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터넷 신조어 중에 '힘숨찐'이라는 말이 있다. 힘을 숨긴 진짜 강자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겉으로는 너무 평범하고 마른 체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근력이나 운동 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다. 무림의 숨은 고수인 것이다. 고수는 자리가 위태로워도 초조해하지 않고 남들이 뭐라 하든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는 사람으로 크게 실패하고도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더 단단해져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초월자에 대해 <초월자의 조건>이 알려준다. 헤르만 헤세는 이런 초월자에 대해 자기 파괴라고 말했다. 알을 깨지 않으면 새가 될 수 없다며 알을 깨는 순간은 해방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 오는 건 환희가 아니라 무능이다. 인간은 종종 감옥보다 감옥 밖의 자기 자신을 더 무서워한다. 알을 깨는 일이 두려운 이유는 깨는 동안 잠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기 때문이고, 그동안 자신이 믿어온 것이 잠시 없어지는 것은 작은 죽음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