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뮤지컬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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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뮤지컬>은 감동과 희열을 주는 명작 뮤지컬 30편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힐링 에세이 여행서이다. 저자 이서희는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고전을 재창작한 뮤지컬부터 한 번쯤 제목은 들어보았을지도 모르는 국내 창작 뮤지컬까지, 5가지의 주제로 30편의 작품을 큐레이션 하여 뮤지컬이 낯선 관객을 위한 가이드를 만들었다.

뮤지컬이 품고 있는 배경과 서사부터 아름다운 가사와 무대 영상에 이르기까지, 어느 순간 공연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며 누구나 쉽게 뮤지컬에 다가갈 기회를 만들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앞날개-
총 5개의 파트로 이루어진 <방구석 뮤지컬>은 저자의 의도대로 한층 더 친숙하게 오페라라는 장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간단한 줄거리와 함께 1막과 2막에 삽입된 음악들의 가사가 발췌되어 그 감동을 더해준다. 오페라의 가사들은 삶의 굴곡에서 마주치는 고난들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행복 명언이 되고 힘이 된다.

명작 뮤지컬을 30개나 소개해 주는 <방구석 뮤지컬>은 힐링 에세이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소화해낸다. 게다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QR코드가 상당한 역할을 하며 우리를 뮤지컬 여행으로 인도한다. 책을 읽고, 뮤지컬 가사들에서 행복 명언을 얻고, 동영상을 감상하면서 뮤지컬 여행에 빠져든다.
그 감동이 고스란히 요동치는데 오랜만에 가슴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게 진정한 힐링 아니겠는가. 그럼 지금부터 몇 편의 뮤지컬을 감상해 보도록 하자.​

<오페라의 유령>
크리스틴은 칼롯타를 대신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릅니다. 무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크리스틴에게 노래의 비결을 묻자 크리스틴은 '음악의 천사'가 자신의 선생님이라고 대답합니다. 오페라의 유령이 거울 속에서 나타나 '밤의 음악'을 만드는 일을 도와 달라고 부탁합니다. 오페라 하우스 아래 유령의 은신처에서 크리스틴은 유령의 가면을 벗겨버립니다.

흉측한 얼굴을 들켜버린 유령은 크리스틴을 돌려보냅니다. 카롯데가 공연을 하지만 공연 중에 카롯데의 목소리가 개구리 울음소리로 들리고 단원의 시신이 천장에 매달립니다. 크리스틴은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빠지고 어린 시절 친구 라울이 무대에서 크리스틴을 데리고 도망칩니다. 이 모습에 분노한 오페라의 유령이 샹들리에를 추락시켜 버립니다.

약혼한 크리스틴과 라울이 극장을 다시 찾고 유령은 크리스틴에게 '돈 주앙의 승리'에 주연을 맡을 것을 요구합니다. 크리스틴은 반대하지만 라울이 유령을 잡겠다는 계획을 세워 크리스틴에게 주연을 맡으라고 주장합니다. 크리스틴은 함께 노래를 하는 남자가 주역을 맡은 '피앙지'가 아니라 유령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유령은 반지를 선물하며 크리스틴에게 고백하지만 크리스틴은 가면을 벗겨버립니다.

흉측한 얼굴을 드러낸 유령은 화가 나서 크리스틴은 지하로 데리고 가버립니다. 라울이 찾아 나섰고, 유령은 크리스틴을 협박합니다. 자신과 영원히 함께 하지 않으면 라울을 죽이겠다고. 유령에게 연민을 느낀 크리스틴은 유령에게 키스하며 상냥한 말을 건네며 위로합니다. 감동과 위로를 받은 유령은 라울과 함께 크리스틴을 풀어줍니다. 비극적이며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한 뮤지컬입니다.

줄거리 중간 중간에 뮤지컬에 삽입된 노래들의 가사가 있고 1막과 2막의 제목들이 나열되어 있다. 하나의 뮤지컬 설명이 끝나고 나면 마지막 페이지에는 QR코드가 있어 바로 감상이 가능하다. 어떤 뮤지컬은 역방향으로 뮤지컬 동영상을 먼저 감상하고 글을 읽어 보기도 했다. 그래도 역시 그 감동이 느껴진다. 이미 알고 있는 명작들은 내용 정리가 되어서 좋고, 모르는 명작들은 줄거리를 알게 되어서 일석이조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본 경험상 전부다 실패했다. 확실히 영화화된 것보다는 책을 읽었을 때의 감동이 더 크고 여운이 더 깊었다. 그래서 읽은 책이 영화로 만들어진 경우에는 두 번다시 보지 않는다. 그런데 뮤지컬은 어떨까? 궁금하다. 책의 내용을 어떻게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려 놓았을지.

​우리는 살아가며 극복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어려움을 맞닥뜨리고는 합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빠져나갈 구멍은 없고, 버거운 순간이 영원할 듯합니다. 하지만 뮤지컬 속의 인물들은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하여 고민하고, 사랑하고, 도전합니다.
p.358

어쩌면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당신의 인생에도 새로운 원동력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뮤지컬을 접하는 일은 나를 괴롭히는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 더 유쾌하고, 재밌고, 행복한 삶을 노래하겠다는 다짐입니다.
p.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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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달력 - 영감 부자를 만드는 하루 한 문장
정철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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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피라이터 정철의 베스트 글 모음집이다. 365개의 창의성이 폭발하는 글들의 모음집이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365개의 글들을 묶어두었는데 동원된 책만 13권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연습으로 과연 도달할 수 있는 높이인가? 글의 구성부터 내용까지 하나같이 내 마음에 쏙 든다.

모든 글을 다 포스팅하고 싶을 정도로 욕심나는 문장들이다. 과연 정철 님의 의도대로 베스트 모음집이 확실하다. 다시 읽고 씩 웃은 글, 다시 읽고 울컥한 글, 이대로 땅에 묻어 버리기 싫은 글들을 모아 모아 두꺼운 한 권의 책이 탄생했다.

 

1월 4일영감 달력

신의 모습

백발에 하얗게 수염을 기른 신이 나를 찾아와, 스무 살로 돌아가게 해 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맙다고 깍듯이 인사한 후 거절해야겠지. 살아 본 나이를 또 사는 건 재미가 덜할 테니까. 스무 살은 알 수 없는 소중한 가치가 지금 내 나이에도 있을 테니까.

인생은 한순간 한순간 끝까지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지. 뭐든 할 수 있는 신의 모습이 스무 살이 아닌 이유를 눈치채야지.


젊음과 늙음을 나누는 경계는 무엇일까? 나이일까요? 혹시 앞을 보느냐, 뒤를 자꾸 돌아보느냐 아닐까요?

여기까지가 하루 분량이다. 1월 4일의 하루치 분량.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카피라이터의 글이 실려있다. 게다가 매일매일 아래쪽에 작은 글씨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여기서는 젊음과 늙음을 나누는 경계가 무엇인지를 물어본다.

영감 달력으로는 이보다 더 멋질 수가 없다. 매일매일 365일 빡세게 훈련할 수 있다. 나는 책에 직접 적으면서 연습을 해 볼 생각이다. 1년 후면 365개라는 어마어마한 글감의 글이 쌓이게 된다. 정철 카피라이터의 발뒤꿈치는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글에서 한 번 고민해 보고 정철 님의 질문에 다시 또 고민해 보게 되는 짧지만 결코 짧지 않은 묵직한 글들이다. 나에게도 신이 20대로 보내주겠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그래, 깍듯이 인사하고 공손히 거절해야겠지. 그 시절을 버티고 견디어 온 결과가 현재의 나인데 다시 그 시절을 겪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의 삶이 궁금하고 기대가 되지, 자꾸 돌아보고 싶지는 않다. 과거를 자꾸 돌아본다는 건 그 시절이 그립다는 것이고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증거니까.


 

2월 22일

영감 달력

타이레놀

우리의 머리가 아픈 이유는 입 때문이다. 입의 잘못 때문에, 입의 실수 때문에 머리가 아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두통약 타이레놀을 머리에 넣지 않고 입에 털어 넣는다.


이 글은 많이 사랑받기도 했고 많이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각까지 반응이 없는 곳이 딱 한 곳 있습니다. 이 위대한 발견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이곳은 어디일까요? 맞습니다.

> 의학계.

5월은 가정의 달이라서 가족, 부모, 엄마, 아빠, 효도, 부부, 결혼 등의 단어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사한다.

5월 한 달을 정철의 영감 달력으로 생각 연습을 하고 글을 쓰다 보면 가족에 대해서 혹은 부모에 대해서 한층 더 깊은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눈물이 나는 글들도 있다.

6월 19일

영감 달력

피자의 철학

햄버거가 배워야 할 것은 한 사람의 입이 찢어질 때까지 고기, 야채, 듬뿍 욱여넣는 법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나눠 먹도록 설계된 피자의 철학이다.


모두가 높이를 다툴 때, 조용히 넓이를 만드는 것도 피자의 철학.

영감을 얻으려면 사소한 물건이나 상황에서도 반복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가 즐겨 먹는 햄버거나 피자에서도 이런 철학을 발견하다니, 세상이 굉장히 풍요롭게 보일 것 같다. 같은 사물도 같게 보이지 않고 같은 매일도 똑같지 않을 터이니. 창의성을 깨우기 위해서는 어린아이의 시선을 가져야 한다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아이들과의 대화만으로도 참 많이 웃게 된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지? 신기하기만 할 때가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는 작가가 직접 쓴 작업의 잔해들, 연필과 생각 노트가 있다. 영감은 떠오르는 게 아니라 쓸고 닦고 뒤집어엎으며 찾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과 함께. 신발과 양말. 남편과 아내. 달과 별. 의사와 간호사 등등 아직도 쓰고 싶은 글들이 많은 것 같다. 다음 책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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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인생 그림 - 자화상에 담긴 상처와 치유의 순간들, 2022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강필 지음 / 지식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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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 보니 처음 미술책을 읽었을 때는 작품들만 감상했다. 다음 책에서는 그림도 보고 글도 읽고, 그다음 책부터는 작품들에 대한 얕은 지식을 쌓아갈 수 있었다. 몇 권의 미술책들을 읽다 보니 작품을 보면 화가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 같고, 처음 보는 작품들은 그림에서 풍기는 분위기와 이미지로 화가가 누구인지 대충 짐작도 가능하게 되었다.

그 후부터는 미술책 읽는 것이 두렵지 않고 심지어 직접 볼 수 없는 나의 안타까운 마음에 대리 만족도 되고 힐링도 되었다. 미술 작품들에 관한 설명은 중복되는 부분도 많아서 건너뛰며 읽기도 했다. 역시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화가들의 인생 그림>을 읽기 시작했다.

대박이다. <화가들의 인생 그림>에서는 내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그림에 대한 정보와 지식들이 넘쳐났다.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되고 책을 넘기는데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다. 미술책들을 보면서 항상 아쉬웠던 부분들이 이 책에서 거의 다 충족되었다. 협찬을 받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다시 주문할 생각이다. 두고두고 참고할 만하다.

앞뒤로 2개의 부록이 있다. 첫 번째 부록은 화가들의 출생지를 표시해두어서 알기 쉽게 한눈에 들어온다. 유럽에 집중되어 있다. 총 14명의 쟁쟁한 화가들이다.

첫 번째 화가는 네덜란드의 얀 반 에이크. 한때는 영어 교과서에도 등장했던 그림이다. <조반니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은 몇 년간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에 실려서 문제로도 출제되곤 했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다. 이제는 그 이유를 알겠다. 그 당시 이 작품에 대한 분석이 지금에서는 틀렸기 때문이다.

잘못된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한 꼴이니 빨리 교과서에서 뺄 수밖에. <화가들의 인생 그림>에서 내가 반한 것은 책을 가득 채운 크기의 판형과 세부 사항들을 설명할 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들을 크게 확대해서 확실히 볼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이 부분이 대박이다. 다른 미술책에서는 너무 작아서 도저히 식별이 안되는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이 책에서 충족된다.

<조반니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은 마치 부부가 결혼하는 모습과 같다. 실제 그 당시 교과서에서도 그렇게 설명을 했었다. 여자의 배가 불룩한 걸로 임신 상태라는 설도 있는데 당시에는 이런 식으로 드레스를 입는 게 유행이었다고 한다.

이 그림은 결혼식이 아니라 여자가 죽은 첫 번째 아내 코스탄자라는 것이다. 그 증거로 샹들리에의 초가 왼쪽에 한 대만 켜져 있는 이유는 그 방향에 있는 남편만 살아 있기 때문이라는 거다. 오른쪽의 한 촛대에는 초가 다 타서 없어지고 촛농 흔적만 남아있다. 오른쪽에 있는 아내가 죽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볼록거울 주변의 원형 장식에는 예수 수난 10장면이 그려져 있는데 예수가 살아 있는 장면은 남편 영역인 왼쪽에, 예수가 죽고 나서 장면은 아내 영역인 오른쪽에 그려져 있다.

작품에 대한 설명들은 더러 중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이렇게 그림을 확실하게 확대해서 보여주는 미술책은 처음이다. 여러 미술책들에서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을 설명할 때에는 확인할 수가 없어서 항상 아쉬운 부분이었다. 처음으로 속 시원하게 해소가 되었다. 독자들을 배려한 부분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최대한 그림을 책에 딱 맞추어 크게 꽉 차도록 실어주어서 정말 너무 감사했다.

알브레히트 뒤러가 그토록 부러워했던 미켈란젤로로 넘어간다. 이탈리아로 여행을 갔을 때, 미리 미술책을 몇 권 읽어보고 갔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실제 천장화를 마주치는 순간 그때의 감정을 말로 적당히 표현할 길이 없다.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하루 종일 하나하나 보고 싶었지만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았다. ​

천장화를 이렇게까지 설명해 주는 책이 없었다.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성경 이야기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천장화 규모는 깊이 41미터, 너비 13미터나 되는 데 그냥 올려다보는 데에도 목이 아파서 몇 번이나 목운동을 하고 다시 올려다보곤 했다. 책에서는 여러 번 읽고 봐도 그 크기가 가늠이 되지 않았는데 실제 보고 나서는 미켈란젤로의 고통과 인내를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다.​

시스티나 예배당의 제단 벽화도 왼쪽의 그림과 오른쪽의 구체적인 인물 설명으로 한층 더 이해하기가 쉽다. 이렇게 궁금증을 보기 쉽게 이해시켜주다니, 얼마나 철저히 독자의 입장에서 고민했는지 다시 한번 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세부 그림들에 대한 설명도 여지없이 최대한 확대해서 충분히 이해시켜준다.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이렇게나 많이 한꺼번에 많이 보는 것도 처음이다. 20대의 청년기부터 63세까지의 자화상을 이렇게 펼쳐 감상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할 일이다. 빈센트 반 고흐와 뭉크는 정신적인 질병으로 많은 괴로움을 겪으면서 그런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것 같다.

평생을 고통 속에서 몸부림친 프리다 칼로는 미술사적 설명이 없어도 그녀의 그림만으로도 그 고통이 느껴진다.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매번 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칼로 살을 오려내는 듯한 그 이상의 고통이 그림 속에 녹아 있다. 그런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도대체 그 고통이 얼마나 크고 깊었을까.

총 14명의 화가 중 마지막을 장식하는 화가는 앤디 워홀이다.

'전직 CIA 요원 도널드 제임슨의 증언에 따르면 CIA는 비밀리에 지식인, 역사가, 작가, 시인, 미술가들에게 자금을 지원했는데요. 추상표현주의자들에 이어 후배 격인 팝아트 작가들도 지원하는데요. 이들에 대한 지원은 성공적이었습니다.'
p.349

시대를 잘 타고 나야 하는 건 어느 시대나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워홀도 자본주의 미국에 발맞추어 스스로 대중문화의 상품이 되었다.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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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쌓이는 말, 100일의 기적 - 100일 뒤, 어디서나 존중받는 사람이 된다
이마이 가즈아키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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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저자가 뽑은 긍정적인 펩토크 100개가 수록되어 있다. 말의 힘은 정말 강력하다. 뇌는 현실과 가상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부정적인 말을 하면 부정의 말이 현실이 되고 긍정적인 말을 하면 긍정적인 말이 현실이 된다. '나는 못한다'라고 말을 하면 할 수 있게 되는 확률은 거의 없다.
긍정적인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보면 표정부터가 다르다. 항상 밝고 웃는 표정이니 뇌도 그렇게 인식할 것이고 긍정적인 일이 많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더욱더 혼잣말을 많이 하게 되어서 말하는 걸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한다.

무려 하루에 4만 번~7만 번의 혼잣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혼잣말을 할 때도 의식하면서 긍정적인 말만 해야 한다. '할 수 있다, 해야지, 하면 되지, 너니깐 할 수 있는 거야.' 이렇게 말만 해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잣말은 내가 하고 내가 듣는 말이니 더욱이 긍정적인 말로 무장시켜야 한다.

자존감이 쌓이는 말, 100일의 기적>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긍정의 언어 연습으로 채워져있다. 자존감을 높이는 말, 장점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말, 불안을 가라앉히는 말 등.

우리가 무심코 하는 말도 다시 들여다보고 부정적인 단어가 들어가 있다면 바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저자는 그렇게 100일 동안 연습을 하도록 책을 구성했고 100일 후에는 몸과 마음이 성장해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자존감을 높이는 말로는 '아, 너무 힘들어.'보다는 '아, 나는 성장하고 있구나.'로 말을 바꾸어 보는 것이다.

노력하고 있지 않다면 힘들다는 생각도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 내가 그만큼 노력하고 있구나! 하고 격려해 줍시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단련이 되는 자기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 힘든 일을 극복하는 것이 조금씩 쉬워질 겁니다.
자존감이 쌓이는 말, 100일의 기적 p 38

긍정 마인드가 생기는 말로는 '나한테 살쪘다고 했어.' 대신 '마침 잘 됐네. 다이어트하려고 했는데.'로 말을 바꾸어본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더욱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마침 잘 됐다'라고 말하면서 씩씩하게 대처해 보세요. 이 말만큼 상황을 대역전시킬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자존감이 쌓이는 말, 100일의 기적 p 113

​책의 구성은 사진과 같이 어떤 감정이나 욕구에 대해서 부정적인 말을 왼쪽에 긍정적인 말을 오른쪽에 배치했다. 그리고 부정적인 말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다양한 말들을 추천해 줍니다. 100일 동안 하루에 하나씩만 바꾸고 배워서 연습하면 분명 달라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일 마지막 부록에는 자존감이 쌓이는 말투 교정 100일 진도표도 추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연습하고 체크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돼요.

요즘 우울하시거나 자신의 말투를 바꾸어보고 싶다든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채우고 싶으신 분은 추천드립니다. 쉽게 활용할 수 있고 바로 실천 가능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인 <자존감이 쌓이는 말, 100일의 기적>이었습니다. 짧은 문장으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100개의 문장들을 연습해 보도록 해요.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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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땡땡이들의 수업 - 최승호 시인의 한글그림 동시집
최승호 지음 / 상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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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 동시집을 읽었던가? 기억에 없다. 아마 읽었겠지? 교과서에 실린 동시는 읽었을 테고. 나이 마흔이 넘어 읽는 동시집은 새롭다.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데 과연 내가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까. 제목 위의 부제를 다시 본다. 한글 그림 동시집이다. 그림을 한글로 그린 거다.

최승호 시인은 말한다.

"물땡땡이들의 수업"에 초대합니다. 한글로 그림을 그려 보세요. 시 낭송을 해 보세요. 어린 시인이 되고 어린 화가가 되어 물땡땡이들이랑 놀아 보세요.?

<큰 코다친 사자>
호저는 가시로 찔러

치타도 찔러

표범도 찔러

괴롭히면 다 찔러

호저를 우습게 봤다간

큰코다쳐

사자야

너도 코 찔렸지

거봐 그럴 줄 알았어

호저 우습게 보면

큰코다친다니까?


아이와 함께 동물원에 가서 봤던 호저와 사자가 떠오른다. 어른들의 시선에서는 과연 호저가 사자의 코를 찌를 수 있을까 싶다. 완전히 잠이 든 사자가 아니라면. 호저를 괴롭히면 사자든 표범이든 다 가시로 찔린다. 호저는 온몸이 가시로 덮여있으니.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가시로 자신을 방어한다.
친구가 작아 보인다고, 약해 보인다고 해서 얕잡아보고 괴롭혀서는 안 된다.

<배꼽달팽이>
달팽이 달팽이

배꼽달팽이

내가 기르는 배꼽달팽이

이 오이 주세요

푸른 오이 이 오이

싱싱한 이 오이를 주세요

달팽이 달팽이

배꼽달팽이

달이 가고 해가 가도

내가 돌보는 배꼽달팽이

달팽이, 배꼽달팽이, 이, 오이, 달이.

'이'로 끝나는 둥그런 단어들. 입술은 옆으로 벌어져도 동그라미가 연상되는 이 단어들. 학년이 올라갈수록 시험에만 집중해서 각운을 배우게 되기 전, 그냥 느낌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아름다운 때가 있구나.

한글로 그린 그림들을 연결해서 달팽이도 그리고 부엉이도 그려두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 더욱 좋을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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