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살인전쟁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 열림원 / 1992년 8월
평점 :
절판


원제는 콩고(CONGO)이다. 이 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개정판인 <콩고>를 보시기를..

★★스포 있습니다★★

1979년 6월 13일부터 13일간의 여정을 보여준다.
콩고에서 1차 조사대가 몰살당하면서, ERTS지구자원개발기술연구소는 급하게 2차 조사대를 꾸린다.
일본-유럽 합병기업보다 먼저 블루 다이아몬드의 소재지를 파악하여 광물자원 탐사권을 얻기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경쟁한다.

원제와 다르게 번역된 책 제목과는 달리, 한동안 고릴라라고는 ‘에이미‘만 등장하고, 과학적인 이야기와 합병기업과의 경쟁 이야기만 나와서 긴가민가했다. (책을 읽던 중에 검색을 하고 이 책이 <콩고>라는 걸 알았다.)
과학적인 이야기가 많아 자꾸 딴 길로 새는 느낌이 좀 있다.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지만, 일반적인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내용도 조금 있었다.
일행이 직접 콩고의 정글로 들어간 이후로는, 다양한 요소들이 재미를 더해준다. 정글의 자연환경, 각종 동물들, 그리고 원주민들까지...
합병기업이 블루 다이아몬드를 먼저 발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부터 이야기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반포기 상태로 돌아가는 중에, 합병기업의 텐트가 초토화된 것과 잃어버린 도시 진즈를 발견하고 공격적인 고릴라의 존재감이 스멀스멀 나타난다.

하지만 거창한 책 제목과는 달리 에이미를 제외한 고릴라의 비중은 크지 않다.
책의 중후반부에 등장하여 일행을 위협하지만, <고릴라 살인 전쟁>이라고 제목을 붙일 정도까지의 분량은 아니었다. 새로운 종의 고릴라들이 밤중에 텐트를 습격하여 포터 몇몇이 사망하지만, 전쟁까지는...

마운틴 암 고릴라 에이미는 사람 말을 알아들을 수 있고, 수화를 할 줄 안다. 영장류 동물학자 피터 엘리어트와 수화로 대화를 하는데, 귀여우면서 괜히 안쓰럽다.
(여담으로 고릴라에 관심이 생겨 영상을 찾아보다가, 고릴라는 초식동물이며 온순한 동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인간 새 공격한다 새 지금 날아 에이미 돌아가고 싶어>_원주민들이 수송기를 공격할 때
<에이미 집 가고 싶어>
<피터 에이미 아프게 해 피터 아픈 핀 쏜다 에이미 싫어 피터 에이미 좋아 안 해 에이미 슬퍼 슬퍼>_피터가 마취총을 쏘고 나서...
<에이미 피터 부둥켜 안는다>_고릴라들로부터 피터를 구출한 후 피터에게

나쁜 놈인 줄 착각했던 베테랑 안내인 찰스 먼로는 ERTS의 콩고 여정에서 필수적인 인물로, 에이미와 함께 활약한다. 오히려 천재 프로그래머인 카렌 로스가 블루 다이아몬드에 집착하며 일행을 위기에 빠뜨린다.

결말은 좀 날려 썼다고 느꼈다.
용암이 흐르고 천둥번개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박진감이 딱히 느껴지지 않는다.
극적이라면 극적이지만, 급하게 마무리한 것 같아 좀 당혹스러웠다.

미지의 콩고 정글 모험담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박진감이 넘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읽을만하다. 수화하는 고릴라 에이미가 정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내용상으로도 그렇지만,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과 안쓰러움과 같은 감정을 이끌어낸다. 에이미가 없었다면 꽤나 밋밋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