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내 일의 내일 - 인공지능 사회의 최전선
노성열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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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사실 그 미래는 닫힌 미래라기보다는 열린 미래에 가깝다. 즉 AI의 미래는 지금 분명하게 결정된 게 아니라, 지금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AI가 가져올 일자리의 변화도 무작정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피상적 고정관념보다는 어떻게 AI와 협력해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더 건설적이다.

문화일보의 노성열 기자가 집필한 'AI 시대, 내 일의 내일'은 AI의 발달로 사회의 대표적인 직업군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되어있는데, 저자는 법률, 의료, 금융, 게임, 정치 군사, 예술, 언론, 윤리 등의 분야에서 지금 AI로 인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이 책에 기록했다. 이 책의 부제인 '인공지능 사회의 최전선'이란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닐 정도로 이 책은 AI와 관련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려고 시도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저자가 예술과 언론 분야에서 지금 AI가 어떤 역할을 감당하는지 소개하는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다. 왜냐하면 예술과 언론은 내가 일상적으로 가장 관심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의 저자가 언론인이어서 그런지 언론 분야에서 AI가 어느 정도까지 활용되고 있고 이러한 시대 속에서 인간 저널리스트가 지향할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부분은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인간 기자는 이제 AI 기자와 차별화될 수 있는 일을 맡아야 한다. 그 일은 크게 두 가지 성격으로 나뉠 것이다. 첫째는 AI 기자의 정형적 기사로는 전달할 수 없는 사건 이면의 의미, 흐름, 해석을 제공하는 '뷰스'이다. 단순한 발생 뉴스가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보다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고, 그 동일한 관점의 연대는 공론이 되어 정부와 기업을 움직인다. 해설과 스토리 전달에 기반한 내러티브의 힘이다. 둘째는 앞에서 예시한 것처럼 AI 알고리즘 자체의 약점과 한계를 파헤치는 작업이다." (264쪽)

이제 앞으로 언론 분야에 AI 기자가 많이 도입되면, 간단한 단신이나 정형적인 기사는 AI 기자가 인간 기자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빠르게 기사를 제공할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 기자는 AI가 직접 할 수 없는 인터뷰, 르포, 답사와 같은 몸을 움직이면서 직접 뛰는 심층 기사로 AI를 넘어서는 인간 기자의 깊이와 넓이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앞으로 AI 시대는 AI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AI의 장점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AI의 단점은 과감하게 넘어서는 사람이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러한 준비가 되었는가? 이미 시작된 AI 시대를 피부로 느끼며 질문하고 싶다.

#노성열 #AI시대,내일의내일 #인공지능 #AI #바둑 #알파고 #인공지능혁명 #특이점 #로봇 #일자리 #과학기술 #저널리즘 #언론 #카이노스카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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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쇼크 - 인류 재앙의 실체, 알아야 살아남는다, 최신증보판
최강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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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한폐렴(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기에,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가 무섭다고 말하지만, 바이러스의 실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대부분 TV나 소셜미디어에서 바이러스에 관한 단편적 정보만을 획득할 뿐 바이러스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가진 사람은 매우 드물다. 이런 상황에 최강석 박사가 저술한 '바이러스 쇼크'라는 신간은 바이러스의 실체를 학문적으로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에 꼭 필요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원래 2015년 메르스 유행 이후에 출판된 책이었지만, 우한폐렴 확산 이후에 2판이 새로 출간되었다. 2판에는 우한폐렴에 관한 최신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되어있는데, 1장은 '박쥐로 시작된 인류 대재앙의 공포', 2장은 '바이러스, 두려움의 실체를 파헤쳐라', 3장은 '바이러스, 어떻게 인류를 위협하는가?', 4장은 '신종 전염병, 지구촌을 위협하다', 5장은 '신종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우리의 노력'이란 장제목이 각각 달려있다. 이 책에 따르면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는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결코 처음은 아니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메르스, 사스, 에볼라, 지카, 에이즈 등의 질병이 모두 바이러스와 밀접하게 관련 있었다.

그렇다면 바이러스와 관련되어 우리는 이런 질문이 들 수 있다. 바이러스가 인류에 그렇게 위협을 가한다면 바이러스를 원천봉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과학기술의 발달로 바이러스의 위협을 감소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류가 바이러스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인간이 알고 있는 바이러스는 전체 바이러스 중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알고 있는 바이러스보다 알지 못하는 바이러스가 더 많고, 인간이 알고 있는 바이러스도 어느 순간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실상 인간은 바이러스의 공격에 속수무책일 때가 많다.

"메르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들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 박쥐에서 분리되고 있지만, 그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위협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박쥐에서 야생 상태로 분리되는 상당수 바이러스는 종간 장벽에 막혀 사람 세포에서 증식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사람 바이러스로 변신한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므로 그 변신을 예측하고 사람에게 위협적인지 판단할 수 있는 과학적 분석기술은 여전히 미비하다." (39쪽)

지금처럼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가 확산될 때 가장 위험한 것은 '근거 없는 낙관론'(일종의 근자감)이라 생각한다. '정부가 잘 하고 있으니 믿어달라', '정부가 모든 것을 잘 컨트롤하고 있다'라는 식으로 근거 없는 확신을 정부가 조장하는 것은 바이러스 확산에 거의 도움이 안 된다. 이번 우한폐렴 같은 경우 방역 전문가들은 중국 전 지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을 전면 금지하라고 여러 번 경고했다. 그러나 정부는 중국 일부 지역의 입국자만 금지했고, 중국 나머지 지역에서 국내에 들어오는 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이는 그동안 작은 창문은 꼭 닫고, 대문은 활짝 연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분명 신천지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국민들은 신천지의 책임 이전에 엄중하게 정부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정부의 근거 없는 낙관론이 지금 이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바이러스 쇼크'를 통해 바이러스의 본질적 실체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이미 시작된 바이러스의 습격에 우리가 가야 할 바람직한 길을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추천한다.

#코로나19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바이러스쇼크 #바이러스 #Virus #우한폐렴 #매일경제신문사 #최강석 #박쥐 #중국 #우한 #카이노스카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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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에게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
김형석 지음 / 두란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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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메신저가 메시지이다'라는 말이 설교자들 사이에서는 많이 회자된다. 이는 똑같은 메시지라도 어떤 메신저가 그 메시지를 전하는 냐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번에 두란노에서 출간된 '그리스도인에게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를 읽으며 '메신저가 메시지이다'라는 말이 참으로 진실에 부합한다고 생각했다. 1920년에 태어난 김형석 교수가 2020년에 출간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100년의 세월을 견딘 진리의 견고함을 느낄 수 있었다. 김형석 교수가 지난 100년 동안 줄곧 구도자의 삶을 살아왔다면, 그것은 그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 그가 진리에 기대어 살아갔기 때문이다.

김형석 교수의 '그리스도인에게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는 작년에 IVP에서 출간된 김용규 박사의 '그리스도인은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와 제목이 상당히 비슷하다. 실제로 두 책은 여러모로 비슷하다. 첫 번째로 두 책의 저자 모두 철학을 전공한 그리스도인이다. 두 번째로 두 책의 저자 모두 기독교인의 지성이야말로 신앙의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두 책을 읽어보면 약간 느낌이 다르다. 김용규 박사의 책은 세계사와 철학사를 관통하는 저자의 지성이 돋보이는 책이라면, 김형석 교수의 책은 진리의 심연에 거하는 저자의 영성이 돋보이는 책이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김용규 박사는 저자의 탁월한 지성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논증하고, 김형석 교수는 저자의 맑은 영성을 통해 그리스도인에게 왜 인문학이 필요한지 깊은 감동을 준다.

김형석 교수의 신간은 엄밀히 말해서 체계적인 신학서적도 아니고, 그렇다고 머리 아픈 철학 책도 아니다. 오히려 나는 이 책이 저자의 영적 자서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오직 '죽음에 이르는 병'을 자각한 영혼만이 진리에 다다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죽음에 이르는 병을 자각한다는 것은 우주적인 무한과 허무 앞에서 스스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불안과 절망에 처한다는 것이다. 나 자신을 무한이나 영원 앞에 서게 했을 때 내 영혼과 정신에 찾아드는 절망과 비참에 대한 자각이 곧 그것이다. 이런 죽음에 이르는 병은 과학이나 정신적 태도로 해결하지 못한다. 따라서 신의 말씀이라는 극약 처방과 신의 사랑이라는 수술을 받는 것 같은 자기부정의 원리가 필수 조건이 된다." (118쪽)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삶에 아무런 소망이 없을 때가 있다. 최근에 목동의 어느 한의사 부부가 두 자녀를 죽이고, 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남편마저 자살하고 말았다. 나는 도대체 어떤 절망과 좌절이 그 남편을 죽음으로 몰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아무리 부모가 자녀를 태어나게 했다 하더라도 함부로 자녀의 생명을 빼앗는 것은 범죄라 할 수 있다. 참으로 이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과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시대에 진리를 찾아 떠나는 구도자의 삶을 선택한다는 것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어둠에서 헤어 나와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김형석 #그리스도인에게왜인문학이필요한가 #두란노 #크리스천 #추천도서 #신간 #인문학 #신학 #김용규 #역사 #철학 #문학 #기독교 #카이노스카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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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론 - 리더는 일하는 사람이다
이한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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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책을 읽기 전에 논어와 관련된 다른 책을 읽었다. 그 책은 '살면서 한번은 논어'라는 책이었다. '살면서 한번은 논어'는 논어에 나오는 구절을 오늘날에 맞게 풀이하고 적용하는 논어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살면서 한번은 논어'를 재밌게 읽었기에, '군자론'도 비슷하게 내용 전개를 할 것이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군자론'은 내게 어렵게 다가왔다. '군자론'이 내게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는 일단 필자의 아둔함도 있지만, 이 책의 저자인 이한우 작가가 현대의 이야기보다는 과거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많이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 이한우 작가는 이 책에서 실제 유교의 경전에서 군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군자의 주된 역할이 무엇인지 방대한 자료를 통해 논증하고 있다. 그렇기에 유교 경전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약간 난해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저자는 군자론이라는 현대사회에서 다소 낯선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독자들을 단순히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닌 실질적으로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독려한다. 그래서 이 책을 끝까지 읽어가다 보면, 저자가 굳이 이 책을 왜 쓰게 되었는지 그 저술 동기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선비가 꼬장꼬장하다면 군자는 유연하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일이 풀려가는 것을 앞세운다. 우리 주변에는 일이야 어떻게 되건 자기주장에 급급한 선비형 인물들이 너무 많다. 시국토론회를 보면 말은 넘쳐나지만, 일이 되게 하려는 토론인지 의심스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것도 실은 선비형 인물들이 많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63쪽)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은 잘 하지도 못하고, 말만 앞세우는 꼬장꼬장한 이 시대의 선비들을 비판하고자 한다. 아마 그들은 스스로를 선비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행태는 조선시대에 눈에 보이는 형식에 그토록 집착했던 선비와 다를 바 없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영국의 폴 존슨이 쓴 '지식인의 두 얼굴'이란 책과도 이 책의 내용이 약간 겹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식인의 두 얼굴'에서 폴 존슨은 말과 행동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 지식인의 가르침에 현혹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인의 두 얼굴'이나 '군자론'은 모두 말과 글의 유려함보다, 삶의 진실성을 더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삶을 살아가라고 촉구하는 듯하다.

#이한우 #군자론 #리더는일하는사람이다 #선비 #씹선비 #쌤앤파커스 #리더십 #조선왕조실록 #논어 #공자 #맹자 #카이노스카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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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미래, 컬처 엔지니어링 - 질문하는 문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폴 김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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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지나친 사교육비 부담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한국 교육에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는 데는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 그러나 이 문제투성이 한국 교육을 개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중구난방인 상황이다. 그런데 한국 교육 개혁과 관련되어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내다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교육학은 미래학이다'라는 말처럼, 한국 교육 개혁의 성패는 바로 미래를 어떻게 내다보느냐와 밀접하게 관련있다.

'교육의 미래 컬처 엔지니어링'은 교육, 과학기술, NGO 분야의 전문가인 폴 김, 김길홍, 나성섭, 함돈균 씨가 서로 대화를 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은 서문 없이 9장까지 있고, 주로 미래의 변화와 한국 교육의 개혁 방향에 대해 논한다. 아무래도 이 책에서 대화를 나누는 저자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일뿐더러 글로벌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기에 다소 그들의 대화가 어려울 수는 있지만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미래는 사실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앞으로의 미래는 예측 불가능성이 큰 '매뉴얼 없는 사회'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뉴얼 없는 사회'라는 말은 모든 일에 '매뉴얼' 없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정해진 '매뉴얼'을 넘어서는 다양한 문제가 이 사회에 터져 나올 것이라는 의미이다. 현재 급속도로 확산된 중국의 우한폐렴만 하더라도 매뉴얼 다운 매뉴얼이 없다. 왜냐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고, 정보도 없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람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이처럼 앞으로의 미래에는 완벽하게 준비한 매뉴얼이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매뉴얼 없는 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 교육은 '창의성'과 '도전력'을 심어주는 교육이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게 특히 한국을 본다면 개척 정신입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내가 꿈을 가지고 만들어보겠다. 이미 만들어진 세상에 적응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서, 또는 그런 분야를 개척해서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켜보겠다', 이런 마음이 상대적으로 너무 약해 보입니다. 꿈이 없고 그냥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생존에 급급한 사람만 많아요. 지금 현재 그런 상황이라면 교육제도를 점검하고 대수술을 해야 되는 거죠." (113쪽)

이처럼 한 국사회에 개척 정신을 불어놓는 게 바로 이 책의 제목에 들어있는 '컬처 엔지니어링'이라 할 수 있다. 컬처 엔지니어링은 이 사회에서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가 아닌, 그 하드웨어 이면의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주목하는 것이다. 이미 한국 사회는 선진국의 외양을 갖추었지만, 그 내용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 가까운 경우가 많이 있다. '교육의 미래 컬처 엔지니어링'은 한국 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히 여기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한국 사회가 새로워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책이다. 기술의 미래에 합당한 교육의 변화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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