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 사마천이 전하는 부서지지 않는 자존감의 비밀 ㅣ 동양철학전집 - 승자병법 시리즈 1
사마천 지음 / ORIGIN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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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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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사마천의 '사기'는 중국 최초의 본격적인 기전체 역사서로 평가 받는다. '사기'는 사마천이 기원전 1세기경에 총 130편의 분량으로 쓴 책이다. 전설 속의 황제부터 사마천이 살던 전한 시대까지 약 2000여년의 역사를 기록했다. '사기'는 황제와 왕들의 역사인 본기, 시대별 사건을 정리한 연표인 표, 정치 경제 등 제도와 문화를 기록한 서, 제후와 유력 가문의 역사인 세가, 다양한 인물들의 생애와 업적을 기록한 열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기'는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서술하고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인물의 성격과 행동을 묘사해 문학적 가치도 높다. 사마천이 '사기'를 완성한 이유는 궁형이라는 큰 시련을 겪었지만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고 역사를 후세에 남기기 위해 집필을 했다. 여기서 궁형(宮刑)은 형벌 가운데 하나로 남성의 생식기를 제거하는 형벌로 당시에는 가장 치욕적인 형벌 중 하나였다. 사마천이 궁형을 받을 당시 사마천은 태사령이라고 해서 국가의 역사 기록 책임자이자 천문 역법을 관리하는 고위 관요에 해당되는 직책이다. 그런 그가 치욕적인 형벌을 받은 것은 어쩌면 인생 최대의 실패일 수 있다. 하지만 사마천은 그런 실패를 극복하고 '사기'라는 역사서를 세상에 남기게 된다. <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에서 사마천이 전하는 자존감의 비밀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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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이 궁형을 받은 후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자기 연민에 빠지는 것이 아니었다. 변명을 늘어놓는 것도 아니었다고 한다. 묵묵히 책상 앞에 앉아 잘려 나간 몸으로, 통증을 느끼며 글을 썼다. 당대의 권력자나 어리석은 세인들이 알아주길 바라서가 아니었다. 사마천은 궁형을 받고 환관들 틈에 섞여 살게 되었을 때, 세상은 그를 한순간에 실패자로 분류했다. 우리는 누군가가 만들어 시중에 풀어놓은 자를 별 의심 없이 가져다 자기 인생에 갖다 댄다. 사마천은 자신을 타인과 견주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다만 어제 자신이 쓴 문장과 오늘 자신이 쓰는 문장을 견주었다. 내 인생의 잣대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사마천은 명예로운 죽음을 거부하고, 가장 치욕스러운 삶을 끌어안았다. 사마천은 아직 써야할 글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단단함이란 처음부터 깨지지 않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단단함은 다른 곳에서 온다. 한 번 산산이 부서져 본 사람, 부서진 조각을 한 알 한 알 손으로 주워 본 사람에게만 자란다. 견딘다는 것은 그저 가만히 참는 것이 아니다. 가만히 참기만 해서는 사람은 안에서 곪는다. 진짜 견딤은 안쪽에서 무언가가 천천히 자라는 시간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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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그 마음을 내 앞에 꺼내 보아라 - 진짜 나를 마주하게 하는 달마의 가르침 ㅣ 동양철학전집 고전보감 시리즈 1
달마 지음 / PHILO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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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달마'는 선불교의 제1조이자 역사와 전설의 경계에 선 반 역사적 사상가다. '달마대사'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기도 하다. <불안한 그 마음을 내 앞에 꺼내 보아라>에서는 보리달마가 참된 자아인 자신의 본래 마음을 직접 깨달아야 한다고 알려준다. 진짜 자신과 마주하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으로 문자나 이론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직접 살펴 깨달음을 얻는 것을 강조했다. 진짜 나는 마음속에 있다. 참된 자아는 지위나 재산, 외모, 이름이 아니라 본래의 마음에 있다. 자신의 욕심이나 분노, 집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돈, 명예, 성공, 실패에 지나치게 매달리면 마음이 흔들린다. 집착을 버려야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런 모든 것을 알고만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불교 경전을 많이 읽는 것보다 실제 생활에서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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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본래 우리를 살리기 위해 위험을 미리 감지하도록 만들어졌다. 그래서 뇌는 늘 최악을 먼저 떠올리도록 설계되어 있다. 문제는 우리가 더 이상 야생 속에 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친구들의 늦은 답장에, 연인의 무표정한 얼굴에서 뇌는 끊임없이 위험을 그려낸다. 이것이 가짜 공포의 본질이다. 가짜 공포에 속지 않으려면, 먼저 가짜 공포의 얼굴을 알아보아야 한다. 그것은 늘 미래의 옷을 입고 온다. 일어나지 않은 일,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일도 공포로 밀려든다. 어떤 불안이 찾아오면 그것을 도망치지 말고 마주 앉혀 보아라. 종이를 꺼내 정확이 무엇이 두려운지 적어 본다. 달마는 9년을 벽을 보며 수행했다. 면벽 9년은 중국에 건너온 뒤 9년 동안 벽을 향해 앉아 수행했다는 전설로 벽을 본 것이 아니라, 벽 앞에 앉은 자기 마음을 본 것이다. 매일같이 떠오르는 생각들, 떠나간 고향에 대한 그리움,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답답함 등 모든 것을 가만히 지켜본 것이다. 뇌가 만들어낸 가짜 공포에 속지 않는 일은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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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재현의 지구촌 이야기 - 세계 96개 도시를 누빈 글로벌 펀드매니저의 세상 사람 이야기
염재현 지음 / 은빛물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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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때론 결과만 보고 그 과정에서의 노력이나 실패, 좌절, 희망 같은 것들은 보지 않기도 한다. <염재현의 지구촌 이야기>를 보면 '세계 96개 도시를 누빈 글로벌 펀드매니저의 세상 사람 이야기'라는 소제목이 있다. 이것만 보고는 세계 96개국이나 여행할 수 있는 여유나 재력 등이 부럽다고만 생각할 것이다. 펀드매니저라는 직업을 가지기 위해 노력한 과정은 단순히 열심히 한 것이 아니라 시험에 12년이라는 시간을 바쳤던 이야기와 일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여의도에서 일하고 있지만 여의도에서 태어나 자란 곳이기도 하다. 은행에 다니다가 자산운용사로 이직하면서 생소한 회사 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누구나 본인이 다닌 회사에 대한 애착심을 가지고 있겠지만, 자산운용사 직원들이 가지는 애착심은 다소 낮았다. 펀드매니저가 다른 곳으로 가면 그 자리를 다른 회사에 다니던 매니저가 높은 연봉을 받고 옮겨 온다. 그로 인해 빈 자리는 다른 회사의 매니저가 채운다. 이렇게 한 사람이 이직하면 서너 명의 편드매니저가 회사를 이동하는 모습이 연출된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지금 있는 사람의 연봉을 올려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것도 펀드매니저 세계의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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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재현의 지구촌 이야기>는 글로벌 펀드매니저로 활동한 저자가 바라본 문화, 경제, 자신의 인생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펀드매니저가 되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도전 이야기를 읽을 수 있고, 편드매니저로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투자 금융 분야의 전문 자격증 중 하나인 CFA를 따는 과정 이야기가 있다. 이후 자산운용사로 이직하고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다른 나라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접하면서 자신의 생각도 넓힌다. 각 나라의 고유한 역사와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문화를 만들어내고, 해외 경험을 통해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금융 분야 전문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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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연단, 그리고 다시 시작 - 일터를 잃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한 것들
염재현 지음 / 은빛물결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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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직장인들이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출근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사직서를 직접 제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자기 스스로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직장을 그만두고 나면 휴식과 여유는 잠시뿐 다시 직장을 구하거나 미리 구해두고 이직을 한다. 그러나 반대로 잘 다니던 직장에서 근로계약 만료로 재계약을 하지 않거나 해고 통지를 받는다면 그것 또한 큰 충격이다. <실직, 연단, 그리고 다시 시작>에서는 마흔 살의 가을, 직장에서 근료계약 만료를 하루 앞두고 해지 통보를 받는 이야기부터 시작이다. 갑작스러운 해지 통보와 함께 마흔이 되어 다시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한 금융기관에 경력직으로 입사해 2년 계약직으로 업무 성과에 따라 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해지를 통보받는다. 재계약에 대한 불안은 조금 있었지만 계약만료일까지 아무런 말이 없어 낙관적으로 생각했기에 더욱 충격은 컸다. 다름 날이 퇴사였지만 동료들 역시 덤덤하고 무표정했다. 그렇게 1년 4개월에 걸친 실직의 긴 터널의 시작이었다. 아내에겐 실직을 이야기하지 못했고 같은 시간 양복을 입고 출근한다. 양복을 입고 갈 만한 곳이 적당하지 않아 모교 도서관으로 출근하듯 향했고, 며칠 뒤 아내에게 실직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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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을 더욱 실감하게 된 것은 은행 대출 연장이 어려웠고 당장 대출을 상환해야 했다. 하지만 대출을 상환할 현금이 없었고 부채만 늘었다. 지금까지 모은 돈의 대부분을 집을 마련하는 데 썼고 투자의 실패로 현금자산이 많지 않았다. 실직 후 실업급여를 신청하면서 실업자에게 국가가 교육비를 지원하는 직업기술을 배우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직장을 구할 때까지 제과 제빵 교육과정을 듣고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딴다. 기회가 되는대로 면접을 보기도 했지만 모두 불합격 통보를 받는다. 이후에도 불합격 통보는 계속되고 통잔 잔고는 바닥이 나고, 취업 사기를 당할뻔 한다. 1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는 펀드매니저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계속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합격 통지를 받게 된다. 실직의 시간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은 실직은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운이 나빴던 사람으로, 그저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겪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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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속에 펼쳐진 세상 - 한국 대중문화를 만드는 힘
강대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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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보고 있는 대중문화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소비하는 문화로 일반 대중이 쉽게 접하고 참여할 수 있는 문화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이 있고, 방송,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SNS 등을 빠르게 확산시킨다. 그래서 대량 생산, 대량 소비가 가능하다. 기업이나 제작사가 수익을 목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 상업적인 성격이 강하다. 시대와 사회 변화에 따라 새로운 장르와 콘텐츠가 계속 등장하는 유행에 민감하다. 하지만 상업성을 지나치게 추구하면 작품성이 약해질 수 있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과도하게 만들어질 수 있다. 유행을 빠르게 따라가다 보니 문화가 획일화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를 K-문화라고 부르며 좀 더 세분하게 K-팝, K-아이돌, K-드라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AI 시대엔 드라마도 AI로 만들어진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도 일부지만 AI로 만들어진 부분이 있다고 한다. 교양 프로그램에서 과거 사진을 설명할 때 AI로 만든 이미지를 내보내거나 동영상을 보내기도 한다. 재현이라는 관점에서 배우로 영상을 재현하던 환경에서 AI로 재현하는 기술을 사용해 방송가에서 점점 더 커지는 듯하다. AI 기술이 발전하다 보면 사진만으로도 유명인을 실물보다 더 실물처럼 동적으로 재현할 수 있다. 세상에 없는 이를 마치 실제 존재하는 사람처럼 창조할 수도 있고 세상을 떠난 이를 세상으로 다시 소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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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AI의 창작은 재현 영상이나 사진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상 아이돌이 이미 등장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들이 부른 노래는 미국 빌보드 차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케이팝 스타일의 노래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케이팝 인기의 연장선에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가상 아이돌을 향한 세상의 열광이다. 만화영화 주인공이지 가상 세계 속 아이들이 팬덤이 있다는 것이다. 현실 세계에서 조직적인 활동을 펼친다기보다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놀이에 가깝다. 가상의 아이돌을 버츄얼 아이돌이라고 한다. 실제 사람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캐릭터로 결성된 아이돌을 의미한다. 가상 아이돌은 윤리적 쟁점을 안고 있다. 가상 아이돌은 현실 세계 속 인간 아이돌을 형상화한 것이다. 인간 아이돌의 비인간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AI 등 과학 기술의 발전은 상상을 현실로 이끌고 있다. 다만 실제와 실제가 아닌 것의 경계가 흐릿해지며 대중들에게 의도와 다른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 <네모 속에 펼쳐진 세상>은 한국 대중문화가 사회와 함께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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