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유전자 - 하버드 의대 연구진이 밝혀낸 호르몬 밸런스의 비밀
네고로 히데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경향BP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가끔 책에 저자의 사진이 없으면, 책의 저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싶어 구글에서 검색해본다. 왜냐하면, 책의 저자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보고 싶어서다. 구글에서 찾아본 [시계 유전자]의 저자 네고로 히데유키의 모습은 생각보다 젊었다. 나는 막연하게 이 책의 저자가 나이가 지긋한 일본 의사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는 아직 흰머리도 없는 젊은 일본 의사였다.

[시계 유전자]는 우리의 몸과 관련된 매우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의 몸에 있는 60조의 세포 안에 시계 유전자가 있다는 것이다. 이 시계 유전자는 24시간 10분으로 기본 세팅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하루를 24시간으로 세팅한다. 따라서 생체 시계와 실제 시계의 오차를 줄이는 방법이 바로 아침에 태양을 보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몸은 태양의 빛을 통해 60조 개의 세포가 24시간으로 다시 세팅되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햇빛을 쐬는 것은 생체시계를 위하여 가장 중요한 하루의 시작이라고 저자는 평가한다.

저자는 하버드 의대 교수로서, 건강을 위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삶이 아닌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삶을 제안한다. 왠지 말장난같이 느껴지는 말이지만, 우리의 호르몬은 일찍 일어나야 세로토닌이란 호르몬이 분비되고, 그 호르몬이 잘 때가 되면 다른 효소를 통해 멜라토닌으로 새롭게 된다고 한다. 즉 세로토닌은 멜라토닌의 원료가 된다. 멜라토닌이 중요한 것은 멜라토닌이 인간의 몸에서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황산화 작용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햇빛을 쐬는 것은 궁극적으로 암을 예방하는 일이다. 활성산소는 암세포의 증식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흔히 인간에게는 의식주가 꼭 필요하다고 한다. 인간에게 옷이 필요한 이유는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서다. 인간에게 음식이 필요한 이유는 영양실조를 막기 위해서다. 인간에게 집이 필요한 이유는 수면부족을 막기 위해서다. 인간은 집이 없으면 온전한 수면을 취할 수 없다. 그런데 오늘날 보면, 사람들이 수면에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 사람들이 '먹방이다 맛집이다' 하면서 맛있는 음식에는 관심을 가지고, '롱패딩이다 패션이다' 그러면서 멋진 옷에는 관심을 가지는데 정작 집에서 숙면을 잘 취하는 것에는 심각하게 무관심하다. 만성피로에 찌든 우리의 몸이 가장 원하는 것은 맛있는 음식도, 이쁜 옷도 아닌 깊이 있는 숙면인데 말이다. 피로사회 속에서 대다수 사람들이 적절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주중에는 쪽잠을 자고 주말에는 늦잠을 잔다. 졸음운전으로 인해 대형 교통사고를 내는 버스 운전기사들의 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잠을 자지 않아 얻는 것보다, 잠을 자지 않아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인간의 몸에 있는 시계 유전자를 빛을 통해 건강하게 세팅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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