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거짓말과 다정한 사신
아오야 마미 지음, 이연경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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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표지에 이끌려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빌린 책.
종종 읽는 일본의 로맨스 소설은 나쁘지 않다.

★★스포 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모모세 타로는 재혼 가정의 장남이다.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탓에 문화제 준비 중에 여기저기 휘둘린다. 그 앞에 우연처럼 나타난 동급생 미소노 레이. 그녀의 요구에 ‘라쿠고‘ 준비를 돕게 된다. 주관이 뚜렷한 레이와 함께하면서 타로는 성장해나간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둘의 앞날에 행복 길만 펼쳐져 있지는 않다. 암에 걸린 레이는 반년밖에 더 살 수 없다.

스토리 구성은 뻔하다.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짐작 가능하다.
<너췌먹>과 스토리 라인이 흡사하다. ‘남주와 여주가 우연히 만나고, 둘은 친해지고 우여곡절을 겪는다. 아프던 여주는 오래 살지 못한다. 훗날 남주는 편지를 보고 여주의 마음을 확신할 수 있다.‘
<4월의 너의 거짓말>도 떠오른다. 남주가 성장할 수 있는 슬픈 결말이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일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타로가 무대에 서는 장면은 흡입력과 감동 둘 다 잡았다. 레이가 급작스러운 복통으로 체육관에 오지 못하자, 타로가 레이 대신 헐레벌떡 라쿠고를 하는데... 교복 차림에 무대 역시 제대로 준비된 상태가 아니지만 레이를 생각하며 필사적으로 연기한다. 특히 대본 중 ‘바보 요타로가 지로베가 죽었음을 알고 낙담하는 대사‘에서 타로가 하는 연기는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한다.

문화제가 끝난 후, 타로가 레이가 입원한 병원으로 병문안을 가면서 둘의 인연은 이어지지만, 그리 길게 유지되지는 않는다. 레이가 죽은 후에 흥미가 급감했다.
타로가 레이를 만나고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끝까지 답답하다.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두 고등학생의 풋풋한 썸과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독특한 일본 전통문화인 ‘라쿠고‘를 주요 소재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도 참신했다.
레이에 대한 타로의 초반부의 오글거리는 묘사만 참으면, 나름 괜찮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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