포츠, 헬스 같은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실현 가능한 미래를 그려봅니다. 조르바는 뛰어난 지략을 지닌 인물이 아닙니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세상에 부딪히며 살아갑니다. 그의 사고와 행동은 사회의 요구에 번번이 빗나갑니다. 하지만 그는 타인의 시선보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갑니다. 조르바의 모습은 공간에 구속된 현대인의 상상을 자극합니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현실의 무게를 벗어나 자신의 의지대로 살고 싶은 욕망, 지금 나답게 살고 있습니까? 아픔은 아프지 않을 때 인생을 더욱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본 책은 지병을 통해 삶이 멈춘 순간, 수많은 불행이 자신에 다가왔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모든 것을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작가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젊음의 순간이 사라졌습니다. 아픔과 고통이 시작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삶을 재해석합니다. 평범함이 사라진 자리에 기적이 태어났습니다. 매일, 매순간 기적을 만납니다. 숨 쉬고 먹는 것, 입는 것이 기적이었습니다. 너무 평범해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모든 것들이 나를 이루고, 보듬으며, 안아주었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고통 속에서 발견됩니다. 고통과 아픔은 다음 순간을 위한 인내가 아닙니다. 현실을 수용하는 가장 절실한 순간입니다. 저자는 삶의 순간마다. 고비마다 그를 이끌어 주었던 생명의 책들을 소개합니다.

 

길을 가다가 문득 떠 오른 책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가장 어울리는 책은 무엇일까? 어떤 문장이 삶의 순간을 채울 수 있을까? 만나는 사람, 바라보는 풍경, 언제나 변함없는 자연, 소리 없이 흔들리는 숲속에서 바람의 흔적을 만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를 채우는 건 나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책은 세상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지만 자신을 가장 먼저 만나게 합니다. 인생에 한 가지 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생각이 모여 문명을 만들고 사회를 구성합니다. 우린 그들이 만들어놓은 세계를 공짜로 여행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독서에 인생을 걸어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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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결국 남는 것
서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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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드는 세상, 과연 현실의 감각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인류에게 무한한 상상과 안정, 풍요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기술발전이 인류에 미친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지만 AI에 대한 기대와 효과는 아직까지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무엇보다 인간 존재의 의문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인류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인류는 각성하기 위해 AI의 출현을 서두르고 있는가? 빅테크 기업들의 천문학적 이익을 위해 전 인류가 AI를 수용할 이유는 무엇인가? 도덕, 윤리적 판단을 제하더라도 AI의 출현은 수많은 모순을 담고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다면 AI에게 상당한 업무를 맡길 수 있다. AI는 이미 글과 음악, 그림과 같은 인간 고유의 창조활동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AI는 인간의 삶에 어디까지 관여할 것인가? 정보가 많다고 사실이 증명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거짓정보와 편향된 알고리즘이 삶의 관점을 더욱 협소하게 만든다. 특히 AI에 집착할수록 선택의 폭은 더욱 좁아진다. 스마트워치의 알람에 잠을 깬다. 기계는 수면패턴을 분석해 얕은 수면단계에서 울리도록 설정되어있다. 스마트폰엔 읽지 않은 채팅, 속보, 인스타그램, 푸시알림이 한가득 쌓여있다. 메인화면엔 맞춤화된 뉴스와 콘텐츠가 배치되어있다. 불과 몇 분 사이에 알고리즘의 선택이 생각과 행동에 빠르게 영향을 미치며 일상의 사고를 구성한 것이다. 접속이 활성화되면 피드백 루프가 반복된다. 개인화 알고리즘이 더욱 빠르게 강화된다. 알고리즘에 의해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일상의 업무도 다르지 않다. 플랫폼들은 반응패턴을 분석해 업무의 중요도를 가려내고, 채널을 분류하며, 일정을 시간 순으로 배열한다. 모든 회의는 AI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안건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AI는 일상은 물론 사고와 생활, 일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그런데 AI가 인간의 사고를 더욱 확장시키고 내적인 성장과 성찰에 기여하고 있을까? 최근 AI를 둘러싼 기억력의 반감과 문해력의 쇠퇴는 AI가 인간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 AI는 보고서나 발표 자료를 짧게 요약하거나 압축해 정리한다. 과거엔 수많은 자료를 참고해 분류하고 분석해야했던 일이 손쉽게 처리되고 있다. 또한 문장구성이 생각보다 먼저 이루어진다. 글은 빈 페이지로부터 시작된다. 반면에 AI는 이미 작성한 초고를 보여준다. 글은 창조를 벗어나 AI와 협업의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억의 외주화가 아닐까? 정보의 비대칭과 과점은 기억을 관리하는 것으로 바꾸고 있다. 기억은 완전하진 않지만 기억을 통해 사물을 유추하고 삶의 범위를 인식한다. 알고리즘은 기억을 재구성하고 있다. 확장보다는 특정 대상에 집중하게 만들어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당신의 기억은 능동적인가. AI의 알고리즘이 불러온 것인가?

 

본 책은 AI를 직접 설계하고 업무에 적용해 왔던 저자의 실체적 자료와 현장의 기록이 소개되어있다. 저자는 20년간 IT업계의 산증인으로 AI가 바꾸어 나가는 현실을 6가지의 주제를 선정해 다루고 있다. AI는 업무를 중심으로 삶의 반경을 확장하고 있다. 저자는 업무의 자동화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결국 책임소재가 불거질 것이며 이는 인간의 역할을 재해석하는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라 평가한다. AI는 무엇보다 인간의 사고와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개인의 자아와 정체성을 변환시키며 삶의 의미를 재해석할 수도 있다. 인간감정을 자극하여 취향을 바꾸거나 초연결을 통해 관계를 재설정할 것이다. AI를 앞 다투어 도입하는 국가와 빅테크 기업들은 AI 시대를 풍요와 안정의 시대로 평가한다. 하지만 AI는 새로운 계급을 형성할 것이며 빈부의 격차는 물론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데이터 권력을 양산할 것이다. 인간의 경쟁력은 결국 AI의 효용성에 의해 판단될 것이며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의 조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AI시대, 변하는 것은 무엇이고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불안을 잠재울 유일한 해결책은 변하지 않는 것, 남는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할 수 있다. AI를 단순히 업무의 효용성을 위한 메커니즘으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 AI는 인간이 지닌 다양성을 배제하고 많은 부분을 생략한다. AI는 저자의 증언대로 사고와 생각, 관계 형성등 인간의 고유영역인 감정과 감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반면에 AI와의 경계선이 불분명해질수록 인간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다. 본 책은 사고, 생활, 일, 자아, 관계, 권력등 6가지를 주제로 AI의 역할과 인간의 경쟁력을 재해석한다. 사회 전반에 내재된 불안과 기회를 엿볼 수 있으며 미래의 흐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추적하고 소개한다. 어쩌면 AI는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수단일지도 모른다. 종속되든, 협업하든. 이끌고 나가든, AI는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다. AI시대, 당신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또한 어떤 선택을 통해 삶의 방향을 가져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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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읽는 사람은 다르게 말한다 - 공감과 이해를 경쟁력으로 만드는 대화의 기술
비치키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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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는 지구의 종말을 막기 위한 사이보그와 인간의 스펙터클한 서사를 다루고 있다. 시나리오 자체도 탄탄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로봇과 인간의 대결은 AI시대를 맞이하는 인류에게 미래의 현실을 앞당겨 보여주었다. AI의 반란과 미래종말을 상징하는 플롯도 인상적이었지만 감정을 노출하는 사이보그가 유독 눈길을 끌었다.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고 자유로운 의사결정과 스스로의 감정표현에 자유로웠다. 거대 언어모델을 넘어 에이전트 개념이 확산되고 기술발전이 뒤따른다면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인간모델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AI가 전 방위로 확산되면서, 특히 전문직을 중심으로 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다. AI 리터러시에 대한 격차는 소득은 몰론 불평등마저 심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에선 AI를 경계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AI는 어디까지 인간의 삶을 규정할 수 있을까? 인간은 무엇을 선택할 수 있고 어떤 가치와 의미를 남길 수 있을까?

 

AI의 역설은 AI가 발전할수록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의 가치가 더욱 커진다는 사실이다. 데이터를 처리하고, 정보를 요약하고, 글이나 이미지를 손쉽게 만들 수 있지만 이를 엮어주는 맥락, 즉 사람의 마음을 읽고, 마음을 움직이는 말을 건네지는 못한다. 맥락은 소통과 공감을 통해 연결된다. AI로 시선이 확산될수록 인간이 지닌 의미와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가 분업화 전문화될수록 인간소외가 확장된다. 더욱이 AI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SNS와 같은 뉴미디어의 역할 역시 재평가되고 있다. 정보와 지식의 확장이 상대와의 관계를 완성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보단, 사람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신뢰를 얻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은 극히 감정적 존재다. 한계가 분명하고 실수를 자주하며 무엇보다 자신이 스스로 합리적이란 이상에 사로잡혀 실패를 반복한다. 또한 타인의 시선에 매우 민감하다. 반면 스스로를 인식하고 반추하며 새로운 연결을 자주 시도하며 새로운 관습을 만들기도 한다.

 

감정은 인간에게 축복인 동시에 재앙이다. 인간은 감정을 통해 삶을 구성한다. 기쁨과 슬픔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을 직시한다. 감정은 관계를 형성하며 삶을 완성하는 소중한 의미를 제공한다. 반면에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들면 걷잡을 수 없는 생각과 행동에 실수하고 후회하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된다. 감정은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또한 감정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도 같지 않다. 본 책은 AI의 효용성 증대에 대한 인간의 역할, 특히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화의 중심에 감정을 다루는 기술이 있다. 감정은 순식간에 일어나지만 인식과 연습, 습관에 의해 통제될 수 있다. AI가 인간의 감정을 알 수 없는 이유도 지극히 개인적이거나 상대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감정은 한 개인의 경험과 지식의 축적이 반복되면서 사회적 위치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발생한다. 감정을 이해하고 다가설 때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감정을 쉽게 읽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확한 정보가 상대의 감정까지 전달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감정을 놓친 대화는 깊은 관계를 만들지 못한다. 정확한 설명보다 적절한 공감이 더욱 강조된다. 감정은 말보단 몸의 움직임을 통해 알 수 있다. 입모양, 눈의 움직임, 팔짱과 같은 비언어적 신호를 통해 상대의 감정을 쉽게 포착할 수 있다. 또한 상대의 칭찬은 그 사람의 관심사를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사람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쉽게 발견하고 이를 언어로 표현하는데 익숙하다. 그리고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감정이 양가감정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관점이 맞을지, 헷갈리고 종잡을 수 없을 때, 중립이 필요하다. 인간은 자신도 스스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중립은 섣부른 설득보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여백을 심어준다. 인간은 누군가에 의존하지만 결국 스스로 선택하기를 가장 원한다.

 

본 책은 1부를 통해 AI와 인간대화의 차이를 설명하고 2부에선 인간만이 지닌 대화의 깊이를 다루고 있다. 감정을 읽는 대화법과 감정이 오가는 대화법은 감정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대부분 정보의 효용성이나 결과에 의한 선택을 강조한다. 하지만 결과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없다. 결과보단 선택한 이유를 궁금해 할 때 속마음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 같은 사건을 두고 결과보단, 그때 기분이나 느낌이 어땠느냐고 물어보는 관점이 대화의 결을 바꾼다. 대화에 감정을 싣는 기술은 상대의 마음에 더욱 깊은 의미를 심어준다. 본질을 꿰뚫고, 본성을 읽는 대화법은 인간의 깊이에 다가서기 위한 최고의 선택이다. 인간은 대화를 통해 상대를 파악하고 자신을 인식한다.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보의 많고 적음, 올바른 도덕적 판단보단 자신의 생각을 편견 없이 들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AI는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꿀 것이다. 반면 인간의 역할도 더욱 강조될 것이다. 인간은 무엇을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가? 원론적인 질문이 곧 삶의 방향을 지켜나갈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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