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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 2022년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 ㅣ 오늘의 클래식
도나 바르바 이게라 지음, 김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평점 :
미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고 1년 전에 출간된 책들 중에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작품을 골라 상을 주는데 이것이 바로 '뉴베리상'이다. 매년 뉴베리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눈여겨 보며 읽기도 한다. 아이들 동화라고는 하지만 아이들만 읽기엔 너무 아까운 작품들이 많아 챙겨보게 된다. 이번 2022년 뉴베리상 100주년 기념 대상 수상작으로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가 뽑혔다.
2061년 7월 과학자 페냐 박사 부부는 딸 페트라와 아들 하비에르와 함께 세이건 행성으로 가는 우주선에 탑승한다. 헬리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어 곧 지구는 사라지게 된다. 곧 사라질 지구에 남는 사람도 있지만 세이건 행성으로 떠나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선택된 사람들로 페트라의 부모는 우주선에서의 생활과 우주비행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 아직 어린 하비에르는 가족과 함께 있지만 다른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낯선 환경이 무섭기도 하다. 페트라의 리타 할머니는 이야기 전달자로 세이건 행성으로 떠나는 페트라에게 태양 모양의 흑요석 펜던트를 준다. 우주선의 모니터 요원의 안내를 받으며 페트라 가족은 우주선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세이건 행성으로 떠나던 우주선 중 하나가 정상적으로 궤도로 들어서지 못하게 되자 모니터 요원들은 정치인이나 대통령 없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진다.
모니터 요원들이 말하는 새 역사는 모든 것을 삭제하고 새로 만드는 것이다. 세이건 행성으로 가는 이주 계획을 세운 콜렉티브는 지구에서 가지고 온 모든 것들을 삭제하려 한다. 페트라는 동생에게 읽어 줄 책이나 음악, 신화학 등에 관한 자료를 가지고 왔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지워야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2442년 지구에서 출발한 우주선이 세이건 행성에 도착한다. 새 역사 프로그래밍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페트라의 능력을 이용하기로 한다. 페트라의 뇌를 스캔하고 기억을 지우게 되지만 페트라는 기억을 잃지 않는다. 기억을 잃지 않았다는 것은 가족을 찾기 전까지 모니터 요원들에게 들키면 안 되었다. 사령관은 아이들의 기억을 모두 삭제하고 이름 대신 '제타'에 숫자를 붙여 불렀고, 콜렉티브를 위해 봉사하라고 한다. 기억을 잃은 아이들은 로보트처럼 모두가 같은 행동을 강요받는다. 기억마저도 콜렉티브가 관리를 했지만 유일하게 기억이 지워지지 않은 페트라는 할머니, 아빠, 엄마, 동생과 함께 생활했던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가족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우리에게 기억이란 무엇일까? 기억은 단순하게 과거의 일이 아닌 가족과 친구와 행복했던 때뿐만 아니라 기분 나쁜 기억이라도 추억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그런 것들을 모두 잊어버린다면 우린 사랑하던 가족과 친구도 기억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페트라는 제타1이라고 불리지만 끝까지 자신의 이름 '페트라 페냐'를 잊지 않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