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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제국사 - 고대 로마에서 G2 시대까지 제국은 어떻게 세계를 상상해왔는가
제인 버뱅크.프레더릭 쿠퍼 지음, 이재만 옮김 / 책과함께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저자 제인 버뱅크는 뉴욕대학 역사학 교수 겸 슬라브학 교수다. 영국과 프랑스가 아프리카에서 운영한 아프리카 식민 제국들에 관한 전문가 프레더릭 쿠퍼 동대학 교수와 함께 완성한 책이다.
적어도 아마추어리즘이 가미된 책은 아닌 정통 역사학자 둘이서 연구하고, 보완하며 만들어 간 책이다.
여기서 제국이란 무엇인지 보자, 제국은 다른 민족을 통치, 통제하는 정치체계이다. 제국에는 포멀한 통치를 하는 것도 있고, 인포멀한 영향력에 기초 한 것도 있다.
힘에 의한 무력의 통치(주로 과거에 많이 나타나는 형태), 최근에는 경제적인 요소에 의해서도 이러한 힘의 논리가 일부 지배하기도 한다.
동양에서는 황제국가를 통칭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하지만 황제국이란 적어도 많은 다른 이민족(또는 국가)를 통일한 넓은 영토에 적어도 한 때는 다른 국가였다는 의식을 가진 한민족(또는 다른 민족을 지배하는 체제이다) 동양 최초의 제국(帝國)의 창시자 진시황제는 춘추전국으로 수백년을 나눠져 있던 여러 국가를 통일하고 최초의 황제가 된다.
한나라, 송, 원, 명, 청 모두 거대한 중국 지역과 한족 외 일부 이민족을 지배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사실상 제국을 이루지 못했다. 통일신라 정도가 제국의 요소를 일부 갖추고 있지만 과연 완전히 다른 이민족을 지배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다고 하는 견해가 더 많을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런 주로 제국의 보이지 않는 관할과 지배 하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 민족의 내부에는 그런 제국, 강력한 국가에 대한 열망이 언제나 조금씩 있었다.
심지어 일제로 통칭되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으로 나라를 잃은 슬픈 기억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고대 로마제국부터 로마와 중국의 제국 통치를 살펴본다, 로마처럼 완전히 다른 이민족을 지배하는 경우도 있고, 중국처럼 피부색과 일부 문화를 공유하던 중국의 제국 통치를 살펴본다.
다음으로 로마제국 이후의 제국, 기독교주의, 이슬람 제국 등을 살펴보고 전세계 가장 넓은 땅을 지배한 소수민족인 원(몽골제국)을 살펴본다.
오스만, 유럽 등 각국의 전근대적인 국가와 러시아, 특히 제2차 대전의 광기의 제국정치 시대 또한 짚고 넘어간다.
미합중국의 오늘날의 제국의 의미도 살펴본다. 우리가 이 책에서 얻어야 할 것은 제국의 강점, 제국의 통치 등이 아니다.
우리 민족이 지향하는 것이 힘에 의한 강압적 통치의 제국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다시는 제국의 지배를 받지 않는 강한 힘을 가진 나라, 제국민 또는 제국의 지배자들이 생각하는 사고와 그들의 통치 방식, 정치적 능력과 상상력을 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를 지키는, 강하게 하는 힘이기 때문에 이러한 책의 독서가 필요한 것이다.
어렵고 내용이 많지만 일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