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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결국 남는 것
서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9월
평점 :

AI가 만드는 세상, 과연 현실의 감각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인류에게 무한한 상상과 안정, 풍요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기술발전이 인류에 미친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지만 AI에 대한 기대와 효과는 아직까지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무엇보다 인간 존재의 의문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인류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인류는 각성하기 위해 AI의 출현을 서두르고 있는가? 빅테크 기업들의 천문학적 이익을 위해 전 인류가 AI를 수용할 이유는 무엇인가? 도덕, 윤리적 판단을 제하더라도 AI의 출현은 수많은 모순을 담고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다면 AI에게 상당한 업무를 맡길 수 있다. AI는 이미 글과 음악, 그림과 같은 인간 고유의 창조활동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AI는 인간의 삶에 어디까지 관여할 것인가? 정보가 많다고 사실이 증명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거짓정보와 편향된 알고리즘이 삶의 관점을 더욱 협소하게 만든다. 특히 AI에 집착할수록 선택의 폭은 더욱 좁아진다. 스마트워치의 알람에 잠을 깬다. 기계는 수면패턴을 분석해 얕은 수면단계에서 울리도록 설정되어있다. 스마트폰엔 읽지 않은 채팅, 속보, 인스타그램, 푸시알림이 한가득 쌓여있다. 메인화면엔 맞춤화된 뉴스와 콘텐츠가 배치되어있다. 불과 몇 분 사이에 알고리즘의 선택이 생각과 행동에 빠르게 영향을 미치며 일상의 사고를 구성한 것이다. 접속이 활성화되면 피드백 루프가 반복된다. 개인화 알고리즘이 더욱 빠르게 강화된다. 알고리즘에 의해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일상의 업무도 다르지 않다. 플랫폼들은 반응패턴을 분석해 업무의 중요도를 가려내고, 채널을 분류하며, 일정을 시간 순으로 배열한다. 모든 회의는 AI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안건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AI는 일상은 물론 사고와 생활, 일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그런데 AI가 인간의 사고를 더욱 확장시키고 내적인 성장과 성찰에 기여하고 있을까? 최근 AI를 둘러싼 기억력의 반감과 문해력의 쇠퇴는 AI가 인간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 AI는 보고서나 발표 자료를 짧게 요약하거나 압축해 정리한다. 과거엔 수많은 자료를 참고해 분류하고 분석해야했던 일이 손쉽게 처리되고 있다. 또한 문장구성이 생각보다 먼저 이루어진다. 글은 빈 페이지로부터 시작된다. 반면에 AI는 이미 작성한 초고를 보여준다. 글은 창조를 벗어나 AI와 협업의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억의 외주화가 아닐까? 정보의 비대칭과 과점은 기억을 관리하는 것으로 바꾸고 있다. 기억은 완전하진 않지만 기억을 통해 사물을 유추하고 삶의 범위를 인식한다. 알고리즘은 기억을 재구성하고 있다. 확장보다는 특정 대상에 집중하게 만들어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당신의 기억은 능동적인가. AI의 알고리즘이 불러온 것인가?
본 책은 AI를 직접 설계하고 업무에 적용해 왔던 저자의 실체적 자료와 현장의 기록이 소개되어있다. 저자는 20년간 IT업계의 산증인으로 AI가 바꾸어 나가는 현실을 6가지의 주제를 선정해 다루고 있다. AI는 업무를 중심으로 삶의 반경을 확장하고 있다. 저자는 업무의 자동화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결국 책임소재가 불거질 것이며 이는 인간의 역할을 재해석하는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라 평가한다. AI는 무엇보다 인간의 사고와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개인의 자아와 정체성을 변환시키며 삶의 의미를 재해석할 수도 있다. 인간감정을 자극하여 취향을 바꾸거나 초연결을 통해 관계를 재설정할 것이다. AI를 앞 다투어 도입하는 국가와 빅테크 기업들은 AI 시대를 풍요와 안정의 시대로 평가한다. 하지만 AI는 새로운 계급을 형성할 것이며 빈부의 격차는 물론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데이터 권력을 양산할 것이다. 인간의 경쟁력은 결국 AI의 효용성에 의해 판단될 것이며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의 조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AI시대, 변하는 것은 무엇이고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불안을 잠재울 유일한 해결책은 변하지 않는 것, 남는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할 수 있다. AI를 단순히 업무의 효용성을 위한 메커니즘으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 AI는 인간이 지닌 다양성을 배제하고 많은 부분을 생략한다. AI는 저자의 증언대로 사고와 생각, 관계 형성등 인간의 고유영역인 감정과 감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반면에 AI와의 경계선이 불분명해질수록 인간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다. 본 책은 사고, 생활, 일, 자아, 관계, 권력등 6가지를 주제로 AI의 역할과 인간의 경쟁력을 재해석한다. 사회 전반에 내재된 불안과 기회를 엿볼 수 있으며 미래의 흐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추적하고 소개한다. 어쩌면 AI는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수단일지도 모른다. 종속되든, 협업하든. 이끌고 나가든, AI는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다. AI시대, 당신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또한 어떤 선택을 통해 삶의 방향을 가져갈 것인가?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