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퍼레이션 2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1997년 12월
평점 :
절판


★★스포 있습니다★★

(간단 줄거리) 일행은 아메리칸 웨스트 극장으로 피신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쿠거와 엘렌 속으로 들어간 그것의 공격으로 희생자가 발생한다. 데이비드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에게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시작한다. 베일에 싸여있던 악한 존재의 정체가 드러나고, 콜리 엔트라전 생존 협회 회원들은 악을 봉인하기 위해 차이나 갱으로 향한다.

서사적으로 나쁘지 않다. 기억에 남을 만한 강렬한 장면들도 있고, <칸 탁>과 <칸 타>라고 불리는 악신, 악한 존재와의 대립도 뚜렷하다. 쿠거의 머리통을 날려버리는 조니, <칸 타>에 오염되어 본색을 드러내는 오드리, 시체와 짐승들이 즐비한 굴에서 탈출하는 메리 등 생동감 넘치는 활극이 펼쳐진다.
조니가 자신을 희생(자폭)하기 전에, 데이비드에게 ‘데이비드ㅡ미라를 앞지르렴. 「요한 1서」 4장 8절을 기억하거라!‘라는 쪽지를 남기는 장면은 슬프면서 조금 감동적이기도 하다. (해당 구절 : 하나님은 사랑이시니라)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어서 별로인 요소가 있다.
소설 속에서 하나님이 꾸준히 언급되고, 위기의 순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데이비드만을 통했지만, 메리와 조니에게도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러한 설정까지는 괜찮다.
근데 선량한 사람들을 죽이는 ‘잔인한 하나님‘은 이해할 수가 없다. 인간을 정화하고 교화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잔인하다고 하지만... 이게 선한 건가? 도대체 킹은 이걸 통해서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도 잘 모르겠다.
악한 존재에 의해, 데이비드는 이번 여행에서 부모와 여동생을 잃고 고아가 됐다. 메리는 남편을 잃었다. 근데 이걸 하나님이 의도하신 거란다.
성경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탓일까? 인간의 관점에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건가? 난 모르겠다.

이번 소설에서는 킹의 장광설에 조금 지쳤다. 2권 중반부부터 이야기가 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1권의 인물에 대한 장황한 묘사가 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친 경찰 콜리 엔트라전, 미국의 사막, 코요테와 대머리 독수리, 뱀, 전갈, 거미 등을 비롯한 수많은 사막 동물들, 고리에 걸려있는 시체들 등의 강렬한 이미지는 내 뇌리 속에 오랫동안 남을지 모르겠지만...
데스퍼레이션 시에 다시 가고 싶지는 않다.
조니 마린빌이 봉인한 <탁>이 깨어나지 않도록, 데스퍼레이션 시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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