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네버랜드 클래식 12
진 웹스터 글 그림, 이주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스포있습니다★★★

고아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주인공 제루샤 애벗(주디).
글솜씨로 어떤 평의원(키다리 아저씨)의 금전적 지원을 받아 독립하여 대학에 다닐 수 있게 된다. 조건은 매달 그 평의원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는 것.
주디는 대학생활 약 4년 동안 한 달에 1편 이상의 편지를 써서 꼬박꼬박 보낸다.

쉽게 잘 읽히는 편지 형식의 소설.
화자이자 주인공인 주디가 재미있는 친구라서 편지의 구성이 다채롭다. 마냥 순종적이지 않고 감정도 솔직하게 드러내는 실천적인 여성이다. 그에 더해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적으로 더 성장하기도 한다.
(물론 고아원 출신이라는 꼬리표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청혼을 거절하기는 하지만, 그 요소 역시 책 말미에 극적으로 해결된다.)

키다리 아저씨이자 주디와 동급생인 줄리아의 삼촌인 저비스(저비 도련님)은 로맨틱하긴 하지만, 좀 음침하다고 할 수 있겠다.
4년 동안 자신의 정체를 숨기면서 주디를 가지고 놀았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책에서 그러한 불순한 의도를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

아쉬운 점은 책의 서문에서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를 스포했다는 점이다. 굳이! 왜!ㅠㅠ
아... 모르고 읽었더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시공주니어 이건 너네가 잘못한거야...

주디의 하소연에서, 1800년대 말(1900년대 초)의 미국에서의 투표권이 여성에게 없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또 주디가 편지에서 자주 언급하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이야기도 나로서는 공교로웠다. 조만간에 그의 <보물섬>을 읽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잘 읽을 수 있었지만 스포가 아쉽다.
정체에 대한 짜릿한 공개를 서문에서 말아먹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주디가 샐리네 집에서 여름방학을 보내지 못하게 하는 키다리 아저씨의 답변에, 주디의 태도가 잠깐이나마 냉정하게 변하는 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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