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손톱에 관한 내용을 시공디스커버리총서 '화장술의 역사'에서 찾아보다가 아래 글을 발견했었다. 

사진: UnsplashPablo Escobar


샤토브리앙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1s3256a






"1822년, 멋쟁이라면 불행한, 병든 모습을 보여야 했다. 길게 자란 손톱, 기른 것도 짧게 깎은 것도 아닌, 어느 순간 갑자기 자라 버린 듯한 수염, 이처럼 자신에 대한 무관심을 나타내는 것들을 지니고 있어야 했다.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 심오하고 고귀한, 방황하는 듯한 비장한 눈길, 인류에 대한 경멸로 일그러진 입술, 존재에 대한 신비감과 혐오감에 사로잡힌, 바이런과 같은 고뇌하는 심장을 지녀야 했다." 샤토브리앙, 《무덤 너머에서의 회상》

저자 도미니크 파케:배우이자 연극 관련 저서들을 출판했으며 1984년부터 화장과 미용술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화장이라는 연금술》을 출간한 바 있으며, 무대 분장에 관한 연구를 비롯해 철학과 연극의 관계에 대해서도 학문 분야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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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게네프 단편집'의 '만남'을 읽었다. 착한 여자와 나쁜 남자의 만남을 화자(나)가 숲에서 목격한다.

Young Man with Cornflower, 1890 - Vincent van Gogh - WikiArt.org 이 청년이 물고 있는 꽃이 수레국화이다.







"이건 야생 마가목 꽃인데,(그녀는 다소 생기를 되찾은 듯 말했다.) 송아지들에게 좋아요. 그리고 이건 전륜화인데, 종기에 좋아요. 그리고 이것 좀 보세요. 태어나서 이렇게 멋진 꽃은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이건 물망초, 이건 향기 나는 제비꽃… 그리고 이건 당신 드리려고… 맘에 들어요?"

그녀는 노란색 마가목 꽃들 사이에서 가느다란 풀로 엮어진 작은 하늘색 수레국화 다발을 꺼냈다.

빅토르는 천천히 팔을 뻗어 그것을 받아 들고 냄새를 맡아보더니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빙글빙글 돌리면서 무슨 대단한 생각에나 잠긴 듯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는 수레국화 다발을 풀밭에 떨어뜨렸고, 외투 주머니에서 청동 테의 손잡이가 달린 안경을 꺼내서 쓰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눈썹을 찌푸리고 뺨에다 코까지 실룩거리며 써보려 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고 유리알이 빠져 그의 손으로 떨어졌다.

나는 잠시 서 있다가 수레국화 다발을 집어 들고 숲을 벗어나 들판으로 나왔다. 해는 다소 뿌옇지만 맑은 하늘에 낮게 머물러 있었다. 햇살은 다소 빛이 바랜 차가운 느낌이었고, 눈이 부시지도 않았으며, 거의 물빛으로 아주 고르게 펼쳐져 있었다. 저녁까지는 30분도 채 남지 않았건만, 석양은 이제야 겨우 물들 채비를 시작하는 듯했다.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불쌍한 아쿨리나의 모습은 오랫동안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으며, 그녀의 수레국화 다발은 이미 오래전에 말라버렸지만, 아직도 집에 보관하고 있다. -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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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추를 많이 샀다. 빵에 곁들여 먹어봐야겠다. '매일매일 채소롭게'(단단)로부터 옮긴다.

By www.aziatische-ingredienten.nl (위키미디어커먼즈)







부추는 겉절이나 전처럼 주인공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도 맛있지만 다른 요리에 곁들였을 때도 매력이 있다. 버섯이나 양파 볶음 요리를 할때 같이 볶아도 좋고, 찌개나 국 요리에 넣어도 좋다. 빵이나 디저트 재료로도 잘 어울린다. 대전의 유명한 빵집 성심당의 대표 메뉴인 부추빵을 떠올려 보면 빵과 부추의 궁합을 의심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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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나무의 삶'(피오나 스태퍼드)이 아래 글의 출처이다.

사진: UnsplashAshley Kruse







사시나무는 매서운 겨울 강풍을 견뎌내는 힘과 강인함을 가졌음에도 유난히 튼튼하다는 명성은 결코 누려보지 못했다. 사시나무의 학명 포풀루스 트레물라Populus tremulas는 이 나무의 가장 두드러진 물리적 특징을 드러낸다. 사시나무는 떠는 포플러다. 나뭇잎을 쉴 새 없이 떤다. 다른 나무들이 잠들어 있는 초가을 아침에도 사시나무는 무성한 늦여름 이파리를 부드러운 안개로 감싸고, 있지도 않은 산들바람을 찾아 길고 가느다란 줄기를 떨고 있을 것이다. 존 키츠는 미완성 서사시 〈히페리온Hyperion〉에서 정복당한 고대 대지의 신들을 그릴 때 이 패배한 이교 신들의 지도자가 흐린 눈에 마비된 혀, ‘사시나무 병으로’ 벌벌 떠는 수염을 가졌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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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게네프 단편집(이반 투르게네프 저/김민수 역)의 두번째 수록작 '만남'을 읽고 있다.

By GlacierNPS 2017년 5월19일 촬영 (위키미디어커먼즈)


cf. '만남'은 '사냥꾼의 수기'에 실려 있다.





사실 나는 옅은 연보라색 줄기에 회녹색의 쇠 같은 느낌의 잎사귀들을 부채처럼 펼쳐 가능한 한 위로 높이 들어 올리고 서 있는 사시나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긴 가지에 엉성하게 붙어 있는 둥글고 단정치 못한 잎사귀들이 끊임없이 흔들리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여름날 저녁 낮은 관목들 사이에서 자라 오른 사시나무가 지는 해의 붉은 햇살을 향해 우뚝 서 발갛게 빛나며 떨고 있을 때, 또는 청명하지만 바람이 있는 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사시나무의 잎사귀 하나하나가 열정에 가득 차 멀리멀리 떨어져 날아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만큼은 괜찮다. -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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