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너에게 - 게으른 걸까, 시간이 없어서일까, 잘하고 싶어서일까?
고정욱 지음, 개박하 그림 / 풀빛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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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해야 돼.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아이에게 밀린 과제나 독서를 하라고 요구하면 즉각적으로 나오는 대답입니다. 아이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스마트폰에 집중합니다. 본인이 선택한 것이기에 더욱 애착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헌데 흥미와 재미에 길들여지면 해야 할 것에 대한 무한정 나태함이 시작됩니다. 결국 시간에 쫓겨 과제를 수행하니 결과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이는 어른들도 특별히 다르지 않습니다. 네플릭스나 유튜브는 한번 보기 시작하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최근 IT기기의 발달이 인간의 생각을 없애고 있다는 기사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문제는 생각 없는 인간이 미래에도 필요할지 의문입니다.

 

고정욱 작가님은 다수의 아동 청소년도서를 출간한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수많은 강의를 통해 올바른 청소년기의 생각과 행동을 아이와 부모에게 전달해왔습니다. 이번엔 청소년기 생각의 중요성과 실행의 방법, 보다 나은 선택을 위한 행동의 전환을 소개합니다. 생각만큼 다양하고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것도 없습니다. 지금 생각이 모든 것이라 생각하지만 몇 초 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혀버립니다. 생각은 감정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생각한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안타까운 건 대부분 자신의 생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루는 것은 게으름 탓일까요, 과도한 부담감 때문일까요? 청소년기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기에 아직 미성숙합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완전히 다른 개체입니다. 직간접 경험이 축적되어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들에겐 다름에 대한 익숙함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문제가 자신의 생각으로부터 시작되어 타인에 대한 무의식적인 강요가 요구됩니다. ‘넌 이래야 돼.’어른들의 말 한마디는 아이에겐 구속이 됩니다. 자녀 또한 교우들의 생각과 행동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생각은 고정된 실체가 아닙니다.‘생각은 형체가 없는 슬라임이야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생각입니다.

 

우린 타인 의존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자아존중감도 무척 강합니다. 자신을 칭찬해 본적이 언제였는지 혹 기억하시나요? 나와의 긍정적인 대화는 인생에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작은 성과라도 자신의 노력에 칭찬하세요. 친절한 자신은 마음이 안정되고 여유를 가지게 됩니다. 좋은 자존감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원만한 교유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경쟁과 비교우위라는 사회적 구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갖게 하며 실패를 받아들이고 모든 것이 성장을 위한 과정임을 이해합니다. 자기긍정은 마치 눈덩이처럼 불어나 인생의 좋은 경험을 축적하게 합니다. 생각을 바꾸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인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생각의 전환이 시작됩니다.

 

생각을 하는 이유는 뭔가를 시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란 말이 있습니다. 오늘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정말 중요한 결과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시도엔 용기가 필요합니다. 낯 선 곳으로 떠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또한 과거엔 사용하지 않았던 방법이 필요합니다. 무엇이 되었든 먼저 시도해보세요. 방법은 자동적으로 따라옵니다. 가끔은 예기치 않은 행운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도 하구요. 이는 의식적인 행동을 뒷받침합니다. 작가님은 습관과 루틴을 대조하면서 긍정적인 결과물을 주는 루틴을 만들기를 조언합니다. 루틴은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됩니다. 성공한 사람들에겐 저마다의 루틴이 존재합니다. 그들은 긍정적인 루틴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자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본서는 생각이 많고, 행동은 느린 십대를 위한 자기계발서입니다. 십대는 여전히 호기심이 많고 무엇을 하든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집니다.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또한 가장 소중한 시간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세요. 무한한 가능성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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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천문학 수업 - 블랙홀부터 암흑 물질까지, 코페르니쿠스부터 허블까지, 인류 최대의 질문에 답하는 교양 천문학 드디어 시리즈 8
캐럴린 콜린스 피터슨 지음, 이강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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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가 너무 오염되어 별을 보기 어렵지만 여전히 밤하늘은 짙은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간혹 둥근 달이 주변을 비출 때면 어둠과 빛의 조화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우주에 대해 아는 것은 상상력이 전부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인간의 뇌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기에 책이나 유튜브,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주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숫자에 대한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시공간에 대한 이해, 중력과 질량, 속도에 대한 개념이 상식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순간 우주의 본질을 깨닫게 됩니다. 한 가지 이해되는 부분은 누구도 우주에 대한 완벽한 시나리오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주는 별의 숫자만큼 가능성이 풍부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공간입니다. 우주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가는 것, 인간 존재의 증명만큼이나 중요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존재하는 동안 우주의 비밀을 해결 할 수 있을까요?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갈릴레이, 케플러, 인본주의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르네상스시대에 천문학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합니다. 장구한 인류 역사에 천문학이 실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지가 겨우 500년 남짓이라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천문학에 대한 인식이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기후위기에 봉착한 인류는 과거 어느 때보다 우주탐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주는 지구의 물리법칙이 적용되지 않고 알 수 없는 물질과 에너지가 가득한 미지의 세계입니다. 만원경만으로 우주를 이해하기엔 너무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주에 관한 이론은 끊임없이 제시되어야하고 수많은 시행착오가 발생되어야 합니다. 천문학의 역사가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기까지 수만 년이 흘렀듯이 인류의 우주에 대한 열정은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다양하게 펼쳐질 것입니다.

 

인류는 기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적정한 온도는 생존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메탄가스는 태양열 복사를 가로막는 온난화의 주원인입니다. 우주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우리의 신체구조가 우주물질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물질과 생명체는 적정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우주로 돌아갑니다. 우주는 빅뱅 후 냉각기를 거치면서 원자가 탄생했고 수억의 시간이 흐른 후 대기먼지와 가스의 충돌이 새로운 분자를 형성하며 암석의 충돌과 폭발로 별이 탄생하기 시작합니다. 138억 년 전 우주와 진화 속에 탄생한 물질과 입자는 은하계, 성운, 항성과 행성, 그리고 생명체를 만드는 근원이 됩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우주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어쩌면 고대 인류가 하늘을 바라보며 경외심을 느꼈던 것도 자신이 태어난 곳을 상상했던 것은 아닐까요?

 

본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천문학을 쉽게 설명하는 입문서에 가깝습니다. 1장에선 태양과 8개의 행성을 살펴봅니다. 내행성계인 수성과 금성 지구, 화성의 공전과 자전, 중력의 크기를 비교하며 태양과의 거리를 통해 행성간의 역사와 진행방향을 소개합니다. 칼 세이건의창백한 푸른점이라고 알려진 지구,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어떻게 지구의 3/4이 물로 형성되었느냐는 것입니다. 이는 태양계 어떤 행성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지구만의 특징으로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한 필수적 조건들 중의 하나입니다. 초기 지구의 탄생과 함께 거대한 얼음이 충돌했다는 가설이 지배적입니다. 물은 대기의 순환과 기후, 날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인간의 이동경로와 삶의 터전에도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2장은 본격적으로 우주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태양계를 넘어 광활하고 놀라운 세상이 소개됩니다. 수천억 개의 항성, 별 탄생의 비밀, 백색왜성과 적색거성, 그리고 초신성, 시공간이 뒤틀린 블랙홀의 위력, 그리고 은하계의 광활한 세상이 펼쳐집니다. 놀라운 사실은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발견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리온 물질은 우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95%는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암흑물질은 우주는 텅 빈 곳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합니다. 알지 못하는 원자, 입자, 먼지가 빽빽이 채워져 암흑물질을 형성합니다. 암흑에너지는 우주팽창속도를 가속하는 에너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힉스입자의 발견으로 우주의 팽창이 멈출 수도 있다고 합니다.

 

공상과학 영화의 성공으로 우주에 관한 수많은 가설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 축적되었습니다. 웜홀을 통한 시공간의 이동, 다원우주, 멀티버스 우주론, 우주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재해석하게 만듭니다. 인간의 뇌는 3차원 구조에 안정적입니다. 다차원구조를 이해하기 어렵고 시공간의 오류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남극에서 운석을 찾는 과학자들의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운석엔 우주의 역사가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우주의 기원을 찾기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과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우주는 아는 만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선조들은 광활한 우주를 보며 어떤 생각에 잠겼을까요? 대기오염만큼 별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주는 인류의 생존에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천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인간 본래의 의미와 목적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광활한 우주 안에서 우린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을 위해 살고 있는지, 미지의 세계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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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는 심리학 - 복잡한 내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마음의 법칙
장근영 지음 / 빅피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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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선택의 과정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삶의 질이 달라지고 인간관계도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런데 간혹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마음 깊은 곳에 남아있습니다. 다른 선택을 했더라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후회는 오랜 기간 마음을 괴롭힙니다. 뇌는 완성되지 않은 사건을 뚜렷하게 기억합니다. 베를린 대학 심리학과 대학원생이었던 자이가르니크는 카페 웨이터의 기억력을 통해 마치지 못하거나 완성하지 못한 일을 쉽게 마음에서 지우지 못하는 현상을 발견합니다.

 

완결되지 않은 것은 해결된 것이 아닙니다. 계산이 끝나면 놀랍게도 상황이 종결됩니다. 더 이상 뚜렷한 기억이 필요 없게 됩니다. 이는 짝사랑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깨버린 꿈 내용이 훨씬 강렬하게 떠오르는 것과 동일합니다. 자이가르니크효과는 연예과정을 통해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연예를 해야 되느냐, 하지 말아야 되느냐. 인생이 좌우될 수 있는 선택의 기로에서 저자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것보다 시도하는 것이 마음속에서 자란 미결 과제를 종결짓기 때문입니다.

 

심리란 용어는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을 파악하고 균형 있는 삶을 살기위한 최적의 조건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해질수록 개인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력이 커져갑니다. 특히 사회적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과 감정은 무의식의 지배를 받습니다. 살아온 만큼 축적되어온 경험과 지식이 무의식에 쌓여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합니다. 심리학은 반복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의식적으로 이해하려는 의지적인 노력이 필요한 학문입니다. 본서는 이유를 알기 어려운 감정에 노출될 때 어떻게 상황을 이해하고 벗어날 수 있는지. 다양한 심리학적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장의 왜 열심히 사는데 힘들기만 할까에선 융의 콤플렉스와 프로이트의 방어기제 원칙을 소개합니다.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융은 집단 무의식을 인류 진화의 결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집단무의식이 개인마다 다르게 이해되면서 타인에 대한 콤플렉스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융은 콤플렉스가 나를 나답게 만드는 특성이라고 말합니다. 누군가 불편하다면 내 마음 속 매듭이 어떻게 엮여있는지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신분석학 창시자 프로이트는 성숙한 방어기제를 통해 갈등과 불안을 통제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갈등과 불안의 본질은 자아에 대한 위협입니다. 스스로가 어떤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있는지, 의식적인 질문이 요구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더 나은 존재가 되길 원합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습관이나 삶의 방식이 변화하는 것을 주저합니다. 정신과의사 에런 백은 불안, 우울증 환자들의 사고방식에 자동적 사고가 숨겨있음을 발견합니다. 자동적 사고는 생각보다 감각에 가깝습니다. 사과가 사과이듯 자동적 사고도 생각을 인식하지 못하고 현실을 받아들입니다. 이분법 사고는 대표적인 자동적 사고의 표현방식입니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에겐 성공과 실패만 존재할 뿐입니다. 과잉 일반화, 개인화 역시 대표적인 자동적 사고방식의 표현들입니다. 저자는 자동적 사고를 벗어나기 위해선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내 생각의 주인은 누구인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에런 백의 원칙이 마음에 다가옵니다.

 

삶은 이해할 수 없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앞을 가로막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불안하고 불편한 감정이 몸과 마음을 짓누릅니다. 심리학은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성찰하는 나와 타인의 관계설정을 위한 학문입니다. 수많은 심리학자들은 인간 내면에 감추어진 심리학적 기제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심리학적 기법을 발견하며 인류의 정신건강에 기여하였습니다. 본서의 다양한 원칙들 또한 심리학자들의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나란 존재를 알아가는 과정엔 불안정한 미래를 예측하거나 과거의 흔적에 대한 고통과 번민을 해결하려는 목적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심리학은 현재를 강조합니다. 생각과 감정은 순간적이고 다양하게 변화하며 인간의 심리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종잡을 수 없는 마음만큼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법칙들도 다양합니다. 본서는 유효한 심리학적 원칙들을 통해 내면의 불안과 걱정, 고민을 해결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알면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하면 대응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 입문서로 손색없는 위로하는 심리학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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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배신하는가 - 우리가 법을 믿지 못할 때 필요한 시민 수업
신디 L. 스캐치 지음, 김내훈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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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배신하는가? 법의 역사와 실존적 의미를 직접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법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제시할 수 있다. 법은 민주주의 국가뿐만이 아니라 전체주의나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동일한 방법을 통해 규정된다. 다른 점은 법의 구속력과 범위의 한계다. 또한 법 집행자의 의지 여부가 직간접적으로 적용된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원칙을 믿는 사람이 있을까? 이념은 정당이나 개인의 부조리를 방어하기 위한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만 대부분 법 앞의 평등이란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대다수 국민들은 법의 구속력 앞에 무방비 상태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일까? 법이 개인주권주의를 표방하는 민주주의를 배반하는 순간 법치주의는 상상 이상의 권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는 법을 교묘히 이용하여 자신을 방어하려는 세력 못지않게 법을 수행해왔던 정치역사의 아이러니다. 올바른 법의 기준은 무엇일까? 법이 항상 정의를 실현하는 기준이며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고 법의 구속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저자는 근대사회를 이끌어온 법의 구속력에 의문을 제기한다. 최소한의 조건조차 지키지 못하는 법치가 어떻게 개혁과 혁명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독재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지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개혁과정의 소용돌이 속에 감추어진 법의 실상을 파헤친다. 법은 법을 잘 아는 권력자들에 가장 좋은 무기이자 방패다. 하지만 법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겐 자유를 박탈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시련을 겪어야할 공공의 적이다. 이는 사회장벽의 붕괴와 함께 잠시 찾아온 희망이 어떻게 그토록 쉽게 무너지며 변화의 불확실성에 노출되는지 아랍을 비롯한 수많은 국가들에 의해 증명되어왔다. 우리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국가의 성장을 가로막는 대부분의 범죄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다. 법을 책임지는 관료들과 선출된 권력의 직권남용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법꾸라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법의 효능성을 가장 디테일하게 파악하며 처신에 맞게 적용한다. 또한 법관들은 법을 다루는 이들에 극히 우호적이다.

 

본서는 왜 그토록 많은 이들이 법의 효용성을 의심하면서도 개인의 자유를 법에 위임하는가의 문제를 밝히고 있다. 또한 법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법이 어떻게 인간사회의 주류가 되었는지, 고대 창조신화를 통해 선한질서와 권위의 관계를 꺼내든다. 부족단위가 도시단위로 변화하면 인구증가에 다른 복잡성과 다양성이 증가한다. 가능한 예측시스템이 부재하다면 사회는 혼란과 혼돈이 지속될 것이며 쉽게 와해될 것이다. 창조신화는 혼돈한 사회에 질서를 부과할 수 있는 좋은 메시지였다. 신의 개입 이후 나타난 우주질서는 선한 권위를 가져야 했으며 권위는 나쁜 것을 파과하고 재창조함으로 선한질서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선한 질서의 좋은 점은 그것이 권위에 의해 강제되며 실제로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사회를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예측가능하게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인간을 집단으로 묶어주고 타자를 배제할 수 있는, 때론 규칙을 깨뜨렸을 때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는 법의 탄생이다.

 

그런데 법의 탄생이 민주주의에 정말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었을까? 저자는 세 가지의 세속적 오류를 예로 들며 법과 민주주의, 개인의 관계를 파헤친다. 어느 순간 헌법은 자체적으로 정의로 인식되고 있다. 최상위 법으로 모든 법률과 규칙의 기준이 되며 사회적 관계를 구속한다. 하지만 헌법은 시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헌법의 역할이 정의로울 수 있을까? 무엇보다 공정한 판단과 결정을 믿을 수 있을까? 구속력이 강한 법의 역할은 사회를 정의하는 판단기준이 되었으며 개방성, 열린사회, 공론이라는 인간 본연의 협동과 자율성을 철저히 배제한 채 분열과 위계질서라는 분리의 수단으로 대체되고 있다. 민주주의란 의미가 법의 강제성과 구속력에 심각한 제한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개인의 선택과 판단이 법에 의해 강제되며 개인의 자율성이 제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본서는 법을 비판하거나 법의 효용성을 무시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법을 가치를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며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민주주의 이념이 어떻게 법에 의해 오용되고 해석되는지 새로운 인식의 틀을 제공한다.

 

민주주의 국가에 법의 구속력이 강화될수록 수많은 사상자와 철학가들은 창발적 질서의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안정성으로서의 질서라는 관념이 법치국가의 근간을 만들어오면서 자발적인 인간의 통치는 빠르게 밖으로 밀려나갔다. 그런데 팬데믹과 같은 외부적 재앙이 닥쳤을 때 개인은 법보다는 자율통제에 훨씬 안정적인 공간을 확보했다. 놀랍게도 위계와 분리라는 경계선도 쉽게 무너졌다. 저자는 2부를 통해 법의 한계성과 지속가능한 사회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은 약한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 생각을 통제하고 자율적인 행동을 통해 공유와 공론의 장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질서유지를 위해 법의 효용성을 무시할 수 없다. 어쩌면 법이란 관념이 있기에 자율적 통제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법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민주주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옳고 그르다란 이분법적인 사고가 정치적 이해관계를 빠르게 해소할지 모르지만 문제해결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수용과 포용, 다름의 이해, 개인과 타인의 권리에 대한 해석, 무엇보다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선택의 기준을 어떻게 적용하는가, 법의 남용이 심각한 시대에 저자는 법치주의의 한계와 허상 그 위험성을 고발하며 민주주의의 주체는 누구인가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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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의 사랑법
테일러 젠킨스 리드 지음, 이경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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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같이 맑고 푸른 태평양을 머금은 파도, 광활하고 건조한 산악지대, 이 둘을 시샘하듯 반듯하게 가로지르는 PCH(태평양연안고속도로), 샌타아나의 뜨거운 바람은 내륙을 통과한 후 거세게 해안가에 부딪힌다. 뜨거운 바람은 가끔 재앙의 근원이 되었다. 캘리포니아는 지난 수세기동안 반복적으로 화마가 휩쓸고 갔다. 산악지대의 뜨거운 불씨는 삶의 터전을 빼앗아갔지만 그곳은 놀랍게도 매번 새로운 희망이 싹을 튼다. 1983년 사랑스런 말리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번엔 해안으로부터 불씨가 시작되었다.

 

말리부 해안을 따라 조그만 가게들이 늘어서있다. 준은 부모와 함께 퍼시픽 피시라는 식당을 근근이 운영하는 밝고 명랑한 아가씨였다. 그녀는 식당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기에 잘생긴 청년 믹을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진다. 부모의 난폭함에 질려버린 가수지망생 믹은 착하고 순수한 준을 만나면서 단란한 가정을 꿈꾼다. 사랑으로 가정을 이끌어줄 수 있을 것 같은 아내 준, 둘의 사랑은 니나의 탄생과 함께 더욱 무르익어 갔다. 준의 헌신은 믹에게 안정을 주었고 가수로서의 성공도 빠르게 다가왔다. 하지만 믹의 성공이 준에겐 그리 좋은 일만은 아니었다.

 

믹은 캘리포니아를 넘어 미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성공했다. 잘생기고 멋진 믹에겐 끊임없는 유혹이 뒤따랐고 믹은 어떤 유혹도 거절하지 않았다. 결국 믹의 성공은 그가 원했던 가정을 파괴했고 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실의 고통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성공 뒤의 무료함. 공허함이 급작스럽게 믹에게 찾아왔다. 그는 포근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준이 필요했다. 믹을 버릴 수 없었던 준은 믹과의 재결합을 허락한다. 하지만 더 큰 불행이 준을 기다리고 있었다. 준은 믹을 믿을 수 없었지만 아이들에겐 그가 필요했다. 하지만 믹은 어느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준을 떠났다. 그리고 준에겐 그가 보살펴야할 네 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니나, 제이, 허드 키트는 준과믹의 네 자녀다. 아이들은 엄마의 죽음을 통해 아빠의 존재를 부정하며 지독한 삶의 운명 앞에 좌절한다. 다행이라면 그들에겐 부모가 물려준 우월한 유전자가 있었다. 또한 평생 곁을 떠나지 않았던 파도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천혜의 조건을 갖춘 말리부가 들썩이기 시작한다. 서퍼들이 활동하며 내로라하는 부자들이 말리부를 찾는다. 성인이 된 니나는 동생들의 안위가 걱정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에 주어진 운명을 한 번도 거부하지 않았다. 브랜던이라는 세계적 테니스 스타와의 결혼을 통해 그녀의 삶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왔다. 또한 서퍼로서 세계적 모델이 되었고 자신의 일을 즐겼다. 이젠 리바스 시푸드로 변신한 가게도 번창하고 있다. 니나와 형제들은 더 이상 누구의 도움도 필요치 않았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해결하지 못한 불안이 항상 그녀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

 

사건은 1983827일 오후 7시에 시작되었다. 니나는 자립을 기념으로 동생들과 함께 리바스 파티를 진행해 왔다. 가족끼리의 모임은 수년이 흐른 후 수백 명의 인기인들이 모이는 파티로 탈바꿈했다. 할리우드 스타는 물론이고 각계에서 이름을 날리거나 싶어 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말리부 나나의 집을 찾아왔다. 니나 리바는 이름만으로도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스타였다. 파티 이야기를 들었던 사람들은 누구나 니나의 파티에 참석하기를 원했다. 그들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고 서로 자신들이 파티의 주인공이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정작 니나의 마음은 불편하기만 하다. 이번 파티엔 뭔가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막내 키트는 매년 믹에게 파티에 참석해줄 것을 요구하는 엽서를 보냈다. 50에 접어든 믹은 수년간 아이들에게 어떠한 아빠 노릇도 하지 않았고 수많은 여성들과 염문을 뿌리며 인생을 즐겼다. 하지만 공연에서 돌아온 그는 커다란 집 안에 갇힌 자신을 바라보며 무료함, 공허함에 치를 떤다. 성공과 부, 타인의 기대와 쾌락이 더 이상 그의 마음을 흔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가족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니나와 아이들이 필요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파티는 엉망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해안가에선 아빠 역할을 수행하려는 믹과 이를 거부하는 아이들 간의 논쟁이 한창이다.

 

저자는 말리부를 통해 1960~80년대 미국의 성장기 고민을 꺼내든다. 가난을 극복한 믹의 성공이 준의 삶을 보장해주진 않았다. 가족이란 경계선이 불분명한 시대, 부모로서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 하지만 전체적인 아웃라인은 결국 가족의 합체다. 전형적인 미국인의 인식을 느낄 수 있는 직품이다. 또한 본 작품은 다양한 인물을 통해 혼돈스러운 사랑법을 공개한다. 정상이 무엇이고 비정상이 무엇인지, 사랑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보다는 즉흥적이고 에로스적인 사랑이 삶의 전반에 투영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물론 세상엔 다양한 사고방식이 존재하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니나는 자유를 찾아 떠난다. 구속이란 결국 자신에 갇힌 멍에를 스스로 짊어지는 것이 아닌가? 사랑이든 자유든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테일러 젠킨스 리드는 말리부 사랑법을 통해 사랑과 유대, 자유를 아름답고 세밀하게 풀어간다.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나다. 올 여름 사랑에 관한 에피소드를 추천한다면 말리부 사랑법을 소개하고 싶다. 중독성있는 테일러만의 이야기를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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