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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퍼레이션 1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1997년 12월
평점 :
절판
★★스포 많습니다★★
<간단 줄거리>
50번 고속 도로를 달리고 있던 여러 사람들이 거구의 지방 경찰에 의해 미국 네바다 주 데스퍼레이션 시로 끌려온다. 경찰은 그들을 죽이거나 유치장에 처박는다. 제정신이 아닌 잿빛 눈의 경찰은 코요테와 대머리 독수리 등을 부릴 수 있으며, 독심술도 할 수 있다.
경찰은 엘렌을 데리고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유치장 속의 사람들은 탈출할 방법을 궁리한다. 한편 스티브와 신시아는 조니의 전화를 받고 주변을 수색한다.
글의 초반부에 등장인물을 소개한다고 주절주절 말이 많다.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다소 답답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킹이 언젠가 말했듯이, 본인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캐릭터가 이야기 속에서 살아 움직이도록 한다는 것처럼, 캐릭터들의 과거와 기억을 계속 읊는다. 이러한 특징이 캐릭터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기는 하지만, 그의 글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주된 이유가 아닌가 싶다.
나도 ‘또야? 또 소개해?‘ 하면서 조금은 지쳤지만, 그래도 킹을 좋아하고, 이러한 설명이 중후반부를 위한 빌드업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흥미를 가지고 읽었다.
분위기가 꽤 공포스럽다. 사막 한복판에서 거구의 정신 나간 위압적이고 이상한 경찰(콜리 엔트라전)부터 코요테, 대머리 독수리, 전갈, 거미, 뱀 등 사막 동물들의 등장과 공격까지, 사막과 데스퍼레이션 시의 황량하고 고립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에 미심쩍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스티브와 신시아가 타고 있는 트럭에 가미카제처럼 내리꽂는 대머리 독수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차 앞 유리창에 잔해가 끼어서 와이퍼로 닦이지도 않는...
중반부부터는 경찰이 없는 사이에 유치장을 탈출하려는 사람들과 조니 마린빌을 찾는 스티브와 신시아가 교차로 서술된다. 그러면서 이 광산 마을이 단 한 사람에 의해 죽어버린 걸 알게 된다. 어느 집에서든 시체들이 썩어가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모두 만나게 되는데, 그 일행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 톰 빌링슬리(데스퍼레이션 주민. 수의사. 백발의 노인.)
- 메리 잭슨(경찰에게 남편 피터를 잃은 35살 여인.)
- 랠프 카버(경찰에게 딸 커스틴을 잃은 40대 남자. 경찰이 아내를 끌고 갔다.)
- 데이비드 카버(랠프의 11살 아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마도 하나님이 함께 하는 듯.)
- 조니 마린빌(56살 작가. 오토바이로 국토횡단 중이었으나 마약 누명으로 잡혀왔다. 호색한.)
- 스티브 에임스(조니의 편집자이자 매니저. 만일을 대비해 조니를 뒤쫓고 있었다.)
- 신시아 스미스(히치하이킹으로 스티브의 트럭을 얻어탔다.)
- 오드리 와일러(숨어있던 마을 주민. 1권의 막판에 일행에 합류한다.)
킹의 <샤이닝>과 <살렘스 롯>에서처럼, 어린아이가 대활약한다.
데이비드는 목소리에 따라, 온몸에 비누를 묻혀 유치장에서 탈출한 후 열쇠와 총을 찾아서, 달려드는 코요테 한 마리를 멋지게 잡고 다른 이들을 구한다. 신호가 잡히지 않던 전화기로 스티브에게 연락하기도 한다. 일당백이다. 데이비드가 없었다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로즈 매더>의 신시아 스미스. 그녀가 ‘거트‘를 언급하면서 나의 기억을 되살려주었다.
딱 장르소설이다. 지금까지 읽은 킹의 소설들 중 상당히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준다.
뜻깊은 메시지를 주지는 않지만, 공포 분위기를 느끼면서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있다. 오락용 소설이다.
1권 말미에서, 콜리 엔트라전이라는 사람이 아니라 그 무언가의 존재가 악의 주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무언가가 지금 랠프의 아내이자 데이비드의 엄마인 엘렌의 몸에 들어갔다는 사실도...
불쌍한 랠프와 데이비드는 어떻게 하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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