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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잡아라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0
솔 벨로우 지음, 양현미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악! 막막한 분위기의 소설이다.
힘찬 제목 같이 나아가는 분위기의 소설을 기대했는데, 틀린 기대였다.
40대의 무직 남자 토미 윌헬름.
배우로 실패한 후 일하던 회사에서도 퇴사하고 가정을 나와 현재 뉴욕 글로리아나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
아버지인 애들러 박사는 아들에게 일체의 도움을 줄 생각이 없고, 별거 중인 아내 마거릿은 그에게 양육비를 요구하고, 남은 돈은 탬킨 박사를 통해 선물 투자를 했으나 실패하여 모조리 날린다.
하루 동안 주로 토미의 1인칭 시점에서 과거와 내면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러한 절망적인 이야기 속에 희망을 숨겨놓았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문학적 이해도가 낮은 나한테는 어렵다!
주인공이 자초한 불행이 안타깝고 답답하다.
덩치는 크지만 감성적이고 소심한 토미가 거대한 돈의 굴레에 고통받는 모습이 안타깝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가정과 전 직장으로 돌아가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모습은 답답하다.
토미의 아버지인 애들러 박사의 부성애를 찾아볼 수 없는 냉정한 모습, 주변의 평판에만 신경을 쓰는 모습은 한심스러우면서도 이해가 되긴 했다.
스스로의 규칙에 사로잡힌 나머지, 주객전도가 되어버렸달까.
말 많은 괴짜 탬킨 박사는 종잡을 수 없다.
물질적으로는 토미에게 해악을 끼쳤으나 정신적으로는 여러가지 기회를 던져준, 평가가 애매한 인물이다. 제목 ‘오늘을 잡아라‘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는 꽤나 그럴 듯해보였다.
아 물론, 이런 인간이 내 주변에서 시도 때도 없이 장광설을 펼친다면 진절머리가 날 것 같다.
총평 : 극찬하는 평이 많은 작품이지만, 난 잘 모르겠다. 토미의 상황이 좀 타개되기를 바랐지만, 실질적으로는 악화되었다고 본다.
그나마 토미의 눈물과 함께 미래는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소량의 희망을 보여준 것에는 쪼금 감동했다.
페이지는 잘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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