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이마무라 나쓰코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스포 있습니다★★★

제목만 보고 이 책을 골랐다.
산뜻하고 밝은 힐링되는 소설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줄거리>
‘보라색 치마‘와 친해지고 싶은 나.
여러가지 이상한 간접적인 방법으로 그녀를 자신이 일하고 있는 호텔로 취직하게 한다.
하지만 친해지지 못하고, 보라색 치마는 빠른 승진과 더불어 호텔 소장(유부남)과 사귀게 된다. 그러면서 싹싹하던 그녀의 성격은 거만하게 변하게 되고, 호텔 비품 절도 사건과 직장내 불화로 위기를 맞는다.
소장과 옥신각신하던 중 소장이 2층에서 떨어지고 보라색 치마와 내가 드디어 말을 섞는다. 나의 도움으로 보라색 치마는 도망가는데, 그 길로 만날 수 없게 된다.

좀 기이하다. (불쾌하거나 무서운 건 아님)
일단 주인공인 ‘나‘ 자체가 정상이 아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
(보라색 치마와 소장이 불륜을 즐기고 있을 때, 술집 먹튀와 소장이 두고 간 선글라스를 훔친 부분에서 미친 인간이라고 확신했다.)
보라색 치마를 스토킹하면서 인생의 집중을 모두 거기에 쏟아붓는다.
세상 혼자 살아가던 보라색 치마도 특이하다.

책 후반부에서, 담담하게 서술되는 일들과 나의 정체에 대한 반전이 기억난다.
책을 덮고 나서도 내가 보라색 치마에게 집착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겠다.
모호하게나마, 정신적으로 보라색 치마와 나의 (과거) 일부를 동일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만 한다.

나름 흥미있는 130쪽 가량의 읽기 쉬운 소설이다.
머리 위에 나쁘지 않은 물음표를 띄워주어 ‘오호...‘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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