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연단, 그리고 다시 시작 - 일터를 잃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한 것들
염재현 지음 / 은빛물결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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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출근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사직서를 직접 제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자기 스스로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직장을 그만두고 나면 휴식과 여유는 잠시뿐 다시 직장을 구하거나 미리 구해두고 이직을 한다. 그러나 반대로 잘 다니던 직장에서 근로계약 만료로 재계약을 하지 않거나 해고 통지를 받는다면 그것 또한 큰 충격이다. <실직, 연단, 그리고 다시 시작>에서는 마흔 살의 가을, 직장에서 근료계약 만료를 하루 앞두고 해지 통보를 받는 이야기부터 시작이다. 갑작스러운 해지 통보와 함께 마흔이 되어 다시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한 금융기관에 경력직으로 입사해 2년 계약직으로 업무 성과에 따라 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해지를 통보받는다. 재계약에 대한 불안은 조금 있었지만 계약만료일까지 아무런 말이 없어 낙관적으로 생각했기에 더욱 충격은 컸다. 다름 날이 퇴사였지만 동료들 역시 덤덤하고 무표정했다. 그렇게 1년 4개월에 걸친 실직의 긴 터널의 시작이었다. 아내에겐 실직을 이야기하지 못했고 같은 시간 양복을 입고 출근한다. 양복을 입고 갈 만한 곳이 적당하지 않아 모교 도서관으로 출근하듯 향했고, 며칠 뒤 아내에게 실직을 이야기한다.

실직을 더욱 실감하게 된 것은 은행 대출 연장이 어려웠고 당장 대출을 상환해야 했다. 하지만 대출을 상환할 현금이 없었고 부채만 늘었다. 지금까지 모은 돈의 대부분을 집을 마련하는 데 썼고 투자의 실패로 현금자산이 많지 않았다. 실직 후 실업급여를 신청하면서 실업자에게 국가가 교육비를 지원하는 직업기술을 배우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직장을 구할 때까지 제과 제빵 교육과정을 듣고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딴다. 기회가 되는대로 면접을 보기도 했지만 모두 불합격 통보를 받는다. 이후에도 불합격 통보는 계속되고 통잔 잔고는 바닥이 나고, 취업 사기를 당할뻔 한다. 1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는 펀드매니저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계속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합격 통지를 받게 된다. 실직의 시간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은 실직은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운이 나빴던 사람으로, 그저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겪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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