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의 언어 - 촌철살인 이낙연에게 내공을 묻다
유종민 지음 / 타래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이낙연 총리는 2017년에 문재인 정부 들어서 새로 임명된 국무총리입니다. 이낙연 총리의 언행은 이전 황교안 총리의 언행과 매우 상반된 스타일인데요. 황교안 총리가 다소 과묵하고, 권위적인 스타일이었다면 이낙연 총리는 친근하고, 탈 권위적인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이는 청와대에서 탈 권위적인 행보를 연이어 보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비슷한 점입니다.

[총리의 언어]는 촌철살인 이낙연에게 내공을 묻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이낙연 총리가 어떻게 언어의 내공을 형성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이낙연 총리가 언어의 내공을 형성하게 된 결정적 시기는 바로 동아일보의 기자 생활을 20년가량 하였을 때입니다. 동아일보 기자로서 이낙연 총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말하기와 글쓰기를 배웠을 겁니다. 어찌 보면 기자 이낙연의 삶과 총리 이낙연의 삶은 매우 다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가 기자 시절을 거치면서 말 한마디의 중요성 그리고 글 한 문장의 가치를 뼈저리게 경험했기에, 그가 총리로서 말 한마디와 글 한 문장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을 겁니다. 이낙연 총리의 언어는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간결함을 그 생명으로 합니다. 

그런데 정치인의 말과 글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대통령의 글쓰기]와 [대통령의 말하기]와 내용적으로는 비슷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는 바로 이 책의 저자가 이낙연 총리와 인격적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을 썼다는 겁니다. [대통령의 글쓰기]와 [대통령의 말하기]는 모두 비서진들이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함께 생활하면서 경험했던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책들은 일반 국민들이 알지 못하는 청와대의 뒷이야기들과 대통령의 소탈한 모습을 잘 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이낙연 총리와 별다른 인격적 관계없이 이 책을 쓰다 보니, 책의 내용이 다소 피상적이고, 중언부언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나중에 이낙연 총리가 퇴임 후에, 자신의 말하기와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독자들을 위해 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총리의 언어는 총리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때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