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론 - 리더는 일하는 사람이다
이한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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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책을 읽기 전에 논어와 관련된 다른 책을 읽었다. 그 책은 '살면서 한번은 논어'라는 책이었다. '살면서 한번은 논어'는 논어에 나오는 구절을 오늘날에 맞게 풀이하고 적용하는 논어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살면서 한번은 논어'를 재밌게 읽었기에, '군자론'도 비슷하게 내용 전개를 할 것이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군자론'은 내게 어렵게 다가왔다. '군자론'이 내게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는 일단 필자의 아둔함도 있지만, 이 책의 저자인 이한우 작가가 현대의 이야기보다는 과거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많이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 이한우 작가는 이 책에서 실제 유교의 경전에서 군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군자의 주된 역할이 무엇인지 방대한 자료를 통해 논증하고 있다. 그렇기에 유교 경전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약간 난해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저자는 군자론이라는 현대사회에서 다소 낯선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독자들을 단순히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닌 실질적으로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독려한다. 그래서 이 책을 끝까지 읽어가다 보면, 저자가 굳이 이 책을 왜 쓰게 되었는지 그 저술 동기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선비가 꼬장꼬장하다면 군자는 유연하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일이 풀려가는 것을 앞세운다. 우리 주변에는 일이야 어떻게 되건 자기주장에 급급한 선비형 인물들이 너무 많다. 시국토론회를 보면 말은 넘쳐나지만, 일이 되게 하려는 토론인지 의심스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것도 실은 선비형 인물들이 많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63쪽)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은 잘 하지도 못하고, 말만 앞세우는 꼬장꼬장한 이 시대의 선비들을 비판하고자 한다. 아마 그들은 스스로를 선비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행태는 조선시대에 눈에 보이는 형식에 그토록 집착했던 선비와 다를 바 없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영국의 폴 존슨이 쓴 '지식인의 두 얼굴'이란 책과도 이 책의 내용이 약간 겹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식인의 두 얼굴'에서 폴 존슨은 말과 행동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 지식인의 가르침에 현혹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인의 두 얼굴'이나 '군자론'은 모두 말과 글의 유려함보다, 삶의 진실성을 더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삶을 살아가라고 촉구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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