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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1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1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10월
평점 :
작년 트렌드 코리아 2020을 읽을 때 나는 트렌드 코리아 2020 오프라인 강연을 들으러 갔다. 이 책의 공저자인 전미영 교수님의 강연으로 오프라인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들었다. 그로부터 1년 후 더이상 트렌드 코리아 강연은 할 수가 없다. 어제 오늘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 확산세는 바이러스가 잘 퍼지는 겨울이어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 이 맘때만 해도 올해 1년 내내 마스크를 끼고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작년에 예측한 트렌드 코리아 2020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겠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미증유의 전염병이 돌았기 때문이지만 트렌드 분석서의 역할은 미래를 예측해야 했는데, 올해 트렌드는 결국 코로나19를 전반적으로 바탕에 깔고 했어야 했는데 그때는 전혀 예측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이 코로나가 없는 미래를 예측했다.
물론 트렌드 코리아에서 그동안 많이 예측했던 트렌드가 펼쳐지기는 했다. 뉴트로, 소확행, 1코노미, 각자도생 등이 코로나 상황에서 떠오른 단어였다.
코로나 사태로 큰 트렌드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결국 속도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우리 회사 역시 지난해 경영계획을 작성하는데 우리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혀 코로나19를 예측하지 못하고 작성한 계획이었다.
내년은 신축년이다. 소의 해다. 바이러스가 몰고온 새로운 경제학 V-nomics가 이번 주제라 할 수 있다.
트렌드 코리아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올해 영어 Keyword는 소의 해에 맞게 COWBOY HERO다. 이 코드에 맞춰서 2021년을 예측하고 있다.
한 가지 제언을 드리자면 트렌드 코리아 15주년을 맞는 2023년은 한글 자음 같은 것으로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왜 꼭 이런것을 영어로만 해야 하나 싶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경기가 침체된 것은 물론이고, 일하고 공부하고 먹고 마시고 여행 가는 행태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 바이러스와 전염병이 몰고 온 변화는 소비 트렌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부분에 있어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이 책을 쓸 때만 해도 백신에 대한 이야기가 초반이었다면 지금은 꽤 구체화되고 있다. 내년 말 정도에는 또다른 트렌드가 펼쳐질 것 같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Untact다. 언택트는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처음 명명해서 이제는 전세계 언론이 사용하는 용어가 됐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사람들이 나아지겠지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또 다른 전염병이나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전개 될 수도 있다.
결국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트렌드의 변화를 냉철하게 인식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신속하게 실행하면서도 언젠가 펼쳐질 정상 경제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올해는 미증유의 상황에서 그동안의 키워드 명명법인 그해 띠를 상징하는 동물을 사용하자와 또는 WITH CORONA 또는 AFTER COVID로 해야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결국 소가 포함된 10글자의 후보로 여러가지 안을 정하다가 COWBOY HERO로 날뛰는 코로나를 잡는 영웅적인 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지었다고 한다.

올해 10대 트렌드 중 첫번째인 V-nomics는 나머지와 병렬적인 유형이 아니라 금년에는 이 키워드가 다른 9개의 트렌드를 정리하는 '벼리'같은 역할을 한다.
1부는 2020년 소비트렌드 회고다.
멀티 페르소나와 라스트핏 이코노미 등 다양한 키워드로 2020년을 회고해 본다.
특히 페어플레이어 부분을 보면 가슴아프다. 지난해 조국 사태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을 보여줬다. 법적인 재판이 진행중이지만 앞에서는 공정과 정의를 외쳤던 사람이었지만, 일부 불법이 있었던지 또는 기득권의 변칙적인 방법이었던지 일반 국민들은 접근하기 힘든 방법이었음에는 분명하다. 이외에도 인국공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20대가 얼마나 공정이라는 가치에 가슴 아파하고 민감한 주제가 됐는지 알 수 있었다.
BTS와 미트터 트롯 출신의 임영웅, 영탁 등이 광고를 점령했다. 팬슈머의 구매력은 코로나와 맞물리면서 막강했다. 오팔세대가 이 트롯 출신 광고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나타났다. 편리미엄이나 업글인간 역시 올해의 Trend였다.
한가지 빠진 것은 부동산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역시 부동산은 끝을 모를 정도로 치솟았고, 이로 인한 20대, 30대는 길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내가 취업을 하려고 했던 10년전에도 근로소득만으로 집을 장만하기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가시권에는 있었다.
하지만 그때에 비해 신입 초봉은 불과 1천여만원 올랐는데 집값은 4~5억씩 올랐다.
취업에서도 어려웠던 20, 30대들은 이 상황에 절망했다. 열심히 일만 한 사람은 허탈하게 만들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다른 의미로 만들어 버렸다.
얼마전 뉴스기사에서 8시 50분이 되면 주식을 하기 위해 화장실로 달려간다고 했는데, 이정도 까지는 아니어도 지금 20,30대는 회사에서 열심히 보다 주식과 부동산 이야기를 더하게 됐다.
로또분양이라고 불리었던 과천지식정보타운 아파트 분양을 보라.
2021년 키워드는 Coming of ‘V-nomics’ 브이노믹스부터 시작한다.
Virus가 지배하는 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다. 또한 코로나 백신이 보급되고 그동안의 억눌린 소비가 전환된다면 V자 반등도 이뤄질 수 있다. 세계 경제의 흐름이 무엇보다 중요한 수출중심 경제 국가인 우리에게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 예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번째는 Omni-layered Homes 레이어드 홈이다. 코로나 시대에서 집의 중요성은 커졌다. '밖은 위험해'라는 말이 진리가 됐다. 과거 환금성 높은 자산으로서 욕망의 대상이 되어버린 '하우스'의 의미가 삶을 영위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공간으로 재정의 되는 '홈'으로의 변화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We Are the Money-friendly Generation 자본주의 키즈의 등장은 어찌보면 이 시대에 당연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다음은 Best We Pivot 거침없이 피보팅이다. 피보팅이란 원래 축을 옮긴다는 '스포츠 용어'인데 코로나19이후에는 사업 전환을 일컫는 중요한 경제용어가 됐다. 소비시장이 바뀌는 내년은 피보팅을 통한 방향 수정을 넘어선 조직 운영 전반의 트렌드에서 제품, 전략,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혁신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회사 역시 DX, CX, EX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뒤에 Everyone Matters in the ‘CX Universe’ CX 유니버스에서 이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영화 기생충의 흥행으로 짜파구리가 유행했는데 외국인들이 너구리 흘림체를 보고 RtA라고 읽었고, 농심에서는 한정판으로 Angry RtA라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On This Rollercoaster Life 롤코라이프와 Your Daily Sporty Life #오하운, 오늘하루운동, Heading to the Resell Market N차 신상 등 모두 코로나 이후 시대의 소비 트렌드를 이야기하고 있고 이것이 마스터 된 것이 바로 CX 유니버스라고 할 수 있다.
‘Real Me’: Searching for My Own Label 레이블링 게임, ‘Ontact’, ‘Untact’, with a Human Touch 휴먼터치까지 2021년은 코로나19를 제외하고 이야기할 수 없는 해라고 할 수 있다.
몇 년전부터 VUCA라는 말이 나왔지만 내년만큼 VUCA한 상황은 이전에는 없었다.
이른바 VUCA(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로 대변되는 작금의 상황은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신속한 상황 파악과 이에 따른 빠른 적응을 요구한다.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고 과감한 방향 전환 그리고 실패를 용인하는 관용적인 태도가 무엇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확한 전략은 애초에 불가능해졌다. 우선 뭐라도 해보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이제 모든 것이 온라인을 거쳐 진행된다는 그리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접촉을 꺼려하는 의미의 언택트·온택트화하는 소비도 많아지고 있지만 과연 그것만이 전부일까?
사람은 결국 어떤 것보다 오프라인을 좋아한다. 오프라인은 그럴 수록 더욱 그리워진다.

휴먼터치란 어떻게 하면 조직관리와 경영의 많은 국면에서 최대한 사람의 숨결과 감성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트렌드다. 상품개발·마케팅·서비스·영업·고객관리 전반에서 인간적 요소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휴먼스케일과 스토리를 가진 상품개발, 고객과 Untact지만 더욱 따뜻한 소통을 추구하는 마케팅과 힘든시기 잘하고 있다는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마음을 이용한 메시지를 통한 고객관리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올해의 달력도 한 장 밖에 남지 않았다. 2021년 힘들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놓치고 싶지는 않다. 얼른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런 한 해가 되길 바래본다.
* 미래의 창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의미깊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