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결국 남는 것
서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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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드는 세상, 과연 현실의 감각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인류에게 무한한 상상과 안정, 풍요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기술발전이 인류에 미친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지만 AI에 대한 기대와 효과는 아직까지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무엇보다 인간 존재의 의문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인류에 대한 본원적인 질문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인류는 각성하기 위해 AI의 출현을 서두르고 있는가? 빅테크 기업들의 천문학적 이익을 위해 전 인류가 AI를 수용할 이유는 무엇인가? 도덕, 윤리적 판단을 제하더라도 AI의 출현은 수많은 모순을 담고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다면 AI에게 상당한 업무를 맡길 수 있다. AI는 이미 글과 음악, 그림과 같은 인간 고유의 창조활동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AI는 인간의 삶에 어디까지 관여할 것인가? 정보가 많다고 사실이 증명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거짓정보와 편향된 알고리즘이 삶의 관점을 더욱 협소하게 만든다. 특히 AI에 집착할수록 선택의 폭은 더욱 좁아진다. 스마트워치의 알람에 잠을 깬다. 기계는 수면패턴을 분석해 얕은 수면단계에서 울리도록 설정되어있다. 스마트폰엔 읽지 않은 채팅, 속보, 인스타그램, 푸시알림이 한가득 쌓여있다. 메인화면엔 맞춤화된 뉴스와 콘텐츠가 배치되어있다. 불과 몇 분 사이에 알고리즘의 선택이 생각과 행동에 빠르게 영향을 미치며 일상의 사고를 구성한 것이다. 접속이 활성화되면 피드백 루프가 반복된다. 개인화 알고리즘이 더욱 빠르게 강화된다. 알고리즘에 의해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일상의 업무도 다르지 않다. 플랫폼들은 반응패턴을 분석해 업무의 중요도를 가려내고, 채널을 분류하며, 일정을 시간 순으로 배열한다. 모든 회의는 AI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안건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AI는 일상은 물론 사고와 생활, 일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그런데 AI가 인간의 사고를 더욱 확장시키고 내적인 성장과 성찰에 기여하고 있을까? 최근 AI를 둘러싼 기억력의 반감과 문해력의 쇠퇴는 AI가 인간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 AI는 보고서나 발표 자료를 짧게 요약하거나 압축해 정리한다. 과거엔 수많은 자료를 참고해 분류하고 분석해야했던 일이 손쉽게 처리되고 있다. 또한 문장구성이 생각보다 먼저 이루어진다. 글은 빈 페이지로부터 시작된다. 반면에 AI는 이미 작성한 초고를 보여준다. 글은 창조를 벗어나 AI와 협업의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억의 외주화가 아닐까? 정보의 비대칭과 과점은 기억을 관리하는 것으로 바꾸고 있다. 기억은 완전하진 않지만 기억을 통해 사물을 유추하고 삶의 범위를 인식한다. 알고리즘은 기억을 재구성하고 있다. 확장보다는 특정 대상에 집중하게 만들어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당신의 기억은 능동적인가. AI의 알고리즘이 불러온 것인가?

 

본 책은 AI를 직접 설계하고 업무에 적용해 왔던 저자의 실체적 자료와 현장의 기록이 소개되어있다. 저자는 20년간 IT업계의 산증인으로 AI가 바꾸어 나가는 현실을 6가지의 주제를 선정해 다루고 있다. AI는 업무를 중심으로 삶의 반경을 확장하고 있다. 저자는 업무의 자동화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결국 책임소재가 불거질 것이며 이는 인간의 역할을 재해석하는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라 평가한다. AI는 무엇보다 인간의 사고와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개인의 자아와 정체성을 변환시키며 삶의 의미를 재해석할 수도 있다. 인간감정을 자극하여 취향을 바꾸거나 초연결을 통해 관계를 재설정할 것이다. AI를 앞 다투어 도입하는 국가와 빅테크 기업들은 AI 시대를 풍요와 안정의 시대로 평가한다. 하지만 AI는 새로운 계급을 형성할 것이며 빈부의 격차는 물론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데이터 권력을 양산할 것이다. 인간의 경쟁력은 결국 AI의 효용성에 의해 판단될 것이며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의 조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AI시대, 변하는 것은 무엇이고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불안을 잠재울 유일한 해결책은 변하지 않는 것, 남는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할 수 있다. AI를 단순히 업무의 효용성을 위한 메커니즘으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 AI는 인간이 지닌 다양성을 배제하고 많은 부분을 생략한다. AI는 저자의 증언대로 사고와 생각, 관계 형성등 인간의 고유영역인 감정과 감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반면에 AI와의 경계선이 불분명해질수록 인간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다. 본 책은 사고, 생활, 일, 자아, 관계, 권력등 6가지를 주제로 AI의 역할과 인간의 경쟁력을 재해석한다. 사회 전반에 내재된 불안과 기회를 엿볼 수 있으며 미래의 흐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추적하고 소개한다. 어쩌면 AI는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수단일지도 모른다. 종속되든, 협업하든. 이끌고 나가든, AI는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다. AI시대, 당신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또한 어떤 선택을 통해 삶의 방향을 가져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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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읽는 사람은 다르게 말한다 - 공감과 이해를 경쟁력으로 만드는 대화의 기술
비치키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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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는 지구의 종말을 막기 위한 사이보그와 인간의 스펙터클한 서사를 다루고 있다. 시나리오 자체도 탄탄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로봇과 인간의 대결은 AI시대를 맞이하는 인류에게 미래의 현실을 앞당겨 보여주었다. AI의 반란과 미래종말을 상징하는 플롯도 인상적이었지만 감정을 노출하는 사이보그가 유독 눈길을 끌었다.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고 자유로운 의사결정과 스스로의 감정표현에 자유로웠다. 거대 언어모델을 넘어 에이전트 개념이 확산되고 기술발전이 뒤따른다면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인간모델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AI가 전 방위로 확산되면서, 특히 전문직을 중심으로 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다. AI 리터러시에 대한 격차는 소득은 몰론 불평등마저 심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에선 AI를 경계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AI는 어디까지 인간의 삶을 규정할 수 있을까? 인간은 무엇을 선택할 수 있고 어떤 가치와 의미를 남길 수 있을까?

 

AI의 역설은 AI가 발전할수록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의 가치가 더욱 커진다는 사실이다. 데이터를 처리하고, 정보를 요약하고, 글이나 이미지를 손쉽게 만들 수 있지만 이를 엮어주는 맥락, 즉 사람의 마음을 읽고, 마음을 움직이는 말을 건네지는 못한다. 맥락은 소통과 공감을 통해 연결된다. AI로 시선이 확산될수록 인간이 지닌 의미와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가 분업화 전문화될수록 인간소외가 확장된다. 더욱이 AI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SNS와 같은 뉴미디어의 역할 역시 재평가되고 있다. 정보와 지식의 확장이 상대와의 관계를 완성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보단, 사람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신뢰를 얻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은 극히 감정적 존재다. 한계가 분명하고 실수를 자주하며 무엇보다 자신이 스스로 합리적이란 이상에 사로잡혀 실패를 반복한다. 또한 타인의 시선에 매우 민감하다. 반면 스스로를 인식하고 반추하며 새로운 연결을 자주 시도하며 새로운 관습을 만들기도 한다.

 

감정은 인간에게 축복인 동시에 재앙이다. 인간은 감정을 통해 삶을 구성한다. 기쁨과 슬픔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을 직시한다. 감정은 관계를 형성하며 삶을 완성하는 소중한 의미를 제공한다. 반면에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들면 걷잡을 수 없는 생각과 행동에 실수하고 후회하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된다. 감정은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또한 감정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도 같지 않다. 본 책은 AI의 효용성 증대에 대한 인간의 역할, 특히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화의 중심에 감정을 다루는 기술이 있다. 감정은 순식간에 일어나지만 인식과 연습, 습관에 의해 통제될 수 있다. AI가 인간의 감정을 알 수 없는 이유도 지극히 개인적이거나 상대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감정은 한 개인의 경험과 지식의 축적이 반복되면서 사회적 위치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발생한다. 감정을 이해하고 다가설 때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감정을 쉽게 읽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확한 정보가 상대의 감정까지 전달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감정을 놓친 대화는 깊은 관계를 만들지 못한다. 정확한 설명보다 적절한 공감이 더욱 강조된다. 감정은 말보단 몸의 움직임을 통해 알 수 있다. 입모양, 눈의 움직임, 팔짱과 같은 비언어적 신호를 통해 상대의 감정을 쉽게 포착할 수 있다. 또한 상대의 칭찬은 그 사람의 관심사를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사람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쉽게 발견하고 이를 언어로 표현하는데 익숙하다. 그리고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감정이 양가감정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관점이 맞을지, 헷갈리고 종잡을 수 없을 때, 중립이 필요하다. 인간은 자신도 스스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중립은 섣부른 설득보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여백을 심어준다. 인간은 누군가에 의존하지만 결국 스스로 선택하기를 가장 원한다.

 

본 책은 1부를 통해 AI와 인간대화의 차이를 설명하고 2부에선 인간만이 지닌 대화의 깊이를 다루고 있다. 감정을 읽는 대화법과 감정이 오가는 대화법은 감정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대부분 정보의 효용성이나 결과에 의한 선택을 강조한다. 하지만 결과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없다. 결과보단 선택한 이유를 궁금해 할 때 속마음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 같은 사건을 두고 결과보단, 그때 기분이나 느낌이 어땠느냐고 물어보는 관점이 대화의 결을 바꾼다. 대화에 감정을 싣는 기술은 상대의 마음에 더욱 깊은 의미를 심어준다. 본질을 꿰뚫고, 본성을 읽는 대화법은 인간의 깊이에 다가서기 위한 최고의 선택이다. 인간은 대화를 통해 상대를 파악하고 자신을 인식한다.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보의 많고 적음, 올바른 도덕적 판단보단 자신의 생각을 편견 없이 들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AI는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꿀 것이다. 반면 인간의 역할도 더욱 강조될 것이다. 인간은 무엇을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가? 원론적인 질문이 곧 삶의 방향을 지켜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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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의 기술 -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판단력
이대진 지음 / 반니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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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은 예술과 같다. 패턴을 분석하고 가능성에 올인한다. 패턴은 경험의 축적과 시계열에 의해 유추가 가능하다. 패턴분석은 직관에 가깝다. 하지만 직관만으로 예측의 확률을 높일 수 없다. AI모델이 형성되면서 수많은 변수들을 통제하고 보다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AI모델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전문가들조차 AI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AI모델링을 믿을 수 있는가? AI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특히 데이터 의존도가 강한 직업일수록 AI모델링 선호가 강하다. AI는 자료수집과 요약, 보고서를 기존보다 훨씬 바르고 정확하게 수행한다. 협업하고 의사소통하는 시간이 현저히 단축된다. 반면에 작업의 반경은 훨씬 늘어났다. 반갑지만은 않은 결과다. AI의 등장과 함께 가장 각광받는 분야가 예측기술이다.

 

저자는 글로벌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과거엔 해운사 선물트레이너와 싱가포르 S&P 글로벌에너지의 리서치 디렉터로 시장분석과 예측을 주도했다. 선물은 현물과는 달리 미래의 특정시점에 대한 거래다. 예측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거래를 실현해야한다. 기후, 지형, 인구, 전쟁과 같은 다양한 변수가 거래를 축소하거나 왜곡할 수 있다. 거래에 따라 기업은 물론 국가의 운명마저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직업적 선택과 판단을 중심으로 AI를 접목한 12가지의 예측 원칙을 제시한다. 저자는 업무 특성상 AI의 도움을 누구보다 많이 받는다. 수개월 걸렸던 정보수집과 모델링, 협업이 순식간에 이루어져 보다 빠른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반면에 과도한 정보량이나 빠른 속도에 비해 인간이 필요한 영역도 부각되었다. 맥락을 읽고 결과를 의심하고, 서로 다른 신호를 연결하며, 자신의 판단으로 책임지는 능력, 인간이 AI를 앞설 수 있는 지점인 휴먼 엣지다.

 

AI시대, 우린 무엇을 볼 수 있을 것인가? 지금과는 판이한 환경이 사회를 구성할 것이며, 인간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에 적응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한다고 시장의 신호조차 바뀌진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시장은 시장 결정권자들의 이익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스템, 프레임, 알고리즘이 구세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환경을 구축할 것이다. 시장은 이미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기득권자들의 손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즉 AI가 발전하더라도 이익구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 판에서 누가 이익을 보는가? 누구를 위해 이 시스템이 고안되었는가? 프레임은 어떻게 짜여있는가? 이익구조를 파헤치면 충분한 예측이 가능하다. 저자는 결정권자의 인센티브를 분석하는데, 세 차원을 소개한다. 첫째, 시장을 움직이는 결정권자는 누구인가? 두 번째, 이익은 무엇이고 손해는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시장이 다음에 어떻게 움직일까? 모든 위기와 충돌 갈등의 해법은 충돌자간의 인센티브가 정렬될 때 예측이 가능하다.

 

이란 전쟁의 배경은 무엇일까? 미국은 왜 전쟁의 구렁텅이에 빠져든 것일까? 미국과 이란, 주변국을 둘러싼 첨예한 이권다툼은 전쟁의 양상과는 달리 각국의 인센티브를 벗어날 수 없다. 호르무즈의 긴장은 중국에너지의 동맥을 죄는 레버다. 반면 중국은 할인된 원유를 공급받기에 제재해제를 반길 이유가 없다. 미중은 서로의 인센티브에 반응했을 뿐이다. 반면 유가제재로 인한 수입국들은 아무런 대가없는 혼란을 겪고 있다. 시장에서 무엇을 예측하든, 인센티브와 동기가 중심에 있다. 시장 결정권자의 이익은 시장의 방향과 흐름을 결정한다. 그들의 이익과 손해를 주시하고, 인센티브가 정렬된다면 시장은 망설이지 않고 움직일 것이다.

 

신뢰는 가중치를 의미한다. 누구를 얼마나 믿을지, 그 무게를 다는 것, AI시대의 GIGO다. 월스트리트 트레이너 출신 나심 탈레브는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때 무엇을 걸고 있는지 봐야한다는 뜻을 지닌 Skin in the Game이란 책을 출간했다. 판단하다, 숙고하다란 의미를 포함한 가중치는 말의 의미를 얼마나 무겁게 받아들일지 저울질 하는 것이다. 말을 그럴듯하게 하는데 정작 내용이나 행동이 형편없다면 신뢰가중치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가중치, 즉 스킨이 클수록 말에 신중해진다. 가중치를 통한 위험신호를 읽는 것은 예측의 기술이다. 이 발언은 어떤 근거에서 나왔는가. 발언자의 이익은 무엇인가, 발언자가 자기 돈, 자기 평판을 걸고 있는가? 세 원칙은 신뢰가중치를 판단할 수 있는 조건들이다. 유튜브나 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정보의 대부분은 신뢰가중치 극히 낮다.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는 GIGO는 AI시대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AI는 사람의 오류를 더 빠르고 매끄럽게 재생산한다. AI의 신뢰가중치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AI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마음이 분주해진다. 기술발전에 비해 턱없이 뒤떨어진 직업능력이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 AI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패턴화하며 반복적인 계산을 통해 시나리오를 구성한다.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정확도는 빠르게 늘어간다. 예측은 이제 변수가 아니다. 알 수 없는 미래를 준비한다는 빅테크 기업들 역시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예측하고 있지 않는가? 시장 결정권자의 이익, 신뢰 가중치, 컨센서스와 펀더멘탈, 아이디어는 예측가능성을 높여준다. 인간은 AI가 보지 못하는 데이터, 직관을 활용해야한다. 직관은 인간만의 적극적 사고방법이다. 본 책은 일맥상통한 예측의 기술을 현장의 언어로 풀어낸다. 반면에 인간에 필요한 분석도 빼놓지 않는다. AI는 더 빠르고 정확한 예측을 내놓을 것이다. 인간은 이러한 예측을 보정하고 분석하며 판단하는 최종 결정권자의 위치를 차지해야한다. AI와 인간의 공존은 예측을 통해 더욱 강화되고 확산되지 않을까? 본 책을 통해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리는 12가지의 원칙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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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조작되는 것이다 ㅣ 시대철학 2
파울 요제프 괴벨스 지음 / 비원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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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제프 괴벨스, 히틀러의 2인자이자, 프로파간다의 최선봉자, 홀로코스트의 주인공인 희대의 전쟁광이자, 선동가다. 평생을 주도했던 광신적 믿음과는 달리 병약한 신체를 지닌 채 평범한 어린 시절을 경험했다. 그를 변화시킨 건 전쟁 후 독일인의 실상이었다. 1차 세계대전 패전국 독일은 엄청난 부채와 살인적인 물가에 시달렸다. 가난과 추락, 버려짐에 대한 공포가 생존을 짓눌렀다. 정치적 혼란이 반복되면서 삶의 가치마저 흔들리며 매 끼니를 걱정해야했다. 당시 문헌학박사였던 괴벨스는 혁명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그는 폭력적이지만 카리스마가 넘치는 나치당의 히틀러를 눈여겨보았다. 선동적이고 파괴적이었던 히틀러는 혁명에 가장 이상적인 인물이었다. 나치당에 입당한 괴벨스는 히틀러의 오른팔로 전 방위로 전쟁을 지휘하며 유럽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대중은 진리가 아니라 맹신할 우상을 갈망한다.’ 진리는 무거운 책임을 요구하고 고통스러운 자기성찰을 강제한다. 대중은 자신의 짐을 대신 짊어질 우상을 갈망했다. 모든 짐을 자신이 짊어지겠다는 우상, 히틀러의 등장은 철저한 계획 하에 이루어진 괴벨스의 작품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상을 인정한 대중은 스스로의 자유를 포기하며 무릎을 꿇었다. 대중은 스스로 우상을 지어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히틀러에게 신성을 부여했다. 합리적 의심이 사라진 우상 앞에 권력의 폭주가 시작되었다. 괴벨스가 기획한 총통신화는 모든 의심과 의혹을 멈추게 만들었다. 우상은 실수하지 않는다. 실패는 평범한 인간의 몫이다. 괴벨스의 철저한 조작과 논리는 반유대주의를 통해 가장 혐오스러운 시대를 거치게 된다. 대중이 의지를 잃었을 때 세상은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펼쳐진다.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 조그만 흔들림에도 감정이 폭발한다. 어떤 선택이나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도 논리보단 내재적 불안과 두려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괴벨스는 두려움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통치수단임을 깨달았다. 불안과 공포는 직접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한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시각적 효과가 훨씬 뛰어난 각인효과를 가져온다. 한 번의 발언보다 수천 번의 반복적 언어와 행동이 신념을 바꾸고 믿음을 확정한다. 괴벨스는 다양한 선전광고를 통해 대중여론을 바꿔갔다. 불안에 싸인 대중은 대체수단을 찾는다. 진실과 사실, 논리적 증거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단순한 구호가 마음을 끌어당기고 대중의 행동을 구축한다. 같은 공간, 같은 구호, 같은 외침은 괴벨스 특유의 선전과 함께 독일인의 감정을 자극하며 대중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우상의 갈망, 본능적 두려움, 치명적인 약점, 분노와 증오, 단호한 구호, 대중은 괴벨스와 히틀러의 농간과 세뇌에 스스로의 자유를 포기하게 된다.

 

권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탈취하는 것이다. 권력은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다. 오직 손을 뻗어 빼앗는 자의 것이다. 민주주의 권력은 너무 이상적이다. 하지만 권력의 이면엔 무수한 갈등과 시기와 질투, 혐오와 분노가 내재되어있다. 권력을 잡는다고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권력누수에 대한 불안과 집권에 대한 의문이 꼬리처럼 물고 늘어져 권력자의 의지를 무너뜨린다. 권력은 만들어진다. 만들어진다는 것은 누군가의 손에 의해 빚어진다는 뜻이다. 빚어지는 권력은 점토와 같다. 점토엔 지문이 새겨진다. 모든 권력엔 손댄 자의 지문이 남아있다. 지문의 주인이 곧 권력의 주인인 것이다. 모든 권력은 대가를 요구하며 언젠가 지불해야할 몫으로 남아있다. 모든 권력자가 권력이 자신의 것이라 믿는 순간부터 무너지기 시작한다.

 

AI의 등장과 함께 가장 많이 통용되는 단어가 알고리즘이다. 인간의 생각이나 행동을 기준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인간의 심리적 행동은 일생동안 거의 변하지 않는다. 대중의 알고리즘을 넘어 개인의 알고리즘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런데 우린 이미 국가라는 시스템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을 통해 일생을 보낸다. 국가는 규정과 규범을 정하고 범위를 한정하며 강제적으로 개인의 자유를 통제한다. 프레임은 사회곳곳에서도 볼 수 있다. 특히 SNS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타인의 프레임에 종속시킨다. 비교, 경쟁, 타인의 시선은 자신을 가두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권력이 추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권력 욕구는 본능적이다. 반면 권력에 대한 이해와 생각, 태도에 따라 공동체의 삶이 바뀔 수 있다. 본 책은 괴벨스의 권력찬탈에 대한 뛰어난 예지를 바탕으로 현대사회, 권력구조를 파헤친다.

 

선천적 병약함과 작은 외모의 독일인은 어떻게 대중을 그토록 처참하게 구렁텅이에 빠뜨릴 수 있었을까? 전쟁광이라 하기에 그는 너무도 치밀하고 계산적이었다. 괴벨스는 전쟁 막바지에 자녀들을 독살한 후 자살했다. 히틀러와의 조우, 광범위한 선전과 대중세뇌, 권력의 내외적 조건을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했던 괴벨스의 마지막은 너무도 허망하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은 권력의 무상함을 일컫는 고사 성어다. 역사는 수없이 반복되었지만 권력을 찬탈하려는 욕구는 변함이 없다. 괴벨스는 특별한 인물이 아니다. 시대와 환경, 자신의 경험이 만든 시대의 괴물에 가깝다. 우리사회도 별반 다르지 않다. 언제든 권력을 차지하려는 괴물이 등장할 수 있다. 어떻게 대중은 그토록 쉽게 한 인간의 프레임에 빠져들 수 있는가? 저자는 현대사회의 조직구조를 통해 권력의 향방을 유추해본다. 우리가 생각하는 권력은 자신의 의지인가. 타인의 계산으로 시작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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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뿐인 내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한창욱 지음 / 정민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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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영생을 주장하는 종교나 신앙은 인생을 영원하다고 말한다. 반면에 생리학과 물리학, 유전학은 인생은 한번뿐이라 가정한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영혼을 갈망한다. 이대로 세상에서 잊히거나 사라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한번 뿐인 인생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싶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는다. 젊은 시절, 그토록 많은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주변을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은 참으로 변하지 않고 흐른다. 인간은 주변의 모든 것을 의인화하여 자신에 맞춘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시간은 공간속에서 변화하는 사물의 흐름을 측정하기 위한 개념일 뿐이다. 하지만 시간은 인간을 종속하고, 변화시키며 삶의 유한성을 확인한다. 시간은 수많은 철학자들에 의해 통찰되고 해석되어왔다. 그들은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했을까? 시간은 인생을 직시하는 첫걸음이다.

 

시간은 객관적 시간과 주관적 시간이 있다. 천체의 움직임이나 세월의 변화를 측정해 월, 일을 계산하는 것이 객관적 시간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주관적 시간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간은 변화가 일어나는 삶의 무대라 해석했다. 칸트는 우리 머릿속에서 빚어지는 주관적인 틀로 해석했고 하이데거는 시간의 본질을 우리가 무대 위에서 어떤 춤을 추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았다. 세네카는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에서 인생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곳에 투자하라고 충고했다. 그리고 벤저민 프랭클린은 ‘시간은 돈이다’를 각인시켰다. 뉴턴은 우주에서의 절대시간을 주장했다. 하지만 시간은 중력에 의해 왜곡되고 느리게 흘러간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통해 사고의 범위를 우주로 확장시켰다. 시간은 고정적이지 않다. 남은 시간이 자신이 담을 인생의 몫이다. 시간이 풍족하다고 모든 것을 이룰 수 없다.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시간을 넘어선 삶이 충족된다.

 

부자의 선택을 따라하면 풍요로운 인생이 보장될까? 욕망을 채우면 만족스러운 삶을 유지하고 원하는 인생을 만들 수 있을까? 눈앞의 욕망은 마음을 흔든다. 지금 갖지 않으면 손해 볼 것 같은 본능이 포기하기를 주저하게 만든다. 톨스토이는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넓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리지만 결국 탈진 해 죽고 마는 농부의 예를 통해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를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현대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한국인은 아파트로 산다. 거대한 자본이 얹힌 콘크리트 빌딩은 더 많은 땅을 차지하려는 농부, 파홈의 욕심과 다르지 않다. 파홈은 3아르신(2미터)에 묻혔다. 자산에 대한 사회적 배경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의미가 달라졌지만 인간의 욕망은 변하지 않았다. 부자보다 멋진 인생은 많다. 더군다나 인생은 자신의 가치나 의미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선택의 기준이 변하면 욕구와 행복의 조건도 바꿀 수 있다. 현인들의 주장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라. 풍부한 체험을 해라, 그리고 선행을 베풀며 살아라. 삶은 물리적으론 덧없을지 몰라도 내면은 외면적 욕구 못지않게 인정받고 존중받고픈 자아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곳이다.

 

그러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은 변수로 가득하다. 하지만 누구도 자신을 정확히 알 고 있다고 자부하지 못한다. 스스로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할 때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는가? 인간의 시선은 대부분 타인에 묶여있다. 민감하고 예민하지만 본능적이다. 생각이 다를지라도 비슷한 행동이 반복되면 거부하기 어렵다. 정체성은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막이다. 하지만 무엇이 자신을 규정하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가? 내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무엇이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가? 내 삶의 답을 찾는 조용한 질문들은 가장 어려운 성찰과정이다. 하지만 누구도 벗어날 수도 피해갈수도 없다. 한번 뿐인 삶을 제대로 살기위한 자신만의 노력이 곧 자신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눈치로 세상을 저울질하는 순간, 자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존재하는 순간, 세상이 바로 보인다.

 

본 책은 내 삶을 찾는 조용한 질문들, 가치 있는 삶을 위한 심리 습관, 나를 최고로 만드는 사소한 습관들, 함께 성장하는 관계의 연금술이란 네 가지를 주제로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한다. 생명의 가치, 시간. 자아, 목표, 열정, 성격, 진로로부터 배움, 믿음, 집중, 긍정, 몰입, 성취, 관계, 신뢰, 공감등 39가지의 질문을 통해 삶의 태도를 반추하고 삶의 범위를 확장한다. 핵심은 나답게 사는 것이다. 나답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왜 나다운 삶을 살기위한 태도를 갖추는 것이 어려운 것일까? 많은 시간이 축적되고 경험이 체화되면서 나라는 정체성이 확립된다. 나는 개별적인 나인 동시에 우주에 유일한 개체다. 수많은 나가 모여 사회가 구성되고 문명이 진화한다. 하지만 개인의 나는 언제나 누군가의 선택에 묶여있다. 인생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지 않다. 카이로스는 기회의 신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시간의 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시간이 곧 기회인 셈이다. 카이로스는 상대적이고 능동적이며 유의미한 자신만의 시간이다. 어떻게 살 건인가? 어떤 경험을 하며,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삶의 가치가 달라진다. 삶의 태도는 일상의 습관이다. 깊은 철학과 통찰의 시간이 내면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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