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글쓰기 특강 - 생각 정리의 기술
김민영.황선애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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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발행된 김민영, 황선애 작가의 공동 저자 책이다. 두 분다 숭례문 학당과 인연이 있다. 독서양은 많으나 글쓰기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읽고도 기억에 남는 내용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서평 쓰기 안내서이다.
독후감은 일기나 에세이에 가깝지만, 서평은 비평에 속하므로 명쾌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서평은 객관적인 정보나 책 내용이 주가 된다고 보면 된다. 3분의2는 객관적 정보, 3분의1은 주관적 평가가 포함된다. 서평 쓰기의 로드맵과 서평의 틀은 바로 응용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유용하다.
p.131 에 나와있는 5가지 타입으로 한 권의 책을 5가지 유형으로 연습해볼 수 있다.
초고쓰기와 퇴고가 서평에서도 중요하고 특히나 퇴고가 8할을 차지할 정도라고 한다. 플로베르가 《보바리 부인》을 쓰는데 5년이 걸렸다는 얘기나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400번이나 고쳐썼다는 얘기는 잘 알려져 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원서로 읽어도 줄줄 읽힐 정도로 정말 쉽고 간결하게 잘 쓰여 있는데 이 걸작이 바로 퇴고의 결과물이구나..

서평에 대해서 알기 쉽게 안내해주는 기초안내서와 같은 역할을 해줘서 서평 쓰기를 시작하려는 서평가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군더더기 설명없이 깔끔하며 서평과 독후감을 구별하지 못하고 서평이랍시고 지금까지 독후감을 써왔다는 걸 깨달았다.
혹여 나처럼 독후감과 서평을 구분하지 못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시간을 내서 일독을 권한다.

서평도 반드시 퇴고를 거쳐야 하는 작은 글쓰기라 결코 만만치않다.
작은 고추가 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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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 성공한 사람들이 절대 알려주지 않는 진짜 자기계발
이혁백 지음 / 레드베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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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이 2016년에 발행되었다. 책에 밑줄이 잔뜩 그어져 있고 형광펜까지 이중으로 표시가 된 걸 보니 재독을 했나보다. 그만큼 나에게 임팩트가 큰 책이었나 보다. 기억에는 없는데 책안을 살펴보니 2018년에 작가가 되고 싶다는 글귀가 여기저기 적혀 있고 또 다시 그로부터 4년이나 흘러 2022년이다. 삼독째.. 6년에 걸쳐서 같은 책을 3번이나 읽게 되는거다. 다시 줄을 그으면서 읽기 시작하자 책이 낱장으로 흩어지기까지 한다. 이젠 나도 책을 써야할 때다. 마지노선이다.
내가 막 글을 쓰기 시작하고 있을 즈음 반드시 책을 써야 한다는 저자의 진심과 간절함이 나의 절박함과 만난거다.

책만 읽던 수동적인 자세에서 매일 글로 써 내는 습관을 들이려 작가가 조언한 새벽 1시간을 활용하고 있다. 적막하고 아무 간섭도 없는 동 트기 전 새벽시간이 글쓰기에는 가장 좋다.
그런데 작가는 글쓰기와 책쓰기는 다르다고 한다. 내 이름 석자로 된 책을 출판하고 싶다면 글을 쓰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주제를 정하고 제목과 목차를 정해서 독자와 소통하는 것이라고.
책을 쓰게 되면 그 시간 만큼 책을 못 읽게 될 것같은 나의 불안감과 쓰기는 귀찮고 작가는 되고 싶은 나의 욕심에 작가는 일침을 놓는다.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사람은 작가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 말 한마디로 충분하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얻고 싶다면 책쓰기 뿐이라는 작가의 애타는 진심이 글로 고스란히 느껴진다. 책쓰기의 실전 노하우도 많은 도움이 되고 집필계획서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
책쓰기를 시작하려는 예비 작가들에게 동기부여도 확실히 되고 저자가 안내하는 방법에 따라 차근차근 실천해나가면 반드시 결과물이 탄생할 것같다.

작가의 친절하고도 쉬운 가르침대로 초고를 완성하고 퇴고도 해보고 연락을 취해 출판까지 마무리를 지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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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 - 텅 빈 마음을 어루만지는 성찰과 치유의 글쓰기
손화신 지음 / 다산초당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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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어 글쓰기를 시작하고 며칠이 지나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 되었다. 누군가 내 글을 읽어 주었으면 해서 무대포로 작가 신청을 하고 똑 떨어진 상태에서 브런치북 대상 작가 손화신을 알게 되었다. 일단 책을 구매해서 읽어 봐야 한다. 대상을 거머 쥔 글이 어떤 글인지 궁금했다. 나도 참고해야 했다.
나도 작가로 선정되서 내 글을 발행하고 누군가 읽고 공감해 주고 비판해 주길 원했다.

프롤로그가 시작된다.
글을 쓰려는 사람들은 어쩌면 어딘가 불행한 사람들이다. 행복한 사람은 대체로 글을 쓰려 하지 않는다.

글을 써야만 했던 사람이구나, 진심으로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이 책은 글쓰기의 기법에 대한 실용서가 아니라 한 사람이 자신을 찾기 위해서 글을 써야만 했던 과정을 쓰고 또 쓰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글쓰기로 시작해서 글쓰기로 끝난다.
그러다보니 작가의 진심은 문장문장마다 고스란히 느껴지는 반면 다소 지루함도 느낄 수 있다. 문체도 차분하고 큰 굴곡이 없으며 자신의 마음 상태를 독자에게 조곤조곤 글로 표현한다.
어떻게든 견디고 써 내려가는 끈기와 미련함이 보인다. 영원히 글과 함께 할 사람이 보인다.

손화신 작가가 나에게 해주는 진심어린 충고를 나는 글로 들었다.
도스토옙스키처럼, 또는 조앤 롤링처럼, 글쓰기가 당신의 고단한 인생에서 한 줄기 빛처럼 보이는 순간이 온다면 그것을 잡기 바란다. 거기서 시작한 쓰기는 당신의 살아남기다. 쓰기가 살아남기의 마지막 보루가 되는 순간 당신은 정말로 살아나게 될 것이다. 그게 무엇이 됐건 써야만 하는 이유를 찾는 순간, 당신이 손에 든 펜은 비로소 움직일 것이고 그렇게 쓰는 글은 분명 당신의 인생을 바꿔놓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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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세트 - 전3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박상진 옮김, 윌리엄 블레이크 그림 / 민음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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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을 읽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아마 평생을 두고두고 읽게 될 고전중의 고전임은 분명하다. 터무늬없이 얉은 앎으로 완전히 이해가 되지는 않으나 (사실 절반도 이해가 되지는 않지) 와닿는 묵직함이 너무 크다. 지옥편에서는 누구나 죄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책장을 넘기기가 겁이 났다. 나는 도대체 몇 개의 죄목에 해당되는지 세어보기까지 했다. 이를 어찌할꼬 싶다. 읽는내내 반성도 하고 블레이크의 생생한 삽화에 더욱 더 커져가는 두려움.

연옥편으로 넘어가서 나의 통념이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연옥편에 머무르고 있는 죄인들은 지나가는 단테에게 세상으로 돌아가거든 가족들을 만나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거듭 간절히 부탁을 한다. 이는 소위 우리나라에서 행하고 있는 제사 개념이 아닌가?
우리는 제사를 지내면서 조상님께 빈다. (나는 모르는 조상님이다)
우리 가족들, 우리 자식들 잘 되게 해주십사고.

그런데 연옥편에서의 상황은 그게 아니다. 죽은 사람이 오히려 살아있는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다.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그렇다면 우리가 제사를 지내기 전에 우선시 되야 하는 조건은 제사를 받고 싶다면 내가 죽기 전에 가족들에게 제사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도록 잘 지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식들이 기꺼이 제사를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않으면 날 위해 기도를 해주지 않을 것이고 나는 연옥에 머무르게 될 것이다.

며느리의 입장에서 나는 제사가 진심으로 와 닿지 않는다. 나에게 배은망덕하다고 손가락질을 해도 어쩔 수 없다. 제사를 지낼 때마다 누구신지도 모르고 전혀 진심이 우러나지 않은 행사에 매번 에너지가 고갈되고 만다.
'과연 나의 남편과 나의 자식들은 나도 모르는 그 분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를 하고 제사를 지내고 있는건가?'
과연... .
결국 강요가 되어버린 제사는 시부모님 외에는 누구도 반기지 않는 행사로 가족간에 불화만 자초하고 만다.

살아생전 나의 행동으로 사후 나의 제사가 결정될 것이다. 이는 오롯이 나의 책임이고 자식들의 선택이다. 살아생전 나의 행동으로 제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나름 내가 잘 살아왔다는 증거가 되니까.
그 자격에 자격증을 부여해 줄지, 자격증을 박탈할지는 그 권한을 가지고 있는 자식들의 몫이다.
이러한 권한을 침해 할 권리가 우리에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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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수록 나는 내가 된다 - 텅 빈 마음을 어루만지는 성찰과 치유의 글쓰기
손화신 지음 / 다산초당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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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대상 작가라는 타이들에 이끌려 책을 읽어 보게 되었다.
때마침 나도 힘든 상황으로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서투르게나마 끄적끄적 쓰기 시작하고 있을 때였다. 다음과 같이 프롤로그가 시작된다.

글을 쓰려는 사람들은 어쩌면 어딘가 불행한 사람들이다. 행복한 사람은 대체로 글을 쓰려 하지 않는다. 외로운 사람, 고통 안에 있는 사람, 상처받은 사람만이 무언가를 애써 글로 토해낸다.

프롤로그에서 격한 공감을 느끼고 어떻게 글을 써내려갔는지 공을 들여 읽었다. 글을 쓸 수 밖에 없었던 절박함이 느껴졌고 나 또한 그 절박함으로 펜을 집어 들었다.
적절한 인용과 작가 특유의 비유적인 문장들이 자주 등장해서 어쩌면 딱딱한 글쓰기 책에 유연제 역할을 해 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글쓰기에 대해서 책 한권 분량을 채웠다는 것이 대단하다. 그래서 그 절박함이 더 크게 느껴졌나 보다.

글쓰기에 성공한 작가와 글쓰기를 시작하는 나를 위한 헤르만 헤세의 응원이 들려오지 않는가.
" 새는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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