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스포츠 완전정복 - 세계기억력스포츠대회 1등에 도전하라
김대인 지음 / 글로세움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흔히 사람들은 바둑과 체스와 같은 스포츠를 멘탈 스포츠라고 부릅니다. 바둑과 체스는 육체적 능력으로 승부를 겨루지 않고, 정신력으로 승부를 겨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둑과 체스 말고 '기억력 스포츠(Memory Sports)'라는 멘탈 스포츠가 있다고 합니다. 저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기억력 스포츠에 대해서 전혀 몰랐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기억력 스포츠가 참으로 매력 있는 게임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기억력 스포츠에는 총 10개의 세부 종목이 있는데요. 10개의 세부 종목을 잘 하기 위해서는 '마인드 팰리스(Mind Palace)'가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마인드 팰리스는 말 그대로 자신의 내면에 기억의 성을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기억력 스포츠에서 순식간에 외워야 하는 것을 이 마인드 팰리스에 자신이 기억할 수 있도록 단기 저장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이 마인드 팰리스라는 개념 자체가 매우 생소한데요.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마인드 팰리스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잘 만들 수 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이 책의 독자가 자신의 내면에 마인드 팰리스를 잘 만들게 된다면, 명탐정 셜록처럼, 처음 본 장면을 마인드 팰리스에 차곡차곡 저장하여, 필요한 순간에 리콜하는 것도 언젠가는 가능하겠지요.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어 사람들은 더 이상 암기력과 기억력을 중요시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굳이 모든 것을 일일이 외울 필요 없이, 스마트폰 만 검색하면 모든 정보를 거의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요즘은 자기 집 주소나 전화번호를 외우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도 가끔 집 주소랑 우편번호가 가물가물 한데요. 그래서 이런 시대야말로 기억력 스포츠와 같은 멘탈 스포츠가 참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녹슬어가는 기억력을 갈고닦아서 예리한 지성의 칼날을 벼릴 때만이, 스마트폰 시대에 어울리는 스마트 시민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궁극의 맛은 사람 사이에 있다 -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의 음식과 인생 이야기
천샤오칭 지음, 박주은 옮김 / 컴인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http://gogimukja.blog.me/221152107928중국요리 전문점은 어느 동네나 있는 친근한 음식점입니다. 저도 생각해보니 어제 점심에 사람들이랑 '홍콩'에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켜 먹었네요. 그러나 중국요리는 짜장면과 탕수육이 전부가 아닙니다. 게다가 중국에는 우리가 즐겨 먹는 짜장면이란 요리도 없고요. 우리가 시켜 먹는 짜장면은 백여 년 전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우리는 한국에서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중국요리를 먹어보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궁극의 맛은 사람 사이에 있다]는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의 음식과 인생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신토불이라는 말처럼 그 땅에서 만들어진 음식 재료와 그것을 먹고 자란 사람은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누구인지는 무엇을 먹느냐가 결정하기 때문이죠. 이 책에서 가장 특이한 음식은 계란을 삭혀 먹는 겁니다. 그것을 피단(皮蛋)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색깔이 너무 특이해서, 악마가 낳은 알 같다고 외국인들이 악평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중국인들은 이 피단을 너무 좋아하고요. 아직 이 음식을 먹어보지 못한 저로서는 이 음식이 왠지 전라도의 홍어와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홍어도 피단처럼 오랫동안 삭혀서 먹고, 그것의 맛을 아는 사람들만 즐겨 먹잖아요. 홍어의 맛은 익히 알고 있지만, 과연 피단의 맛은 어떠할지 궁금합니다. 

저는 중국 현지에서 중국 음식을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생각해보니 인도와 스위스와 홍콩과 영국에서 중국 음식점을 방문하였네요. 그곳에서 먹어본 중국 음식은 한국에서 먹었던 중국 음식과는 비슷하면서도 달랐습니다. 이 책을 읽고 중국 음식을 먹으러 중국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짜장면과 탕수육을 넘어서는 본토 중화요리를 꼭 먹어 보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총리의 언어 - 촌철살인 이낙연에게 내공을 묻다
유종민 지음 / 타래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이낙연 총리는 2017년에 문재인 정부 들어서 새로 임명된 국무총리입니다. 이낙연 총리의 언행은 이전 황교안 총리의 언행과 매우 상반된 스타일인데요. 황교안 총리가 다소 과묵하고, 권위적인 스타일이었다면 이낙연 총리는 친근하고, 탈 권위적인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이는 청와대에서 탈 권위적인 행보를 연이어 보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비슷한 점입니다.

[총리의 언어]는 촌철살인 이낙연에게 내공을 묻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이낙연 총리가 어떻게 언어의 내공을 형성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이낙연 총리가 언어의 내공을 형성하게 된 결정적 시기는 바로 동아일보의 기자 생활을 20년가량 하였을 때입니다. 동아일보 기자로서 이낙연 총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말하기와 글쓰기를 배웠을 겁니다. 어찌 보면 기자 이낙연의 삶과 총리 이낙연의 삶은 매우 다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가 기자 시절을 거치면서 말 한마디의 중요성 그리고 글 한 문장의 가치를 뼈저리게 경험했기에, 그가 총리로서 말 한마디와 글 한 문장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을 겁니다. 이낙연 총리의 언어는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간결함을 그 생명으로 합니다. 

그런데 정치인의 말과 글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대통령의 글쓰기]와 [대통령의 말하기]와 내용적으로는 비슷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는 바로 이 책의 저자가 이낙연 총리와 인격적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을 썼다는 겁니다. [대통령의 글쓰기]와 [대통령의 말하기]는 모두 비서진들이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함께 생활하면서 경험했던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책들은 일반 국민들이 알지 못하는 청와대의 뒷이야기들과 대통령의 소탈한 모습을 잘 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이낙연 총리와 별다른 인격적 관계없이 이 책을 쓰다 보니, 책의 내용이 다소 피상적이고, 중언부언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나중에 이낙연 총리가 퇴임 후에, 자신의 말하기와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독자들을 위해 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총리의 언어는 총리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계유전자 - 하버드 의대 연구진이 밝혀낸 호르몬 밸런스의 비밀
네고로 히데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경향BP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가끔 책에 저자의 사진이 없으면, 책의 저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어 구글에서 검색해본다. 왜냐하면, 책의 저자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보고 싶어서다. 구글에서 찾아본 [시계 유전자]의 저자 네고로 히데유키의 모습은 생각보다 젊었다. 나는 막연하게 이 책의 저자가 나이가 지긋한 일본 의사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는 아직 흰머리도 없는 젊은 일본 의사였다.

[시계 유전자]는 우리의 몸과 관련된 매우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의 몸에 있는 60조의 세포 안에 시계 유전자가 있다는 것이다. 이 시계 유전자는 24시간 10분으로 기본 세팅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하루를 24시간으로 세팅한다. 따라서 생체 시계와 실제 시계의 오차를 줄이는 방법이 바로 아침에 태양을 보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몸은 태양의 빛을 통해 60조 개의 세포가 24시간으로 다시 세팅되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햇빛을 쐬는 것은 생체시계를 위하여 가장 중요한 하루의 시작이라고 저자는 평가한다.

저자는 하버드 의대 교수로서, 건강을 위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삶이 아닌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삶을 제안한다. 왠지 말장난같이 느껴지는 말이지만, 우리의 호르몬은 일찍 일어나야 세로토닌이란 호르몬이 분비되고, 그 호르몬이 잘 때가 되면 다른 효소를 통해 멜라토닌으로 새롭게 된다고 한다. 즉 세로토닌은 멜라토닌의 원료가 된다. 멜라토닌이 중요한 것은 멜라토닌이 인간의 몸에서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황산화 작용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햇빛을 쐬는 것은 궁극적으로 암을 예방하는 일이다. 활성산소는 암세포의 증식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흔히 인간에게는 의식주가 꼭 필요하다고 한다. 인간에게 옷이 필요한 이유는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서다. 인간에게 음식이 필요한 이유는 영양실조를 막기 위해서다. 인간에게 집이 필요한 이유는 수면부족을 막기 위해서다. 인간은 집이 없으면 온전한 수면을 취할 수 없다. 그런데 오늘날 보면, 사람들이 수면에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 사람들이 '먹방이다 맛집이다' 하면서 맛있는 음식에는 관심을 가지고, '롱패딩이다 패션이다' 그러면서 멋진 옷에는 관심을 가지는데 정작 집에서 숙면을 잘 취하는 것에는 심각하게 무관심하다. 만성피로에 찌든 우리의 몸이 가장 원하는 것은 맛있는 음식도, 이쁜 옷도 아닌 깊이 있는 숙면인데 말이다. 피로사회 속에서 대다수 사람들이 적절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주중에는 쪽잠을 자고 주말에는 늦잠을 잔다. 졸음운전으로 인해 대형 교통사고를 내는 버스 운전기사들의 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잠을 자지 않아 얻는 것보다, 잠을 자지 않아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인간의 몸에 있는 시계 유전자를 빛을 통해 건강하게 세팅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귀소본능 - 환경부 2018 우수과학도서 선정, 국립중앙도서관 2018년 휴가철에 읽기 좋은 도서 선정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이경아 옮김 / 더숲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사실 부천이라는 지역을 떠나서 생활한 적이 거의 없다. 물론 내가 태어난 곳은 다른 지역이지만, 부천에서 초중고를 다니고, 서울에서 대학교, 대학원을 마치면서도 나는 부천이라는 지역을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사실 부천을 그리워한다는 마음은 내게는 조금 먼 일이다. 부천은 그저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혹시 내가 먼 외국에 있다거나 하면, 까치울을 그리워할지 모르겠다. 그때는 이곳의 하늘과 산이 너무나 그리울지 모르리라. 

사실 인간보다 새와 물고기는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귀소본능이 매우 큰 것 같다. [귀소본능]에서 소개된 몇몇 동물의 사례를 보면, 그들은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들의 생애에 가장 중요한 사명처럼 여겨지게 된다. 철새들의 귀소본능은 다소 신기한데, 그들은 수천 킬로미터의 거리에 떨어진 자신의 고향을 향하여 몇 달 간을 쉬지도 않고 날아간다고 한다.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최대한 먹이를 많이 먹고 몸무게를 불려서 자신의 몸의 세 배나 네 배 정도까지 몸집을 불린다고 한다. 그리고 비행을 시작하면 몸에 저장된 모든 에너지를 다 사용하여, 몇 달 후 고향에 도착했을 땐, 뼈만 남은 앙상한 모습이 되어 있다고 한다.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후손을 낳는 것이 궁극적 삶의 목적이리라.

사람이나 동물이나 짝을 만나서, 자신을 닮은 자식을 낳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이 책에 소개된 동물들은 그 의미 있는 일을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단축시키면서까지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들이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누구에게 교육받아서가 아닌 하나님이 창조하신 그대로의 본능(instinct)이리라.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 고향에 도착해 알을 낳는 철새의 모습 속에서 생명에의 외경을 느끼게 된다. 오늘날 소속 정당을 쉽게 바꾸는 정치인들을 철새라고 부르는데, 앞으로는 그런 말을 사용하면 안 될 것 같다. 그것은 철새에 대한 모독이며, 철새의 귀소본능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