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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C-브랜드 - 세계 시장을 삼킨 중국 소비문화와 브랜딩 전략
강준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9월
평점 :

중국은 더 이상 먼 나라가 아니다. 오히려 일상의 대화 속에선 가장 가까운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반중, 혐중이란 단어도 중국에 대해 적지 않은 관심이 있다는 증거다. 한국인은 중국에 대해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을까? 우린 중국에 대해 상당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을 방문하고 여행하며 중국문화를 소비한다. 또한 플랫폼과 직구를 통해 다양한 중국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하지만 우린 여전히 한국이란 틀에 갇혀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는지 거의 알지 못한다. 중국을 정치, 경제적으로 고립되어있다고 여기지만 그들의 눈과 귀는 세계를 향하고 있다. 특히 미중분쟁 후 중국의 횡보는 과거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국소비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해석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중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브랜드가 샤오미다. 한국에도 진출하여 상당한 이슈를 일으켰고 현재는 전기차까지 생산하며 중국내 가장 핫한 기업들 중의 하나로 부상 중이다. 샤오미는 애플을 흉내 내는 기업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24년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졌다. 시장성, 수익성을 이유로 애플이 포기했던 타이탄 프로젝트를 샤오미가 실행에 옮긴 것이다. 소규모 가전업체에서 사람, 집, 전기차를 연결하는 생태계 중심의 허브를 설계하는 플랫폼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샤오미는 단순한 기능을 바탕으로 명확한 타깃을 선정하고 빠르게 시장에 침투했다. 빠른 만족감과 가심비, 갖고 싶은 디자인을 감당할 수 있는 가격에 살수 있다는 샤오미의 전략은 현재 중국 소비변화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중국은 모방을 통해 산업을 이끌어왔다. 샤오미가 디자인을 모방했다면, 화웨이는 기술을 모방해 특허분쟁의 불씨가 되었다. 그런데 오히려 미중분쟁이 화웨이의 기업성장을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화웨이는 하모니 OS와 기린칩을 개발하며 기술 자립을 모색했고 스마트폰과 전기차는 기업의 중심이 되었다. 중국 소비자들은 화웨이를 희생자이자 도전자라 평가한다. 중국인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이 된 것이다. 중국다움을 상징하는 궈차오는 중국인의 감수성과 자존심 자극해 새로운 소비문화를 연결하는 중심이 되고 있다. 오성홍기나 국기문양의 티셔츠를 착용한 중국인들이 늘어나며 리닝, 안타, 헤이티와 같은 기업들은 중국문화를 제해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통 차를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재해석한 헤이티는 23년 뉴욕진출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중국 차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중국은 다양한 소비문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읽고 있는 중이다.
중국의 빠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대학가다. 여느 대학가와 마찬가지로 모든 소비가 앱을 통해 이루어진다. 청년들은 소비와 함께 영상을 찍어 더우인에 업로드하며 콘텐츠, 소비, 놀이를 한꺼번에 즐긴다. 속도감을 중시하는 MZ세대는 기다리기를 원하지 않는다. 결제, 쿠폰, 추천메뉴가 한 번에 처리되는 앱 퍼스트는 빠른 만족과 가성비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대표적 소비트렌드다. 루이싱커피, 헤이티, 메이퇀과 디디추싱은 중국인의 일상을 가장 근접해서 처리해주는 편의를 넘어 생활인프라로 구축되고 있는 플랫폼기업들이다. 특히 메이퇀은 디지털 도시를 움직이는 운영체제에 가깝다. 반면에 플랫폼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문제와 소상공인과의 관계, 플랫폼기업들의 지배력 확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소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라이브커머스다. 수십만 명이 타오바오의 라이브에 접속해 동시에 구매버튼을 누른다. 같은 순간, 같은 제품, 같은 감정이 공유된다. 이들에게 소비는 즐거움이상의 만족을 가져다준다. 나만 손해 보기 싫은 심리와 자기표현을 중시하고 타인과의 접속을 통한 대리만족이 욕구와 욕망을 자극하는 소비의 중심이 되고 있다.
본 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중국소비문화를 과감히 무너뜨린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상당한 자생력을 갖추고 뛰어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을 점령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인들의 소비패턴의 변화가 빠르게 형성되면서 소비생태계의 교체가 확산되고 있다. 링링하우, Z세대, 밀레니얼 세대, 70후 세대로 대표되는 중국인들은 첨단기술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중국 소비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중국청년들은 기능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이들은 sns에 올릴 수 있는 한 장의 이미지와 장면, 일상의 피로를 잊게 하는 감각적 순간을 소비하기 위해 줄을 선다. 건강, 가족, 관시를 중시하는 중국 DNA의 표현방식이 달라졌다. 여전히 집단적 선택을 통한 공유문화를 선호하지만 개성과 자기표현을 위한 소비도 아끼지 않는다. 세대변화가 중국 소비를 이끌고 있다. 반면, 즉각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숏폼의 대중화는 급격한 성장과 불안한 현실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세계의 판을 흔들 것인가? 중국은 이제 값싼 물건이나 짝퉁을 파는 국가가 아니다.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소비의 기준이 달라졌고 중국 브랜드의 가치도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중국은 제조국가이자 소비국가로 재탄생하고 있다. 쉬인, 로보락, DJI, 유니트리로 대표되는 테크 기업들은 이미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또한 라오간마, 판둬둬, 테무는 실생활에 빠르게 침투중이다. 중국은 모방국가에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통해 세계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은 그 어떤 국가보다 빠르게 AI를 구상하고 준비해왔다. 13억 인구를 통한 데이터의 축적과 통제된 시스템 하에서 이루어지는 정보의 효율성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AI는 새로운 중국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이 중국을 변화시키고 있는가?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주체는 누구인가? 중국의 현재와 미래는 더 이상 중국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