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재현의 지구촌 이야기 - 세계 96개 도시를 누빈 글로벌 펀드매니저의 세상 사람 이야기
염재현 지음 / 은빛물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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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람들은 때론 결과만 보고 그 과정에서의 노력이나 실패, 좌절, 희망 같은 것들은 보지 않기도 한다. <염재현의 지구촌 이야기>를 보면 '세계 96개 도시를 누빈 글로벌 펀드매니저의 세상 사람 이야기'라는 소제목이 있다. 이것만 보고는 세계 96개국이나 여행할 수 있는 여유나 재력 등이 부럽다고만 생각할 것이다. 펀드매니저라는 직업을 가지기 위해 노력한 과정은 단순히 열심히 한 것이 아니라 시험에 12년이라는 시간을 바쳤던 이야기와 일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여의도에서 일하고 있지만 여의도에서 태어나 자란 곳이기도 하다. 은행에 다니다가 자산운용사로 이직하면서 생소한 회사 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누구나 본인이 다닌 회사에 대한 애착심을 가지고 있겠지만, 자산운용사 직원들이 가지는 애착심은 다소 낮았다. 펀드매니저가 다른 곳으로 가면 그 자리를 다른 회사에 다니던 매니저가 높은 연봉을 받고 옮겨 온다. 그로 인해 빈 자리는 다른 회사의 매니저가 채운다. 이렇게 한 사람이 이직하면 서너 명의 편드매니저가 회사를 이동하는 모습이 연출된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지금 있는 사람의 연봉을 올려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것도 펀드매니저 세계의 한 단면이다.


<염재현의 지구촌 이야기>는 글로벌 펀드매니저로 활동한 저자가 바라본 문화, 경제, 자신의 인생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펀드매니저가 되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도전 이야기를 읽을 수 있고, 편드매니저로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투자 금융 분야의 전문 자격증 중 하나인 CFA를 따는 과정 이야기가 있다. 이후 자산운용사로 이직하고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다른 나라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접하면서 자신의 생각도 넓힌다. 각 나라의 고유한 역사와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문화를 만들어내고, 해외 경험을 통해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금융 분야 전문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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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연단, 그리고 다시 시작 - 일터를 잃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한 것들
염재현 지음 / 은빛물결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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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출근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사직서를 직접 제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자기 스스로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직장을 그만두고 나면 휴식과 여유는 잠시뿐 다시 직장을 구하거나 미리 구해두고 이직을 한다. 그러나 반대로 잘 다니던 직장에서 근로계약 만료로 재계약을 하지 않거나 해고 통지를 받는다면 그것 또한 큰 충격이다. <실직, 연단, 그리고 다시 시작>에서는 마흔 살의 가을, 직장에서 근료계약 만료를 하루 앞두고 해지 통보를 받는 이야기부터 시작이다. 갑작스러운 해지 통보와 함께 마흔이 되어 다시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한 금융기관에 경력직으로 입사해 2년 계약직으로 업무 성과에 따라 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해지를 통보받는다. 재계약에 대한 불안은 조금 있었지만 계약만료일까지 아무런 말이 없어 낙관적으로 생각했기에 더욱 충격은 컸다. 다름 날이 퇴사였지만 동료들 역시 덤덤하고 무표정했다. 그렇게 1년 4개월에 걸친 실직의 긴 터널의 시작이었다. 아내에겐 실직을 이야기하지 못했고 같은 시간 양복을 입고 출근한다. 양복을 입고 갈 만한 곳이 적당하지 않아 모교 도서관으로 출근하듯 향했고, 며칠 뒤 아내에게 실직을 이야기한다.

실직을 더욱 실감하게 된 것은 은행 대출 연장이 어려웠고 당장 대출을 상환해야 했다. 하지만 대출을 상환할 현금이 없었고 부채만 늘었다. 지금까지 모은 돈의 대부분을 집을 마련하는 데 썼고 투자의 실패로 현금자산이 많지 않았다. 실직 후 실업급여를 신청하면서 실업자에게 국가가 교육비를 지원하는 직업기술을 배우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직장을 구할 때까지 제과 제빵 교육과정을 듣고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딴다. 기회가 되는대로 면접을 보기도 했지만 모두 불합격 통보를 받는다. 이후에도 불합격 통보는 계속되고 통잔 잔고는 바닥이 나고, 취업 사기를 당할뻔 한다. 1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는 펀드매니저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계속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합격 통지를 받게 된다. 실직의 시간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은 실직은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운이 나빴던 사람으로, 그저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겪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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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속에 펼쳐진 세상 - 한국 대중문화를 만드는 힘
강대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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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보고 있는 대중문화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소비하는 문화로 일반 대중이 쉽게 접하고 참여할 수 있는 문화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이 있고, 방송,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SNS 등을 빠르게 확산시킨다. 그래서 대량 생산, 대량 소비가 가능하다. 기업이나 제작사가 수익을 목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 상업적인 성격이 강하다. 시대와 사회 변화에 따라 새로운 장르와 콘텐츠가 계속 등장하는 유행에 민감하다. 하지만 상업성을 지나치게 추구하면 작품성이 약해질 수 있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과도하게 만들어질 수 있다. 유행을 빠르게 따라가다 보니 문화가 획일화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를 K-문화라고 부르며 좀 더 세분하게 K-팝, K-아이돌, K-드라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AI 시대엔 드라마도 AI로 만들어진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도 일부지만 AI로 만들어진 부분이 있다고 한다. 교양 프로그램에서 과거 사진을 설명할 때 AI로 만든 이미지를 내보내거나 동영상을 보내기도 한다. 재현이라는 관점에서 배우로 영상을 재현하던 환경에서 AI로 재현하는 기술을 사용해 방송가에서 점점 더 커지는 듯하다. AI 기술이 발전하다 보면 사진만으로도 유명인을 실물보다 더 실물처럼 동적으로 재현할 수 있다. 세상에 없는 이를 마치 실제 존재하는 사람처럼 창조할 수도 있고 세상을 떠난 이를 세상으로 다시 소환할 수도 있다.

이런 AI의 창작은 재현 영상이나 사진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상 아이돌이 이미 등장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들이 부른 노래는 미국 빌보드 차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케이팝 스타일의 노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케이팝 인기의 연장선에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가상 아이돌을 향한 세상의 열광이다. 만화영화 주인공이지 가상 세계 속 아이들이 팬덤이 있다는 것이다. 현실 세계에서 조직적인 활동을 펼친다기보다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놀이에 가깝다. 가상의 아이돌을 버츄얼 아이돌이라고 한다. 실제 사람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캐릭터로 결성된 아이돌을 의미한다. 가상 아이돌은 윤리적 쟁점을 안고 있다. 가상 아이돌은 현실 세계 속 인간 아이돌을 형상화한 것이다. 인간 아이돌의 비인간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AI 등 과학 기술의 발전은 상상을 현실로 이끌고 있다. 다만 실제와 실제가 아닌 것의 경계가 흐릿해지며 대중들에게 의도와 다른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 <네모 속에 펼쳐진 세상>은 한국 대중문화가 사회와 함께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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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자의 조건 : 야망은 큰데 왜 아직도 평범한가 세계척학전집 6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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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신조어 중에 '힘숨찐'이라는 말이 있다. 힘을 숨긴 진짜 강자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겉으로는 너무 평범하고 마른 체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근력이나 운동 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다. 무림의 숨은 고수인 것이다. 고수는 자리가 위태로워도 초조해하지 않고 남들이 뭐라 하든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는 사람으로 크게 실패하고도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더 단단해져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초월자에 대해 <초월자의 조건>이 알려준다. 헤르만 헤세는 이런 초월자에 대해 자기 파괴라고 말했다. 알을 깨지 않으면 새가 될 수 없다며 알을 깨는 순간은 해방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 오는 건 환희가 아니라 무능이다. 인간은 종종 감옥보다 감옥 밖의 자기 자신을 더 무서워한다. 알을 깨는 일이 두려운 이유는 깨는 동안 잠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기 때문이고, 그동안 자신이 믿어온 것이 잠시 없어지는 것은 작은 죽음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라이히는 성격 갑옷이라는 말에서 자신을 지키려고 만든 것이 자신을 가둔다고 했다. 더 나아가 무언가를 더 갖춰야 한다고 믿는다. 라이히는 풀어야 할 것이 있다고 했다. 억눌린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몸에 굳어 갑옷이 된다. 그 갑옷은 상처를 막아주지만 같은 두께로 기쁨도 막는다. 자기를 지키려고 만든 방어가 어느새 자기를 가두는 감옥이 되어 있다. 상처를 피하려다 살아 있는 감각 자체를 잃는다는 것이다. 갑옷 아래에는 살아 있는 자기가 그대로 있어서 가린 것을 걷어내기만 하면 된다. 다만 힘을 빼는 것조차 힘으로는 되지 않는다. 이를 악물로 이완하려는 그 행위가 또 하나의 긴장이다. 갑옷은 부수는 게 아니라 더는 필요 없다고 몸이 느낄 때 스스로 녹는다는 것이다. 자기를 넘어선다는 것은 더 멀리 가는 일이 아니다. 자신을 묶고 있던 것을 알아보고 그 손을 펴는 일이라고 한다. 풀려난다고 해서 약하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로워질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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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브레인
박주원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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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많은 직업이 사라진다고 하지만 그만큼 새로 생겨나기도 한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우려, 두려움으로 새로 생겨나는 직업보다 사라지는 직업에 더 초점을 맞추고 걱정한다. 하지만 AI 때문에 직업이 사라진다기보다 직업의 방식이 바뀌고 새로운 역할이 생긴다는 것이다. AI 시대를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AI는 직업보다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업무를 대체하고, 과거에도 컴퓨터와 인터넷이 등장할 때 새로운 직업이 만들어졌듯 AI 시대에도 AI 개발자, 교육 전문가, 윤리 전문가, 프롬프트 디자이너 등 새로운 분야가 생겨나고 있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은 계속 중요할 것이다. AI 활용으로 업무 시간이 가장 많이 줄어든 사람은 경력이 짧은 근로자들이다. AI를 쓸 때 가장 큰 효과를 본 사람은 경력이 적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경력이 많은 사람보다 신입의 업무 효율이 AI로 크게 올라간다.


솔직하게 말하면 먼저 시작한 사람의 속도는 못 따라간다. 이미 AI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손가락이 빠르다. 새 도구가 나오면 바로 시도해본다. 영어 화면도 어색해하지 않고 도구를 친구처럼 다룬다. 영어 잘하는 동료가 외국 거래처와 직접 일하면서 인정받는 걸 볼 수 있다. 해외 출장 가서 더 큰 프로젝트를 따오는 걸 본다. 영어 자료를 술술 읽으면서 트렌드를 먼저 캐치하는 것이다. 지금 영어로 일하는 데 필요한 건 영어 실력이 아니다. AI를 쓸 줄 아는 능력이다. 외국 거래처에 여엉 메일이 오면 지금은 그 메일을 통째로 AI에 붙여넣는다. 5초 만에 한국어로 정확하게 정리된 내용이 나온다. 이제 AI를 잘 쓰는 사람이 영어 잘하는 사람을 이기는 시대다. 이제는 누구나 외국과 일할 수 있는 시대로 차이는 영어 실력이 아니라 AI를 쓸 줄 아느냐다. 《자이언트 브레인》은 AI를 이용해 자신의 업무에 효율을 올리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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