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의 기술 -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판단력
이대진 지음 / 반니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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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은 예술과 같다. 패턴을 분석하고 가능성에 올인한다. 패턴은 경험의 축적과 시계열에 의해 유추가 가능하다. 패턴분석은 직관에 가깝다. 하지만 직관만으로 예측의 확률을 높일 수 없다. AI모델이 형성되면서 수많은 변수들을 통제하고 보다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AI모델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전문가들조차 AI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AI모델링을 믿을 수 있는가? AI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특히 데이터 의존도가 강한 직업일수록 AI모델링 선호가 강하다. AI는 자료수집과 요약, 보고서를 기존보다 훨씬 바르고 정확하게 수행한다. 협업하고 의사소통하는 시간이 현저히 단축된다. 반면에 작업의 반경은 훨씬 늘어났다. 반갑지만은 않은 결과다. AI의 등장과 함께 가장 각광받는 분야가 예측기술이다.

 

저자는 글로벌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과거엔 해운사 선물트레이너와 싱가포르 S&P 글로벌에너지의 리서치 디렉터로 시장분석과 예측을 주도했다. 선물은 현물과는 달리 미래의 특정시점에 대한 거래다. 예측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거래를 실현해야한다. 기후, 지형, 인구, 전쟁과 같은 다양한 변수가 거래를 축소하거나 왜곡할 수 있다. 거래에 따라 기업은 물론 국가의 운명마저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직업적 선택과 판단을 중심으로 AI를 접목한 12가지의 예측 원칙을 제시한다. 저자는 업무 특성상 AI의 도움을 누구보다 많이 받는다. 수개월 걸렸던 정보수집과 모델링, 협업이 순식간에 이루어져 보다 빠른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반면에 과도한 정보량이나 빠른 속도에 비해 인간이 필요한 영역도 부각되었다. 맥락을 읽고 결과를 의심하고, 서로 다른 신호를 연결하며, 자신의 판단으로 책임지는 능력, 인간이 AI를 앞설 수 있는 지점인 휴먼 엣지다.

 

AI시대, 우린 무엇을 볼 수 있을 것인가? 지금과는 판이한 환경이 사회를 구성할 것이며, 인간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에 적응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한다고 시장의 신호조차 바뀌진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시장은 시장 결정권자들의 이익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스템, 프레임, 알고리즘이 구세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환경을 구축할 것이다. 시장은 이미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기득권자들의 손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AI가 발전하더라도 이익구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 판에서 누가 이익을 보는가? 누구를 위해 이 시스템이 고안되었는가? 프레임은 어떻게 짜여있는가? 이익구조를 파헤치면 충분한 예측이 가능하다. 저자는 결정권자의 인센티브를 분석하는데, 세 차원을 소개한다. 첫째, 시장을 움직이는 결정권자는 누구인가? 두 번째, 이익은 무엇이고 손해는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시장이 다음에 어떻게 움직일까? 모든 위기와 충돌 갈등의 해법은 충돌자간의 인센티브가 정렬될 때 예측이 가능하다.

 

이란 전쟁의 배경은 무엇일까? 미국은 왜 전쟁의 구렁텅이에 빠져든 것일까? 미국과 이란, 주변국을 둘러싼 첨예한 이권다툼은 전쟁의 양상과는 달리 각국의 인센티브를 벗어날 수 없다. 호르무즈의 긴장은 중국에너지의 동맥을 죄는 레버다. 반면 중국은 할인된 원유를 공급받기에 제재해제를 반길 이유가 없다. 미중은 서로의 인센티브에 반응했을 뿐이다. 반면 유가제재로 인한 수입국들은 아무런 대가없는 혼란을 겪고 있다. 시장에서 무엇을 예측하든, 인센티브와 동기가 중심에 있다. 시장 결정권자의 이익은 시장의 방향과 흐름을 결정한다. 그들의 이익과 손해를 주시하고, 인센티브가 정렬된다면 시장은 망설이지 않고 움직일 것이다.

 

신뢰는 가중치를 의미한다. 누구를 얼마나 믿을지, 그 무게를 다는 것, AI시대의 GIGO. 월스트리트 트레이너 출신 나심 탈레브는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때 무엇을 걸고 있는지 봐야한다는 뜻을 지닌 Skin in the Game이란 책을 출간했다. 판단하다, 숙고하다란 의미를 포함한 가중치는 말의 의미를 얼마나 무겁게 받아들일지 저울질 하는 것이다. 말을 그럴듯하게 하는데 정작 내용이나 행동이 형편없다면 신뢰가중치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가중치, 즉 스킨이 클수록 말에 신중해진다. 가중치를 통한 위험신호를 읽는 것은 예측의 기술이다. 이 발언은 어떤 근거에서 나왔는가. 발언자의 이익은 무엇인가, 발언자가 자기 돈, 자기 평판을 걸고 있는가? 세 원칙은 신뢰가중치를 판단할 수 있는 조건들이다. 유튜브나 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정보의 대부분은 신뢰가중치 극히 낮다.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는 GIGOAI시대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AI는 사람의 오류를 더 빠르고 매끄럽게 재생산한다. AI의 신뢰가중치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AI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마음이 분주해진다. 기술발전에 비해 턱없이 뒤떨어진 직업능력이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 AI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패턴화하며 반복적인 계산을 통해 시나리오를 구성한다.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정확도는 빠르게 늘어간다. 예측은 이제 변수가 아니다. 알 수 없는 미래를 준비한다는 빅테크 기업들 역시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예측하고 있지 않는가? 시장 결정권자의 이익, 신뢰 가중치, 컨센서스와 펀더멘탈, 아이디어는 예측가능성을 높여준다. 인간은 AI가 보지 못하는 데이터, 직관을 활용해야한다. 직관은 인간만의 적극적 사고방법이다. 본 책은 일맥상통한 예측의 기술을 현장의 언어로 풀어낸다. 반면에 인간에 필요한 분석도 빼놓지 않는다. AI는 더 빠르고 정확한 예측을 내놓을 것이다. 인간은 이러한 예측을 보정하고 분석하며 판단하는 최종 결정권자의 위치를 차지해야한다. AI와 인간의 공존은 예측을 통해 더욱 강화되고 확산되지 않을까? 본 책을 통해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리는 12가지의 원칙을 만나본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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